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로마니아 - 온다 리쿠 라틴아메리카 여행기
온다 리쿠 지음, 송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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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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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추리소설가 온다 리쿠의 환상을 따라 떠나는 라틴아메리카 여행기다. 작가는 어린 시절 중남미고대문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선지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 쉴새없이 이야기를 한다. 그 중에서도 마야, 잉카, 아스테카 같은 중남미 고대문명 부분은 아는 곳이어선지 반갑기까지 했다. 아는 곳이라고해서 직접 가본 것은 아니고,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서 그곳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김병만 일행이 마야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서 밑을 향해 그다지 크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는데도 밑에서는 그 소리를 듣고 대답을 했었다. 보면서 얼마나 신기하고 놀랍던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지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현대 과학시설도 아닌 자연 그대로를 활용해 그런 음향 시스템을 만든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현실에서 이처럼 만들라고하면 만들 수 있을까하는 의문까지 든다.

 

  그래선지 이 책은 바로 우리가 잊고 있던 인류의 옛 흔적들을 하나하나 일깨워 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의 시간을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 우리들은 마치 과거의 시간 없이 현재만 존재한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우리에게는 옛 선조들이 있었고 그 분들의 생활 방식이 토대가 되어 현재의 우리들 삶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첫 장을 여는 순간, 이 책이 보통의 여행기와는 출발부터 뭔가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실의 여행이 아닌 온다 리쿠의 환상이 앞서 있다. 그 환상의 세계를 여는 '프롤로그 0'은 이 여행의 집약적인 줄거리인 동시에 새로운 실마리이기도 하다. 그 가느다란 실타래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적인 구조로 이야기를 아우르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은 메소아메리카 문명이 끝난 듯 하면서도 다시 오늘날 역사의 근원에 뿌리를 대고 있는 것과 중첩 된다.

 

  그녀는 여성 특유의 시선으로 허구의 세계를 그려내면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다. 화려한 스케일로 압도하거나 현학적인 지식으로 독자를 몰아세우지 않는 편안함도 그녀만의 강점이다.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시도 틈을 보이지 않는 것은 노련함의 증거일 것이다. 그녀는 헤게모니를 독자에게 빼앗기는 일이 없다. 이야기를 보채는 독자들을 감질나게 쥐락펴락한다.

 

  이번 작품은 그런 탁월한 이야기꾼인 온다 리쿠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몇 안 되는 여행기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실 온다 리쿠는 놀랄 만큼 다작하는 작가이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치 않은 탓인지 에세이를 쓰는 일이 매우 어렵고, 소설보다 다섯 배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 작품을 통해 소설의 베일 뒤에 숨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온다 리쿠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호러나 SF 장르소설을 쓰지만 유령도 UFO도 믿지 않고, 비행기를 무엇보다 싫어하며, 맥주를 꽤나 즐기는 등, 작가 온다가 아닌 개인 온다의 모습이 습자지 위에 글자가 비치듯 책 속에 그대로 투영되어 떠오른다. 작품 전반을 흐르는 중남미에서의 여정도 재미있지만, 그 안에 속속들이 숨어 있는 온다 리쿠의 인간적인 면모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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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온다 리쿠(Onda Riku) [저]

- 1964년 미야기현 출생.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졸업.
직장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집필,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신초샤)로 데뷔했다.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공포, SF, 미스터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결코 기존의 테두리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미스터리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가사 크리스티나 코난 도일, 앨러리 퀸 등의 서구식 추리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집필 성향을 보인다. 혹자는 이를테면 '생활 미스터리'라고 칭하고 있을 만큼, '굉장히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되 그 안에 묘하게 팽팽한 긴장감과 수수께끼들이 섞여 있는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2005년 발표한 '밤의 피크닉'은 그해 '[책의 잡지本の雜誌]가 선정하는 베스트 10' 중 1위에 선출되었으며,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및 '서점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로 선정하는 제2회 서점 대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저서로는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흑과 다(茶)의 환상', '빛의 제국―도코노 이야기', 'Q & A', '유지니아' 등 다수가 있다. 이중 'Q&A'가 2005년 제58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그리고 '유지니아'가 이번 제133회 나오키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온다 리쿠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송수영 [역]- 일본어 전문 번역가. [여행 스케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일어일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잡지 기자로 시작하여 (주)웅진출판 등을 거쳐 (주)중앙M&B에서 발행한 레저 주간지 [FRIDAY]편집장으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는 [3분 만에 마음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 [여자는 말하는 법으로 90% 바뀐다], [체인지 메이커], [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 [EYE : 26세 나는 세상으로 뛰쳐나갔다], [매일 먹고 싶은 두부 레시피], [3분 만에 마음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 [하루 5분 견갑골 다이어트], [브레인라이팅], [아오야마 살롱], [오마에 겐이치가 추천하는 내 생애 최고의 여행], [도쿄 데쿠데쿠 산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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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 - 만화로 읽는 20세기 패션의 역사
김경선 글, 이경희 그림 / 부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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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 패션에 관해 둔해선지 패션 브랜드도 잘 모르며 살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만나면서 패션에 관해 조금은 쉽게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일단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고, 이해도 더 잘 되었었다. 그래선지 아이들고 이 책에 관심을 갖는다.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를 '의식주'라고 한다. 농업혁명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열렸듯이 사라들의 옷차림 역시 시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한없이 낮은 존재였던 시대에 여성의 옷은 인형 옷처럼 화려하기만 했다. 하지만 여성이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을 때 불편하고 화려한 옷은 사라지게 된다. 시대에 대한 저항이 패션을 통한 저항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시대는 패션을 만들고, 패션은 시대를 이끌었다.

