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
가엘 조스 지음, 최정수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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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계보도를 따라 올라가며, 그녀의 삶을 조심스레 써내려가는 책이다.
그녀의 작품들이 하나도 수록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 그래서 별 하나를 뺐다.ㅠㅠ)

프랑스의 한 소녀 외제니, 그녀에겐 사랑이었겠지만 상대편에겐 불장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외제니는 아이를 낳았고, 남자는 외면했다.
결국 살길이 막막해진 외제니는 아이를 친척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프랑스 요리사로 미국에서 악착같이 돈을 벌며 살아냈다.
프랑스에 있는 딸, 마리아를 데려오기 위해서.
14살의 딸은 낯설었다. 14살의 딸도 엄마가 낯설기는 마찬가지.
마리아는 성격이 불같은 슬로바키아 출신의 찰스 마이어와 결혼한다.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는 엄마와 불같은 성격의 술 좋아하는 아빠 사이에서
비비안 마이어가 태어난다. 그 위로 오빠 칼이 있지만, 칼은 폭력적인 아빠를 닮았다.

부모가 있지만 없는 것보다 못한 상황, 그녀를 보살펴주던 외할머니와 친할머니도 돌아가시고 비비안은 홀로 남는다.
외할머니의 친구였던 뛰어난 사진가 잔 베르트랑에게서 배운걸까.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세상에 뛰어든다.

소외되고 가난하고 볼품없는 삶을 그녀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카메라 필름에 담는다.

아이를 학대한 보모
편집증적인 보모
재치있고 따뜻하고 조금은 엉뚱한 보모.
그녀에 대한 평가들이다.
어느 것이 맞는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녀가 머무는 시선, 그녀와 마주치는 사람들, 그녀가 담은 모습들을 보며 추측해 볼뿐.

(사생아로 태어난 엄마는 마음이 텅 빈 사람같았다.
그 텅 빈 마음엔 사랑도,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아이들도 품을 수 없었다.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난 우울과 나태로 그녀는 자신을 보듬기도 어려웠다.
술에 취하고 쉽게 중독되는 아빠, 그런 아빠에게도 자식들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짐일 뿐이었다.
그런 엄마와 아빠에게서 태어난 비비안 마이어.
그녀 또한 결핍의 삶을 산다.
부모의 폭력과 방임, 그나마 방패막이 되었던 할머니들의 죽음.
외할머니의 친구를 통해 사진을 접한 후, 비비안에게 카메라는 삶의 의미가 된다.
보모로 살아가면서도 그녀의 목엔 언제나 카메라가 걸려있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폭력과 방치와 결핍으로 얼룩진 가정 출신이며, 가난한 하층민이라면 어떨까. 이런 사람이 재능을 인정받고 제도권 예술로 진입할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제로에 가까운 일을 현실화하고 있는 예술가가 바로 비비안 마이어이다.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 그녀 자신이 하는 일은 아니고, 그녀의 작품이 하는일이지만 말이다. 비비안 마이어는 2009년 4월에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사망 직후에야 비로소 그녀의작품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는 타고난 디자이너였다. 그녀는 작업하고, 시도하고, 발전했다. 초점, 조명, 셔터 속도, 작동 거리 등을 조절하는 다양한 사진 기술을 익혔다.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에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했다.

"나중에 일자리를 얻어 고용주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비비안은 딱 하나의 요구사항을 제시한다. 자기 방문에 자물쇠를 달아달라는 것이었다. 자기 집이 아닌 곳에서 내밀함과 사적인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사춘기 혹은 유년기에 겪은 고성과 공포스러운 장면들에 대한 기억, 어렴풋한 기억. 혹은 감내해야 했던 폭력 때문이었을까. 적대적인 세상에 맞서야 했지만, 모든위험, 모든 두려움에 맞서야 했지만 보호해주는 사람이거의 없었기 때문일까. 그녀가 무성의 실루엣을 지녔고 애교가 전혀 없었던 점에 대한 하나의 가설이다.
방어용 외피. 여러 증거가 그녀가 실제로 느꼈던 두려움을, 남자들을 기피하고 성적인 것을 거부했음을 보여준다. 아버지와 오빠를 겪으면서 남자들에 대한 이미지가거듭 망가졌다. 적어도 얼어붙었다.

그녀의 아낌 없는 시선은 소외된 사람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고 간신히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을 향한 비범하고도 혼란스러운 공감을 통해 기적들을 양산했다. 그녀는 그들에게 자신의유일한 재산을, 자신의 보물을, 시선을 선물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 인생의 근원들로 거슬러 올라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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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31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술가는 결핍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 같아요. 내면의 우울과 결핍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카메라 속에 담기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책에 작품이 안 담겨있다니 아쉽네요~^^;

mini74 2022-08-31 13:47   좋아요 3 | URL
채우려다 보니 타인의 마음까지 채워주는 것이 예술같기도 합니다 ~ 글은 좋은데 그 글 속 마이어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어요 ~

레삭매냐 2022-08-31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사진은 찰라의 미학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언제라도 사진을 찍기 위해
거북몸이 되더라도 늘상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을 잡기
위해사요.

인위적 설정은 우연히 발생하는
순간의 그것을 따라갈 수 없지요...

그런 점에서 비비언 마이어 아줌마
는 쵝오입니다.

mini74 2022-08-31 13:51   좋아요 4 | URL
아름답지도 멋지지도 않지만, 소외되고 힘든 이들의 모습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찍은 사진들이 감동을 주는 거 같아요. 그녀의 삶은 고단했지만 그녀가 찍은 사진엔 고단함대신 그녀의 독특하고 좋은 시선이 담겨 있어 좋아요. 저도 마이어 사진들 좋아하는데 ㅠㅠ 이 책에 없어서 슬펐어요 ㅎㅎ

페넬로페 2022-08-31 1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술가에게 좀 미안한 말이지만 평범해서는 좋은 작품이 나오기 좀 그렇죠~~
사진가의 스토리에 작품이 하나도 나오지 않다니 황당하군요^^

mini74 2022-08-31 14:52   좋아요 3 | URL
ㅠㅠ 그래서 좀 슬펐습니다 페넬로페님.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는 함께 나와야 더 좋은데 말이지요 ㅠㅠ

청아 2022-08-31 14: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품이 하나도 실려 있지 않았다니 너무 아쉽네요!(이런거에 예민함ㅋㅋ)
어제 소개해 주신 데버라 펠드먼에게 책이,비비안 마이어에게
카메라가 있었다는 사실이 참 다행입니다.^^*

mini74 2022-08-31 14:54   좋아요 2 | URL
카메라가 그나마 마이어에게 자유고 꿈이고 즐거움이었던듯 합니다. 비참했던 말년, 보모로 돌봤던 삼형제가 그나마 보살펴줘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

바람돌이 2022-08-31 15: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 이 책 저도 어제 읽었어요. 지금은 최근에 나온 앤 마크스의 <비비안 마이어> 읽고 있는데 자료가 충분해서 이 책에서 느낀 아쉬움이 많이 상쇄되네요.

mini74 2022-09-01 11:26   좋아요 1 | URL
앗 그런가요 팔랑팔랑 ㅎㅎㅎ 앤 마크스의 비비안 마이어 한 번 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8-31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품이 실리지 않은 예술가의 삶은 좀 공허하겠어요.
예술가들은 풍족하게 산 사람들보다 어렵게 산 사람들이 어쩌면 더 사랑받는 이유도 되는 것 같아요.^^

mini74 2022-09-01 11:27   좋아요 2 | URL
천재들이나 예술가들은 결핍 상처 외로움 이런걸 가지고 태어나는 거 같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나무님 *^^* 평범에 조금 못 미치지만 이런 내가 참 좋다란 생각을 한번씩 합니다 ㅎㅎㅎ

그레이스 2022-08-31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에 예술가들의 비범성에 대해 이야기 할때, 예술하시는 분이 그것도 편견이라고 도덕적이고 성실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분들도 많다고, 너무 특이성에 대해서만 주목하지 말라고 말씀하셔서 그후부터는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을 볼때는...ㅠ

mini74 2022-09-01 11:28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런 분들 많지요. 마치 출퇴근 하듯 그림 그리고 가족과도 잘 지내고 ~ 사람들은 예술가에게 그 편견이란걸 발견하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그림에 이야기가 곁들여지면 사실 훨씬 오래 기억되니까요 ~

coolcat329 2022-08-31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메라가 그녀 인생의 유일한 희망이자 탈출구였겠네요. 근데 사진작가를 다루는 책에 사진이 없다니 저도 의외네요.

mini74 2022-09-01 11:28   좋아요 1 | URL
정말 작품이 하나도 앖어요 ㅠㅠㅠ 넘 슬펐어요 ㅎㅎ

scott 2022-09-01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비안 마이어가 찍은 사진 (복사본)

출판사 측에서 뽀너스로 줘야 하는데 ㅎㅎㅎ


프랑스 출판사들이 요즘 이렇게 활자만 찍어 내고
사진이나 도판 실리는 거 가급적 안하고 있습니다..

