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선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9
펄 벅 지음, 이상희 옮김, 김근희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매우 특별한 날이다. 이 날은 착한 일을 한 어린이들은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롭은 크리스마스 전날 부모님의 대화를 듣고 깨달음을 받는다. 그 깨달음은 부모님들의 사랑이었다.

 

 아버지는 매일 이른 새벽이면 외양간으로 가셔서 젖도 짜고 청소도 하신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롭을 깨워 일을 시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금 더 자게 두자고 하시는 얘기를 롭은 듣게 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롭은 아버지의 사랑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된 롭은 크리스마스 날에 아버지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 선물은 바로 아버지보다 자신이 먼저 일어나서 매일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미리 다 해 놓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너무 깊은 잠이 들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설잠을 자던 롭은 아버지가 일어나시기 전에 외양간으로 향한다. 외양간에 도착한 롭은 우선 소의 젖을 짠다. 이전에는 그렇게도 지겹고 하기 싫었던 젖짜는 일이 이날 만큼은 즐겁다. 이유는 나중에 이 모든 일을 알고 즐거워 하실 아버지 생각을 하니 절로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젖 두 통을 다 채운 롭은 외양간 청소까지 끝내고 아버지가 일어나시기 전에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자마자 아버지가 롭의 방문을 열고 롭을 깨우신다. 롭은 졸린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잠시 후 아버지가 어떤 반응이실지 궁금해 한다.

 

 잠시 후 아버지가 롭을 찾아와 말없이 안아주며 아주 특별한 이 선물을 결코 잊을 수 없을거라고 얘기해 준다. 또한 한 번도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아침을 보내지 못했던 아버지는 롭의 선물 덕분에 온 가족이 같이 크리스마스 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부모 자신들이 그 나이에 못해 후회되는 것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언제부턴가 선물하면 비싸고 좋은 것만을 바라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선물은 받는 사람을 생각하며 직접 고르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래선지 롭의 아버지에게 선물한 이 아주 특별한 선물은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무언가를 느끼고, 깨닫고, 한층 더 성숙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저자소개]

 

저 : 펄 S. 벅

  인간의 삶과 숙명적 굴레를 리얼리즘 서사로 표현하였으며,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녀는 미국 여성작가 최초로 노벨상과 동시에 퓰리쳐상을 수상하였으며, 인도주의적인 부분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한 방편으로 인종간의 이해를 위한 가교 형성에 헌신해 왔다.

1892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장로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전도사업에만 열중했기 때문에 집안 일은 어머니가 도맡았다. 펄 벅은 1910년 대학을 다니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1914년 랜돌프 매콘 여자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열여덟 살 때까지 중국에서 자란 펄 벅에게는 중국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고향이요, 미국은 바다 저편에 있는 꿈의 나라에 지나지 않았다.

1917년, 뒤에 중국농업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존 로싱 벅(John Lossing Buck) 박사와 결혼을 하였다. 이때 성이 "Buck"이 된 것이다. 그들 사이에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극도의 정신박약아였다. 자서전에서 펄 벅은 큰 딸이 자신을 작가로 만든 동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백치 딸은 『대지』에 왕룽의 딸로 그려져 있다).

중국에서 사는 동안 겪었던 역사적인 사건과 중국인 유모에게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이 미국인인 그녀가 중국의 영혼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고 예리한 작품을 그려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국공내전의 와중에서 1927년 국민당 정부군의 난징(南京) 공격때 온 가족이 몰살당할 뻔했던 위기를 체험하여 피치 못할 균열을 깊이 자각한 일도 그녀로 하여금 창작활동을 시작하게 한 동기였다. 이 균열은 작품의 바닥에 숨겨진 테마로 흐르고 있다. 그녀는 이 균열을, 자기가 미국인이라는 입장에 서서 제2의 조국 중국에 대한 애착서 평생을 두고 어떻게 해서라도 메워 보려고 애썼다.

1930년 중국에서 동/서양 문명의 갈등을 다룬 장편 데뷔작 『동풍 서풍』을 출판하였는데, 출판사의 예상을 뒤엎고 1년이 채 안 되어 3판을 거듭하였다. 이어 빈농으로부터 입신하여 대지주가 되는 왕룽(王龍)을 중심으로 그 처와 아들들 일가의 역사를 그린 장편 『대지』(1931년)를 출판하여 작가로서의 명성을 남겼다.

