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전편 + 후편 - 전2권 - 스칼렛 오하라를 사랑하시나요?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현종희 지음, 임희선 그림 / 글자와기록사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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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겐 비비안 리의 영화, 더 이상의 스칼렛은 상상할 수 없는 영화다.

책보단 영화로 먼저 접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꽤나 긴 영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건, 비비안 리의 의상과 아름다움, 그리고 다양한 인간군상들 덕분이다.

친구들은 멜라니아를 좋아했다. 청순하고 지고지순한 거기다 순한 눈빛에 미인, 그렇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멜라니아가 맘에 들지 않았다. 뭔가 응큼한 내적 무언가를 감춘 것 같은 분위기, 영화를 보면서 내내 언제 배신을 할 것인가, 뒷통수를 때릴 것인가 기다렸는데, 허무했다. 그녀는 스칼렛을 끝까지 옹호했고 배신하지 않았다. 맞다. 어린시절엔 몰랐짐나, 그건 우정도 자매애도 아닌 찐! 사랑이다.

멜라니아가 사랑한 것은, 고양이상에 매번 너무나 즉물적인 유아기적 아이같은 스칼렛이었다. 수학을 잘하고 계산에 뛰어나고 자본주의에 가장 적합한 적당히 비도덕적인 스칼렛.

그리고 남부의 영광을 꿈꾸며 KKK단의 숨은 실세 멜라니아.

품성정치를 선보이며, 완벽한 절제와 정직을 통해 신뢰를 얻는 친화적 정치가 멜라니아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스칼렛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라고 작가는 해석한다.

웃기기도 하고, 어릴 적 몰랐던 책 속의 숨겨진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그러고 보면 왜 이리 멜라니아는 스칼렛에게 관용적인지 의문이었던 기억도 난다. 내 남편을 호시탐탐 노리는데다가 온갖 남자들을 후린다. 갖고 싶으면 가져야 하며, 도덕적 문제에 있어서도 일단은 본인이 먼저다. 그런 그녀, 스칼렛은 변덕스러운 대중을 의미한다. 자본주의의 대표주자로는 레트가 그리고 잘못된 이념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극단적 정치가로 멜라니아를 대입한다. 스칼렛은 레트에서 멜라니아로, 그리고 마지막엔 홀로 선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 재미있게 본 사람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미국의 그 당시 시대상황과, 조지아주의 KKK단의 활약과 테러, 그리고 영화에 얽힌 이야기와 주연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림과 사진으로 풍부하게 담겨 있다.

영화에선 스칼렛이 주인공이었다면, 작가의 이 책은 멜라니아를 위한 멜라니아에 의한 멜라니아에 대한 책이다.

( 주인공이름이 처음엔 팬지 오하라? 였는데 편집자가 스칼렛으로 바꿨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팬지라니. ㅎㅎ 스칼렛은 붉음 멜라니아는 검은색에서 나온 이름이라니 흡사 적과 흑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둘의 상반된 성격도 그렇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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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3-02 19: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재미있게 봤는데요 두 가지가 좀....
첫째는, 소설의 첫문장이 ˝스칼렛 오하라는 미인이 아니지만....˝으로 시작한다는 거. 스칼렛 하면 비비안 리인데 비비안이 미인이 아니라곱쇼? 어리띵띵.
두번째가 바로 인종주의의 끝판 작품이었다는 거. 소설 먼저 읽었으면 영화는 안 봤을 겁니다.
따라서 이 책은 패스! ^^;;;

mini74 2021-03-02 19:05   좋아요 3 | URL
그게 웃기죠. 그런데 모든 남자를 휘어잡지요. 이 책은 그런 점들 관련해서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동성애적 코드를 찾아요. 나름 그 시대 진취적 소설이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종주의 관련해서 상영금지 요청도 많다고 합니다

scott 2021-03-02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우 !ㅋㅋ멜라니는 문과생 조지아주 KKK단 아직도 활동중인데 다음대선도 꿈꾸고 있는 또뢈프와 멜라니가 떠올라요 ^ㅎ^

미미 2021-03-04 09:39   좋아요 1 | URL
또뢈프 딱이네요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 영화화 된다니, 설레며 기다리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러다 폭망하면 뭔가 내 소중한 추억에 누군가 재를 뿌린 기분이 들곤 합니다 다행히 영화화되어서 무난하고 꽤나 성공한 작품들이 있는데요. 그런 영화들의 원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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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24 14: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신 인생의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어졌나요? 제목이 다른가봐요. 검색해도 안나옴요(알려주시와요~^^♡)

mini74 2021-02-24 14:30   좋아요 3 | URL
단편 중 하나가 영화로 만들어졌어요.
컨택트 Arrival(2016)-네 인생의 이야기란 단편입니다 *^^*

