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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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을 위한 어린 왕자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선지 읽으면서 어른의 시작에서 보고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또한 어린 왕자가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어른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어린 왕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너무 잘 아는 이야기 임에는 틀림없다.

 

 어린 왕자를 펼쳐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아뱀 한 마리가 코끼리를 통째로 삼키고 몸이 불룩해신 모습이다. 어른의 시선에선 그 그림은 마치 모자처럼 보인다. 나또한 그랬다. 하지만 뱀 몸 속에 코끼리가 있는 것을 다시 그려 보여주는 순간 깨닫게 된다.

 

 이 그림을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수많은 대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보이는 자체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살아가면서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때론 다른 각도에서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봐라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어린 왕자는 지구에 도착하기 전 왕, 허영쟁이, 술꾼, 사업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왕은 세상 만물을 명령하는 자신과 명령받는 타자로 구분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어떤 물건과도 진정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이런 왕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허영쟁이에게 세상은 자신과 자신을 찬양하는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아닌 사람들을 단 한 번도 이해해 보려 하지 않는다. 아마 이 허영쟁이는 아이들이 우리 어른들을 볼 때 이런 모습으로 보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이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기 보단 바쁘다는 핑계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술꾼은 자기 아닌 모든 것에 무관심하다. 그는 자기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기에 자신의 순환 논리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우리 어른들 모습 중에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술로 인해 인생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몸도 망가진다. 그래선지 요즘 사람들을 보면 기분좋아서 한 잔하고, 기분 나빠서 또 한 잔 한다. 결국 술이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사업가는 소유관계로만 세상을 파악한다. 그에게는 세상이 자기 것과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세상을 파악한다. 그에게는 세상이 자기 것과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갈라져 있지만, 자기가 소유한 것에 한 번도 정성을 쏟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으며,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지리학자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세상 만물은 지식의 대상이지만, 그 물건 하나하나를 직접 만나 본 적은 없다. 그는 알 뿐, 사랑하지 않는다.

 

 

 

[저자소개]

 

저 :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발표한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1943)는 작가 자신이 아름다운 삽화를 넣어서 독특한 시적 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를 오늘날까지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만들었다. 그 밖에도 대표작『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전투 조종사』등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삶을 개개 인간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정신적 유대에서 찾으려 한 그의 관념을 개성적으로 담아내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시절의 모습은 『어린왕자』의 주인공과 너무나 흡사하다. 굽슬굽슬한 갈색 머리털을 가진 이 소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소한 일들을 경이와 찬탄으로 바라보았고, 유난히 법석을 떨고 잔꾀가 많은 반면, 항상 생기가 넘치고 영리했다. 감성이 풍부하고 미지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생텍쥐베리는 1917년 6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파리로 가서 보쉬에 대학에 들어가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였으나 구술 시험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파리 예술 대학에 들어가 15개월간 건축학을 공부했다. 『어린왕자』에 생텍쥐베리가 직접 삽화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이때의 공부때문이기도 했다.

군대에 입대한 후 비행기 수리하는 작업에 복무하다가 비행기 조종사의 자격증을 따게 된 후 공군 조종사로 있다가 약혼녀의 반대로 제대했다. 자동차 회사, 민간항공회사에 각각 근무하다가 에르 프랑스의 전신인 라떼꼬에르 항공 회사에 입사하여 『야간 비행』의 주인공인 리비에르로 알려진 디디에도라를 알게 되고 다카르-카사블랑카 사이의 우편 비행을 하면서 밤에는 『남방 우편기』를 집필하였다. 1929년 아르헨티나의 항공회사에 임명되면서 조종사로 최고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야간 비행』를 집필했다.

1930년에는 『남방 우편기』가 출간되었고, 민간 항공 업무에 봉사한 대가로 레지옹도눼르훈장을 받았다. 그해 6월 13일에서 20일 사이 생텍쥐페리는 안데스 산맥을 무착륙 비행하며 실종된 친구 기요메를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기요메가 구조되었음을 알고, 그를 비행기에 태우고 멘도자를 거쳐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데려온다. 1931년 회사를 그만두었으나 『야간 비행』이 페미나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이제 그는 작가로서 공히 인정을 받게 되었다. 『야간 비행』은 곧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인들에 의하여 영화화되기까지 하나 그의 재정적 궁핍은 여전하기만 했다.결국 이듬해에 다시 우편 비행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1년 남짓 되어 생라파엘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35세 되던 해에도 리비아 사막에 출동했다가 불시착하여 겨우 목숨을 건졌다.

