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은 살인자가 아니다 - 그들이 감추려 했던 콜레스테롤의 비밀
우페 라븐스코프, MD, PhD 지음, 김지원 옮김 / 애플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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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스테롤이 몸에 나쁘지 않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육류를 줄이고 채소 위주의 식사까지 하는 요즘에 콜레스테롤이 어떤 것인지를 그리고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주장하는 책이 나와 호기심이 발동했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좋아해서 콜레스테롤이 높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나에게 이 책은 일단 반가움이 앞선다. 그 이유는 저자의 말에의하면 고 콜레스테롤은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하니 말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저자는 매우 용기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콜레스테롤은 나쁘다는 인식이 대부분인 요즘 사람들에게 저자와 같은 주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며, 이전 주장을 반박하는 그런 주장도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학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콜레스테롤 유해성 알리기 운동의 진실과 제약 업계의 기만적인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만 신경 썼다간 최악의 경우에 기억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해지고, 다리가 욱신거리고, 성욕감퇴나 암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이것이 콜레스테롤 운동의 부작용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뭐든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부작용은 필히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니 좋다고해서 그 도가 넘치면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분자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이 없다면 세포벽과 신경조직을 만들어낼 수 없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분자구조를 약간 바꾸어 다른 중요한 분자들, 말하자면 성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호르몬 같은 것도 만든다. 콜레스테롤은 뇌에도 대단히 중요해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다.

 

콜레스테롤 유해성 알리기 운동 지지자들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약으로 인한 부작용은 대단히 드물고 경미하다고, 정말로 그럴까?

 

  그렇지 않다. 제약 회사와 그들이 돈을 댄 연구원들은 식이 조절로 인한 것이든 약으로 인한 것이든 콜레스테롤 감소에 따르는 문제점들을 영리하게 감추고 사소한 이점만을 과대포장했다.

 

  저콜레스테롤 사람들은 주의력, 집중력, 언어 유창성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감소는 노년에 인지력이 감소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코카인 중독 재발, 범죄자, 살인범,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동물과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고, 우울증이나 자살은 저콜레스테롤과 강한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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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우페 라븐스코프 [저]

- 의학박사 우페 라븐스코프(MD, PhD)는 193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으며, 1961년 코펜하겐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콜레스테롤 분야의 독자적인 연구자로서, 스칸디나비아 및 국제 의학 저널에 콜레스테롤 유해성 알리기 운동에 관한 비판적인 저술과 분석 관련 논문을 100편 넘게 출간했다. 그중 대부분은 주요 의학 저널에 실렸으며, 1999년에는 '의학적 회의론 분야에 대한 독창적인 공헌' 덕에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스크라바넥 상(Skrabanek Award)을 받았고, 2007년에는 '자연과학 및 의학 분야에서 독자적인 사고를 한 사람'으로 레오-후스-월린 상(Leo-Huss-Walin prize)을 받았다.
현재 콜레스테롤 저널과 지질 저널의 편집위원이며 국제 콜레스테롤 회의론자 네트워크인 씽크스(THINCS, www.thincs.org)의 위원장이다. 이 단체에는 전 세계적으로 100명이 넘는 연구자와 대학 학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 스웨덴 룬드에 살고 있다.

 

김지원 [역]

- 서울대학교 화학생명공학부 졸업. 동 대학원 졸업. 현재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어두운 기억 속으로],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블러드 레드 로드], [인카세론], [SF 명예의 전당 3],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2], [OBD 브랜딩 강박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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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 샛길 산책자 김서령의 쫄깃한 일상 다정한 안부
김서령 글.그림.사진 / 예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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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읽다보면 자신의 이야기 같은 부분도 있고, 주변 이웃의 이야기 같은 부분도 있다. 그래선지 휴식이 필요할 때나 마음이 복잡할 때 읽으면 참 좋은 책이다.

 

  이 책 내용 중에 원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때 노후대책으로 인기 절정이었던 원룸. 하지만 실상은 이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운영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많은 세대에 그만큼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사니 얼마나 사건사고가 많을지 짐작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원룸의 위치는 유흥업소 주변이니 세입자들이 당연히 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더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배째파부터 협박파까지 무척 다양한 인간들이 산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때론 찌질하고 우울하지만 낭만을 놓치지 않는 하루하루를 만나볼 수 있다. 술집 호텔 캘리포니아를 진짜 호텔로 오해하고 포항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오신 엄마. 까다로운 구석이라고는 없는 여자들의 모임인 쉬운년들, 우아하게 살고 싶었던 삼십 대를 망쳐버린 흰 개 봉수, 그리고 가슴에 묻은 흰 개 봉자 이야기 등 그녀와 함께 자박자박 조근조근 추억을 되새긴다. 누굴 위로하기에는 자신의 삶이 더 안쓰럽고, 남을 응원하기에는 자신의 하루가 더 버거운 우리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담아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작가의 일기장을 보고 있는 착각이 든다. 그래선지 왠지 작가와 친숙해지는 느낌까지 든다. 아마도 그녀의 일상을 소소하게 알게되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산문집이라서 그런지 읽는데 부담없고 술술 책장이 잘 넘어간다.