종이책 읽는 재미 서서히 줄이는 프랑스 ^^

mini74 2022-09-01 11:29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스콧님 프랑스가 왜 이러는거야 !!! ㅎㅎ 책은 좋았지만 아쉬움도 컸어요 ~

서니데이 2022-09-01 0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비안 마이어의 책인데, 사진이 없다면... 저작권 협의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사진이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유가 있겠지요.
mini74님, 오늘부터 9월 시작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9월 되세요.^^

mini74 2022-09-01 11:30   좋아요 2 | URL
저작권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 서니데이님도 활기찬 9월 시작하시길 *^^*

2022-09-01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2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01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작품이 없는 그녀에 대한 작품이라니 의아하네요. 미니님 유투브에 똘망이가 안나오는것과 같은? 😆

mini74 2022-09-02 13:22   좋아요 2 | URL
ㅎㅎ 새파랑님 적절한 비유 👍그녀의 삶을 작품하고 같이 보고싶었는데 ㅠㅠ 제가 꼼꼼하지 못해서 ㅠㅠ

가필드 2022-09-04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비안 마이어 전시회 관람전에 출간되어
눈여겨 봤던 책인데 미니님 소개로
자세히 볼수 있게 해주셨네요 🤗
개인적으로 아픔을 가지고 계신
작가님이였죠 요약되어진 글만 봐도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mini74 2022-09-05 11:14   좋아요 1 | URL
책은 작가님 이야기 잔잔하게 풀어주셨고 문장도 좋았어요.
단!! 작품이 한 점도 같이 소개되지 않아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ㅎㅎ
제가 자세히 안 본 탓이라 별 세 개 줬다가 네 개로 바꿨어요.
제 탓이지요 ㅎㅎㅎ

희선 2022-09-06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비안 마이어한테 어머니와 아버지가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할머니와 할머니 친구가 있어서 조금은 나았겠지요 그때 카메라도 알게 되고, 언제나 카메라는 함께였네요 사진은 다른 책에서 보라는 뜻으로 하나도 담지 않은 건 아닐지...


희선

mini74 2022-09-06 14:36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런 뜻이 ~ 희선님 댓글 읽으며 웃었습니다. 그렇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별거 아닌듯도 합니다 *^^*

기억의집 2022-09-0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은 평전 읽으면 20세기까지도 제대로 된 부모는 거의 없지 않나 싶어요. 요즘에서나 아이들한테 사랑 주고 애틋하게 대하지 저의 세대만 해도 비비안 마이어의 부모 정도는 아니여도 딱히 저도 사랑 받고 자랐다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사진이 탈출구여서 그나마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게 아니였을까 싶어요…
 













책은 남자만을 위한  선물이다.

말은 여자에게 재앙이다.

기혼 여자는 삭발 후 가발을 써야 한다.(인모는 허영심을 갖게하니  꼭 인조가발로 써라.)

히틀러는 동화된 유대인들을 제거하고 정화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세상에 동화된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은 파멸할 것이다.

대학살로 인한 유대인 인구를 회복하기 위해 출산에 주력하라.

조혼을 강요하며, 피임을 금지한다.

남편을 위해 몸을 정화하고, 월경혈을 매번 검사받아야 한다.



<시녀이야기>의 가상 국가 이야기냐고?

현대에도 버젓이 행해지는 유대인 하시딕 공동체에서 여자가 지켜야 할 것들이다.

그들은 주변과 동화되었기에 홀로코스트를 겪었다 믿었다. 그래서 다시 주변과 섞인다면 신을 배신한 벌을 받을 것이란 믿음아래, 종교지도자의 말을 믿으며 똘똘 뭉쳐 살아간다.

여자들에겐? 엄격한 종교수업과 엄마가 되기 위한 수업, 순종적이며 말 잘 듣는 아내를 위한 수업들이 있을 뿐이다. 영어는 영혼을 타락시키며, 책은 여성에겐 필요없는 것이다.

이런 폐쇄적인 공동체가 뉴욕 한복판에 마을을 이루며 살아간다.

 

이 곳에서 태어난 데버라.

그의 아버지는 지능이 낮다. 돈으로 팔려 온 엄마는 동성애자임이 들켜 이 마을에서 쫓겨난다.

조부모의 집에서 성장한 데버라는 바로 이 브루클린 윌리암스 버그 하시딕 유대인 공동체의 일원이다.

버스를 타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고, 총명했으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녀 또한 중매로 17살에 결혼했고, 성교육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1년간 남편과 성생활을 하지 못한다. 더 최악인 것은 이 모든 것을 동네사람들이며 가족들이 화제로 삼고 떠들며 훈수를 둔다는 것, 이 일로 이혼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러다 19살에 아들을 낳는다. 이 곳에서 여자는 그저 성욕해방과 아이를 낳는 도구일뿐이다.

자신의 아들이 이 곳에서 자란다면, 결국 어린 시절부터 종교교육과 세뇌로 결국 남편처럼 될 거란 두려움에, 아이와 함께 그 곳을 도망쳐 나오게 된다.

 

책을 덮으면서도 정말? 지금 이 시대에 이게 말이 돼? 라지만 지금도 버젓이 여성들의 할례, 조혼, 염소에 팔려가는 걸 보면 수긍이 가면서도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열등감과 수치심을 심어주며, 결국 그 모든 것을 속죄하는 것은 남자들에게 복종하며 더 많은 아이들을 낳는 거라니!!!

왜 언제나 종교적 신념과 지켜야 할 덕목들은 여자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걸까.

                                                                                             


<배움의 발견>을 쓴 작가 타라 또한 엄격한 몰몬교 집안에서 아동학대와 다름없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왜곡된 역사관과 지독한 남펴차별, 일부다처제, 대체의학, 비난과 극도의 공포속에서도 그 곳을 탈출할 수 있었던 건 책과 배움이었다.

 





<완벽한 아이>의 모드 또한 공포와 망상에 찌든 부모사이에서 자란다. 성폭력을 당하는 딸을 외면했다. 아버지는 사악했고, 어머니는 공범자였다.

그 속에서 모드가 그나마 온전한 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책과 글이었다. 모드를 사랑해준 강아지 린다와 늙은 말 아르튀르와 오리 피투....

인간은 더 없이 사악하고 세상은 더 없이 위험하다며 철책을 두르고 아내와 모드를 가둔 아버지는, 세상 누구보다 위험하고 사악한 존재였다.

 


이 책의 저자 데보라도 몰래 읽은 책들을 통해, 자신이 속한 집단의 불합리함을 그리고 세상을 자신의 눈으로 보는 힘을 키웠다.

두렵고 억압받던 어린 시절, 온갖 종교적 규율로 남녀차별이 당연한 이 곳에서, 아이에게 자신의 지옥같던 유년시절을 답습하게 할 순없다 생각했다.