1939년 몇 년 동안 조종사로 일하면서 틈틈히 쓴 『인간의 대지』가 출간되고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출판되어 「이 달의 양서」로 선정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1939년 「인간의 대지」가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받는다. 1943년에는 『어린왕자』를 발표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하여 위험한 상황에 계속 참여하였다. 결국 국가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44년 44세 되던 해에 최후의 정찰 비행에 출격하였다가 행방불명되었다.

 

 

역 : 황현산

194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폴리네르를 중심으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하고,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며 ‘시적인 것’ ‘예술적인 것’의 역사와 성질을 이해하는 일에 오래 천착해왔다. 저서로 『얼굴 없는 희망』 『아폴리네르?‘알코올’의 시 세계』 『말과 시간의 깊이』 『해인사를 거닐다』(공저) 『말라르메의 ‘시집’에 대한 주석적 연구』 『이상과 귀향, 한국문학의 새 영토』(공저) 『잘 표현된 불행』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파스칼 피아의 『아뽈리네르』 도미니끄 랭세의 『프랑스 19세기 시』(공역) 『프랑스 19세기 문학』(공역)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집』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브에 관하여 외』(공역)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등이 있다.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번역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도 특별한 관심을 지니고 이와 관련하여 여러 편의 글을 발표하였으며,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같은 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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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모든 것
폴 자비스 지음, 최성옥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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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란 가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하며, 결국 사람들이 기꺼이 금액을 지불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열정이 넘치는 1인 기업가가 증가하는 추세는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선뜻 지갑을 열 정도로 열렬한 호응을 보이는가, 이 점이 관건이다. 열정만으로 돈을 벌 수 없는 법이다.

 

 물론 일은 열정과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 그렇지만 돈을 벌고자 한다면 그 일은 타인에게 유용해야 하고, 타인에게 유용하려면 그 일을 아주 능숙하게 잘하거나 잘하게 돼야 한다.

 

 특이하다는 것은 독특함이나  색다름을 의미한다. 남들과 정확히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다 보면 때때로 우리가 특이한 사람처럼 비춰질 수 있다. 실제로 전혀 특이한 구석이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세상과 잘 동화되거나 잘 뒤섞일수록 진정한 모습에서 점점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학교나 직장에서 특이함은 좋지 않다고 배웠다. 사회에서 생산적이고 유용한 구성원이 되려면 사회에 잘 적응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해야 한다. 언제나 전문가다운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너무 튀어서도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척할 뿐이지, 다들 특이하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없다. 이는 우리가 가장 자주 쓰는 핑계 중 하나다. 우리는 모두 바쁘다. 오랜 시간 일을 하고 심지어 제대로 잠을 잘 시간도 모자란 기분이다. 그러나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마법처럼 하루 동안 여분의 시간을 찾아내는 문제가 아니다. 가장 먼저 이미 주어진 시간에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 때문에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거나 시작조차 하지 못 할 때가 많다. 돈만 충분히 있다면, 항상 꿈꿔왔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라며 우리는 늘 이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이디어를 핵심만 간략히 도출하여, 이를 하나의 실험모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실패할까 두려운 나머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도하지 않는 것이 바로 확실하게 실패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렇듯 삶의 어느 단계에 있든 항상 두려움이 뒤따른다.

 

 두려움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런데 정작 두려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너무 두려워 아무 일도 시도할 수 없을 때, 두려움은 힘을 얻는다. 그래서 두렵지만 시도하면 두려움은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위대한 일에는 큰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성취는 두려움이 없어야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두렵지만 어쨌든 실행으로 옮겨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용기는 대개 상당한 두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행동에 돌입하여 계속 추진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다.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 바로 인내다. 처음부터 한 번에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뒷이야기를 보면 성공하기 전까지 온통 실수와 거절들로 가득하다.

 

 일이란 자기만의 독특한 렌즈를 통해 전해지는 각자의 이야기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당신의 가치를 기준으로 선을 긋고 당신이 믿는 것을 충실히 지켜라. 같은 편에 있는 사람들은 공략하기가 훨씬 쉬운 법이다. 그 사람들이 바로 자신의 청중이고, 협력자, 홍보자이며, 친구가 된다.