 

  패션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지만 변치 않는 고전도 있다. 고전이란 오래전에 생겨났으면서도 워낙 뛰어나서 오늘날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것들을 가리킨다.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따라 새롭게 변신을 거듭하며 이어져 오는 옷들을 패션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그건 바로 패션 산업이다. 패션 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하는 것은 어떤 산업보다 투자한 것에 비해 수익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높은 굴뚝을 세우지 않고도 우아하게 돈을 벌어들일 수 있으니 더 매력적이다.

 

  패션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명품이라 불리는 패션 브랜드의 성장 덕분이다. 브랜드라는 것은 원래 대중과는 거리가 먼 사치품이었다. 하지만 이젠 누구나 하나쯤 명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패션 산업의 발달 뒤에는 화려한 겉모습과 다른 암울한 면도 있다.

 

  지금 거리에는 최신 유행 스타일과 개성 넘치는 스타일의 패션이 섞여 있다. 이렇게 많은 패션 스타일은 우리에게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떠오르게 한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패션도 매우 보수적이었다. 어른의 경험을 배워야 하는 사회였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윗사람에게 순종해야 했고 이것이 의복 문화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현대사회로 접어 들고 교육이 발달하면서 그 관계는 깨어졌다. 이제 청소년들은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신을 표출한다. 그것이 패션에 반영되어 새로운 유행과 문화를 만들어 냈다.

 

  한편 지금까지 패션은 상위 사회와 하위 사회를 구분 짓는 역할을 해 왔다. 상위 사회는 하위 사회에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상위 사회 사람들을 따라 한 것이 바로 유행의 시작이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들어서는 달라졌다. 상위 사회에 대항하는 거리 문화가 발달하면서 거꾸로 하위 패션이 상위 패션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이것은 상위 사회와 하위 사회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더 큰 개성의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면에서 21세기의 다양함은 바로 거리의 옷장이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소개]

 

김경선 [저]

- 아들 준수에게, 조카들에게, 동네 어린 친구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5년에 [미래과학사전]으로 과학기술부 과학문화재단에서 우수과학도서상을 받았고, '국립중앙박물관 음성안내 서비스'의 집필을 담당했습니다. [플러스 매거진]과 [리딩 매거진]을 기획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와글와글 할 말 많은 세계사 1] [선택한다는 것-나, 놀부 안 해!] [떴다! 지식 탐험대-인체 박사 범인을 잡아라!] [돌멩이랑 주먹도끼랑 어떻게 다를까?] 등이 있습니다.

 

 

이경희 [그림]

-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만화콘텐츠진흥원 대학생 단편애니메이션 공모전에서 대상, 2008년 씨네21 만화 잡지 [팝툰] 3회 공모전에서 가작을 수상했다. 단편만화 및 단편애니메이션 제작, 단행본 그림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해 왔으며, 현재 만화학원을 운영하면서 만화와 일러스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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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고전 - 철학 고전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로베르트 짐머 지음, 이동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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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고전은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나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솔직히 수많은 철학 고전을 읽는 것은 상당한 인내와 고통을 동반한다. 더욱이 번역된 서양 철학 고전이 대부분 우리말 같지 않은 어색한 문장이나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개념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에 제시된 16편의 에세이는 철학이라는 것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뭐든 처음에 방식을 몰라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시작을 하게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서든지 전진할 수 있게 된다. 바로 누구나 어려워하는 철학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럼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에세이 몇 가지를 살펴보자.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트라시마코스와 정의에 관해 토론했던 기존의 [트라시마코스]라는 대화에 기초해서 [국가론]을 구성했다. 그리고 르네상스 때 [국가론]은 수많은 국가 유토피아의 모범이었다. 또한 19세기와 20세기 마르크스주의자들도 계급 없는 사회의 목표를 정식화하고 플라톤이 심어놓았던 유토피아적 싹을 그 안에 이식해놓았다. 플라톤은 정의가 말이나 요구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 사회의 모델에 구체적인 생각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정치철학의 상상들을 오늘날까지도 고무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태평성대에 깊숙이 뿌리박힌 인간의 꿈도 다루었다.