이는 『아들들』(1932년), 『분열된 일가』(1935년)과 함께 3부작을 구성한다. 1934년 이후로 그녀의 저서들을 출판해 온 J.데이 출판사의 사장 R.J.월시와 재혼, 미국에 정착하였다. 1938년에는 미국의 여류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이 『대지』 3부작에 수여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도 평화를 위한 집필을 계속하였는데, 중국에서 내란이 일어나 공산 정권이 들어서자 본의 아닌 귀국을 할 수밖에 없었던 펄 벅은 전후의 황폐한 사회에 내던져진 전쟁고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전쟁고아와 혼혈 사생아들을 위하여 펄 벅 재단을 설립하고 전쟁 중 미군으로 인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태어난 사생아 입양 알선사업을 벌이는 등 직접 봉사 활동에 나선 것도 이 무렵부터의 일이다.

2차 대전으로 미국의 OSS에중국 담당으로 들어오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과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에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후에,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스스로 박진주(朴眞珠)라는 한국어 이름도 지었다.

한국 전쟁 후에 한국의 수난사를 그린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1963년)와 한국의 혼혈아를 소재로 한 소설 『새해』(1968년) 등 한국 관련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1965년에는 다문화아동 복지기관인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하였다. 1967년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10여 년 동안 한국의 다문화아동들을 위한 복지활동을 펼쳤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무명의 어머니를 통해서 영원한 모성상을 그린 『어머니』(1934), 아버지의 전기인 『싸우는 천사들 Fighting Angels』(1936), 어머니의 전기인 『어머니의 초상 The Exile』(1936)과 『애국자 Patriots』, 『서태후 Imperial Woman』(1956), 자서전인 『나의 가지가지 세계 My Several Worlds』(1954) 등이 있다.

펄 벅은 일생동안 소설과 수필, 평론, 아동서적에 이르기까지 80여 권의 책을 집필하였으며, 5개의 장편소설만 존 세지스라는 필명으로 출간하였다. 또한 전 세계 다문화아동들을 위한 차별없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다 1973년 3월 6일 81세로 사랑하는 아이들의 곁을 떠나 생가가 있는 그린힐즈 농장에 뭍혔다.

 

 

역 : 이상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여러 곳에서 그림책과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의하며, 그림책 전문 어린이도서관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1987년 「중앙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어 현재 시인, 그림책 작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난 그림책이 정말 좋아요』, 『바구니 달』, 『작은 기차』, 『밤의 요정 톰텐』, 『마법 침대』, 『강물이 흘러가도록』, 『빨간 암탉』,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내 친구 오리』,『안개 속의 서커스』 등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외딴 집의 꿩 손님』, 『도솔산 선운사』, 『고양이가 기다리는 계단』, 『내가 정말 사자일까?』,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 등의 그림책에 글을 썼다. 

 

 

그림 : 김근희

김근희는 미국에서 작가 및 어린이 도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순수 회화 작가로서 소박한 일상과 잊혀져가는 옛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비주얼 에세이(Visual Essay)작업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기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 이담 씨와 공동으로 그린 그림책 <폭죽 소리>는 1996년 ‘볼로냐 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엄마의 고향을 찾아서(Journey Home)>는 1998년 ‘미국 학부모협회 선정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그림책으로는 『민들레와 에벌레』, 『장승 이야기』, 『꽃이랑 놀자』, 『바람따라 꽃잎따라』를 쓰고 그렸고, 『겨레 전통 도감 살림살이』, 『아주 특별한 선물』, 『아기 아기 우리 아기』, 『폭죽소리』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작은 발견 -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기록
공혜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보면서 누군가에겐 쓰레기인 물건들이 이 작가에겐 작품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정말 길거리에 떨어져 있던 것들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어떤 물건이든지 그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상황을 설정해줘선지 무척 뜻깊은 물건처럼 보인다.

 

 이 책은 1년간의 작가의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많은 물건들을 매일 줏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 수많은 보물들을 찾기 위해 작가는 길을 걸을때면 바닥을 살피며 걸었을 것이다. 보통은 걸으면서 주변 경치를 보는게 일반적인데 반해 작가는 그런 경치를 포기하고 보물을 찾기 위해 매일 길 바닥을 쳐다보고 걸었을 것을 생각하니 그 수고스러움에 절로 이 책이 소중해 진다.