 

 일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두렵고 버거운 일일 수 있지만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혁신 없이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세상은 따분하기 짝이 없는 곳이 되어 버릴 것이다.

 

 자신의 일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소통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당장 그 일을 실행하고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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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폴 자비스

Paul Jarvis
폴 자비스는 모험심이 강한 웹디자이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여러 벤처기업을 설립했고, 모하비Mojave 밴드 일원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투어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두 권의 책을 출간한 저자이자 웹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폴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며, 그의 비전과 웹 디자인 전략은 수백만 달러의 산업을 움직인다. 그는 [포춘Fortune] 선정 500대 기업과 유명 작가들, 세계적인 사업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폴의 고객들로는 야후(Yahoo),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하이라인(The Highline in New York City), 다니엘 라포트(Danielle LaPorte), 마리 폴리오(Marie Forleo), 크리스 카(Kris Carr) 등이 있다.
현재는 아내 리사와 두 마리의 쥐 온하와 아리를 데리고 밴쿠버 섬의 숲에서 살고 있다. 트위터 @pjrvs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역자 : 최성옥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회계사로 수년간 일을 했다. 원서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번역가로서의 삶을 꿈꾸며 번역가로 뒤늦게 입문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번역의 길에 들어섰고, 현재는 바른 번역에서 영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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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쿨 -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 탄생기
유니 홍 지음, 정미현 옮김 / 원더박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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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5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철 각 객차마다 와이파이 핫스팟이 설치돼 있어서 사람들은 삼성 갤럭시폰으로 뭐든 할 수 있다. 전철이 터널을 통과하듯 물밑으로 가든 전혀 끄떡없는 초고속 인터넷 연결망 덕분이다. 한국은 위대한 경제 기적을 이룬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세기에 여러 국가가 빈털터리에서 부국으로 올라섰지만 그중에 오로지 대한민국만이 세계  최고의 대중문화 수출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산 드라마, 음악, 영화, 온라인게임, 패스트푸드는 이미 아시아의 문화 현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로 흘러가는 물결을 한류라고 부른다.

 

 풍자와 유머는 부유한 국가들이 누리는 특권이다. 최고의 풍자 요리사는 사회가 번창하고 절정의 영향력을 발휘할 때에야 나타나는 법이다. 사회적 번영은 철학을 갈고 닦으며, 글쓰는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더군다나 퇴폐와 엄포와 위선을  비롯해 풍자할 만한 온갖 주제들이 번영과 함께 끓어올라 풍자를 내놓기에 딱 좋은 때가 된다.

 

 2012년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2013년에 나온 후속곡 [젠틀맨]은 대한민국에 풍자와 유머가 출현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는 곧 한국이 현대화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였다.

 

 어째서 한국이 국제적인 성공을 위해 대중문화에 집중하는지 의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한국의 문화적 야심이 당돌하기만 한 건 아니다. 대한민국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나라가 힘을 모아 수십 년간 노력해 경제 호황을 누리다 1997년에 아시아 금융 위기 속에서 벽에 부딪힌다. 이 위기가 없었다면 한류도 없었을 것이다. 수출에 제동이 걸린 외환위기 상황에서 문화 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위기를 기회 삼아 몇 가지 훌륭한 판단을 내렸다. 현재 우리가 잘 알다시피 정보통신기술, 대중가요,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산업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모험을 건 시도였다.

 

  한국산 온라인게임은 현재 세계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조차 그 규모를 잘 모른다. 또한 문화권마다 나름의 게임 취향이 있다. 가령 한국 게임은 그래픽보다는 줄거리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과 일본 게임은 머리카락 하나하나, 노골적으로 흔드리는 여성 캐릭터의 가슴 등을 과할 정도로 상세히 묘사한다.