작가는 이 책을 쓰고나서 온갖 위협과 가족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유대인이라 여기며 그 정체성은 내가 가진 문화적 유산이다. 하지만 유대교로부터 어떠한 영적 자양분도 얻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 아들에게 백지에서 시작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내 경험에 영향받기를 원치 않으며, 두려움이나 혼란 없이 세상을 탐험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내가 꿈꾸던 어린 시절을 아이가 누리고 있음에 감격한다. 설사 아이가 자라서 랍비나 탈무드 학자가 되기로 결심하더라도 그 선택은 스스로 한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모든 차이를 만든다. 당장은 우리의 선택과 자립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굴욕과 고통과 갈등의 시간을 넘어 작가는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가장 본인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자유를 얻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곤 남탓을 한다. 그러면 부모들은 단호하게 남탓하지 말라며 아이를 꾸짖는다. 그런데 과거의 세상은 참 편하게 굴러갔다. 주로 남자들은 여자탓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바가지 박박 긁는 여자들도 있었다. 그러면 혀가 짤리거나 양들의 침묵에서 살인마 한니발이 쓰던 고문도구같던 수다쟁이를 체벌하는 가면을 써야 했다. 물론 사이좋게 행복하게 잘 사는 가정들도 많았겠지만, 무난한 가정이 다수라고 해서 없었던 일처럼 퉁 치고 넘어갈 순 없는 일이다.

어릴 적 물건을 사러갔다가 욕을 먹은 적이 있다. 재수없게 마수걸이로 여자가 걸렸다고.

나는 이미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그 날의 장사를 망치는 재수없는 여자일뿐이었다.

길게 누워있는 타인의 몸을 넘어가는 건 예의가 아니다. 특히 여성은 더욱더 그렇다.

여성은 불경한 존재, 월경을 하는 더러운 몸이기 때문이다. 그런 날은 재수가 없는 날이라나.

금기 속에 갇히는 것은 여성이며, 금기밖의 자유는 남성의 몫이다.

왜일까.

그들의 눈에 여성은 도구일뿐이었기 때문이다.

일이 잘 되지 않으면 연장탓만 하면 된다. 얼마나 편한가.

아이를 낳지 못해? 연장을 바꿔보자.

일이 잘 안 풀려? 연장을 바꿔보자.

과거의 여성들 삶을 읽어낼때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혹은 그나마 지금은 나아져서 다행이야 아직 갈길은 멀지만....그런데?! 못 사는 나라, 혹은 아직은 미개한 나라에서 행해지는 거라 생각했다. 또는 이단이라 일컫는 종교에서 일어나는 특이한 케이스라 생각했다. 미국 뉴욕 한복판의 정통 유대교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지금 현재? 이 책은 내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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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30 2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글만 읽었는데 너무 분노가...ㅠㅠ 고구마 3백개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여전히 여성을 향한 차별은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종교, 교육 등의 공동체에서 올바른 행동이라고 가르치는 것들이 저는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후...

mini74 2022-08-30 21:48   좋아요 4 | URL
다행인것은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를 탈출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진짜 지금 이 시대에 이런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어요 ㅠㅠㅠ

책읽는나무 2022-08-30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노 유발 3부작을 읽으셨네요?
스트레스 지수 괜찮으세요??
요즘 같은 시대에 버젓이 저런 세상이 있다니??

mini74 2022-08-30 21:59   좋아요 3 | URL
배움의 발견 완벽한 아이는 예전에 읽었어요. 이 책 읽으니 떠오르더군요. 분노 유발 3종세트 맘에 듭니다 나무님 *^^*

기억의집 2022-08-30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때 로앤오더 열심히 봤는데, 이해 못할 일들이 버젓히 일어나는 곳이 뉴욕이고 넓게는 미국이더라고요. 예전에 위트니스 영화도 생각나네요. 끔찍합니다.. 에듀케이트드는 원서 읽기 포기하고 번역본 사서 읽어야겠어요…

mini74 2022-08-30 22:25   좋아요 2 | URL
그렇죠. 몰몬교도 정말 특이하고. 배움의 발견 정말 재미있게 슬프게 읽었어요. 주인공의 삶이 거의 살아남기 수준이었습니다 ㅠㅠ 로앤오더 저도 열심히 봤었습니다 집님 *^^*

청아 2022-08-30 2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미니님!! 우리 미니님 날카로운 필력*^^*(특히 괄호안의 글 너무 멋있어요!!)
유대인 하시딕 공동체...저는 시작부분에 써 주신 문단 읽고 당연히 과거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특히 폐쇄된 공동체, 가족 안에서의 억압은 외부를 경험할 수 없기에 더 비참하고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지는 듯 합니다. 그런경우 속박에서 풀려나도 적응이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뭐든 비교가 된다면 내 처지가 더 확실하게 와닿고 그럴텐데...생각이 많아집니다.

mini74 2022-08-30 22:30   좋아요 3 | URL
미미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폐쇄된 곳에서 이 곳이 전부라고 자란다면 더 비참하고 무시무시할 거 같아요 그나마 작가는 몰래 읽은 책 등을 통해 다른 세상을 접합니다. 유대인 공동체 안에서 너무나 굴욕적으로 살아가는 어린 엄마들 모습이 정말 충격이었어요. 할수없다, 여자는 더러운 존재, 조혼과 아이를 낳는 도구란 세뇌 속에서 용기있게 박차고 나온 주인공,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

2022-08-30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30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8-31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도 이런 사회가 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네요 ㅠㅠ
아미시 교도에 대한 영화도 있었는데~~
지금 우리가 이 사회를 개선시켜야 다음 세대가 더 잘 살수 있을텐데 오히려 사회가 역으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mini74 2022-08-31 06:33   좋아요 4 | URL
이런 공동체들은 두려움을 조장하고 불행의 원인을 특정집단에 전가하더군요.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거꾸로 가는 듯해요 ㅠㅠ

서니데이 2022-08-31 0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 시대의 관습이나 문화를 강제로 구성원에게 강제한다면, 그 사회는 닫힌 사회일 가능성이 있어요.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이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부당해도 말할 수 없고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좋다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에는 신산업의 육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인식의 변화도 있을 거예요. 잘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8-31 06:36   좋아요 4 | URL
그나마 다행인것은 공동체를 탈출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니데이님 말씀처럼 부당함에도 인권유린에도 침묵을 강요하는 공동체라면 그건 옳지 않겠지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희선 2022-08-31 0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뉴욕 한복판에 유대인 하시딕 공동체가 있다니... 지금 같은 시대에도 다른 곳과 오고가지 않고 폐쇄된 곳이 있겠지요 그래도 데버라는 책을 읽고 아들과 그곳에서 빠져나왔군요 책은 읽지 않았지만 《배움의 발견》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아이》도 다르지 않군요 세 사람이 책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행동한 것도...