레삭매냐 2021-02-24 15: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제 진정한 북튜버로
거듭나시는 건가요 :>

대단하십니다.

mini74 2021-02-24 16:03   좋아요 2 | URL
아니에요 ㅎㅎ 부끄럽습니다. 그냥 얼굴도 안나오고 하니 재미삼아ㅠㅠ 가족들에게 좋아요를 강요하며 독재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레삭매냐님 좋게 봐주셔서요 *^^*

scott 2021-02-24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는 영상이 안보여여 ㅠ.ㅠ
미니님 오후에 드실 간식 쫀득이 들고 왔는뎅 ㅋㅋ

/}__/}
( • ▼•)🥓

mini74 2021-02-24 16:05   좋아요 3 | URL
쫀드기 ㅎㅎ 대박! 입니다! 고맙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1-02-24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읽으면서 각자가 감독이 되기에, 실사화된 영화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기대감과 함께 견제(?)하는 마음도 갖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붕붕툐툐 2021-02-24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이라 영상 혹은 링크가 안 보이네용~나도 미니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듣고 싶다!!

psyche 2021-02-26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영상이 안 보인다고 해서 컴으로 들어왔습니다. ㅎㅎ
조곤조곤 설명을 너무 잘하시네요. 잘 봤습니다~

mini74 2021-02-26 12:23   좋아요 1 | URL
헉.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

라로 2021-03-04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틀 포레스트부터 제가 좋아하는 영화만 어떻게 딱 골라서 조근조근 소개해 주셨군요!! 저는 목소리 엄청 큰데 미니님은 목소리 조근조근 하시면서 사투리 약간 느껴지는 거 좋아요. 그래도 얘기 하실 얘기 다하시는 분 같아요.ㅎㅎ 하지만, 뭣보다 책이!! 책이!!! 책을 엄청 좋아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러니 미니님의 가정환경(?)이 어떨지 느껴져요. 다음엔 얼굴 좀 더 보여주세요. 얼굴 보면서 이야기 들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

mini74 2021-03-04 21:43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사투리ㅎㅎ 저희동네에선 끝말만 올리면 다 서울말로 퉁 칩니다 ㅎ고맙습니다 ~
 
티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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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친구 라로님의 추천도서에서 발견, 우와 하며~~밤을 세며 읽은 책 ㅠㅠ
티끌같은 나지만 세상에 휘둘리지 않겠다.
티끌같은 나지만, 어떻게든 나를 보듬으며 살아가겠다.
이 책 제목은 티끌같은 나, 그리고 책 속 주인공들은 세상 속 티끌같은 존재지만 그 티끌 속에 각자의 우주를 지키며 “티끌같은 나지만 휘둘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티끌같은 나>의 안젤라도 마찬가지다.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세상이 안젤라의 손에선 깔끔하고 정돈된 세상으로 거듭난다. 안젤라의 삶도 그러하면 좋겠지만 배신은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처럼 배신하고 배신당한다. 티끌같은 안젤라일수 있지만 아직 킬리만자로의 눈은 남았고, 젊음도 호루라기같은 목소리도 곁에 있다. 티끌같은 삶, 안젤라는 아직 지지 않았고 날아가지도 않은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유> 의 마리나는 옛날 할머니들을 닮았다. 자식에 대한 절대적 모성과 손녀에 대한 사랑과 집착,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모자란 삶 , 그러다 닳아서 없어질 것 같은 삶. 예전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 여기 러시아에서도 평쳐지다니.
< 첫번째 시도> 뻔뻔하다. 욕망에 솔직하다. 원하면 가진다. 필요없으면 버리지만 남에게 주긴 싫다. 바로 마라의 삶이다. 건강은 어쩔 수 없다. 암도 그녀가 어찌할 수 없는 일.

총 5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한편 한편 다른 주인공들의 다른 삶이지만, 결국 책의 제목으로 모아진다.
인간의 삶이란 티끌같다지만, 그 티끌 속엔 그들의 소망이나 꿈이며 사랑과 열정으로 휘몰아치는 태풍들이 담겨 있다. 어쩔 수 없는 태풍에 혹은 내가 만든 웅덩이에 허우적거리지만 결국 힘주어 그 곳을 빠져나올 수 있는 건 나, 티끌같지만 지지않으려는 나이다.


