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세계 반란의 역사
배성인 지음, 전국금속노동조합 기획 / 나름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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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세계 반란의 역사



책 속 구절

1.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이라고는 쇠사슬밖에 없으며 얻을 것은 온 세상이다.

2.황건적 아적(나방)불나방같다.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3.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 예속되어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것은 신의 뜻에 반대하는 것이다. 아담이 밭을 갈고 이브가 실을 만들던 바로 그때 과연 누가 귀족으로 있었단 말인가.

4.동학당 무리 중 여장부가 있다. 나이는 꽃다운 22세로, 미모가 빼어나기가 경성지색이라 하고, 이름은 이소사라고 한다. 장흥부가 불타고 함락될 때 그녀가 말 위에서 지휘했다고 한다.



스파르타쿠스

진승오광의 난

황건의 난

망이망소이의 난

황소의 난

자크리의 난

와트 타일러의 난

독일 농민 전쟁

프랑스 혁명과 파리코뮌

미국의 메이데이

동학

세계 여성의 날

볼셰비키

여성 참정권

68혁명

칠레



시대별로 혁명과 반란에 대해 나열한 책이다.

중학교 시절 우리는 교과 과정에선 처음으로 세계사를 접한다. 한국사와 같이 배우기 시작하기에, 사실 세계사는 그냥 저냥 넘어가고 만다. 고등학교에선 세계사는 선택과목이다.

정규과정에서 세계사의 큰 흐름을 배우는 건 결국 초등학교 때가 다이다.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만적의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였다. 그 말이 진나라때 진승오광의 난에 먼저 쓰였음은 한참 후에 알았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있나란 말이 굉장히 충격이었다. 왕과 공주들의 세계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나에게 계급과 부유함의 차이에 대해 조금은 고민하게 만들었다. 누가 언제 무엇 때문에 이런 계급을 만든거지? 왕건도 사실은 반란과 폭도의 무리잖아, 이성계는 어떻고? 이긴 반란은 정사가 되고, 괴멸된 반란은 역모로 남는다.부자와 권력자들의 역사는 치장되고, 온갖 변명이 보태지고, 기존의 체제를 무너뜨리려던 사람들은 혁명의 성공이 아닌 다음에는 천하의 역적으로 저잣거리에 머리가 달리거나 사지가 찢겨지는 거열형이다.

그런데도 왜 그들은 목숨을 거는 걸까. 그저 결과만을 누리며 사는 내게 부채의식을 가지게 해 준 이들이 혁명과 반란 속에 있던 이들이다. 총 앞에 돌을 들던 그 순간은, 질 걸 알면서도 가슴에 작은 부적 하나 달던 그 순간은 그들에게 무엇이었을까. 본인의 삶이 아니라, 내 다음 세대라도 나은 삶이 되길, 조금이라도 변한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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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고맙게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었어요. 그래서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라디너 TV에서도 선물을 주시네요 *^* 사실 부끄러운 영상들입니다. 제겐 2020년이 너무 힘든 해였고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아무 사전지식없이 영상을 찍었어요. 봐 주신 분들, 선물 주신 관계자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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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8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tv까지! 대단하십니다.

mini74 2021-01-08 18:08   좋아요 0 | URL
헉. 저 정말 엉망인데 조회수도 얼마 없는데 감사하게도 주시네요 ㅎㅎ 덕분에 다이어리도 두 권, 탁상 달력도 두 권 입니다 *^^*조카들에게 선심 썼지요 ~

stella.K 2021-01-08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소리가 좋으시네요.
개인적으로 저 <노인과 바다> 가지고 있습니다.^^.

mini74 2021-01-08 18:18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남편에게 이 댓글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ㅎㅎ