 

 

 작가는 몇 년간 길을 다니며 땅에 떨어져 있는 것들을 주워 사진으로 남기고, 그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 줍기 시작할 때는 무엇을 줍게 될지, 무엇을 이야기하게 될지 알지 못 한 채 결과에 대한 어렴풋한 그림조차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보이는 것들을 주워 모았다.

 

 무언가 쓸모 없어 보이는 행동을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것. 처음엔 이것이 좋았다는 작가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이에 길에서 무엇인가를 들어 올리며 작가는 그 무엇인가의 의미를 찾고, 누군가의 사연이 담긴 물건을 유추해 보며 그 물건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은 완전체이기보다는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이부분이어서 상처가 있거나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다. 평소라면 그것 자체에 눈길을 주거나, 따로 떼어서 바라볼 필요가 없었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길 위에 있는 것들은 대개 사연이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의해서 쓸모 없는 물건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보물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작가는 매일 주워 들이다 보니 하나둘 자신만의 줍기 법칙이 생겼단다. 주운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는 일단 주워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눈에 익힌단다.

 

 그렇게 눈에 익히고 얼마 지나다 보면 그것에 대한 힌트의 역할을 하는 물건을 짧게는 그 주 안에, 길게는 몇 달 후에라도 만나게 된단다. 진짜 신기한 일이다.

 

 이것은 물건이 물건을 부르는 것인지, 나에게 어떤 지속적인 암시나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기 때문에 주워온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를때면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눈에 익히는 것인가 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무심코 보이던 물건들이 새삼 다르게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소중해 진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이 중 무언가가 사라져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 모든 보는 것들을 천천히 자세히 살펴보고 나도 이야기를 나눠봐야 겠다.

 

 

[저자소개]

 

저자 : 공혜진

일상기록공작가. 오래 바라보고 그리고 만들고 기록하며 살고 있다. 특히 사소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것들을 관찰하거나 자연물 그리기를 즐긴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는 『감성에 물주기』 『어쩐지 근사한 나를 발견하는 51가지 방법』 『고양이의 하루』 『광릉수목원 사진일기』 『내가 좋아하는 겨울열매』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부른 나라의 우울한 사람들 - 열심히 노력해도 행복하지 않은 당신을 위한 현실 심리학
가타다 다마미 지음, 전경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시대에는 우울즐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대표적인 우울즐 증상의 사례를 들고, 과거의 우울증과 신형 우울증이 어떻게 다른지, 그 배경에 잠재한 사회, 직장, 학교, 가족 등의 문제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우울증의 개념 확대를 초래한 진단 메뉴얼과 항우울제 문제를 파헤친다. 신형 우울증의 타책 경향과 사람들이 왜 자신의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지 분석한다. 이때 키워드는 자기애로, 정신분석이론에 근거하여 자기애를 자세히 설명한 부분이 3부이다. 사회적 요인의 측면에서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 늘고 있는 이유도 알아본다. 4부에서는 우울증을 둘러싼 각종 문제에 관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의 감기로 불릴 만큼 우울증의 시대다. 요즘 다시 우울증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과거 우울증과는 정반대의 특징을 보이는 신형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우울증은 멜랑콜리 친화형 성격, 즉 내향적이고 진지하고 책임감이 크고 자책하는 성향이 짙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의 우울증 환자들은 타인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는다거나 직장에 나가는 등 하기 싫은 것을 할 때만 우울해한다. 주변에서 보기에 이들은 우울하다기보다는 제멋대로인 사람 같다.

 

 신형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두드러진 특징은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타책 경향이다. 이렇게 되고 싶다는 자기애의 이미지와 이것밖에 안 되는 현실의 자신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 우울감이 심한 사람들 대부분은 증상을 감춘 채 자연히 개선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우울증이 공식적인 병으로 인정되면서 진찰을 받고 항우울제를 투여받는 사람이 늘었다.

 

 우울증에 잘 걸리는 사람은 생활 · 환경 · 가치관의 변동, 혹은 인간관계와 일에 있어 달라지는 자신의 역할 등 인생에서 불시에 찾아오는 상황 변화에 약한 경향이 있다. 즉 익숙했던 환경이나 인간관계에서 떨어져나오면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잃어버린 것에 기인한다.