책 속에서 ,
모성애는 축복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돈과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이 있을 때라야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법이다. 이 모든 것이 있고 아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것도 없이 힘만 든다면 스스로 사람이 아닌 비 맞는 한 마리 말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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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22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로님 때문에 찜해놨어요ㅋㅋ😆

붕붕툐툐 2021-02-22 1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 중인 작품!!^^

페넬로페 2021-02-22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악!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은데 시간은 없고 어떡하죠?

라로 2021-02-22 1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제 이름이 나와서 깜놀했잖아요!! 제가 추천해서 읽으셨다고 하니 영광입니다!!^^;;
저도 이 책 잡고 놓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은,,,정신 못 차리게 하던 책이었어요.
언젠가 다시 읽고 싶은 책. 좋으셨나요??

mini74 2021-02-22 20:17   좋아요 2 | URL
너무 술술 읽혔어요. 구비구비 할머니의 사연많은 옛이야기를 듣는 기분 *^^*

scott 2021-02-22 2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플친님들 독서 이력 따라 가기 힘드러 (>_<。)💦

공쟝쟝 2021-02-22 21: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숨겨진 보석같은 책이죠 ㅋㅋ
 

“좀 더 가난해도 좋고 좀 더 고독해도 좋은데, 끝내 명랑하자”를 삶의 화두이자 목표로 두고 있다

권여선 작가님을 알게 된 건 바로 이 문구덕분이다

가난이 두려운 시대를 살면서, 노력해도 바닥이 드러나는 밑천에. 혹은 누군가의 일확천금같은 이야기에 나락으로 빠지기도 하고 동굴에 숨기도 한다. 낙천적이 되기란 힘들 뿐더러, 명랑하려 해도 속없는 어른이란 소릴듣기 일쑤다.

그 때 작가의 이 말은 아, 가난해도 명랑해도 되겠지 혹은 내가 살아가는 길의 지침처럼 되었다.
한 번쯤 우울할 때면 권여선 작가님의 책들을 읽어본다.
책에 묻어나는 권주가와 말없이 건네는 소주잔이 많은 것을 공감하는 옛친구마냥 낯설지 않다.

1.레몬
해언의 죽음 이후 달라진 주변인물들의 삶을 참 유려하고 깔끔한 문체와 묘사, 생각할 거리가 많은 대사들로 채워진 중편쯤 되는 소설이다. 누군가는 과대평가된 소설가라며 이 정도의 글과 문체는 뭐 그리 찬양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글을 보기도 했지만. 글 또한 내 맘에 들어오면 그것으로 좋은 게 아닌가. 거울처럼 나를 비추는 듯 보여지는 글들을 발견하게 되거나, 나랑 닮지 않은 인물들에서 묘하게 공감가는 대사와 행동이 오래도록 남기도 한다. 소설도 그렇다. 통째로 기억하지 못해도, 그 순간에 좋았어, 아 뭔가 툭하고 내 맘에 와 닿는 그 느낌만 기억하면 되지 않을까.
마음 가는데로 이리저리 써내려간 듯한 인물들이 실제로는 작가의 영혼같은 것. 대충 써 낸 것 같지만 본인의 삶 베어내어 긴긴 동짓달 우리에게 속살거리는 것, 그게 내게는 좋은 소설이다 ( 황진이처럼 님에게 내어주면 더 좋겠지만 ㅎㅎ)



<안녕 주정뱅이>
봄날은 짧고 여운은 길다. 봄밤은 어떨까. 매번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고 길도 잃어버리고 다른 문을 열어대는 영경은 기억조차 놓아버린다. 그 기억속에 떠오르는 수환을 수환이라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그리움에 한참을 운다.

수혁같은 존재도 그 어떤 봄날의 기억도 바싹 말라 외롭게 살다 간, 한달에 35만원이면 충분했던 이모이야기, 일상 속 친밀함 속에 섞인 적의와 불쾌함, 커피잔에 소주를 마시며 만난 내게만 보였던 남자, 일상에서 지독하게 잃어버리고 절제하며 살아가는 삶. 문체마저 납닥납작하게 눌려진 듯, 답답함 속에 흘러내리고 스며드는 술기운, 그래서 제목이 안녕 주정뱅이 인가보다. 안녕하지 못해 술을 마시고, 술을 마셔 안녕하지 못한 주정뱅이.
자신들이 버리고 떠났다 믿지만, 실제론 자신을 버리고 온 이들과 버림받은 이들이 그런 자신을 찾는 이야기

<아직 멀었다는 말>

딸아이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모르는 아빠와 사실은아빠가 그리운 딸.
집을 나간 엄마와 똑같은 방법으로 집을 나간, 빚이 2500만원인 소희, 매번 계산을 하고 빚을 갚을 궁리를 하며 휴대폰가게의 무료사탕을 오도독 깨무는, 사무치게 언니가 그립고 삶이 막막한 이십대, 빚을 갚고나면 서른이 훌쩍, 아니 보증금이며 월세가 늘어나고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면 영영 못 갚을지도 모르는 빚에 갇혀 있다.


