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 : 심화 편
임상빈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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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재현과 표현, 그리고 공감에 대한 이야기

해피엑시던트가 된 로버트 파카의 사진( 조수의 실수로 흔들린 사진이 오히려 전쟁의 긴박감을 살렸다 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사진을 보고 스필버그가 영감을 받았고 그의 영화 속 잘면도 이렇게 조금 흔들리는 듯한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
역사의 과오나 상처를 재현하는 데 있어 결국은 작가를 통해 표현되고 독자가 공감이나 반감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 추가되기에, 역사적 사건은 표현하기가 더 조심스럽다. ( 하켄크로츠나 삼풍사건 세월호 등)
예술로 재현하고 표현해서 보여주려는 것은, 하나가 아니라 서로 공감하거나 감정을 주고받은 핑퐁게임같은 것, 그러다 더 나아지기도 하고 어느 순간 펑 하고 폭발해 사라지기도 하는 것?



망막이 아름다운 그러나 뇌가 없는 화가가 모네의 수식어란다. 언뜻 들으면 욕같지만, 화가들에겐 최고의 찬사, 머리로 관념으로 고정관념으로 박힌 세상이 아니라 진짜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그린 모네, 모네의 그림엔 색온도가 정확히 나타난다고 한다. 해질 무렵이나 해가뜰 무렵 그 미세한 대기 색의 차이와 느낌이.

백남준은 가위를 들고 주변인들의 넥타이를 자르며 사회의 권위에 맞섰다.
오노 요꼬는 잘리는 주체가 되었다. 지나가는 이들이 오노의 옷을 조금씩 자르는 거다. 남자는 보고 여자는 보이는 존재, 시선권력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백남준의 TV로 바뀌는 달들을 쭈욱 표현한 ( 달은 가장 오래된 TV)나 인공태양을 띄운 올라퍼 엘리아슨 등 드양한 작가들이 다양한 재료들로 색을 표현함을 보여준다.
그림을 보는 법, 그리는 데 담긴 많은 기법과 도상, 상징, 알레고리
그리고 창의성과 융합 등 그림에 대해 다각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철학과 그림이 만나 협업하는 책 , 은근히 육아서같은 느낌도 있다. 작가님 아이 린이가 특별 출현, 건강하게 잘 크길 바란다 *^^*



( 아래 그림은 움베르토 보초니, 평면에 욱여 넣은 4차원)

책의 지향점은 다음과 같다. 풍요로운 삶을 살자! 4차 혁명‘이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혁명이라면 ‘5차 혁명‘은 사람이 먼저인 예술의 혁명이 되어야 한다. 영국 철학자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 가 멋진 말을남겼다. 그는 세상사를 먼저 살기 to live, 다음 단계로 잘 살기 to live wel’, 결 결국 ‘더 잘 살기 to live better‘라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먹고사는 걱정을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물질적 풍요의 추구를 넘어서야 한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행복이다. 나는 사람이 사람답게사는 세상을 꿈꾼다. 그 취지와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첫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스푸마토 stumati‘를만들었어. 대기원근법을 바탕으로 형태의 외곽선을 흐리는 거,
4-11 둘째, 미켈란젤로가 칸지안티스모 cangiantismo‘라고 ‘칸지안테 cangiante‘를 발전시켰는데 어두운 영역의 채도를 상대적으로높게 칠하는 거야. 4-1-2 그리고 셋째와 넷째, 라파엘로가 유니오네 unione‘랑 ‘키아로스쿠로 chiaroscurd‘를 만들었어. ‘유니오네‘는 스푸마토‘랑 ‘칸지안티스모‘를 절충한 거고, 키아로스쿠로는 빛과그림자의 대조를 극대화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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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각본집
윤단비 외 지음 / 플레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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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요즘 즐겨듣는 팟캐스트 중 하나가 시네마운틴이다. 장항준감독님이 하시는 프론데, 거기서 이 영화를 추천하는 거다 )
앗 저건 우리집이야. 어릴 적 우리집.
처음 볼 때부터 정감있던 저 2층집.
집 장사들이 날림으로 똑같이 지은 그 수많은 빨간 2층집. 나 또한 그런집에서 자랐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집이다. 겨울엔 바닥은 뜨끈뜨끈한데 입에선 김이 나오는 날림으로 지은 집, 여름엔 또 어찌나 더운지 그래도 그 덕에 옥상에 널어 둔 빨래에서 바삭바삭 햇빛소리가 들렸다.
그런 이층집에서 자라 성인이 되어 떠났던 병기와 미정이 돌아온다. 죽음을 앞 둔 아버지옆으로 ,이혼한 병기는 두 아이 옥주와 동주를 데리고, 미정은 남편과의 불화로.
성인이 되어 떠났던 두 남매는 다시 돌아오고, 마치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이 집에서 아웅다웅 싸우는 두 남매 옥주와 동주를 바라본다.