 

 솔직히 한국의 어마어마한 동력은 악마처럼 진을 친 과거와 현재의 역경을 보란 듯이 제쳐 버리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한국이 아직 오지 않은 지독한 역경에게 뒤통수를 보이며 계속 앞서 나가기만 한다면 실제로 한국은 소실점에서 벗어난 먼 미래의 일정 구역을 언제까지나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유니 홍(Euny Hong)

미국 시카고에서 유년 시절을, 한국에서는 청소년기를 보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예일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어, 한국어에 능통하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유럽』,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 『뉴리퍼블릭』, 『보스턴글로브』, 『포워드』 등의 매체에 기고했다. 6년간 파리에 거주하며 텔레비전 뉴스채널 ‘프랑스24’에서 웹 프로듀서로 일했고 2012년 미국으로 둥지를 옮겼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는 한국의 촌스러움을 생생히 기억하는 저자는 어느날 문득 거대하게 부상한 ‘쿨한 나라 코리아’를 발견하고, 그 탄생과 성장 과정을 추적해 이번 책을 썼다. 저서로는 2006년 발표한 소설 『지속: 섹스와 매너의 코미디(Kept: A Comedy of Sex and Manner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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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처럼 생각하라 - 과학적 사고와 수학적 상상력의 비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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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소뿐 아니라 창작을 하는 모든 사람은 이미 존재하는 누군가의 작품을 본보기로 해서 새로운 창작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창작력이란 각색 능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탐욕스럽게 남의 작품을 집어먹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태어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피카소는 누구보다도 탐욕스러웠다고 한다.

 

 흔히 배우는 것은 모방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대단한 점은 배우는 것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데 있다. 그래서 그 전제가 되는 것이 모방한다는 행위이다.

 

 무엇을 모방하기 위해서는 탐욕스럽고 동시에 섬세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피카소는 들라크루아의 [알제의 여인들]뿐 아니라 벨라스케스의 [시녀들(라스 메니나스)] 그리고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따위에서 많은 모방 작품을 만들어 냈다. 회화만이 아니다. 조각이나 시 등 모든 예술을 자기 몸 안으로 받아들여 그 작품들을 승화시켰던 것이다.

 

 모방하는 대상에는 작품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세나 살아가는 법도 포함된다. 피카소에게는 많은 동료들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라이벌도 있었다. 피카소는 어떤 의미로는 라이벌의 존재로부터 모방했다. 그리고 모든 창작의 에너지로 변환시켰다고 생각한다. 그중의 한 사람이 모딜리아니이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든 자주 하는 말이다. 회화에서 말한다면 데생에 해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피카소라고 하면 추상적인 얼굴이 굽어진 묘한 그림을 생각하는데 그도 본래는 데생의 달인이었다.

 

 당시 피카소의 데생을 보면 그의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정교함이 사람들의 눈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없게 했다. 이는 피카소가 데생을 중요시했다는 증거가 된다. 실제로 그는 데생이란 매우 엄숙하고 매우 신비로운 것이라 말하고 있다. 기본을 중요시한 사람이기에 나중에 누구보다도 그 기본을 깨뜨리는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기본을 깨뜨리면 서투른 장난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본이 탄탄한 사람이 깨뜨리면 그것은 혁명이 된다.

 

 보통 같으면 자기 스타일 속에 안주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데 피카소는 성공에 구애됨이 없이 항상 도전해 나갔다. 거기에는 자기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싶은 강력한 욕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점은 이 발전에 대한 뜨거운 욕망과 그것을 실천하는 용기이다.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노력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재능은 1%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그 1%를 어떻게 꽃피게 할 것인가이다. 그것이 바로 노력의 부분이다. 요컨대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는 방법을 잘 택하면 누구나 피카소가 되는 것이다.

 

 인생이란 도대체 어느 시기를 두고 하는 말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과거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지금이 있는 것은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 과거는 지금을 위해 있다고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는 이 순간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 순간이야말로 인생인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실패했어도 지금 성공하고 있으면 된다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저자 : 오가와 히토시

상사맨, 프리타, 공무원을 거친 독특한 이력의 철학자로 상가에서 ‘철학 카페’를 주최하는 등 시민을 위한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1970년 교토에서 태어나 도쿠야마 공업고등전문학교와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나고야 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후기과정을 수료하였다(인간문화학 전공). 2011년에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저서로 『세계 엘리트가 배우는 교양으로서 철학』 『사고하는 힘을 단련하는 50가지 철학 질문』 『긍정 철학!』 『세계가 알기 쉬워지는 철학 수업』 『처음 배우는 정치철학』 『인생을 바꾸는 1%의 머리 사용법』 등이 있으며, 국내 번역 출간된 책으로는 『심야 라디오(원제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철학)』 『철학자의 뇌를 훔쳐라(원제 7일 만에 자연히 머리가 좋아지는 책)』 『철학 용어 사전(원제 초역 철학 용어 사전)』 『철학 카페(원제 인생을 바꾸는 철학 교실)』 『인생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원제 인생을 바꾸기 위한 철학)』 『이제는 제대로 화내고 싶다(원제 화내는 방법)』 등이 있다.