삶의 처절함과 슬픔 이면엔 부당함이 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이 당하는 시련과 고통의 뒤엔 그들에게 행하는 부당함이 있고, 그렇기에 슬픔과 함께 분노와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슬프고 분노하지만 내 안의 무언가가 달라지는 느낌, 연민과 분노 속에 책 속 단편처럼 나만의 말을 만들어가며 굳건하게 다져지리라, 무엇이 가도 또 다른 무언가는 남음을 기억하게 된다

작가님의 말조차 소설과 한결을 이룬다


1.레몬 2.와 3 안녕 주정뱅이 4.아직 멀었다는 말 5.작가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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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2-21 23: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mini님의 화두 넘 좋아요~~
저의 화두로도 정하고 싶어요^^
끝내 명랑하자💜💜
권여선의 ‘봄밤‘ 너무 좋고 엄청 슬프죠!
읽고 맘이 먹먹해서 며칠 힘들었는데
저는 수혁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mini74 2021-02-21 23:20   좋아요 3 | URL
그죠 ㅠ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남편이 그래도 지금보다 더 가난해지는 건 곤란하니 좀 덜 명랑한게 어떠냐고 ㅎㅎㅎ 페넬로페님 댓글에 막 신납니다 *^^*
 
괴물들 평화 발자국 25
박건웅 지음 / 보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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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습격을 받을 때가 있다.
혹은 내가 괴물이 된 듯 할 때가 있다. 살아 오면서 혹은 역사 속에서 만나게 되는 숱한 괴물들은 모두 평범한 이들을 먹고 산다. 평범한 이들의 약점을 파고들기도 하고, 정신없이 휘몰아쳐 악에 함몰되게 하기도 한다.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에라 모르겠다 할 때 우리 또한 괴물을 닮는다. 그렇지만 잘 모르겠다. 어떻게 괴물이 되지 않고 악에 함몰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박건웅작가님은 <제시이야기> 를 통해 처음 접했다. 독립운동가들의 삶, 그 중 아이를 키우며 쫓겨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평범함과 우리와 닮은 고민도 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대단하고 그들의 희생이 와닿는다. 내 이웃같은 혹은 옆집 새댁같은 이들이 지독하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부모이면서도 동시에 독립운동가이기엔 너무 힘든 상황, 그래서 그들의 결연함의 깊이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그림들이 섬뜩하고 무섭다. 그런데 그 모습들이 과거였고 또 지금의 현실이라게 씁쓸하다. (5.18, 노근리, 세월호, 청소용역,아파트, 불신자옥 등등 다양한 역사와 현실을 그린 만화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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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20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은 사람들의 평범한 침묵이다..라고 나오네요..권력은 그래서 침묵을 바라겠죠? 이런거 알게 되면서 귀신이 안무섭더라구요.흠..🧔

mini74 2021-02-20 17:21   좋아요 2 | URL
맞아요. 어릴 땐 귀신이 제일 무서웠는데 크고 나니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많더라고요 *^^*

라로 2021-02-20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간단하면서 선 때문에 그런가 공포심 그냥 유발하네요.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에라 모르겠다 할 때 우리 또한 괴물을 닮는다.˝ 미미님의 이 말이 콕 박힙니다. 괴물이 안 되고, 괴물에게 잡혀 먹지도 않으려면,,지치고 힘들어도 에라 모르겠다 하지 말아야지...^^;; (근데 저는 뭐 살때 저런 마음이;;;ㅎㅎㅎㅎㅎㅎㅎㅎ)

mini74 2021-02-20 21:49   좋아요 1 | URL
라로님은 그냥 고우신 걸로 ㅎㅎ 애라이 모르겠다가 아니라 너죽고나죽자로 달려들어 정의구현하실 것 같아요 *^^*

레삭매냐 2021-02-20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알라딘 중고서점에 방문했다가
이 책을 집어 들었었는데... 이런
우연이 다 있나요 :>

mini74 2021-02-20 21:47   좋아요 0 | URL
전생에 책으로 맺어진 인연? ㅎㅎ 저도 무지 반갑네요 *^^*

scott 2021-02-21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고 싶으면 우리처럼 잠든 척,,,,
이렇게 잠든척하다가
어느새 괴물과 함께 잠들어버리는 ,,,
전,,망태 할아범이라도 잠든척 못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