희선

mini74 2022-08-31 06:38   좋아요 2 | URL
종교에 대한 과한 집착과 믿음이 아이들에게 특히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거 같아요. 데버라는 아들을 보며 자유를 주고 싶었고 그래서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곧 드라마로도 나온다고 해요. 희선님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바람돌이 2022-08-31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뉴욕 한복판에서 저런 공동체가 가능하다니 이해불가능입니다. 몰몬교같은 경우 미국의 지방이라고 알고 잇는데 워낙에 넓은 땅에 고립적으로 생활하면 존재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은 햇는데 뉴욕이라니요. 에휴~~~ 저 유대교의 원리주의자들 진짜 골때리는 존재들. 이스라엘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이스라엘에서는 유대 랍비들은 세금도 안내고 일도 안하고 오로지 종교공부만 하는.... 그동안 아내들은 돈벌고 자식 기르고 남편에게 헌신하고....
이렇게 통신망이 발달하고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도 저런 세계가 유지된다는게 미스터리네요.

mini74 2022-08-31 12:11   좋아요 2 | URL
철저하게 고립시키고 여자들은 열등한 존재란 교육부터 지금 이 시대의 일이라고 믿기지 않았어요. 여기도 그런 랍비와 학자들 이야기나옵니다. ㅠㅠ

새파랑 2022-08-31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인줄 알았는데 에세이군요. 아직도 저런 사회가 있다니 이해가 쉽게 안갑니다 ㅡㅡ 역시 답은 책에 있나봅니다~!!

mini74 2022-08-31 13:23   좋아요 3 | URL
본인의 이야기라니 믿기지 않지요 ㅠ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책의 힘 ! 참 크다고 느낍니다 *^^*

그레이스 2022-09-02 0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혈압 올리는 현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존재로서의 사유를 하게 되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일텐데,,, 존재 자체를 차별화 하기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듯요

mini74 2022-09-02 13:19   좋아요 0 | URL
두려움과 불안에 잠식된 인간들, 누군가를 탓하는 손쉬운 방법을 택한 이들이라 느꼈어요 ㅠㅠㅠ 혈압 오르지요 ㅠㅠ
 
한국의 여신들 - 페미니즘의 신화적 근원 知의 회랑 19
김화경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중요한 일이 있을때마다 새벽이면 부엌이란 공간에서 깨끗한 물 한 그릇 떠 놓고 빌던 우리 엄마는…
어쩌면 그 좁은 공간에선 가족을 지키는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 저번 글에도 썼지만 초창기 여신은 예쁘지도 젊지도 않았다. 물론 내겐 제일 예쁜 그러나 말 참 안 듣는 엄마다. )


조카가 어릴 적 자주 아팠다. 큰 병은 없지만 자잘한 질병을 안고 살았고, 그때마다 조카의 엄마인 언니의 마음은 심란했다. 그때 호기심삼아 가본 점집에서 했던 말이, 큰 강이나 산에 조카를 팔아보라는 것이었다.
이름이 적힌 종이를 불에 태워 날리거나, 강에 떠내려 보내거나 혹은 마음 속으로 아이 이름을 부르며 팔라는 것.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옛날에도 종종 명산 등에 아이를 팔곤 했다고 한다. 아프지 말라고, 큰 인물이 되라고.
왜? 에 대한 답변이 이 책에 나온다.
아이 팔기는 지모신앙의 하나라고 한다.
영험하고 영원지속성을 가진 자연에 자녀의 운명을 팔고 정성을 들이면 아이의 수명을 늘리고 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 자연은 하나의 신이었다. 지모신 혹은 대지신, 그러니 그 신들에게 아이를 판다는 것은, 아이를 맡긴다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부족한 부분을 자연의 신에게 맡기고 비는 것이 아이 팔기의 이유라고 한다.
남신이 나오기 이전, 여신들이 세상을 만들고 꾸려나가던 시대의 이야기다.
굴은 지모신의 자궁이었다. 굴 속 여신이 된 웅녀 또한 지모신이다. 고구려 주몽의 어머니 유화 또한 지모신으로 굴에 모셔진 혈거신이다. 이들은 농업신이자 지모신이다.
커다란 바위 아래 움푹 팬 자리, 동굴 이 모든 것은 자연신, 대지신의 형상이며 그 중에서도 자궁이기에, 영웅이 탄생하며 숭배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
큰돌을 옮기니 부여왕 금와가 나온 듯, 암출신화는 바위 숭배라기 보다는 바위 아래 지모신의 자궁을 숭배하는 것이다.
알영정 또한 우물로, 한국에선 우물은 물이 아니라 땅이 우묵하게 들어간 곳으로 재생과 원기회복을 표상한다.
제주의 출현신화도 양을나 고을나 부을나는 땅에서 솟아, 즉 혈이라는 움푹 패인 곳에서 용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혈거신앙과 농경문화가 왕권신화로 장착된 것은 우리나라 신화의 특징이라고 한다.
중국의 반고나 가이아 같은 세상을 만든 신이 우리나라에선 설문대 할망이다. 할망은 하늘을 밀어올려 천지를 분리했다.
신화에선 성처녀 모티브도 빼놓을 수 없다. 남편없이 아이를 낳고(주로 남편은 기이한 존재다), 그 아이는 한 나라의 시조가 되며, 어머니는 지신, 성모, 신모로 숭배된다.
가부장제가 정착되며 이 또한 통치이념에 이용되면서, 신비한 탄생담과 고난 극복을 통해 권력의 절대성을 획득한다.
수렵에서 농경으로 넘어가면서, 대지신이자 지모신인 여신들은 곡물신으로도 변화해서, 유화는 주몽에게 씨앗이 담긴 주머니를 쥐어준다.

우리나라의 유교정서와 너무나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여신들이 있다.
제주도 서귀포 분향당 본풀이(신의 근본을 밝히다)에서는 일문관이 고산국과 결혼했다가, 고산국의 동생이 더 예쁘니까, 그 동생 즉 처제와 도망가서 살림을 차린다. 열받은 고산국이 동생과 남편을 추격하자, 동생은 도술로 안개를 일으킨다. 결국 화해를 하지만, 고산국은 동생 성을 고에서 지로 바꾼뒤 인연을 끊어 버리며, 각자 지역을 나눠 다스리고 두 지역간엔 혼인도 무당왕래도 불허한다.
실제 제주도엔 두 지역간 왕래를 하지 않는 곳이 있었다는데, 그 이유를 밝히면서 이 이야기가 자연재해나 수렵 및 농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고산국은 산신이자 여신이며, 일문관은 바람을 의미한다. 여신인 고산국은 수렵을 남신 일문관은 바람등을 관장하는 농사의 신으로 두 사람의 대립이며, 결국 일문관이 처제와 이어지면서 수렵에서 농사로 삶의 모습이 변함을 의미한다.

세경 본풀이에서는 더욱 더 당찬 여신이 등장한다. 바로 자청비.
김진국대감과 자지국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청비는 15세에 문왕성에 반해 남장을 하고 그를 따라가 글공부를 한다. 그런 문왕성이 서수왕 딸과 결혼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려 하자, 여자임을 밝히고 하룻밤을 보낸 후, 정표로 얼레빗 하나를 받는다.
그 후 하인 정수남이 겁탈하려 하자 죽여버리고, 그 일로 부모에게 버림받는다.
후에 서천꽃밭에서 밤낮 우는 부엉이를 잡아주자, 그 곳의 황세곤간이 사위로 삼는다.
그 곳에서 죽은 자를 살리는 도환생꽃으로 정수남을 살리지만, 부모는 여전히 자청비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 후 떠돌다가 주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되는데, 주모할머니가 문왕성과 서수왕딸을 위한 베를 짜고 있음을 알고 되고,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문왕성을 다시 만난다.
이 일에 화가 난 옥황상제는 불에 탄 작두를 타게 하고, 자청비는 발뒤꿈치를 베어 옷에 피가 묻자 월경이라 속인다. (여성 월경의 시초라고)
그 후 온갖 과제를 수행하고 문왕성과 결혼을 하게 되고, 파혼 당한 서수왕의 딸은 새가 된다. 둘을 질투한 무리에 의해 문왕성이 살해당하자 서천꽃밭 꽃으로 살려내고, 하늘에 큰 난리가 나자 또 서천꽃밭에서 멸망꽃을 가지고 와 평정한다.
둘은 씨앗들을 얻어 7월 보름 문왕성과 인간세계로 내려오게 된다. 이 날을 기념해 백중제가 생겨났다고. 자청비와 남편은 농경신이 되고, 정수남은 축산신이 된다.
일단 자청비는 조선의 유교적 속성과 맞지 않는 여성이다. 당차고 남장을 하며, 사랑을 쟁취하고 온갖 고난을 헤치고, 문제들까지 해결한다. 그래서인지 유교사회에선 전승되지 못하고 무가에 남아있다. 무속인 대부분이 여성이라는데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작가님은 자청비 이야기가 거주혼을 의미한기도 한다고, 처음엔 천상이란 문왕성의 세계인 시가 거주혼에서 후에 인간세계로 내려와 처가거주혼을 통해 딸임에도 가업을 승계하여 결혼제도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함께 제시했다고 말한다.