청아 2021-01-08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TV 한번씩 보고 있어요 넘 멋지심♡

mini74 2021-01-08 18:45   좋아요 1 | URL
부끄러워요 ㅠㅠ 고맙습니다 미미님 *^^*

겨울호랑이 2021-01-08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축히드려요!^^:)

mini74 2021-01-09 09:1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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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눈이 엄청 쌓였다. 눈사람이며 눈썰매에 다양한 낭만들이 골목을 채우지만, 새벽을 밝히며 출근하는 차량들의 엉거주춤한 뒤태는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그 와중에 친구 한 녀석이 아침부터 카톡이다. 운전이 서툰 주제에 이 새벽 눈길을 헤치며 스타벅스에 가야 한단다. 오늘 뭐라더라? 무슨 새로운 모빌인지 뭔지가 나온다며. 스벅엔 커피를 마시러 가는게 아니란다. 관련 상품과 분위기?

이 책에서도 그런 말이 있다.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는 커피가 아니라 장소때문이라고, 스벅은 커피장사가 아니라 부동산 장사라고.( 며칠 전에 읽은 책에 모비딕의 원 모델이 된 고래 이름이 모카딕이라고 한다. 스벅창업주가 알았다면 스타벅스가 아니라 모카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어이, 모카딕 가서 커피 한 잔? 뭔가 어색하다.) 모두가 원하는 자리이기에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중고차는 접근성이 용이하다고 더 비싸도 사진 않지만, 커피는 동네커피보다 시내커피가 비싸도 사 마신다는 것. 런던아이앞엔 커피숍이 1개, 집값이 너무 비싸고, 커피값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 공정무역이니 뭐니 도덕성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릴 수는 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다.

거기다 스벅의 또 하나의 장점은 다양한 레시피와 종류가 많다는 것, 커피 종류라기 보단 샷 추가등을 이용해 가격에 둔감하거나 민감하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용되게 한 것.

비행기에서 일등석 승객이 먼저 탄다던가, 초기 영국기차에서 3등칸엔 지붕도 없고 나무의자로 만든 건, 돈이 없으면 저렇게 된다는 걸 통해 고가 승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

세일을 1년에 그닥 자주 하지 않는 건(지금은 매번 세일을 하는 것 같은데.) 가격에 무딘 이들은 세일을 하지 않아도 사기 때문이다. 또한 물건의 맛이나 모양 등등을 아주 조금씩 다르게 그리고 가격도 다양하게 하는 가격교란정책을 통해 물건 가격 예측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시장간 상품 전파 가능성이 없거나, 시장이 명확한 구분이 되면 이중 가격제를 쓰기도 한다. 에이즈 치료제 같은 경우는 유럽에 비싸도 가능하지만, 아프리카 등은 가격이 오르면 치료제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디즈니 경우도 올란도 사람들에겐 할인을 해 주지만, 관공객은 가격에 둔감하며 비싸도 입장하기에 이중가격제를 쓴다.

영국은 저소등층을 위해 기름난방과 관련된 세금을 낮추었지만, 오히려 질 낮은 기름을 써 노인들과 저소득층이 동사하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 오히려 노인들과 저소득층에 지원을 하자, 단열재나 질 좋은 기름, 혹은 따뜻한 곳으로의 이사가 가능해져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갔다.

환경오염과 관련해서는 산성비에 섞인 이산화황에 대해 처리비용에 대한 바우처를 만들었지만, 회사들이 구매를 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산화황의 처리비용은 굉장히 저렴했고, 지금까지 회사 등이 이산화황의 처리비용이 크다고 국가를 속였던 것이다.

“좋은 중고차는 중고차 시장에 없다”

왜 일까.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정보가 너무 극대화되면 시장이 붕괴가 될 수 있으니, 적당히 정보를 제공한다. 번듯한 가게와 고급진 인테리어는 날 믿어라는 신뢰성과 낭비적 과시이기도 하다. 좋은 차를 파는 것 같아 갔지만. 결국 내가 사는 것은 나쁜 차라는 것, 그러나 매번 나쁜 차만 사게 되면 아무도 오지 않게 되니, 간간히 좋은 차도 섞어서 판다는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작가는 소득을 높여야 환경도 개선된다고 말한다. 기업들에게 환경제재를 가하면 결국 환경제재가 없는 낙후지역으로 옮겨 갈 뿐이라는 것이다.