 

  몽테뉴의 [에세]는 신뢰성, 구체성, 가벼움을 철학에 부여했다. 이것들과 함께 철학은 철학을 연구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인도자로서 원했던 독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아주 소수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철학에 새로운 공간을 열기 위해 의심을 생산적 힘으로 사용하여 그 한계에까지 이르는 사유를 위한 것이다. [방법서설]이 일종의 스케치라고 한다면, 그 스케치는 철학사에 있어 위대한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 남겨놓은 유산이다. 데카르트는 [방법서설]과 함께 어떤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 철학은 오늘날까지 그 영역의 크기와 한계를 측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존 로크의 [통치론]은 인간이 잃어버릴 수 없는 자유로운 시민의 권리를 보여줌으로써 소수의 정치철학 작품들이 했던 것처럼 인간의 자기 의식을 강화했다.

 

  칸트는 인간 이성의 월권에 대항했고 동시에 이성이 가진 창조성과 수행 능력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었다. [순수이성비판]과 함께 형이상학은 긍극적으로 사변의 하늘에서 비판적 시험이라고 하는 땅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는 쇠렌 키르케고르의 가장 유명한 책이며, 이 책을 통해 키르케고르는 삶이 전혀 순수한 이론적 물음이 아니라는 점과 자신의  삶을 결단해야 하는 모든 인간이 철학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뚜렷이 기억나게 했다.

 

  철학자의 과제는 일반 대중 앞에 나타나 특정한 가치를 고백하고 왜 이러한 가치를 결정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근거를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정의론]이 이룩한 가장 중요한 공헌은, 철학이 그러한 근거에 대해 다시 공개적으로 논쟁을 하면서 한 사회에 있어 정의의 물음을 스스로 다시 제기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현대 철학의 이론적 기초를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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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로베르트 짐머(Robert Zimmer) [저]

- 1953년 트리어에서 태어나 자르브뤼켄과 뒤셀도르프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공부했다. ‘비판적 철학을 위한 모임’의 회원이며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과 실용서를 주로 쓰면서, 베를린에서 자유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유럽 도덕론자 입문](1999), [에드먼드 버크 입문](1995) 등이 있으며, 마르틴 모르겐슈테른과의 공저로 [칼 포퍼](2002), [철학의 만나는 지점](2002), [철학사의 이해](2003) 등이 있다.

 

 

이동희 [역]

- 한신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무총리 산하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전문위원과 한신대 학술원 연구교수로 활동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Der in die Natur versenkte Geist(1996), [사진으로 보는 서양 철학 기행]1 (2000), [공동체란 무엇인가?](2002), [21세기 한국 시민사회의 발전방향과 과제](2004), [라이프니츠를 중심으로 본 유럽 계몽주의시대 중국철학 수용문제](2005)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2000), [쉽게 읽는 헤겔-정신현상학](2002), [메타피지카 공주](2003), [라이프니츠가 만난 중국](2004), [니콜라스의 유쾌한 철학카페](20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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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숨겨진 이야기 - 피타고라스에서 아인슈타인까지 과학자들의 실수와 위대한 발견
장 피에르 랑탱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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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세계를 기술하고 세계가 기능하는 방식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과학자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남자 혹은 여자다. 과학자는 대체로 호기심과 논리적 정신이라는 장접들을 갖추고 있으며 연구 활동을 통해 이 같은 장점들을 발전시킨다.

 

  과학은 대부분 잘못된 가설을 내놓으면서 전진한다. 가장 훌륭한 가설들은 격렬한 토론을 거친 뒤에 살아남는다. 나머지 가설들은 망각 속에 파묻힌다. 그러나 패자가 없이는 승자도 없는 법이며, 그때 오류가 본질적이고 필수적이며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오류들은 모여서 위대한 발견을 낳고 새로운 지평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창조적 오류들이다. 오류가 없으면 발견도 없다. 오류가 없으면 역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랑탱은 오류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그리고 오류들로써 학문을 설립한다. 랑탱에 의해 비로소 그것들은 '오류학'이라는 제 이름을 찾는다.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는 기묘하고 기발하고 유쾌하거나 추악한 오류들로 득실거린다. 랑탱은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유머스럽게 그러나 대담하고 신랄하게 때로는 비아냥거리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의 박학함과 명료한 문체 역시 이 책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분명한 관심과 과학의 명백하고 확실한 발전을 큰소리로 선언할 줄도 안다. 상상력과 창조성과 대담성이 자라나고, 교환과 토론이 자리를 잡아 우리가 진리라고 부르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서, 알고 행동하고 알려야만 하는 과학은 부서지지 않고는 전진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그리고 도처에 겸허와 비판 정신이 자리 잡아야 하며, 이상적이고 세심한 과학자는 예상치 않은 상황을 늘 각오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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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장피에르랑탱 [저]