저승을 다녀온 바리데기.
이계 출신 여신들인 허황옥, 작제건의 아내인 용녀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굿은 행복과 행운을 뜻하는 퉁구스어와 몽골어 터키어 등에서 온 단어라고 한다.
원래 강릉단오제는 강릉단오굿으로, 일제 시대 일본의 마쓰리 명칭을 붙여 단오제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구습과 미신타파 등의 이유로 산신, 서낭신, 천신 등 많은 것들이 사라졌거나, 혹은 무가에만 남아있다.
조선 시대 유교적 남성우위사상에 의해 작아지고, 혹은 남신의 배우자로 격하된 여신들이 실상 무가에서는 강한 힘과 문제해결 능력으로 빛을 발한다.
무가 속 여신들은 강하고 지혜로우며 두려워하지 않는다. 고난을 피하지 않으며, 주어진 과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한다. 그들은 산이었고 강이었으며, 마을의 커다란 나무였고, 하늘이었다.
가부장제의 시작은, 그들의 존재를 격하하는 시작이기도 했다.
큰 바다와 큰 강이었던 그들은 작은 냇물과 시내로, 커다란 그늘로 마을을 지켜주던 나무에서 작은 새들이나 꽃으로, 험준하고 영험한 산에서 집안이란 협소하고 작은 공간으로 그렇게 작아지고 작아졌다.

신화읽기의 매력은 숨은 그림 찾기다.
이름 하나도 허투루 볼 수가 없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이기전에 하늘이고 땅이며 세상 모든 것의 은유다.
세상의 변화와 삶의 방식을 숨기고 있다.
아침에 해가 뜰지, 달이 저 바다에 잠겨서 다시 떠오르진 않는지, 왜 산은 저리도 높고 험준한지, 정말 바람이 스산하게 불때쯤이면 추수를 할 수 있을지.... 자연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들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원인설화부터 온갖 두려운 재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영매로서 신의 말을 듣는 이들을 왕으로 추존했다가, 어느 순간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 제물로 바치며 신의 시대가 마치 끝난 듯 굴었다. 그러나 그런 신들은 여성이란 매개체를 통해 이용당했다. 영매라 이름 붙여진 여사제들은 성적 노예가 되기도 했고(신과 남성의 결합이란 미명아래) 죽임 당하기도 했다. 올림푸스 산에서 올라오는 매캐한 가스를 들이키며 삼발이 위에서 혼란과 두려움 속에 뱉어내는 말들은 신탁이란 이름아래, 결국은 권력자들의 뜻대로 해석되었다.
혹여 저주를 걸까 싶어 두려워하면서도, 함부로 했다. 마을의 쓰레기통 같은 존재이면서도, 마을의 안녕을 위해 춤을 추고 무가를 읊조리고 굿을 했다. 두려워하면서도 경멸받는 존재.
<토지>의 월선이 기구한 팔자로 사랑조차 품지 못한 건, 그녀가 무당의 딸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피에 흐르는 신내림이란 변수와 무당의 딸이란 낙인.
생각이 바뀌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린 이제 신화 속 신들이 부재함을 혹은 자연의 은유였음을 안다.
그러나 우리 신화 속 씩씩하고 용감했던 여신들의 이야기는 힘을 가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신들보다, 수메르나 이집트의 여신들보다, 우리의 여신은 당당하고 사랑에도 적극적이다. 생사를 손에 쥐고 저승을 오가며, 망자의 혼을 인도하고, 위로하며, 억울한 죽음을 살려낸다.
꽃을 든 여신, 그러나 그 꽃은 멸망을 가져오거나 살과 피를 돌게 하는 무시무시한 꽃이다.
박혁거세의 곁다리처럼 다뤄진 알영, 김수로의 이야기에 잠시 나오는 허황옥, 아예 존재조차 제대로 몰랐던 자청비와 바리데기, 그리고 대부분 여성인 서낭신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싶다.
정한수를 떠놓고 빌던 가족의 건강도, 평온을 바라며 켜 두던 촛불을 켜 두던 어머니들과 여신들은 그렇게 그 깊은 밤 혹은 새벽녘 서로 통하지 않았을까.

가부장제(Patriarchy, 家父長制)는 고대국가의 성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대국가의 성립에는 어느 곳이든 재산을 소유한 계급과 위계의출현, 고도의 전문화에 따른 일용품 생산 및 멀리 떨어진 지역과의조직화된 교역, 도시화, 군사 엘리트의 출현과 강화, 왕권과 노예제의 제도화, 물품과 권력에 대한 주요 분배양식의 친족 지배에서 가부장적 가족들의 이전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성립된가부장제는 여성이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보편화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가부장제가 성립되기 이전에 여성들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사회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19세기에 이 문제를 제기한 요한 야콥 바흐오펜(Johann Jacob Bachofen)은 스위스의법제사학자(法制史學)이자 문화사학자(學者)였다. 그는 인류 사회의 발전단계에서 여성들이 지배하던 사회가 남성들이 지배하는가부장제 사회보다 먼저 존재했다면서 ‘모권제(Das Mutterrechet)‘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죽음과 불행이 여성들로 말미암아 초래되었다는 여신신화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신들의 권위가 추락하고 비하된 흔적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한국사회에서도 여신신화들이 상당히 왜곡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해준다. 예를 든다면, 죽어가는 부모를 살려내기 위해서 저승세계로 여행하여 그 약을 구해온다는 ‘바리공주 신화‘에서 그녀가 저승 여행의 주체가 되고, 또 무당들의 조상인 무조신(神)이 된다는이야기는 여신의 권위가 실추되어 그에 얽힌 신화도 변개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금기를 깨뜨리고 이른바 성 해방을행하는 기회도 또 결코 적은 것은 아니어서, 이를 연중행사에 따라 서술했다. 즉,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날에 걸쳐지는 널뛰기·달맞이다리밟기(踏橋]· 줄다리기(戰]와 오월 단오의 그네뛰기와 추석날 밤의 갖가지 놀이는 여러 면에서 여성해방의 기회였으며, 사계절을 통해 진행되는 갖가지 무당굿(巫祭]도 역시 많은적든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마을의 별신굿神祭)이라칭하는 임시 대제(大祭)에 이르러서는, 소위 매춘이 횡행하고女橫行], 노름하는(博御免] 극단적인 해방의 날이었기 때문에,
상층 유식계급은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와 같은 아키바의 보고로부터 강릉 단오제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이 지방에서는 이를 ‘단오굿(tano-gut)‘이라고 불렀다는 점이다. 원래 한국어에서 ‘굿‘이란 단어는 행복또는 행운을 의미하는 퉁구스어 ‘kutu‘와 몽골어 ‘qutug‘, 터키어
‘qut‘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10 그러므로 단오굿이란 이일대 주민들에게 행복과 행운을 가져오도록 신에게 행하는, 일종의적극적 무속의례로서의 의미가 담긴 강릉지방의마을 굿이었다.
그리고 산신을 성황당에 모셔놓고 받들어 제사를 모신다고 한 것으로 보아, 일단 유교적 제례가 먼저 진행되었으리라 추정된다. 그다음에 무당이 쇠를 울리며 큰굿을 했다고 한 것은 유교적인 제사가 끝난 뒤에 서낭당에서 무당의 굿이 연행되었다는 사실을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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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27 16: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화읽기의 매력이 숨은 그림 찾기란데 동의합니다. 그속에 깨알같이 들어있는 상징과 당대의 상황등을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이렇게 훌륭한 안내자와 같은 책과 함께라면 더더욱요. 항상 좋은 책을 좋은 리뷰로 소개해주는 미니님 감사해요. ^^

mini74 2022-08-27 17:08   좋아요 4 | URL
이 책 읽고나니 조금 더 알고싶단 생각 들었어요. 평가절하된 무속의 이야기들이 좀 더 많이 콘텐츠화되면 좋겠어요. 그리스로마신화처럼요 ㅎㅎ 읽어주시고 힘나는 댓글 달아주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