빈곤국의 아이들에게, 아동노동이나 인권을 들먹이며 일자리를 빼앗아 굶어죽게 할 것인가도 문제다. 적정한 노동량과 보수를 높여 교육과 일을 병행하게 하자는 대안이 나왔지만, 지켜지는 곳은 미비하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왜 가난한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가이다. 그것은 결국 가난한 이들에게 비용대비 더 낮고 후진 서비스를 통해서, 사실 좀 더 나아지게 바꿀 수도 있음에도 그러하지 않는 이유는, 부자들을 겁주기 위해서라는 거다. 영국의 초창기 기차에서 3등칸에 굳이 지붕을 없애고, 의자 또한 그렇게 원가절감이 되지 않음에도 딱딱하고 흉한 나무의자를 놔 둔 이유는, 1등석을 살 부자들에게 2등석도 꽤 괜찮다고 보여주지 않기 위함이며, 싸구려 물건들의 디자인을 엉망으로 하는 이유 또한, 비슷한 기능에 조금 더 나은 디자인으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경제에 공정성을 좀 더 중요시하면 아무래도 국가 개입이 커지고, 결국 소득세 등으로 통제를 가하게 된다. 너무 많은 세금은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타이거 우즈를 예로 든다. 매번 70%의 세금을 내던가 아니면 한 번에 30억을 내고 나머지 버는 금액은 모두 타이거 우즈의 것 등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 쪽으로 문외한인 내겐 이런 경제책들이 고맙다. 기본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어와 사례를 통해, 나도 어느 정도는 경제인? 이 된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여전히 스벅에서 자리를 사고, 중고차 시장에 간다면 좋은 차보단 나쁜 차를 사 올 확률이 훨씬 높지만 일단 이 책에 대한 경제적 만족도는 높다. (사실 나는 면허증이 없으니 중고차 시장 걱정은 하지 않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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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09 0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흥미있는 얘기들이 많은 책이네요. 아 근데 현실 경제는 어려워요. 인간의 욕망이 너무 다양하고, 심지어 그 욕망들이 너무나도 집요하여 도대체 공정한 경제라는게 가능하기는 한걸까요?

mini74 2021-01-09 09:25   좋아요 0 | URL
어떤 책엔 공정한 것처럼 보이게끔 하는 상술, 정책, 욕망도 파는 게 자본주의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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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공중정원으로 유명하다. 궁전벽을 안티몬과 납으로 노랗게 칠했고, 결국 안티몬과다로 미쳐버렸다고 한다. 안티몬은 이집트여인들이 마스카라나 약으로 쓰기도 했고, 모차르트가 열병에 안티몬을 과다복용해서 사망했다는 설도 있다.

탄소는 결합과 공유가 튼튼하며, 자신의 전자들을 최대 4개의 다른 원자들과 동시 공유하기도 한다. 아나콘다 같은 단백질은 이런 탄소성질을 이용해 긴 분자를 만든다고 한다.

게르마늄은 트랜지스터의 재료로 세계 최초 반도체 증폭기였지만, 열을 발생시켜, 가격도 싼 실리콘에게 그 자리를 넘겨준다

분젠은 비소 연구중에 중독되어 해독제인 산화철수화물을 만들었으며, 원소를 가열하여 분광기에 비춰 볼 경우 빛에 따라 달라짐을 알게 된다.

최초 주기율표를 마는 멘델레에프는 원소가 지닌 불변의 특징을 원자량으로 정의하였고, 원자량을 예측하여 새로운 원소가 발견될 거라고 주장했다.

모든 원소의 나이는 지구의 나이다.

목성은 별이 되려다 실패한 행성이라, 원소들이 기묘한 형태로 존재하며 네온비가 내린다. 수성은 액체핵이 철눈송이로 내린다.