 

 외향적이고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 우울증 진단을 받는 사례가 늘었다. 주변 사람들의 눈에 이들은 일할 때만 우울해하고, 이기적이며, 제멋대로인 사람으로 비친다. 이런 사람들의 우울 증상은 기존의 우울증과 다르다 하여 신형 우울증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회사원에게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직장 우울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신형 우울증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사소한 한마디가 인간관계, 특히 부부관계를 해칠 수 있으므로 말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단, 신형 우울증은 타인의 악의 없는 언동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심하게 우울해하거나 격하게 화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정작 말을 한 사람은 상대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한다.

 

 일반적인 우울증과 다른 형태의 신형 우울증이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를 우울증이라고 진단해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자신의 우울감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한 사람은 분명 직장이나 가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주변을 당혹시키고, 모두가 자기 뜻대로 해주기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병을 보면 그 사회를 알 수 있다. 사회의 아픈 구석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늘날 높은 자살률의 원인이기도 한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같은 우울증인데도 정반대의 특징을 보이는 신형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제 우울증은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병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두루 반영하고 있는 병이다.

 

 우울증을 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심리학적 개념은 자기애이다. 앞서 말했듯 신형 우울증에 나타나는 타책 경향 역시 이렇게 되고 싶다는 자기애의 이미지와 이것밖에 안 되는 현실의 괴리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항우울제 사용이 잦아진 이면에는 경쟁사회에서 능력을 더 잘 발휘하고 싶다는 바람, 곧 자기애와 관련이 있다.

 

 자기애는 여러 가지 형태로 드러난다. 자존심의 원천이 되고, 이상형성에 충당되거나 대상선택에 반영된다. 너무 과해진 자기애는 심기증이나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형 우울증 환자의 특징인 부인과 투영 역시 자기애가 강한 사람일수록 더 심한 경향이 있다. 자기애의 이미지와 현실의 자신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기에 타인을 탓하고 비난하기 때문이다.

 

 

  누가 우울증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었다. 그러니 우울증에 걸렸으니 나는 이제 끝났다는 생각 대신,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SOS 신호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연히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나 일을 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자기애의 이미지에 안주해 있으면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나약하다거나 못났다고 비난하거나 경멸할 것이 아니라 내일은 그 주인공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자기애의 이미지와 현실의 자신이 완전하게 일치하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간혹 있다고 한들 그 사람 또한 인생을 살면서 얼마든지 대상상실을 겪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오히려 자기 안에도 비슷한 나약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조금씩은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6세, 아들 성장보고서
주디 추 지음, 우진하 옮김 / 글담출판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6세 남자아이들에게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이 시기야말로 남자아이들이 성장의 한가운데 서 있는 시기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일어나는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이해하는 배경이 되며, 성장 발달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성별에 대한 기준부터 새로 확립해야 한다. 그러나 남성성을 상징하는 모든 기준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신감이나 독립심과 같은 기준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모든 사회적 기준이 남자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억지로 따르게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사회성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사람들과 잘 지내는 능력만을 생각한다. 물론 이 역시 맞는 말이지만, 좁은 범위의 사회성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의 사회성을 이야기할 때는 사회적 발달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자아 발달, 성정체성, 또래 관계 등까지 넓은 의미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성정체성이다. 유아기는 처음으로 성별에 따른 기대를 받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장 및 심리학 이론에서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이 이론들은 하나의 전제로부터 출발하는데, 그 전제란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한 인식과 지식은 결국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 및 문화적 배경은 물론 인간관계의 영향을 받게 되며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인간은 성장이란 고립된 환경에서는 일어날 수 없으며 오직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다.

 

 

 서열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살펴보면 그 특징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전형적인 남자아이의 특성을 많이 보이는 아이일수록 높은 서열을 차지한다. 또한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이거나 혹은 소심하거나 개방적이거나 상관없이 남자아이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기를 원했다. 이는 비단 유아기 아이들만의 특성은 아닐 것이다.

 

 남자아이들이 유아원이나 학교라는 배경 안에서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망과 능력은 특히 아빠와의 상호작용 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5~7세는 아빠와 아들의 감정적인 교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들을 위해 무슨 거창한 일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아빠가 아들과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적인 일을 함께하는 것이다. 아빠는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는 동안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이러한 아빠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느낀 안정감, 즐거움 등의 감정들은 남자아이들에게 자기 확신과 용기, 자신감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법으로써, 아이들은 대부분 매체나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흉내 내며 자신의 모습을 꾸미려고 한다.