청아 2022-08-27 1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저는 어릴때 엄마가 웅녀처럼 너도 사람되려면 마늘,파 많이 먹어야 된다고 하셨어요(너무 철이 없어서ㅋㅋㅋ) 자청비 너무 멋있는걸요? 이런 여신들의 이야기를 교과서에 실었다면 세상은 지금과 달랐을거라 봅니다.>.<

mini74 2022-08-27 18:56   좋아요 2 | URL
ㅎㅎㅎ 웅녀 곰나루 우리나라 은근히 곰 좋아하는 듯 합니다 그죠 그러고보면 어린시절엔 여자애가 주인공인 책도 드물었어요.ㅠㅠ

stella.K 2022-08-27 1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선이라면 혹시 드라마 토지에서 박원숙 씨가 맡은 역 아닌가요? 고양이 잡아 먹었다던. 전 그렇게 얘기해야 안다능.ㅠ 오래 전 1권인가 2권까지만 읽었던지라. 그때 박원숙 씨 연기 쩔었는데. ㅋ

mini74 2022-08-27 19:30   좋아요 3 | URL
임이네 ! 저도 매번 헷갈려요.임이네는 용이 후처? 가 돼서 아들 낳죠. 저도 임이네 하면 박원순님입니다 *^^*

프레이야 2022-08-27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귀포본향당 가본 적 있어요.
들어가는 좁은 골목에 좌측으로 다정여관이 있지요. 그 이름 간판이 참 정겨워 보였답니다.
고산국 이야기가 얽히고설키고 ...
신화는 그래서 얼른 정리가 안 되던데 이 책 길잡이로 좋아 보여요. 냉큼 담아갑니다.^^

mini74 2022-08-27 19:58   좋아요 2 | URL
오 프레이야님 ! 담에 제주도 가면 한 번 가봐야겠어요 *^^* 우리나라 신화가 오히려 더 낯선거 같아요 ㅠㅠ

기억의집 2022-08-27 21:28   좋아요 2 | URL
저도 막 제주도 가면 방문해보고 싶다는 글 남기려 했는데.. 프님은 역사나 신화의 의미를 찾아보고 방문하시는군요. 지난 번에 뉴턴도 방문 하셨죠!! 근데 제주 신화는 약간 추잡은 합니다…

새파랑 2022-08-27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신 하면 서양의 여신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러고보니 제가 문화 사대주의(?)였던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ㅋ

mini74 2022-08-27 20:49   좋아요 3 | URL
저도 그래요 새파랑님~ 이 책 낯설었어요 ㅎㅎ

그레이스 2022-08-27 2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윤기의 <꽃아꽃아 문열어라>라는 신화 에세이 갖고 있어요
미니님 소개해주신 책 덕분에 뽑아서 읽고 있습니다.

mini74 2022-08-27 20:50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책 있어요. ~ 이윤기님 그리스신화도 넘 잘 아시고 ~ 어디에 있을텐데요 ㅎㅎ

scott 2022-08-28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한수!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ㅎㅎ

간절하게 소망 하고 열망 하면 이루워 지능! 마법 같은 마미표 기도!^^

요즘 무속의 힘을 갖고 있는 분들
유툽의 스타들!
시대가 이렇게 바뀌기도 하네요 ^^

mini74 2022-08-28 09:08   좋아요 2 | URL
그죠 이젠 당당한 ㅎㅎ 아이 대입전에 팔공산 갓바위 갔는데 108배 하는 어머님들 정말 많더라고요. 전 갔다가 부처님하고 통성명만 나누고 파전 먹고 왔습니다 ㅎㅎ

희선 2022-08-28 0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신을 성으로 나누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신 이름은 잘 모르지만 거의 여신일 듯합니다 가부장제 때문에 그런 게 작아지고 사라지기도 했군요 일제강점기도...


희선

mini74 2022-08-28 09:09   좋아요 2 | URL
산신들도 대부분 여신들이았다고. 전 서낭신이 여신이라는 것도 신기했어요. ~

독서괭 2022-08-28 0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책 읽으면서 해당 신화를 모티프로 쓴 소설작품 찾아 읽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바리데기는 있었는데,, 왠지 자청비도 있을 듯한??

mini74 2022-08-28 09:11   좋아요 1 | URL
저희 아이 어릴때 바리데기 그림책이 나와서 같이 읽고 했어요. 신과 함께 웹툰 인기로 아이들이 조왕신 등 그래도 좀 알더라고요 *^**

서니데이 2022-08-28 0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신화에서도 대지신은 여성인 경우가 있는데, 식물이 생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문자로 기록되기 전에도 무속적인 관습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잘 알기는 어려울 거예요.
잘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8-28 09:22   좋아요 2 | URL
대부분의 나라 신화에서 자연 대지 지모는 여신이더라고요. 구석으로 몰려가고 지역신이 되어버렸지요.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8-28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여신들 넘 좋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여신들이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요.
이름이나 기원에서 우리의 뿌리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mini74 2022-08-28 13:35   좋아요 3 | URL
여신들 진짜 멋지더라고요. 별 생각없이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는 행사의 유례 등도 알게 돼서 좋았어요 ~

거리의화가 2022-08-29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리뷰 보니 이 책은 꼭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토지의 월선이는 정말 안타까웠었더랍니다. 대지, 자궁을 형상하는 여신들이 많은 것 같아요. 미니님 덕분에 이런 책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mini74 2022-08-30 12:19   좋아요 1 | URL
안타깝고 용이보면 고구마 백개 먹는 거 같은 ㅎㅎㅎ 화가님께 도움이 된다면 저도 기쁩니다 ~~

페크pek0501 2022-08-30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기가 풍성할 것 같은 책이네요.
신화, 라고 하니 로마 그리스 신화를 열공하던 생각이 나네요.^^

mini74 2022-08-30 13:21   좋아요 0 | URL
그리스 북유럽 중국 신화 … 근데 저도 정작 우리 신화는 잘 모르더라고요. 읽은 책도 없고 ㅠㅠ
 

여름에 읽으면 좋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겨울이 아주 기일게 계속 되는 이야기.
여름을 타임워프했는데 알고보니 전쟁터? 혹은 흑인여성의 노예해방이전 시기라면 ?
여름에 등골을 서늘하게 할 스릴러와
제가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사은품으로 받은 러그와 하루키 배지도 있습니다 ~
1.기나긴 겨울 ( 초원의 집 )
2.킨
3.제5도살장
4.타임머신
5.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6.블랙하우스
7.마음의 사냥꾼
8.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9.한국의 여신들 (페미니즘의 신화적 근원)
10.사기열전
11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https://youtu.be/6xUsvqMh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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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드 2022-09-08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2관왕 왕왕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mini74 2022-09-08 09:46   좋아요 2 | URL
우왕 무지무지 고맙습니다 ㅎㅎ *^^*

그레이스 2022-09-08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브라운관 티비 시절을 생각나게 했던 초원의집!^^
축하드려요 미니님~~

mini74 2022-09-08 09:46   좋아요 3 | URL
브라운관티비~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도 축하드려요 ~

scott 2022-09-08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을엔,,,,

알라딘
미니님의 사랑둥이
똘망이 굿즈를
내놔야 합니다.
(ᐡ-ܫ•ᐡ)

mini74 2022-09-08 14:32   좋아요 1 | URL
제가 다 살듯 ㅠㅠ ㅎㅎ 상상만해도 좋아요 스콧님 ㅎㅎ

새파랑 2022-09-08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역시 2관왕~!! 당선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2-09-09 12:5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고맙습니다. 보름달 보시며 즐거운 추석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22-09-08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여름이 다 지나가고 가을이네요.다음달에는 독서의 계절에 읽기 좋은 책 소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미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mini74 2022-09-09 12:58   좋아요 1 | URL
호랑이님 고맙습니다 어여쁜 따님 귀여운 냥이님과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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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정희진의 글쓰기 4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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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어둡고 광활한 그리고 외로운 우주의 어느 한쪽.