 

 

역자 : 신동운

서울대학교 ‘학풍’이라는 동아리에서 《TIME》지 해설 강의를 맡아 전 서울대학교 내에 시사 영어 열풍을 일으켰던 신화적인 인물이다. 최근에는 동양의 고전과 서양의 대표적 사상가들을 결합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쉽게 전달하고자 하며, 동양 고전이 새롭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문서로 『권모술수 대화법』 『그때, 마키아벨리를 알았더라면』 『마키아벨리ㆍ한비자』 『365일 촌철살인의 지혜 - 고사성어』 『365일 보편타당한 지혜 - 사서오경』 『손자병법ㆍ삼십육계』 『링컨의 기도』 『상상력의 마법 : 다빈치처럼 두뇌 사용하기』 『마음을 열어주는 예수 심리학』 『아주 특별한 어머니』 등을 짓고 편역하였다. 영어 관련 저서 및 역서로는 『수능영어』 『원투쓰리 잉글리시 기본편ㆍ여행편』 『영어 속독 기본 문형 1000제』 『영어뇌 만들기』 등이 있다.
EMIㆍYMCAㆍ시사영어학원ㆍ종로학원(본원) 등에서 강의했고, 연세대ㆍ고려대ㆍ이화여대 등에도 출강하였다. MBC와 CBS에서 실용 영어와 시사 영어를, KBS에서는 〈팝송퍼레이드〉의 DJ 진행을 담당하였다. 미국 주간지 《빌보드》 한국 특파원, 월간 《영어생활》 주간, (주)계몽 사/종로학원의 대표이사를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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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4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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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토피아란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어두운 미래상을 말한다. 또한 유토피아와 대비되는, 전체주의적인 정부에 의해 억압받고 통제받는 가상사회를 말한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감시가 더욱 공고화되는 사회, 극단적인 환경오염으로 생태계가 파괴된 사회, 기계에 의해 지배당하는 사회, 핵전쟁이나 환경재해로 인해 모든 인류가 멸망하는 사회 등이 디스토피아에 해당된다.

 

 이 책은 잘못된 시대정신, 주체 사교, 증오심, 사대주의 지식인 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히 혁명적이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좀 더 광범위한 참고 서적을 인용하여 10년 전에 씌어진 내용을 대폭 수정하거나 확장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토씨 한 자도 안 바꾼데는 다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10년 전 좌경세력이 정점을 이루었던 노무현 정권의 초기에 비교한다면 조금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들 좌경세력이 지식인 내지는 양심세력이라는 깃발 아래 그 위세를 떨치고 있으므로, 그 당시 느꼈던 위기감을 그대로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는 것이다.

 

 둘째, 이 책은 그 당시로서는 주류에 해당하는 강한자에 대한 저항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적어도 강자 입장에서 주장하지 않는 한 지식인의 양심이 존재했었으므로 그 정신을 살리고 싶었다.

 

 셋째, 10년 전 이 책이 씌어진 가장 큰 이유는 남한 지식인 사회의 좌경화 정도가 북한 당국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오늘날도 그런 위험성이 끈질기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야말로 우리 국민, 특히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이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고 그 반성의 결과로 좀 더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북한 당국의 오판에 기여할 수 있는 어떠한 좌경 지식인의 행동이나 언어도 혹독한 견제와 질책을 벗어날 수 없도록 해야겠다.

 

 

[저자소개]

 

저자 : 홍상화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거쳐,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여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소설 [거품시대]는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되었으며, 장편소설 [피와 불] [거품시대](전 3권) [디스토피아] [신·한국의 아버지], 연작소설집 [우리 집 여인들], 소설집 [전쟁을 이긴 두 여인] [우리들의 두 여인] [사람의 멍에] 등이 있다.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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