 

  소설만 쓰던 김서령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인데, 이 책을 쓸 당시 작가의 마음은 어땠을까? 소설이란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쓰지만, 이 책은 작가의 소소하지만 진솔한 일상을 썼으니 그 마음이 달랐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산문집을 내기까지 쉬운 결정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일요일날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진다. 그만큼 이 책을 통해 내 자신이 힐링이 되었나 보다. 그리고 여행했던 이야기 부분에서는 어느 순간 나도 그들과 함께 여행하고 있는 기분도 든다.

 

  요즘같이 모두가 앞만보고 달려가는 세상에서 한 번 쯤은 읽어봐야 할 그런 책이 나와 반갑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바쁘게만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고 잃어버렸던 여유와 삶의 행복도 찾으면 좋겠다.

 

 

 

 

 

 

[저자소개]

 

김서령 [저]

- 1974년 포항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역전다방」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2005년 대산창작기금, 200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다. ‘이름은 없으나 우리가 명백히 마주한 상처에 섬세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로, 탄탄한 문장과 현실감 있는 이야기, 삶과 이별에 대한 진지하고 세밀한 시선, 공감대 높은 정서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설집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어디로 갈까요], 장편소설 [티타티타]를 출간했다.
소설가가 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했던 시절과 소설가가 되어서 얼얼했던 시절을 지나 어느덧 십 년차 소설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의 어깨에 잠깐 기대어 끔벅, 눈물 흘릴 수 있는 위로의 장면을 꿈꾸는 철부지 소설가다. 흰 개 봉수와 우면동에서 싱겁고 사소하게, 자박자박 산책하듯 살고 있다. 그 이야기를 첫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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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내 가여운 개미
류소영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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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냥 소설이겠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읽으면서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이 책은 우리 일상이나 주변에서 보거나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 8편을 한 곳에 모아논 소설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인 개미, 내 가여운 개미는 두 번째 단락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이 책의 여러 이야기 중에서 개인적으로 이 두번째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폭식증을 앓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다.

 

  폭식증은 말하자면, 거식증과 대식증의 요소를 모두 다 갖고 있는 슬프고 괴로운 병이다. 증상은 이렇다. 그 증상을 가진 사람과 아주 친하지 않는 사람들이 볼 때, 그 사람은 저렇게 먹고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조금 먹는다. 그런 점에서 거식증과 비슷하다. 그러나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저 사람은 무서운 속도로 음식을 구겨 넣는다. 그런 점에서 대식증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즉시 먹은 것을 후회하고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대식증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폭식증 환자들은 먹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며, 그럼에도 거식증 환자와는 달리 내부에 숨겨진 식탐은 있어서, 몰래 먹는 것이다.

 

  이 폭식증을 앓고 있는 여자는 사돈 처녀다. 형네 집에 2년 정도 신세지며 알게 된 그녀. 어느 날 밤에 화장실을 가다 우연히 그녀의 폭식증을 알게 되고, 둘 사이에 비밀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두 남녀의 나이는 동갑이다. 그래선지 둘은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

 

  그녀가 그 남자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주는데, 어린 시절 그녀는 개미 먹는 걸 좋아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에게 걸려 죽기 직전까지 맞는다. 엄마는 그녀의 입안에 손을 넣어 이리저리 휘젓고 입을 헹구게 하고 토하게 하였다. 그러고 나서는 엉덩이를 때리면서 '도대체 언제부터 이딴 걸 입에 넣기  시작한 거야? 니가 짐승이니? 어디서 이런 걸 배워가지고 왔어? 너 정말 짐승이구나'라고 말했단다.

