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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08년 1월 31일 - 한국
장르 : 드라마
감독, 각본 : 고은기
출연 : 강희(동아 역), 고다미(유리에 역)



어느 황량한 국도변 작은 주유소에 한 소년이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하늘 주유소’, 이름과 같이 지평선 끝 하늘과 맞닿아 있는 이 공간에서 소년 동아는 한 소녀를 연모하며 언제나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파파모텔의 이층 방에 사는 소녀 ‘유리에’, 소년 동아의 눈에는 알래스카 원주민 소녀를 닮은 이 소녀가 너무나 아름답다. 그렇게 소녀를 위한 자기만의 이름을 명명해서 부른다. ‘내 사랑 유리에’라고...

 동아의 사랑을 위해서는 유리에를 이용해 돈을 버는 악마 같은 아버지 ‘산도적’을 죽여야만 한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와 같이 순수한 소녀 ‘유리에’를 지키기 위해 어른이 되기로 결심하는 소년 ‘동아’는 유리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유리에와의 꿈결과도 같은 시간이 시작되고, 그렇게 십년이 흐른 어느 날 불현듯 악마가 동아를 찾아온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동아는 영원히 유리에를 소유하기 위해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 그리고 악마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영원한 사랑’에 대한 기이하고도 신비로운 ‘우화’
“기본적으로 내 영화의 시나리오는 동화에서 기인한다.”고 말하는 고은기감독의 말과 같이 <내사랑 유리에>는 동화 속 이미지로 가득하다. ‘사랑’이라는 모험을 통한 소년의 자아 찾기와 현실성이 퇴색된 신비한 공간 ‘하늘 주유소’와 ‘파파 모텔’과 같은 영화적 공간, 그리고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소년의 행위는 ‘파우스트’를 연상시킨다. 파파모텔의 이층 방을 통해 바라다보는 유리에의 카메라적 시선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것과 같고 유리에의 몸을 타인에게 파는 아버지의 모습은 잔혹동화 ‘라푼젤’을 연상시킨다. 그림형제의 각색으로 재탄생한 새하얀 동화가 아닌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민화들로 가득한 <내사랑 유리에>. 고은기 감독을 통해 <내사랑 유리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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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07년 5월 10일 - 한국
장르 : 드라마
감독, 각본 : 김동현
출연 : 김미야(은숙 역), 홍승일(유수 역), 구성환(영철 역)



섬에 살고 있는 어부 영철이 흰 상어 한 마리를 친구 준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더운 여름 도시에 나타난다. 준구는 어딘가에서 노름에 빠져 나타나지 않고 영철 가방안의 상어는 썩어가기 시작한다. 영철이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유수는 자신의 집이 어딘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 교도소 출소자이다. 땡볕아래 공원 한가운데 서서 비를 염원하고 있던 미친 여자 은숙이 영철과 유수를 쫓기 시작한다. 은숙은 상어의 썩는 냄새가 자신이 사산한 아기의 냄새라고 착각하고 있다. 

 연출의도. 타인과의 실재적인 관계란 눈에 보이는 표피적인 나와 너가 아닌 또 다른 나와 진즉이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당신과의 사건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 결국은 헛되어 보이기만 하는 의지 없는 의지조차 서로에 대한 행복의 초석이 되길 공상해 본다. 작품의 등장인물 들은 막노동꾼, 어부, 교도소 출소자, 미친 여자, 다방 여종업원, 노름꾼들 등이다. 한마디로 사회의 비 주류적 인간들이다. 제대로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으로부터 몇 발자국 떨어져 있어 보이는 이들이 자신들의 잊혀졌던 본향(본질)으로 돌아가게 되는 여정이 어설픈 만남으로부터 실재적인 관계로 바뀌어 가며 시작된다. 

 영화진흥위원회 독립디지털장편영화 지원작 (2005),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2005),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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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07년 1월 18일 - 미국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코미디
감독, 각본 : 스티브 오드커크
출연 : 케빈 제임스(오티스 목소리), 커트니 콕스(데이시 목소리), 샘 엘리어트(벤 목소리)



<신나는 동물농장>은 오드커크의 첫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다. 그는 아카데미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천재 소년 지미 뉴트론>의 제작과 공동 각본을 맡았었다. 하지만 그가 직접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 영화는 <신나는 동물농장>이 처음이다. 비록 여러 영화의 감독을 맡긴 했지만, 애니메이션 영화를 감독하는 것은 겁나면서도 고무적인 작업이었다.