낡은 이층집은 기억하고 있을까.
어린 시절의 병기와 미정을
그리고 다시 기억해 줄까. 옥주와 동주를 .
낡은 집 사이 사이 지나온 날들의 추억이 숨어 있다. 밝기도 했다. 어둡기도 했다. 울기도 했고 지루하기도 했고 내 나름 파란만장했다. 억울하기도 했고 못된 마음도 먹었다. 부모가 밉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하염없이 측은했다. 그 숱한 날들이 언제나 밝고 행복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날들이 결국 내가 되었지. 집들이 기억하는 나, 그 기다란 담벼락에 비치던 어린 시절 내 그림자.

달달 돌아가는 낡은 선풍기앞에서 언니와 서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겠다며 싸우던 일,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이좋게 끓여먹던 라면과 그 집에서 치뤘던 할머니의 장례, 웃으며 화투 치고 술 먹던 어른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던 그 날, 여전히 배가 고픈게 할머니에게 너무 미안했던 그 때.

모기장을 쳐서 한 번 안에 들어가면 나갈 생각마라는 엄마의 협박, 낮잠자다 놀라서 가방만 메고 학교로 뛰어간 일들이 기억난다. 나도 그랬지. 맞아 나도 그 시절엔 그랬어. 고개 끄덕이며 동감하다 감동하며 보게 된다.

남매의 여름밤들은 훗날 어떻게 기억될까.

( 윤가은 감독님의 ~ 콩나물~도 진짜 추천영화다. )
동주역의 배우 글씨가 정감간다. ㅎㅎ

돌아가신 할머니가 머물던 곳. 그리고 결국에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집이다.
사물에도 영혼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같이 한사람들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집이바라보는 가족은 집과 함께한 모두의 기억일것이다. 집 자체를 하나의 캐릭터로 생각하여촬영을 한 이유다. 집이라는 배경에서 인물들의이야기가 펼쳐진다기보다, 가족 구성원들처럼집 역시 동등한 인물’이라 생각하고 몇몇 숏들을구성하였다.

이 반팔 티셔츠는 최정운 배우의개인 의상이었는데,
티셔츠에 쓰여 있는 영문 문구가파블로 네루다의 시구라는 것을 알았다.
"Love is so short, forgetting is so long." "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망각은 그처럼 긴 것.
마치 영화를 대변해 주는 것만 같은문장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우연들이영화의 곳곳에 스며 들어 있다는 것이묘하게 느껴져 몇 번이고 글귀를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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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2020 올해의 책~ 맘대로 뽑아봤습니다.
고전문학은 페스트(올해를 가장 잘 반영하는 책이 아닐까요)
sf 소설은 올해 아마 가장 주목 받은 작가님이 아닐까요. 김초엽작가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과학은 융합과학이 대세라니 김상욱, 유지원작가님의 뉴턴의 아틀리에
예술편은 이소영 작가님의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코로나로 타의적 방콕을 하면서도 잠시나마 소확행 할 수 있었답니다.)
만화책 부문, 고사리박사님의 극락왕생~(울면서 봤어요. 고3 아이들 파이팅!)
올해는 외출대신 책! 이었던 거 같습니다. 올해 모든 분들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하늘에서 각자가 소망하고 원하는 복들이 마구마구 쏟아지길 바랍니다 *^^*
우리 아이 포함 고 3분들 진짜 진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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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0-11-30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능이 진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수능날, 날씨가 춥다고 합니다
좋은 컨디션으로 수능 잘 치르기를 바랍니다^^
수~~능~~대~~박^^

mini74 2020-11-30 17:37   좋아요 1 | URL
진짜 꼭 그랬음 합니다. 고맙습니다. 수능 대박!

