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련책이 굉장히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 그냥 읽다보니 뭔가 통사적으로 한번 훑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책들을 읽고 시행착오끝에 ㅎㅎ 저처럼 그저 입문자, 혹은 그냥 그림이 좋은 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미술관련 역사와 작가 등에 대한 입문책을 소개합니다.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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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3-15 09: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푸짐하네요! 지난번 벽돌책 페이퍼에서도 보여주신 저 탐나는 커다란 <서양미술사>도 입문용이예요? 읽고나면 입문자가 아니겠죠?😆🙄

mini74 2021-03-15 09:53   좋아요 5 | URL
반전은 입문자용으로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ㅎㅎㅎ

미미 2021-03-15 09:56   좋아요 4 | URL
아 이거 영상이군요!! 이따가 컴터로 반전확인👍

cyrus 2021-03-15 0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미술에 입문하는 독자에게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요즘에 곰브리치의 책보다 더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책이 많이 나왔으니 저는 곰브리치의 책을 책장 장식품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mini74 2021-03-15 09:54   좋아요 4 | URL
보통 입문책으로 강좌나 이런 걸 많이 하더라고요. 제가 이걸 알라디너 tv에 올린거라 ㅠㅠ 동영상 내용엔 이건 어려우니 난처한 미술이 더 낫다. 이런 내용입니다 ㅠㅠ *^^*

그레이스 2021-03-15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있어 반갑네요
곰브리치, 난처한, 웬디수녀, ㅎㅎ
곰브리치는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 있으면 좋을듯요. 한달에 두번 만나는 모임에서1년 걸려서 했습니다. 제 수준을 보니 입문용이 맞을듯요. ㅎㅎ

mini74 2021-03-15 09:57   좋아요 4 | URL
우와. 같은 책 읽은 분 만나면 동지애? 막 생기지요.*^^*너무 부럽습니다. 책 읽는 모임이라니 *^^*

그레이스 2021-03-15 09:59   좋아요 4 | URL
미술사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여기서도 동지애 마구 느낍니다.ㅎㅎ

scott 2021-03-15 1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미니님의 진정한 벽돌책들이 미술과 관련된 책이였네요. 근데 북플에서는 왜 영상이 안보이는걸 까 ㅜ.ㅜ

새파랑 2021-03-15 1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술은 어렵지만...사진보니 입문하고 싶네요 ㅎ 전 책탑에만 눈이 갑니다^^

hnine 2021-03-15 1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정무 교수의 미술이야기 저도 참 좋아해요. 주저없이 1권부터 6권까지 다 구입해서 가지고 있지요.
미술이야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곧 역사이야기이라는 발견을 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고요.

mini74 2021-03-15 12:22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정말 역사랑 같이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

라로 2021-03-15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 뒤에 보이는 듄 시리즈 완전 뽀대나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저희는 미술 전공자가 집에 있는데도 미술 책 다른 책에 비해 많이 없어요.^^;;
우리집 미술 전공자 어떻게 공부 한거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저희집에 있는 곰브리치 책은 글자가 깨알 같아요(아니 깨알보다 작은듯요.ㅠㅠ) 그리고 흑백. 한국에서 나온 것 좋은데요!!
웬디 수녀님은 티비로만 보고,,,미니님 정말 미술 좋아하시는 것 느껴져요!!!👍

mini74 2021-03-15 18:06   좋아요 2 | URL
미술 하시는 분은 그 분이 바로 미술 그 자체라서가 아닐까요. ㅎㅎㅎ 원래 가장 부족한 걸 갈망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럴려면 전 돈과 명예를 갈망해야 하는데 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21-03-15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술책 중 <러시아 미술사>가 좋았습니다.
책도 잼있고 쉬울 뿐 아니라 상당히 현실적이고 우리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

mini74 2021-03-15 20:29   좋아요 2 | URL
이진숙작가님의 러시아미술사? 저도 정말 좋아해요. 레핀도 좋고 브루벨도 좋고. 그 책 보고 트레치야코프미술관 에 가 보자고 결심했지만 ㅠㅠ 언젠가는 가겠지요 *^^* 좋아하는 책 같다니 반갑습니다 *^^*

북다이제스터 2021-03-15 20:32   좋아요 2 | URL
전 이 책보고 훅가서 트레치야코프 미슬관에 다녀왔습니다. 부러우시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ㅋㅋ 코로나 끝나고 꼭 다녀오세요. 절대 실망 안 하실 거세요. ^^

mini74 2021-03-15 20:33   좋아요 2 | URL
너무 부럽습니다 !!!!