패터슨은 납을 연구해서 지구의 나이를 45억 5000만년전 으로 추정했으며 납 오염의 위험성을 알렸다.

멕시코 우카탄 반도 해저에는 운석 구덩이가 있다. 여기서 소행성충돌(이리듐이 풍부하게 나옴)로 공룡이 멸망했다는 설, 혹은 소행성과 인도화산 때문에, 또는 2600만년마다 지구가 네메시스로 이름붙여진 동반성의 영향으로 대멸종한다는 설, 계속 이어진 소행성 충돌 등이 원인이라는 설 등이 있다.

최초의 화학전은 스파르타가 아테네와의 전쟁에서 사용했다고는 하나 별 효과가 없었고, 그 후 1910년 브룸으로 최루가스를, 하버가 만든 독가스 등이 있다.

강철과 몰리브덴으로 만들어진 몰리브덴강대포, 텅스텐으로 나치는 기계와 미사일을, 가돌리늄은 자기공명영상에 네오디뮴은 강한 레이저로, 스칸듐은 야구배트나 자전거 프레임으로 쓰인다.

탄탈과 니오브는 밀도가 높고 내열과 내식도 강하고 전하를 잘 저장해 휴대폰에 쓰인다. 주로 콩고의 고릴라 서식지에서 많아, 결국 고릴라는 살상당하고, 거기다 옆 국가인 르완다와의 전쟁으로 엄청난 인명이 죽어간다. 유럽에선 납대신 주석을 쓰기 시작하면서, 주석이 많이 나는 콩고는 그 때도 굉장히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자원이 많은 국가이지만, 결국 그 자원은 유럽 등의 국가에 빼앗기고 남은 것은 매춘과 가난과 질병과 수 많은 사상자들이다. 그래서 조지프 콘래드는 “인간 양심의 역사를 영원히 훼손한 가장 비열한 장소”로 콩고를 정의했다.

어니스트 리더퍼드는 원자핵이 있음을, 그리고 그 증거는 원자에 전자빔을 쏘자 원자 안 전자가 튀어나가고 그 구멍 난 자리에 다른 전자가 몰려오는 것을 관찰한 헨리 모즐리에 의해 밝혀진다. 제임스 채드윅은 전하에는 아무 변화를 주지 않고 원자량만 늘리는 중성자를 발견한다.

시보그와 기오르스는 버클리 연구팀으로, 아메리슘과 버클륨, 캘리포늄,아인슈타인늄, 페르늄 멘데레붐 노벨륨 로렌슘등을 발견한다.

러시아에선 무식하고 악독한 스탈린이 과학도들을 부르주아라며 엄청나게 처형을 하지만, 플료로프가 서방의 핵무기에 맞서야 한다는 언급으로 물리학자들의 처형을 막기도 했다.

카드뮴은 일본 가미오카 광산주변의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유명해졌고, 몸 속에 들어오면 나가지 않는다. 주로 전지와 컴퓨터 부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탈륨은 단백질 아미노산의 구조를 끊기 때문에 주로 독살에 이용이 많이 되었다. CIA가 피델 카스트로의 양말에 탈륨을 섞었다는 설도 있다.83번 비스무트는 얼었을 때 부피가 팽창하며, 의약용으로 씌기도 한다.

은과 구리는 살균효과가 있다. 그래서 개척민등이 우유속에 은화를 넣어 변질을 막으려 하기도 했고, 티코 브라헤는 잘린 코에 은으로 된 가짜 코를 붙이고 다녔다고 한다.