- 과학사와 시사과학에 관한 탁월한 기사, 칼럼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저널리스트다. [음악세계], [악튀엘], [라디오 노바]의 창설자로서 과학의 현실과 역사에 관한 문제에 몰두하기 이전에는 음악 전문 기자였다. 지금은 [리베라시옹], [렉스프레스], [텔레라마] 등에 박학하고 명쾌한 필치의 칼럼과 다큐멘터리를 발표하고 있다.

 

 

이재형 [역]

-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대 강사를 지냈다.
지금은 프랑스에 머무르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시티 오브 조이](도미니크 라피에르), [군중심리](르 봉), [마법의 백과사전](까트린 끄노), [지구는 우리의 조국](에드가 모랭), [밤의 노예](미셸 오스트), [말빌](로베르 메를르), [세월의 거품](보리스 비앙), [신혼여행](파트릭 모디아노), [레이스 뜨는 여자](파스칼 레네, 부키), [눈 이야기](조르쥬 바타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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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힘 - 원하는 것을 기분 좋게 얻어내는 소통의 기술
조슈아 N. 와이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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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협상이라는 단어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것이 내 삶과 특별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흔히들 협상은 회의실이나 평화협정 같은 비즈니스 현장에서나 진행되는 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매일 수많은 종류의 협상을 하고 있다.

 

  협상이란 서로 합의에 이르거나 혹은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는 방법을 아는 것, 그래서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이익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둘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상호 작용을 말한다.

 

  그리고 협상은 타협이 아니다. 협상과 타협은 분명히 다르다. 타협은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고, 협상은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 간의 의견을 교환해서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아이들과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상대가 자기 말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어쩌면 어른들보다 그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자녀와의 협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은, 아이들이 자기 말을 들어준다고 느낄 수 있게끔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협상을 할 때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가 하는 문제는 협상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 세밀히 알아둬야 할 중요한 주제다. 여기서 가치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간단히 말해 가치라는 것은 주어진 상황에서 협상 당사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무엇이다. 꽤나 간단해 보이지만 문제는 많은 협상가들이 주로 한 가지에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즉 돈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누구나 삶의 어느 시점에 연봉을 협상해야 할 때가 온다. 상황을 회피한 채 상대방이 제안하는 대로 무조건 받아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당신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회사에서 연봉을 협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에만 초점을 맞춘다. 다름 아닌 연봉 액수에만 관심이 쏠려 있으며, 연봉 협상을 할 때 사람들이 두려움 때문에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는 혜택들을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연봉을 너무 높게 부르면 짤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클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당신의 연봉 액수가 너무 높다면 그 자리에서 높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연봉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요구하고, 요구하고, 또 요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협상에서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상태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이런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

 

  협상의 승패는 테이블에 앉기 전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달려 있다. 협상의 성공은 준비 단계에서 행해진 노력의 결과이다.

 

  협상하고 있는 안건이 중요하면 감정이 생겨난다. 협상 중에 이런저런 감정들이 생겨나면, 자신이 그 안건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이 감정을 잘 조절하고 이용한다면 좋은 협상의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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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조슈아 N. 와이스(Joshua N. Weiss) [저]

- 조슈아 N. 와이스 박사는 하버드대학교 GNI글로벌 네고시에이션 이니셔티브의 창립자로, 2002년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갈등분석 해결연구소’로부터 박사학위를 받았다. 협상에 관해 다수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그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강연자로, 각종 기관과 기업, 정부 등을 대상으로 협상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저서로는 [문화와 협상], [거미줄이 결합할 때: 행위 중 제3의 입장에 관한 다섯 가지 사례 연구], [당신은 그냥 말하지 않았다: 갈등과 협상의 세계에서 다루는 인용구, 경구, 격언],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 해결하기 어려운 집단 간 충돌 속에서 조정자의 시퀀싱 전략들] 등이 있다.

 

 

나선숙 [역]

-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사업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 [백만장자 시크릿], [똑똑하게 이별하라], [똑똑하게 결혼하라], [남편이 달라졌다], [남자가 절대 말해주지 않는 것들], [사랑에 빠지는 비밀 심리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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