레삭매냐 2020-11-30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스트> 코로나 시절의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han22598 2020-12-01 0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0년 김초엽작가의 발견은 참...행복했습니다. ^^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석기 시대의 맥주부터 21세기 코카-콜라까지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 캐피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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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정착을
하게 된 것이 술이 익는 것을 기다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학설도 있다. 그만큼 인류의 태동엔 술이 큰 역할을 했다. 인류가 최초의 문명을 일구었던 메소포타미아, 곡물을 갈아 침을 뱉어나 물을 부어 발효시켜 갈대를 빨대 삼아 마시던 최초의 맥주는 ,그들에게 어떨 때는 신성으로 어떨 때는 용기로 다가왔으리라. 그래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길가메쉬 이야기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엔키두가 술과 여인을 통해 사람이 되어감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는 글도 있다. 그 후 길가메쉬를 처단하기 위해 하늘이 내려 보낸 엔키두는, 오히려 길가메쉬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술은 원수도 임무도 잊게 하나보다.
밀을 빻아 물을 섞어 갈색반죽 비슷하게 해서 만들던 맥주가 조금 더 발전해서는, 발아된 보리로 이스트를 넣지 않고 단단한 빵( 바피르)을 만들어 부서뜨려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곡물죽을 구워내면 빵이, 그대류 놔두면 맥주, 그렇기에 그들에게 맥주는 액체로 된 빵이었다.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음료에서 풍부한 비타민으로 건강까지 거기다 끓인 물 사용으로 위생까지 책임지는 맥주다. 그러니 빵과 맥주란 단어가 안녕을 비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고,일당의 일부분으로 지급되었다.

문명과 세련을 의미했던 와인, 그리스에서는 충분한 포도재배로 그닥 가격이 높지 않았다. 그러자 어느 산 포도이고 얼마나 오래되었다에 따라서 급을 나누기 시작했다. 여전히 돈 많은 이들만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아시리아 등과 다른 행보이다( 이 지역은 포도재배가 힘든 곳. 아무래도 수입비용이 컸다 ) 그리스인들은 와인을 물에 희석해 마셨고 그래서 크라테르나 하이드리아 같은 물을 섞는 용도의 도기들이 만들어졌다. 숙성되기 전 왕인도 마셨는데 아무래도 맛이 떫어 물을 섞었다는 설도 있고, 술에 취하는 것을 야만적으로 보아 그렇다는 설도 있다.

아랍에서 시작된 증류, 아쿠아 비테라 불리며 처음엔 의료용으로 신성시되며 쓰였지만, 후에는 빨리 취할 수 있는 도수 높은 술로 취급되었다. 노예들에 의해 사탕수수를 거저 얻듯 하게 되면서 싸구려 증류수들이 만들어졌고 노동계층 하층민들의 삶은 더 빠르게 취했고 더 빠르게 타락했다
이들의 구세주? 가 바로 차이다. 각성효과와 나름의 영양가와 에너지는 맑은 정신으로 오후의 노동을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지성과 판단력도 함께 주었다. 깨끗하게 끓여 차를 우린 물은 더이상 오렴된 물에 대한 공포도 어느 정도 희석시켜 주었다.