바나듐은 혈당량을 조절하며, 가돌리늄은 암치료제로 쓰인다. 오비탈을 홀로 채으고 있는 전자의 수가 가장 많으며, MRI에서 종양을 쉽게 찾아서 죽이는데 도움을 주지만, 빨리 배출되지 않아 신장에 이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브로네마르크라는 의사는 골수가 혈액세포 만드는 것이 보고 싶어, 토끼 뒷다리에 티탄창을 끼웠다고 한다. 티탄이 비싸니까 관측 후 떼어내려 했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금속이나 나무는 면역계가 거부반응을 하지만, 티탄은 우리 몸에 극소량도 필요하지 않은 원소라 면역체계가 거부도 하지 않은 것이다. 거기다 티탄은 혈액세포에 체면을 걸어 조골세포의 지휘권을 행사하여, 뼈와 티탄이 일체가 되도록한다. 그 후 티탄은 인공고관절과 나사식 손가락, 의치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미각관련 원소로 캡사이신은 뜨거운 수프같은 효과를 내며, 박하는 그 속의 메탄올로 차가움을 느끼게 한다. 텔루르는 마늘냄새, 베릴륨은 단맛을 내는데 아주 위험하다, 미라클린은 신맛을 못 느끼게 한다. 소금은 요오드를 소량가지는데 건강, 갑상선기능저하와 관련이 있다.
마리퀴리와 피에르퀴리는 우라늄을, 딸 이렌과 사위는 보통원자를 인공 방사성 원소로 변화해 노벨상을 받게 된다.
황철석은 금보다 더 빛나지만 가치가 낮기에, 바보의 금으로 , 금속 원소 중 가장 비싼 건 로듐으로 폴매카트니에게 로듐음반을 주기도 했다. 파커51만년필 촉은 루테늄으로 되어 있다.
원소로 단기간에 가장 큰 돈으로 번건 알루미늄을 추출한 찰스 홀, 조증을 앓던 광기 어린 시인 로버트 로웰은 리튬 처방을 받게 되고, 그 후의 시들은 인기가 시들해져, 리튬은 천재를 범인으로 만드는 원소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리튬은 생체시계를 제어하는 단백질을 조절한다.
마그네슘은 동물의 DNA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도와준다.

전자는 원자핵을 끌어당겨 양전하를 가진 원자핵은 음전하를 가진 전자쪽으로 약간 이동하는데 이것이 전자와 쌍을 짓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전자쌍 결합, BCS이론은 존 바딘과 리언쿠퍼와 로버트 슈리퍼 셋의 성을 따서 지었다. 이 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여받게 되는데, 바딘이 전자식 차고문을 열 줄 몰라 노벨상 수상기자회견에 못 갔다고 한다. 세계적 천재인데 차고문은 못 열다니.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파동인 빛을 타고 달리면 우주가 어떻게 보일지 상상하다가 상대성 이론을 만들었고, 보스는 양자역학 방정식을 풀다가 실수를 했는데 그 오답이 더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해 논문으로 발표, 아인슈타인의 지지를 받는다.

이 외에도 사라진 스푼에는 각종 원소와 물리학적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두껍지만 다양한 사례들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주석의 경우는 평상시엔 튼튼하지만, 온도가 내려가면 푸석푸석해지면 부서지기도 한다. 이런 성질을 몰랐기에, 스콧은 주석깡통에 등유를 담아 갔고, 추운 날씨에 주석깡통이 부서져 등유가 새버렸다. 얼음을 녹일수도 음식을 먹을수도 추위를 막을 수도 없어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설도 있다. 나폴레옹의 군대 또한 군복의 호크가 주석이었고, 결국 러시아원정에서 추위에 호크가 다 떨어져 군복이 벌어지는 바람에 찬바람에 노출이 되면서 더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원소로 되어 있다. 사과파이와 우리는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다. 저 별들과 우리는 태생이 같다. 그렇지만 모두 다 다르고 역할이며 환경에서의 변화도 다르다. 이런 변화들을 잘 이용하면 발전이라는 것을 하지만, 또 다른 이면에는 위험요소가 있다. 환경오염과 전쟁, 자원의 희소성으로 인한 내전 등등이다.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해 탈로마이드처럼 기형아출산으로 누군가는 고통받을 수도 있다.