 

 아이들은 매일 다양한 매체와 친구들을 마주하면서 진짜 남자아이가 어떤 것이지에 대한 메시지를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와 동시에 이를 통해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고 보호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남성성의 기준을 따를수록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유용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 속에서 성별에 따른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칠 경우 즉, 자신의 행동을 꾸며 다른 사람들을 대할 경우 또 이것이 지속될 경우, 진실한 관계를 맺기 힘들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어려워지고 만다.

 

 

 유아기는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남자아이의 심리적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전환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들이 낯선 외부 세계와 자신의 내면 세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발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성별에 따른 사회화 과정은 종종 가정에서 먼저 시작되지만, 남성성에 대한 문화적 메시지나 사회적 압박은 유아기 동안 더 강화된다. 유아기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회적 기관, 그러니까 유아원이나 학교와 같은 교육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다. 그 안에서 또래 친구들이나 어른들과 함께하면서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적절한 행동이 무엇인지 깨달아 간다. 또한 이러한 기준에 얼마나 잘 부응하느냐가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 된다.

 

 게다가 성별에 따른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며 남자아이들은 진짜 남자아이가 되는 것이 단지 내가 누구냐는 문제뿐만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의 문제와도 연관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남자아이들은 스스로 남성성을 증명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다. 이 시기 아이들이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을 따르는 것이다. 즉 다른 남자아이들에게서 자신의 남성성을 강조하고 행동을 과시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이 같은 일원임을 증명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남자아이들의 장난감과 활동에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남자아이들은 총이나 총싸움 놀이에 집중하듯이 말이다.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는 남자아이들의 행동은 남자아이 대 여자아이라는 대결 구도를 통해 더욱 강화된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와 관련된 모든 것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들이 여자가 아닌 진짜 남자임을 증명해 간다.

 

 또한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남성성을 드러냄으로써 스스로를 여자아이와 구분 지었는데, 그 방법에는 남자아이들의 장난감에 관심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인형 놀이를 거부하는 것도 포함된다.

 

 유아기는 남자아이들에게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지는 시기다. 집이 아닌 낯선 공간에서 또래 친구들과 보내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아이의 변화는 어른들보다 또래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지만 어른들 역시 남자아이들의 자의식 확립과 행동 양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또래뿐 아니라 어른들이 자신에게 갖고 있는 기대를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특히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낮은 기대치일수록 더욱 금방 알아 챈다. 남자아이들은 어른들이 자신들을 사고뭉치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에 근거하여 자신들을 대하고 있음을 눈치 챈다. 그래서 가급적 어른들이 주변에 있을 때는 자신의 공격성을 감추는 등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에 비해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서툴며 관계를 맺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과 달리 우리가 지금까지 만난 유아기의 남자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회적 관계를 파악하는 데도 아주 뛰어났으며, 상대의 감정 상태를 예민하게 알아차릴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또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법을 배워 나갔고, 행동도 점점 거칠고 산만해져 갔다. 그에 따라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행동하는 방식 역시 변해 갔다.

 

 그러한 변화는 강제적인 것도, 우연히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드러내고 행동할지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린다.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준을 깊이 염두에 두면서 말이다.

 

 남자아이들이 자라면서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이유에는 인정 욕구(사회적 요인)가 자리한다. 또한 부모 혹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관계 욕구(관계 요인) 역시 남자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즉 남자아이들의 성장에는 이 두 욕구가 작용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다른 남자아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를 바라고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여기서 다른 남자 아이들이란 유아기에 접어들어 매일 함께 생활하게 되는 또래 친구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드 토크 - TED 공식 프레젠테이션 가이드
크리스 앤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연설에서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당신의 소중한 생각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연설은 우리 모두의 무의식에 깊숙이 자리 잡은 오래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연설자의 역할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는 생각을 청주의 마음에 깊이 새기는 것이다. 우리는 이 생각을 아이디어라고 부른다.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믿고 덕분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정신 구조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라도 훌륭한 연설을 할 수 있다. 대중연설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감,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유려한 언어 구사력이 아니라 공유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다.

 

 누구나 멋진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 누군가와 닮은 이야기라도 괜찮다. 우리는 인간이다! 배운 것을 자꾸만 잊는 인간이다! 그러니 여러 종교에서 주말마다 같은 내용을 다르게 포장해가며 반복 설교하지 않는가. 제대로 방법만 찾아 새롭게 포장한 아이디어는 그대로 멋진 연설이 될 수 있다.