붕붕툐툐 2021-03-15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쌓아놓고 읽지 않은 책을 보게 되어 뭔가 찔리는 느낌입니다! 입문도 읽기 힘든 미술 무식자~ㅋㅋ 이렇게 소개해 주시니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 풍문부터 실록까지 괴물이 만난 조선
곽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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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이 처녀의 품에 안기는 숲, 밤이 되면 아름다운 님프들이 달빛을 받으며 냇가에서 머리를 감고 응큼한 사티로스들이 몰래 엿보는 곳. 영웅들이 온갖 괴물들을 무찌르고 결국은 긴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쟁취하고 혹은 하늘의 별이 되는 곳,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영웅과 미녀들의 판타지가 흘러넘치는 곳.

어린 시절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내게 그런 곳이었다. 환상과 판타지가 가득한 아름다운 여신들과 희한한 괴물들로 가득 찬 곳. 르동의 그림에서 외눈박이 키클롭스를 보고, 고야의 그림에서 자식들을 잡아먹는 크로노스를, 보티첼리에서 아프로디테의 탄생을 보며 그렇게 컸다. 기간테스며 가이아의 뱃속에서 태어난 수많은 괴물들과, 새의 몸을 한 세이렌과 인어들.(후엔 세이렌이 인어처럼 묘사된다. 우리도 인어 이야기가 있지만 주로 기름용으로 선호된다. )

그러다 조금 더 커선, 채찍과 약초를 들고 다니는 신농이며, 온 몸이 쇠로 되어 있다는 치우천황과 곡쇠와 컴퍼스를 손에 쥔 여와와 복희 등을 보며, 그 곳에 산다는 혼돈이란 괴물이며 가슴에 구멍이 뚫린 사람들과 새모양의 얼굴을 가진 이들, 인어아저씨가 산다는 산해경을 보며 다양한 괴물들과 괴수들에 빠져 들었다. 일본에서 쓰여지고 그려진 다양한 괴물들을 보며, 동양신화들을 이용해 다양한 컨텐츠를 만드는 걸 보고 부럽기도 했다.

그러다 잠시 고민, 왜 우린 없는 거지? 아니 우리도 있을 텐데. 동양신화 범주에 속하는 중국신화들이 결국은 우리에게도 이어진다는 것, 문화처럼 신화들도 이어짐을 알게 되었다. 신농과 황제의 싸움에서 결국 황제의 승리로, 신농과 그의 부하 치우천황계열은 유목민쪽으로 계승되었고, 우리의 삼족오나 달 속 항아(두꺼비)등도 서로 교류됨을. 그리고 그것이 어색한 일이 아님을 당연함을. 이야기란 원래 돌고 돌아 살을 붙이고, 혹은 어떤 건 삭제되고 편집되어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들이 됨을, 그 사회의 모습과 환경에 맞춰 각색되어 조금씩 다른 특징들을 가짐을.

그렇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기괴한 이야기들이 있을 텐데 할쯤, 곽재식 작가님이 멋진 책을 내주셨다. 우리 괴물 백과, 그리고 그 다음의 후속작 같은 책 바로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이다. 조선왕조실록, 어우야담 등 다양한 책들속 기록들을 모은 책이다.



지네가 많다는 뜻의 오공원, 지네와 두꺼비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은혜 갚은 두꺼비 이야기, 실제로 청주시엔 지네 이야기가 전해지는 오창읍이 있고,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에 최초로 두꺼비 생태공원이 있다는 거다. 아이들과 두꺼비 생태공원에 간다면, 이곳에 사실은 지네가 많았고 지네이야기가 전해진다는 이야기를 해 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엔 구미호보다 흰여우 이야기가 더 많다는 것, 특히 전우치에게 비술을 전해준 이가 바로 흰여우라고 한다.

삼구일두구라고 성종시절 입이 세 개인 이 괴물은 예언을 했다고 알려진다.

“강철이 지나간 곳은 가을도 봄과 같다”란 속담 속 강철은 가뭄 등 농사를 망치는 재해를 일으키는 괴물이다. 작가는 이 강철이 혹은 전쟁이나 탐관오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한다. 실제 괴물들은 은유적인 이들이 많다. 주로 자연재해와 낯선 이민족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을 괴물로, 혹은 추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대표적으로 헤라클레스가 사자가죽과 몽둥이를 들고 처단하는 괴물들은 다양한 자연재해를 의미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동양신화에서 산해경 속 다양하고 이상한 나라들은, 주변국에 대한 두려움 혹은 낯설음에 대한 무지와 자신들보다 하등한 존재로 만들려는 속셈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늘의 개모양 별, 천구성과 객성(나구네별)은 불운을 의미하며, 고려 정종때 최지몽이 이 객성에 대해 반란을 예언해서, 과학자 중 최고로 높은 벼슬을 얻게 된다.(아이유가 나왔던 보보경심? 에 최지몽이 나온다.)