 

  그녀는 이때부터 나빠지려고 마음먹게 된 것 같단다. 성장하면서 너무 커지는 키가 싫어 조금씩 먹기도 한다. 아마 어린 시절 그녀와 같은 경험이 없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그녀는 요즘 말로 쭉쭉빵빵의 몸매를 가졌기 때문에 다른이들의 부러움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장점이 오히려 그녀에겐 단점이 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 그래선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 단락의 개미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와 닫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아이들에게 화가 난다고 해도, 아이들이 상처받을 만한 얘기는 하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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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류소영 [저]

-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4년 "시와 시학" 겨울호에 시로 등단했으며, 1997년 "문학동네" 하계문예공모에 단편소설 '동그라미 그리려다'가 당선되었다.[개미, 내 가여운 개미]는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불완전한 사람들의 위태로운 이야기를 다룬 소설집으로,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개인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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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기업 - 일본을 먹어 치우는 괴물
곤노 하루키 지음, 이용택 옮김 / 레디셋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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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블랙 기업이 폭력 조직과 결탁한 기업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오늘날 블랙 기업이라는 말의 일반적인 의미는 '법에 어긋나는 조건의 비합리적인 노동을 젊은 직원에게 의도적, 자의적으로 강요하는 기업 혹은 노동 착취가 일상적,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기업'을 가리킨다.

 

  블랙 기업이라는 말은 명확히 기업 측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블랙 기업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면서부터 위법을 저지르는 기업에대한 시선은 확실히 싸늘해졌다.

 

  이 책의 주제인 블랙 기업이라는 문제는 청년 고용 문제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그것은 바로 블랙 기업 문제의 피해 대상이 주로 정규직 노동자라는 점이다. 정규직 노동자가 겪는 장시간 노동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직장 문제는 블랙 기업이라는 말과 함께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블랙 기업에게 있어서 대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 세대는 가치가 매우 낮은 인력이다. 대체 인력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청년 노동자는 쓰고 버리는 재고에 불과하다. 당연히 대량으로 채용하고 대량으로 퇴직시킬 수 있다. 이런 대량 자원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블랙 기업의 인사 관리가 성립한다. 대체할 수 있는 청년 노동자는 블랙 기업의 존립 기반인 셈이다.

 

  블랙 기업의 지표는 무엇보다 대량 채용과 대량 해직이라고 할 수 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블랙 기업은 영리 기업이며, 시방에서 이익을 획득하는 것이 영업의 목적이다. 그래서 블랙 기업의 대다수는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청년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기업의 최대 목표가 이윤 추구에 있다지만, 블랙 기업들의 잘못된 이익 남기기는 결코 용서되서는 알 될 것이다. 공부만하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이 이런 블랙 기업을 만나게 되면 꿈과 미래가 모두 좌절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던 인재 청년들을 블랙 기업들이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런 블랙 기업에 관해 전문가와 상담한 후 다투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교섭하기, 행정 기관을 통해 교섭하기, 노동조합에 가입해서 교섭하기, 소송하기 등 4가지 방법이 있다.

 

  블랙 기업에 취업한 청년 노동자들의 공통점은 미래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으며, 영구적인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사례가 블랙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미래가 보이지 않고,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빠뜨리는 블랙 기업 문제는 노동자의 업무 경력과 인생 설계를 망치면, 비전이 보잊 않는 상황은 저출산이나 노사 간 불신 등 부정적인 겨로가로 이어진다.

 

  블랙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의외의 폐해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라는 사실이다.

 

  다행인지 행운인지 이 책의 블랙 기업 이야기는 일본의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디에선가도 이런 블랙 기업이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넘쳐나는 실업 청년들의 약점을 이용해 부당한 착취를 취하는 기업들은 빨리 사라져서 청년들이 맘 놓고 하고싶은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빨리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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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곤노 하루키 [저]

- 1983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나 주오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현재 히토쓰바시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과정에서 사회 정책과 노동 사회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NPO 법인 ‘POSSE’를 이끌고 있다. 일본 학술 진흥회 특별 연구원이기도 하며, 저서로는 [진짜로 써먹는 노동법], [블랙 기업에 지지 마라] 등이 있다. 2006년 대학생 시절에 도쿄의 대학생과 젊은 사회인을 중심으로 NPO 법인 ‘POSSE’를 설립하였고 지금까지 연간 수백 건의 노동 상담을 해 왔다.