값싼 럼주는 미국의 개척과 독립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노예를 매매하는데 쓰였던 값싸고 독한 술은 미국군인들과 개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술에 대한 주세가 붙으면서 영국에 대한 독립을 선언했고, 전쟁 중 군인들의 사기를 돋운 것도 럼이었고 그 후에 그 자리는 위스키가 차지하게 된다.
서부영화를 보면 인디언들은 취해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아주 오래 전에 봤던 아메리카원주민들의 삶에 대한 다큐에도 알콜 중독자들이 다수였다. 그들은 중독되는데 더 취약한 것일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그것은 문화의 차이였다. 아메리카원주민들은 럼주나 위스키를 그들이 의식에 사용하는 약초처럼 생각했다. 그래서 만취해야 했고, 만취 속에 보는 환영등에 주술적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니 이들은 비싼 술보다는 빨리 취해서 빨리 환각을 볼 수 있는 술이면 충분했다. 백인들이 가지던 술주정뱅이에 게으르다는 아메리카원주민들에 대한 선입견은, 타 문화에 대한 존중없는 무식의 소산이다.
이제 각성의 시대다. 각성의 시대를 여는 것은 차와 커피.
커피의 발견에 대해선 주로 에티오피아의 목동이야기가 주류다. 그러나 지금의 방식으로 먹기 시작한 건 예멘이라고 한다. 커피하우스를 통해 유럽은 각성했고,왕정에 반기를 들었다. 그 이전에 앞서 그들은 커피하우스에 모여 최신 뉴스를 듣고 자기앞으로 온 우편물을 받으며 대화하고 토론했다. 이건 마치 지금은 인터넷 같지 않은가. 각자의 우편함과 최신뉴스와 대화와 토론의 장. 집단 지성의 장이 열린 것이다.
차만큼 파란만장한 것도 없을 것이다. 여기서는 중국 농사의 신인 신농에 의해 처음 차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다른 책에는 달마대사가 밤을 새며 도를 닦는데 정진하면서 자꾸만 내려 오는 눈꺼풀을 확 잡아 떼서 던졌고, 거기서 자란 풀이 녹차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옇튼 이 녹차 또는 홍차는 럼주나 위스키 대신 청결한 음료의 자리를 차지했고, 항균과 각성의 효과로 영국인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영국은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메꾸기 위해 중국에 아편을 팔기 시작했다. 차세에 반대해 미국이 커피를 택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실제적으론 커피세가 없어지면서 가격이 내려가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미국하면 코카 콜라, 처음엔 코카인잎과 콜라즙을 섞어 만든 자양강장제였다. 물로 나중엔 코카와 콜라는 마약류라 소량이라도 빠지게 되고, 콜라를 처음 만든 펨플턴에서 아서 캔들러로 모든 권리가 양도된다. 콜라는 미국의 힘을 상징하기도 한다. 미군에겐 콜라를 마음껏 마실 수 있게 하겠다며 미군이 가는 곳마다 콜라가 따라갔다. 그래서 아랍 등에선 미국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콜라 불매가 일어나기도 했다.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책을 읽기 전에 생각을 해봤었다.
음 물, 차, 커피, 럼주, 그리고 ? 고민 고민. 그 자리를 채운 건 코카콜라, 후르시초프가 콜라를 마시며 웃는 사진이 커다랗게 책 속에 박혀 있다. 자본주의의 상징같은 콜라를 구소련 서기장이 해맑게 웃으며 마시는 모습이 쓴웃음을 짓게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음료는 무엇일까.
나는 단언컨대 “맥심”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피곤한 하루에 달고 고소하고 따뜻하기까지 한 커피.
한국인의 최애 음료 중 하나가 아닐까. 아 요즘은 아닌가.
그리고 두 번째는 오뎅국물. 어묵국물 그러면 그 맛이 안 난다.
겨울철 내 삶을 바꾸기 보단 좀 더 행복하게 해 주는 건, 맥심과 오뎅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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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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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부모님 아래, 사랑과 아낌없는 금전적 혜택을 통해 많은 것을 누리고 배우면서 , 진보와 보수 중 하나든 둘이든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가치를 보장받은 세대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어른들의 라떼는 그러했겠지만, 시대마다 아픔은 결이 다르고 깊이가 다르다. 그래서 세대갈등이 생기는 걸까.
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씀, 전쟁도 배고픔도 모르니 그런 배부른 소릴 한다.
그러나 어른들 다음 세대에겐 다른 방식의 다른 아픔이 있다. 작가가 내면의 아이에게 말을 걸면서 치유해 가듯, 누구에게나 심연 깊은 곳엔 어두운 그림자와 다친 아이가 있다. 헤르만 헤세는 평생 자신의 그림자를 마주하며 글과 그림으로 치유하려 했다. 피터맨은 그나마 웬디라도 있었지.
우리는? 기성세대에겐 배부른 소리와 투정을 하는 철딱서니 없는 이고, 다음 세대에겐 답답하고 한심한 쿨하지 못 한 거기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밝지 못하단 이유로 가난한데 무능력해 부모라 불리기 보단 흙수저를 물려주는 이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게 끼인 세대인가.
그러나 그럼에도 치열하게 서로를 미워하는 듯 해도, 자식을 위해 기도하고 ,자식을 위해선 어떤 수치심도 참아내는 부모이고, 늙어가는 부모의 뒷모습에 콧등이 시큰한 우리는 가족이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며 홀로 늙어가는 좌파 딸과 정치적으론 평행선이지만, 냉장고를 채우고 건강을 걱정하고 두 고양이들을 갖다 버리라면서 매번 일이 생기면 봐주시는 부모님.
우리 일상의 이야기와 너무 닮은 가족이야기다. 담담하고 솔직해서 좋았다. 신파도 강요도 없다. 짧은 글들이지만 여운도 그림자도 길다.

나도 학생들을 가르칠 때마다 어떤 종류가 되었든 믿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매번 원하는 만큼 소통이원활하지 않아도 세심하게 신경 쓰려고 한다. 믿어주고기억해주면 학생들은 마음을 열었다. 언제나 믿음에 화답을 해줬다.
한 명의 어른만 있어도 아이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는 것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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