더러운 폭탄이라 불리는 코발트 폭탄은 방사능과 감마선을 계속 뿜어내기에 이 폭탄이 터진 땅엔 영원히 돌아 갈 수 없다고 한다. 인류의 종말장치다. 인류의 종말장치라니, 무섭다.
( 고등학교 올라가는 어이들이나 이 쪽 계통으로 흥미가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어려웠어요 저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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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7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부갓네살이 결국 안티몬과 납
중독으로... 미처 몰랐네요.

저는 문과계 닝겡이라 차마 도전
해 보지는 못하고, 리뷰 감상으로
날로 먹으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mini74 2021-01-07 18:51   좋아요 0 | URL
저도 지독한 문과라 ㅠㅠ 근데 아이가 이과계라 거리가 너무 먼 것 같아 가까워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ㅠㅠ 저도 이 책 읽고 알았어요. 그런 설이 있다는. 그러고 보면 옛날엔 벽지나 페인트로도 참 많이 죽은 거 같아요 ㅎㅎ 고맙습니다 ~
 

아이랑 도화지에 물을 넉넉히 섞은 물감방울 하나를 똑 떨어뜨려 놓고, 빨대로 후 후 하고 분 적이 있다.
또르르 굴러 내려가는 물방울의 흔적들을 보며, 그 우연의 색감이 나타내는 명도와 채도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어떤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기찻길이 되기도 했고, 어떤 날엔 우울할 때만 눈에 보인다는 회색빗방울이 되곤 했다. 아이랑 물감 놀이를 하며 같이 감상하곤 했던 그림이 김창열작가님의 물방울 그림들이다.
서울대 미대생이었지만 이쾌대작가님과 교류했다는 이유로 전쟁 후 복학을 거절당하고 경찰 생활을 하다가 파리로 가게 된다. 거기서 작가님이 그린 것.

˝”파리 가난한 아틀리에에서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밤새도록 그린 그림이 마음에 안들어 유화 색채를 떼어내 재활용하기 위해 캔버스 뒤에 물을 뿌려 놓았는데 물이 방울져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존재의 충일감에 온몸을 떨며 물방울을 만났습니다.˝
꽤나 많은 이들이 작가님의 물방울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했다. 의미없음이 의미라던 작가님의 어느 글이 생각난다 . 불교의 공과 도교의 무가 담긴 물방울은 그저 물방울이다.

작가님의 별세 기사를 보면서 문득 아이와 어릴 적 같이 했던 물감놀이가 생각났다. 후후 불기도 하고 도화지를 세우거나 흔들며 흘러내리는 물방울들을 보고 좋아했던 그 시절, 머리 맞대고 같이 감상하던 김창열작가님의 물방울들. 우리에게 그 물방울들은 어느 날의 감정으로 어느 날엔 친구로 어느 날엔 몹시 추운 날 창문에 흘러내리던 기온차이기도 했다.

물방울은 스님의 손 아래 정갈한 염주 한 알, 새벽녁의 차고 맑은 이슬, 누군가의 간절한 묵주와 함께 하는 기도, 해맑은 아이들의 순수한 놀이, 유년의 추억. 보는 이에게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물방울이다. 작가님의 명복을 빌며.

( 아이와 비가 오는 날에~ 란 이혜리작가님 그림책을 읽을 때면 꼭 같이 감상했던 물방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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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1-0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마음이 안 좋아요. 편히 쉬시기를.

mini74 2021-01-05 23:31   좋아요 0 | URL
아이랑 같이 화집 보고 있어요 . 코로나가 괜찮아지면 제주도에 있다는 미술관 찾아가자면서요

바람돌이 2021-01-06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밤에 갑자기 먹먹해지는 그림이네요. 이런 그림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요. 너무 좋네요. 역시나 굴곡많은 삶을 살았을 화가님도 부디 영면하시기를요.

페넬로페 2021-01-06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방울로 표현되는 그림의 세계가 너무 경이롭고 좋았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an22598 2021-01-07 0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는 물방울의 흐름이 아직 끝나보이지 않아서...조금은 안절부절해보여요 (저의 마음 상태인가봐요). 모르는 작가이지만, 안타까운 소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