부유하는 듯 혼자인 주인공.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저 주인공이 우주에 있는걸까란 의심을 품었다.

어쩌면 자신의 마음 속 어둠 한가운데 어디에선가 숨어 있는건 아닐까.

정말 우주에 가긴 했을까

딸을 잃고 자신의 슬픔속으로 블랙홀처럼 말려들어가, 내면의 어둠에 갇힌 건 아닐까.

도움의 목소리? 아이와의 별처럼 빛나던 순간들?

그 순간 어둠을 뚫고 주인공은 다시, 세상 속으로 툭 하고 떨어진다.

나약하고 떨리는 몸뚱아리. 정말 주인공은 우주에서 떨어진 것이 맞을까.

어둡고 외로운 공간에서 주인공은 그제서야 자신을 들여다본다.

이제야 자신을 돌아보며 떠나보낸 아이에 대해 제대로 그리고 철저히 애도하고 슬퍼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주인공은 우울의 블랙홀에서 빠져나와 다시금 세상의 하늘로 날아가 땅으로 떨어진다.

그래비티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이 책에서 훨씬 정갈하고 다듬어진 글과 사유로 만나게 되었다.

그래비피의 우주가 내 아이에겐 경이였다면, 내겐 그 깊은 어둠이 주인공이 가진 우울의 끝처럼 느껴졌다. 넘치고 흘러 자신의 주변을 부유하는 우울의 우주, 그리고 그 속에서 침몰하지 않고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만나게 되는 하늘.

 

현실의 중력이 너무 강하면 세상살이가 고달프다. 지표에 끌려 다니며 먹고사느라 세속을 헤매게 된다. 우울증 환자는 이와 반대로, 몸에 중력이 작용하지 않아 떠 있는 상태다. 무중력 상태의 삶을 오래 견딜 수 있는 인간은 많지 앟다 우울증은 살기 싫은 병이기 때문에 몸과 땅이 붙지 않고 서로 싸운다. 누가 이기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병 가장 이해받기 힘든 병, 자살은 이 증상으로 인한 질병사일 뿐이다.” 118


정희진 작가님의 그래비티관련 글을 읽고 한참을 생각에 잠긴 이유다.

인간의 삶은 고행이며 견뎌내는 것이다.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들이 있는가, 혹시 그렇게 생각하고 믿고 있는 건 아닐까. <대지>의 왕룽과 오란은 첫 아이를 안고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다가 금세 혹여 액운이 낄까, 급하게 아이 얼굴을 가리며 불행을 연기한다.

가장 행복할 때도 스며드는 불안함, 그게 인간의 삶이 아닐까.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저하게 불행하지도 철저하게 행복하지도 않다는 것, 누군가 이 두 상태에 있다면 어딘가에 갇혀 있겠지.

현실의 중력이 너무 강하면 세상살이가 고달프다 란 말이 가슴에 와닿는 이유다.

적당히 현실에 살짝 발을 들어올리고 너무 무겁지 않은 걸음으로 내딛는 삶. 그걸로 족한 이유다. 현실을 걸어가며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끔은 현실의 힘듦에 땅 속으로 내 발걸음이 빨려들어가 버릴 것 같지만, 곧 다른 발을 내딛으며 잠시 한숨을 돌린다.

(두 발 동동 떠서 산다는 건, 어느 바람에도 휙 날아가버릴 듯 위태로운 삶이 아닐까 했더니, 남편이 한 마디 한다. 아니란다. 백투더픽쳐의 호버보드가 출시된 거란다. 참 고맙다. 우리 집 냥반...)

 

여기 소개되는 영화들은 4편빼곤 나도 봤던 영화다. 아주 예전에 혹은 몇 년 전.

 

그 중 나라야마 부시코는 충격이었다. 20대쯤 봤던 영화다.

이를 의도적으로 부러뜨리는 장면도, 마치 짐승처럼 적나라했던 그들의 욕망도, 인간의 존엄보단 생존이 앞서던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원색적이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인간들은 이러한 존재들인가. 먹을게 있고 등이 따시니 저렇게 점잔을 빼고 앉았지만, 어쩌면 우린 모두 그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요근래 북플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온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모습.

시베리아의 축치족이란 고아시아족은 사람이 죽을 때는 꼭 타살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늙거나 병들어 죽을 때가 되면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가서 타살하며, 자식이 없을 경우는 주변인들이 대가를 받고 그 임무를 수행한다.

그들은 자연사를 믿지 않는다. 인간도 동물도 살기 위해 언제나 다른 생명체를 도살한다. 그들은 타 생명체를 죽여서 먹고 살기에, 타살은 가장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이다.

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런 풍습은 금지되었지만, 그들에게 타살은 가장 자연스런 죽음의 모습이었다.

어떤 부족은 우두머리가 죽으면 시신을 먹는다. 그를 존경하는 이유, 그를 닮고 싶은 이유에서다. 남자들은 주로 머리, 뇌쪽을 먹고 여자들은 그 아래부분을 나누어 먹는다.

그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장례풍습이다. 그의 용감함과 그의 지혜가 그 부족에겐 꼭 필요한 것, 낭비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다..(뇌를 먹는 남자들에게서 주로 광인병이 발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메마른 땅, 그 곳에서의 조장은 당연하다. 썩지 않는 시신을 묻고나면 경작할 땅이 사라진다. 그들은 그 메마르고 거친 땅에서 거름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대신 그들이 잡아먹었던 이들에게 공양으로 바쳐진다. 나무도 귀한 그 곳, 화장은 많은 이들을 굶주리게 한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그들이 먹었던 이들에게 다시 돌아가는 삶은 순리다. 그 곳에선.


그리고 나라야마 부시코에서의 죽음도 그들에겐 당연시 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자연의 일부일뿐인 인간이란 관점에선 이들의 모습은 바람직한 삶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본성이 아니라 사회적 세뇌 때문이다. 에고가 공포를 가져온다. ” 170.


그냥 보기만 했던 영화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져주는 책이다. 

 

(최근에 카터란 영화를 봤다. 도대체 몇 명이나 죽어나가는 걸까 앞부분을 세어 보다가 포기했다. 죽어나가는 생명들, 그들에겐 서사도 삶도 없다. 마치 마네킹처럼 쓰러지고, 주인공의 칼질 한 번에 죽어나간다. 영화 속에서만은 아닐 것이다. 이 사회에서 우린 다양한 이유로 죽어나간다.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것이 아닌 삶, 삶의 파산, 어쩔 수 없다며 실은 바뀔 의지조차 없는 시스템에 의해 차갑게 버려지는 이들.

그들의 죽음이 카터 속 일번 이번 삼번의 죽음과 무엇이 다른가. 이 사회에서 카터의 배역은 자본이라는 것?

더 이상 낼 집세가 없어서, 병원비가 없어서, 살 이유가 없어서, 더 이상 밥값을 낼 수 없어서...문을 걸어잠그고 선택하는 죽음앞에서 무엇이 더 야만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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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8-24 12: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세뇌 때문에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게 됐다는 말이 놀라워요.
죽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않고 자연의 이치로 본 다면 저럴 수도 있군요.

mini74 2022-08-24 12:33   좋아요 4 | URL
인간의 죽음에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죽음에 대한 공포도 더 커진건 아닐까 싶어요.

