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에게도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시절이 있었다. 주변의 잘난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가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힐러리는 알래스카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만 사기를 당한다. 연어 처리 공장에서 구하지만 사기를 당한다. 연어 처리 공장에서 연어의 점액을 빼내는 일을 했는데, 정말 고역이었던 것 같다. 핏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창고 속에서 하루 종일 숟가락으로 물고기들의 창자를 긁어내야 했으니 말이다.
힐러리에 관한 자료들은 젊은 시절의 힐러리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힐러리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여느 평범한 여자들처럼 힐러리 역시 자신감이 부족하고,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보면 힐러리는 남부럽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신뢰와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우등생이었고, 학생회 부회장이었다.
그러나 좀 더 복합적인 시작으로 살펴보면 힐러리의 학창 시절은 아픔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사춘기 여자 아이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남자관계, 학교 공부, 특별활동에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스스로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그러자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자신감을 되찾은 두뇌가 최고의 학습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멋진 남자들이 눈부신 자신감에 매료되어 그녀에게 구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치라는 꿈의 세계로 향하는 첫 공식 무대로서 웰즐리 여대 학생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었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양면성이 힐러리에게도 존재했다. 힐러리는 그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했다. 한없이 치열하게 공부하고 싶어 하면서도, 한없이 놀고 싶어 했다. 실제로, 공부에 파묻혀 살면서도 망가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놀아대는 자신을 번갈아 경험한다는 것은 완벽주의자인 힐러리 로댐에게는 커다란 고통이었을 것이다.
보통 여대생들이 자신에게 별다른 자극을 주지 못하는,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 틈에 끼어서 연예인이나 남자 이야기, 맛집 또는 패션 이야기 등에 열을 올리면서 시간을 축내고 있을 때, 힐러리는 강렬한 지적 자극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수재들과 어울려 정치, 이념, 시사 등 각종 주제들을 놓고 열띤 토론과 논쟁을 벌였다. 힐러리라는 여자가 가진 특별한 힘은 이런 남다른 시간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리라.
힐러리의 아버지는 힐러리에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식시세표와 재무제표 보는 법 등 재테크의 기본을 착실하게 가르쳤다. 힐러리는 10대 시절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투자 지식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법대 출신이다. 부동산법, 세법 등 각종 투자 관련 법률을 모른다면 뛰어난 투자자가 될 수 없다. 즉, 힐러리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최고 수준의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도의 재테크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만일 자신이 꿈을 이루고 싶다면 먼저 주위 사람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신뢰는 어떻게 얻을 수 있냐면, 자신이 먼저 스스로를 철저하게 믿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당신의 믿음에 감염되고 당신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잘난 남자들은 대부분 독서광이다. 정치계, 문화계, 경제계를 이끌고 가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책에 미친 사람들이다. 1년에 200권, 300권 씩 읽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이런 남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자가 되려면 책을 더 많이, 더 열심히 읽지 않으면 안 된다.
힐러리의 남다른 능력은 생각하는 능력이다. 힐러리는 입체적으로 사고할 줄 안다. 힐러리의 차가운 지성, 냉철한 판단력, 백전백승하는 작전을 짜는 능력 등은 모두 입체적인 사고 능력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힐러리의 입체적 사고 능력은 일을 할 때 특히 빛을 발한다.
많은 여자들이 힐러리처럼 강한 여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독서와는 담을 쌓는다. 시간만 나면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앞에 앉는다. 전화기를 꺼내서 친구랑 수다를 떤다. 이러니 인생이 풀릴 리 없다.
힐러리처럼 되고 싶다면,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시청료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출연료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제는 인생에서 TV를 삭제해야 한다.
힐러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책을 읽으면 꼭 토론을 했다. 토론을 많이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두 가지 능력을 갖게 된다. 하나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능력'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끌린다. 그 결과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의 편이 되고 만다. 그 결과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의 편이 되고 만다. 즉 토론의 달인이 되면, 상대방이 누구든지 심지어는 적조차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런 능력은 독서토론을 할 때 가장 잘 길러진다.
독서토론의 또 다른 장점은, 독서의 효과가 토론에 참가한 사람의 수만큼 곱절로 늘어나는 것이다. 책을 혼자 읽고 끝나면 그것은 혼자만의 경험밖에 되지 못한다. 그러나 같은 책을 읽는 5명과 열띤 토론을 벌이면, 5개의 두뇌로 독서한 것과 같아진다. 생각의 시야가 5배로 늘어남은 물론이고, 세상을 보는 관점 또한 5배로 넓혀진다. 자기도 모르게 깊은 사고 능력과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힐러리의 강연은 청중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기로 유명하다. 최고의 강연은 최고의 원고로부터 비롯된다. 힐러리는 강연 원고를 최고로 잘 쓰기 위해서 발버둥치지 않는다. 힐러리는 최고의 원고를 비교적 수월하게 써낸다. 힐러리의 표현에 따르면, 무언가를 뒤적거리다보면 최고의 원고가 저절로 나온다.
그 무엇은 힐러리의 손때가 묻은 글쓰기 쟈료 수첩들이다. 이 수첩들에는 힐러리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 독서하다가 발견한 영감을 주는 구절들, 각종 신문과 잡지에서 오린 감동적인 사연들, 각종 격언들과 속담들, 힐러리의 머릿속에 반짝 하고 떠오른 멋진 생각들이 가득 적혀 있다.
만일 힐러리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그냥 마음속에만 담고 있었다면,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그냥 한 번 읽고 말았다면, 머릿속에서 반짝 하고 떠오른 멋진 생각을 그냥 스쳐 보냈다면, 최고의 원고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했거나 최고의 원고를 수월하게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