 

 

 연설은 어떤 주제에 깊숙이 몰입할 계기가 된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거나 게으름을 피운다. 다루고 싶은 주제가 너무 많아 인터넷에서 길을 헤맬 수도 있다. 연설의 기회를 하나의 주제에 몰입할 계기로 삼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거의 모든 정보에 접속 가능하므로 원하는 주제를 정해 깊이 파헤치기만 하면 된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연설자의 주된 임무는 주는 것이지 받는 게 아니다. 심지어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발표자의 목적은 주는 것이어야 한다. 뛰어난 세일즈맨은 듣는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줄 방법을 찾는다. 강연장에 청중은 호객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발표자의 목적이 돈벌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순간, 스팸메일을 휴지통에 넣듯 장연자의 연설을 휴지통에 버린다. 친구가 찾아와 커피를 마시자고 하고는 진짜 중요한 투자 정보라며 보험을 팔려 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마도 당신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갈 기회만 노릴 것이다.

 

 시간에 맞춰 효과적으로 연설하려면 먼저 범위를 좁혀야 한다. 또 하나, 일관된 축에 맞춰 적절한 흐름을 선택해야 한다. 연설 내용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래야 힘이 생긴다. 연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을 어떻게 덜어내느냐에 의해 좌우된다. 잘 덜어낼수록 효과는 배가 된다. 많은 TED 강연자들이 이것을 올바른 연설의 핵심으로 꼽는다.

 

 

 다른 사람의 뇌에 강제로 지식을 밀어 넣을 수는 없다. 뇌가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머릿속에 아이디어를 심으려면, 그 사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인간은 낯선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마음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대중연설을 하자면 이 경계를 넘어서 청중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연설자 자신의 인간적인 면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TED 진행자들이 강연자들에게 잊지 않고 하는 조언이 청중과 주기적으로 눈을 맞추라는 것이다. 청중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고 실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스스로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면, 청중은 연설자를 신뢰하고 사랑한다. 그 순간 아이디어의 공유를 허락하며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청중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약점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긴장한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줄 때 호감이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청중은 연설자가 긴장하는 것을 바로 알아챈다. 하지만 연설자가 두려워한다고 무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를 응원한다. 청중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주저하거나, 스스로 일으켜 세우느라 애쓰는 연설자를 격려한다.

 

 자신의 약점을 진심으로 나누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안 한 것만 못하다.

 

 

 TED는 아무리 매력적인 이야기더라도 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핵심 아이디어가 없으면 단호하게 강연 신청을 거절한다. 중요한 순간을 서로 연결해서 통찰을 끌어낼 수 있도록 솜씨 좋게 이야기를 엮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인상적인 인생이더라도 중언부언 하거나 자가당착에 빠지기 쉽다. 반대로 자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인생에서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겸손함과 정직함,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청중은 기꺼이 함께할 것이다.

 

 청중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강력하게 전달하려면 제대로 설명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특히 한 단계씩 밟아나가야, 호기심에 불을 붙일 수 있다. 각 단계는 청중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주춧돌로 삼아 쌓아 올려주어야 한다. 비유와 예시는 아이디어가 서로 어떻게 결합 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꼭 필요하다.

 

 논리를 기반으로 한 연설은 생동감을 불어넣기 어렵다.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므로 머릿속에 있는 논리회로를 아무 때나 작동시킬 수 없다. 연설이 설득력 있으려면 빈틈없는 논리적 구성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논리적인 설득에 고개를 끄덕일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늘 열정적이지는 않다. 열정이 없으면 주장은 쉽게 잊히고, 사람들은 곧 다른 대상으로 관심을 돌린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확실하게 연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흔히 이 과정을 빠뜨린다. 바로 리어설이다.

 

 최근 기업가 중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로 손꼽혔던 스티브 잡스는 재능만으로 이런 평가를 받은 게 아니다.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런칭할 때마다 몇 시간에 걸쳐 꼼꼼하게 리허설을 해왔다. 그는 작은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연설을 시작할 때는 약 1분에 걸쳐서 내용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또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서 청중에게 연설이 어떻게 기억되는지가 달라진다.

 

 연설의 다른 부분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시작과 끝부분만큼은 대본을 쓰고 암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대담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