거리의화가 2022-08-24 1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금이 밀려서 이 땅에서 살 수 없었던 이들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저는 때때로 내가 어떻게 이땅에 발붙고 살게 되었을까라를 생각하는데요. 지구상 하고 많은 나라 중에서 이 나라에, 그리고 우리 부모님 딸로 태어난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겁니다. 그리고 나는 언젠가 땅 속으로 들어가거나 공중으로 흩뿌려질거라는 것. 다만 이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나지를 않고 답은 없어서 애써 내려놓곤 하지요. 나는 지금 행복하다를 생각하면서도 문득 밀려오는 불안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군요.

mini74 2022-08-24 13:11   좋아요 4 | URL
헉 저도 화가님 비슷한 생각해요.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서만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로인해 더 공포스러운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

청아 2022-08-24 1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자본주의!! 미니님 잘 읽었습니다~♡ 와~ 좋다 하며 읽는데 호버보드ㅋㅋㅋㅋㅋ
미니님 우울을 만끽하시기 어려운 환경에 살고계십니다ㅋ>.<

mini74 2022-08-24 13:28   좋아요 3 | URL
출시돼도 비싸서 못 사줄듯 합니다. 아니 뼈가 부러질까봐 조심해야하는 나이라서 ㅎㅎㅎ 💕

페넬로페 2022-08-24 13: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둘다 힘들지만, 둘다 직면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하나를 고르라면 저에겐 그래비티보다 나라야마 부시코쪽입니다.
우주의 블랙홀에 갇혀 있다는 건 상상만해도 끔찍해요~~
우울증은 중력에 반해 떠 있는게 아니라 어쩌면 중력 이상의 영향을 받아 땅 속으로 꺼지는 건 아닌지 살포시 생각해 봅니다^^

mini74 2022-08-24 13:54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 글 읽으니 아이들 만화에서 본 제리의 망치로 고양이 톰이 못처럼 땅속으로 박혔던 장면 떠오릅니다. 우울증이란 정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땅으로 끌려들어가는 것 일수도 있겠어요 ~

책읽는나무 2022-08-24 1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에 올려 주신 영화 제목들에 화들짝 놀라 목차를 찾아 보았습니다. 프레이야님 책 보면서 안 본 영화들이 태반이라 책 읽기 진도를 못 빼고 있는데 혹시나 희진쌤 책도 그런가? 싶어서요.
다행히 절반은 보긴 했네요ㅜㅜ
그래비티 부시코 영화가 심오한 내용인가 보군요?
죽음..요즘 저도 며칠동안 내내 생각하고 있었네요ㅜㅜ

mini74 2022-08-24 17:43   좋아요 3 | URL
아는 영화들이 나와서 더 좋았어요. 그 영화들을 보며 놓쳤던 것들을 아주 똑똑한 언니가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입니다 *^^*

프레이야 2022-08-24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18쪽 인용문, 장 아메리가 보면 반대론을 펼칠 것 같습니다.ㅎㅎ
나라야마 부시코, 징글징글한 천재가 만든,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러고보니 어떤 면에선 약간 박 감독 스타일 같기도 하구요.
더더 늙어가면서 어떤 영화를 만들지 기대됩니다.
이번 시리즈 두 권 담아두고 있어요. 조만간 영접할 듯요^^

mini74 2022-08-24 19:53   좋아요 3 | URL
ㅎㅎ 맞짱 뜨는거 보고싶기도 합니다 ㅎㅎ 나라여마 부시코 보고 너무 진저리쳤는데 그땐 어려서겠지요 ㅎㅎ

바람돌이 2022-08-24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비티의 그 절망적인 막막함이 기억나네요. 영화보면서 저는 나는 그냥 죽을래. 나 저런 막막함은 못 견뎌 이런 생각했어요. 그게 우주에 혼자라는 절망감이든 자식을 잃은 어미의 마음속이든 말이죠. 그래서 그래비티는 실패인 영화였어요. 왜냐하면 저는 sf인줄 알고 갔거든요. ㅎㅎ
나라야마 부시코도 음..... 저는 안 좋아해요 너무 적나라한 그 욕망들을 보기 힘들더라구요. 이제 저도 이 책 쳐다만 보지 말고 읽으려고요. 음 기다리고 있는 몇 권 뒤에??? ㅎㅎ

mini74 2022-08-25 11:53   좋아요 3 | URL
그죠 그래서 전 이 영화보면서 무서웠고 ㅠㅠ 아이는 또 다르게 느끼더라고요. 우주의 그 광활함에 반한듯 , 남편은 뭔가 시시하다고 ㅎㅎ 사람마다 연령에 따라서도 또 다른거 같아요.

scott 2022-08-24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시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는데

우연히 친구 집에서 봤다가
끔찍 ㅠ.ㅠ

이 시기에 나온 일본 영화들 분위기가 비슷해여 ㅎㅎㅎ

mini74 2022-08-25 11:55   좋아요 2 | URL
일본의 가학성이나 뭔가 변태적이야 이랬는데 나이가 드니 또 다르더군요. 감각의 제국 너무 충격이었는데 그 시절의 일본을 떠올리면 지금은 또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 영화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스콧님 *^^*

희선 2022-08-25 0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 죽음은 무척 크게 여기기도 하죠 사람은 생각을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이 이 세상에 온 것에 큰 뜻은 없을지도 모를 텐데, 그런 걸 찾아야 한다고도 하네요 그냥 살다가 죽을 때 되면 가는 거죠 저는 현실에 발을 잘 못 붙이는지도... 방을 둘러보다 제 방을 채운 물건이 저를 이 세상에 있게 하는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정리해야 할 텐데...


희선

mini74 2022-08-25 12:00   좋아요 2 | URL
희선님 방에서 제일 귀하고 소중한건 희선님 ㅎㅎ 희선님 말씀처럼 죽으면 그뿐이니 우리 살아있을때 파이팅해요 *^^*

유부만두 2022-08-25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있어요. 작가의 힘있는 문장에 기운 얻다가, 또 좌절하다가 반복입니다. 이러면 안되는 건데요. 공부하라고, 정신 차리라고 저한테 말하고 있어요.

mini74 2022-08-25 21:23   좋아요 2 | URL
전 이 분 글이 좋은데 어렵더리고요.ㅠㅠ 이번 책도 두 번 읽었어요 다행히 두껍지는 않아서 ㅎㅎ

그레이스 2022-08-26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실의 중력이 너무 강하면 세상살이가 고달프다. 눈에 띄네요.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으려면 몸을 가볍게 해야하나? 가볍게 한다는건 뭐지? 하고 뻔한 생각을 하는데, 우울증환자는 몸에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상태라니...!
여러번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mini74 2022-08-26 13:22   좋아요 2 | URL
현실에 발을 딛지 못하는 이들이란 느낌 받았어요. 진짜 이 책 읽으며 저도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

새파랑 2022-08-26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영화도 전문가가 보면 좀 다른게 보이는거 같아요. 뭐든 강하면 고달픈거 같아요. 역시 영화도 많이본 미니님은 대단~!! 영화 천재~!!

mini74 2022-08-26 18:58   좋아요 3 | URL
작가님이 풀어쓰는 영화이야기가 신세계 느낌이었어요 ㅎㅎㅎ 새파랑님 ~

기억의집 2022-09-07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연사가 아닌 타살이어야 하는 것은 충격인데요. 자연사를 왜 믿지 않은 걸까요? 오히려 타살하는 게 더 끔찍할 것 같은데…

식인 풍습이 뇌를 먹어 광인병을 발병해서 식인풍습이 사라진 것 일 수도 있다고 해요. 뇌를 먹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맛이라고 먹지는 않었겠죠….

mini74 2022-09-16 00:32   좋아요 0 | URL
인간을 그들이 사냥하는 짐승과 다르지 않다 생각한 듯 합니다. 현대의 존엄사랑 방식은 다르지만 닮았단 생각듭니다. 의식과 제례. 떠난이에 대한 존경이라지만 ㅠㅠ 상상하니 좀 무서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