 

 

이용택 [역]

-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기획, 번역, 편집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게임 경제학],[1분 몰입],[후회 없는 죽음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히스토리가 되는 스토리 경영],[라쿠텐 쇼핑몰 CEO들의 성공법칙 10],[세계 금융 붕괴 시나리오],[비즈니스 통계 노하우-팀장님은 어떻게 할까],[아이폰 업무 활용 기술 70],[iPhone & iPad 음악 앱 가이드],[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골프는 과학이다]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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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철학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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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란 생각을 한다는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며, 생각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들을 체에 걸러 꼼꼼히 검토하여 지속 가능한 견고함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하는 일은 수학자나, 물리학자, 화학자의 작업과 유사하다. 지나친 전문성 때문에 문외한인 대중들의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초의 철학 행위는 일정한 체계에 따른 진리 추구였다. 철학은 시적 언어, 즉 잠언이나 직관적 방식의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 진리를 파기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철학에서 말하는 신과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신은 무한의 형상화, 즉 사고나 기억, 의지, 행위, 지성의 모든 속성들이 그 극한까지 나아간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가령 신은 무한한 능력과 무한한 의지를 소유한 반면, 인간의 능력과 의지는 필연적으로 한계를 지닌다. 신이 가진 가능한 모든 자질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능력들은 완벽하고 또 절대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고전주의 철학자들에게 있어 무한의 형상화로서의 신은 확실성을 보장하는 기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즉 신 덕분에 신뢰할 수 있고 인지할 수도 있는, 안정적인 지위의 진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계몽주의 시대는 진리를 인식하는 방식과 시각에 있어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진리의 성격은 비판적으로 변모한다. 즉 진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권력의 술책과 권력자들의 거짓말, 혹세무민하는 미신을 무효화시키는 것이다. 이때부터 진리는 개인의 품행, 집단의 믿음, 현실 정치 등 어느 관점에서 보나 인간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확고부동한 객관적 형태의 진리가 아니다. 영원한 진리의 포착 역시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니다. 비판적 진리란 종교와 제도와 체제를 체에 걸려 선별하는 방식으로서, 권위주의와 굴종 상태의 종렬을 목적으로 한다. 진리는 기만과 전제 정치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이를 무너뜨리는 수단이 된다.

 

  사실 계몽주의 철학의 중심 사상은, 모든 진보는 다 같이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과학적 진리, 정치적 진리, 역사적 진리들은 공동으로 하나의 동일한 진보를 추구하고 촉진시킨다. 그 형태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하나로 수렵되는 이 진보란 지식의 증대, 도덕적 능력의 증대, 부의 증가, 정의의 가능성의 증가 등과 관련된다. 이 모든 진보가 단 한 번에 이루어진다. 즉 학문의 진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기술의 진보도 가능케 하고, 더 나아가 자유로운 비판을 증가시킨다. 이를 통해 지식의 공유가 확산되고, 이는 곧 더 많은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보장한다.

 

  이전 세대의 철학자들은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자 또는 진리를 의심하는 철학자였다. 회의주의자들처럼, 인간의 진리 획득 가능성을 부정하는 철학자들도 있었다. 그 후로는 진리라는 개념 자체를 주시하고, 진리의 가능성과 그 실재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다.

 

  현대 철학에서는 역사적 맥락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19세기는 과학적 진보와 정치적 격동, 미학의 급격한 변화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기다. 역사의 갑작스런 개입은, 역사가 철학적 사유에 있어 중대한 한 가지 주제가 되었다는 것, 즉 철학은 사상의 진화, 국민의 진화, 정치 체제의 진화, 과학의 진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역사는 무엇보다, 단지 몇 세대에 걸쳐 모든 영역의 전복 사태와 혼란을 통해 표면화되었고, 이러한 급진적 변화는 진리와 관련된 상황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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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로제 폴 드르와(Roger-Paul Droit) [저]

- 1949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국제철학학교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72년부터 프랑스 대표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고정 칼럼니스트로서 철학평론을 썼으며, 시사주간지 "르포엥Le Point" 및 경제일간지 "레제코Les Echos" 등에도 기고한다. 저서로는 [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의 명장면], [사물들과 철학하기], [철학자들과 붓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간단하게 보는 철학의 역사], [사유의 스승들] 등 다수가 있다. 특히 이 책 [일상에서 철학하기]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철학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철학적 사유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가 제안하는 엉뚱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101가지의 철학 체험은 우리의 갇혀 있던 생각을 해방시키고 단조로운 일상을 다채롭게 변화시켜줄 것이다.

 

 

박언주 [역]

-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해외의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여 어린이 책을 옮길 때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언어 세계를 많이 고민합니다. 하지만 그 고민을 사랑하는 번역자가 되는 것이 소망이기도 합니다. 엄마가 번역한 책의 첫 독자이기도 하고, 엄마의 작업에 뜻밖의 자문 역할을 해 주기도 하는 두 딸이 있어 더욱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상상력먹고 이야기 똥싸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지킬박사와 하이드] [킹피셔 공룡 백과사전] [빈 라덴, 금지된 진실] [사랑하는 나의 세 어머니] [자두치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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