어느 시골 마을의 농장. 농부가 잠자리에 들면, 마구간에서는 한바탕 파티가 벌어진다. 파티의 주인들은 다름아닌 가축들. 그들은 인간들의 생각과는 달리, 말도 하고 TV도 보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우리와 똑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천하태평 놀기만 좋아하는 송아지 오티스는 친구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빈둥거리며 아버지가 하지 말라는 것들만을 골라하며 말썽을 부린다. 반면 오티스의 아버지이자 농장 가축들의 리더인 벤은 다른 가축들이 파티를 즐기는 동안에도 울타리를 지키며 코요테의 습격으로부터 농장의 가축들을 지키기 위하여 경계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이 더 이상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고, 오티스는 아버지 대신 질서를 유지해보려고 하지만, 이 같은 능력은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때마침, 농장의 주인은 이들의 비밀을 눈치채기 시작하고, 코요테는 벤의 빈자리를 틈타서 농장을 공격할 준비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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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07년 11월 8일 - 한국, 몽골
장르 : 드라마
감독, 각본 : 장률
출연 : 서정(탈북자 여성/최순희 역), O. 바트을지(항가이 역), 신동호(아들/창호 역)



몽골과 중국의 변경 사막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 그 곳 사람들은 계속되는 사막화로 하나 둘 마을을 떠난다. 뽈나무 묘목을 심으며 사막화와 싸워나가던 항가이는 땅을 지켜내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버텨내지만, 아내와 딸조차 울란바토르로 향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탈북자 최순희와 그녀의 아들 창호가 그의 집에 머무르게 되고, 단 한마디의 말도 통하지 않는 그들에게도 평화로운 시간들이 찾아오는데…

 영화제 소개글. 몽골의 초원을 지키는 사내와, 탈북한 미망인과, 미망인의 아들이 벌이는 은유의 영화다. 초원은 점점 더 죽어가고 인물들은 부질없는 희망을 기다린다. 정착할 수 없는 사람들의 미래가 사막처럼 말라가는 느낌을 전하는 영화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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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08년 1월 31일 - 한국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정윤철
각본 : 김바다, 윤진호, 정윤철
각색 : 최현철, 심용성, 박준석, 하명미, 홍승완
원작 : 유일한
출연 : 황정민(슈퍼맨 역), 전지현(송수정 역)



3년째 방송프로덕션에서 신파 ‘휴먼다큐’를 찍고 있는 송수정PD. 억지 눈물과 감동으로 동정심에 호소하는 프로그램에 신물이 난 그녀는 차라리 ‘동정심 없는 아프리카 사자’를 찍겠다며 밀린 월급 대신 회사 카메라를 챙겨 나온다. 그러나, 난데없이 아프리카 촬영은 취소가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메라까지 날치기 당한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하와이언 셔츠의 남자가 도둑을 쫓아 카메라를 되찾아준다. 그는 악당이 머리 속에 넣은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현재는 초능력을 쓸 수 없다는, 자칭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사나이.

 슈퍼맨은 여학교 앞 바바리맨 혼내주기, 잃어버린 개 찾아주기 등 하찮고 사소한 선행에 열중하는가 하면, 북극이 녹는다며 지구를 태양에서 밀어내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는 등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수정은 제정신이 아닌 듯 하지만 눈길을 끄는 그를 휴먼다큐 소재로 이용하기로 하고 새로운 이야기 꺼리에 동료들은 열광한다. 숙취에 시달리며 집에 누워있던 송피디의 눈앞에 다시 슈퍼맨이 나타난다. 슈퍼맨은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괴물이 나온다는 골목 맨홀로 수정을 데려가지만, 괴물은 커녕 하수구 냄새만 진동할 뿐이다. 수정은 그 곳에서 머리를 다친 슈퍼맨을 병원으로 데려가게 된다. 거기서, 엑스레이 사진 속 슈퍼맨의 머릿속에 진짜 무언가가 박혀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송피디는 그를 집중 취재하기로 결심하는데… 그리고, 슈퍼맨의 진짜 이야기가 냉철한 그녀의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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