생사를 관장하는 검물덕과 목숨을 거둬들이는 저승사자 역할을 하는 검물덕의 아들 생사귀는 몸은 검고 뿔이 다섯가지로 뻗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저승사자의 모습은 전설의 고향팀에서 만든 이미지라고 한다.

그 외에서도 땅아래에서 사는 지하지인, 중종때 나타났다는 수괴, <연귀취부>에 기록된 도깨비, 사슴 모습의 녹정과 곰 모습의 웅정, 벽사(인간의 음식 대신 산의 솔잎 등을 먹으면 신선이 된다고 함)하여 신선이 된 안시객,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임난 때 명군사와 함께 온 해귀, 불가살이, 논박과 반박의 그 박 등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지역별로 괴물들이 정리되어 있고, 특히 다양한 문헌에 기록된 것을 토대로 괴물들의 행태와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역시 우리나라는 기록의 나라가 맞다.



예전 껌을 사면, 그 속에 만화나 괴물백과 사전류의 조악한 짧은 책이 나오곤 했다. 만화를 읽으며 껌을 씹기도 했고, 웃기게 생긴 괴물들을 보며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문구사에서 파는 괴수 대백과, 귀신 대백과 등을 사서 몰래 보곤 했다. 엄마는 꿈에 나온다며 그런 책들을 싫어하셨다. 지금은 최고 인기만화가 신비 아파트? 라고 하는데, 얼마 전에 잠깐 보다가 꺼버렸던 기억이 난다. 너무 무서웠다. 하하하

나는 우리나라 괴물들을 좀 좋아한다. 인간적이랄까 아님 좀 모자라 보인다고 할까? 동양의 괴물들은 뭔가 웃기다. 생김새도 웃기고 악하게 생기질 못했다. 물론 이들은 사람들의 소중한 가축들을 빼앗고, 혹은 우물을 오염시키고 또는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그들의 악행을 읽다보면, 결국 그들은 인간들이 두려움으로 만들어 놓은 허상이며, 그런 두려움을 덜어보고자 만든 창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염병이 돌아도 속수무책이다. 누가 우물에 약을 탔을 거야. 누굴까? 어제 밤에 뒷집 순이가 우물에서 뭔가를 봤다는데, 두려움은 그 무언가의 덩치를 키우고, 그림자를 붉게 물들이겠지. 그럼 전염병을 일으키는 괴물 하나가 탄생, 그 두려움이 역으로 그런 괴물에게 치성을 드리면서 나는 내 가족만은 이 난리에서 살아남길 기원하겠지.

어리석다고? 지금 우리는 그때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는가. 괴물 대신 우린 누구를 두려워하며, 두려움에 맞서기 보단 그 두려움을 더욱 부풀려 치성을 드리고 있진 않은가. 사람들은 누구나 괴물을 갖고 산다. 그리고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움에 잠식되지 않도록 깨어 있고 싶어,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지키고 싶어 책을 펼치지만, 가끔은 그런 내가 조금 모자라 보이는 괴물 같기도 하다. 책이 날 지켜줄 수 있을까. 남편이 옆에서 한 소리 한다. 내 카드가 널 지켜줄 거라고...... 고맙긴 하지만, 당신 카드 한도 너무 낮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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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3-13 14: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승사자 입술색 한때는 유행했는데 전설의고향팀 이 유행을 선도한 셈이군요ㅋㅋㅋ
저 예전에 <퇴마록> 빌렸다가 너무 무서워서 몇 페이지 읽다 바로 반납하고도 며칠을 떨었던 것도 생각나요.🙄

mini74 2021-03-13 14:17   좋아요 3 | URL
저도 놀랐어요. 그 다크써클과 입술색. 의상 모두 거의 저승사자의 전형인데. 알고보니 전설의 고향팀 작품이라니 ㅎㅎ

scott 2021-03-13 15:07   좋아요 3 | URL
드라마 ‘도깨비‘ 도 전설고향 분장팀이 해준거 아닐까요 ^ㅎ^

scott 2021-03-13 15: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선 괴물지도
세상에 강원도 지역 괴물이 인어??
도깨비 출모지역이 남도지역 ㅋㅋ
금두꺼비를 괴물이라고 하면
녹족부인은 요괴 ㅋㅋㅋ
한을 품고 죽은 인간보다 지역 特판 괴물이 좀 순한것 같네요.
요런책 넘 좋음 ^.^

mini74 2021-03-13 15:08   좋아요 3 | URL
주로 기름 짜는 인어랍니다 ㅎㅎ 아름다운 인어공주 따윈 없습니다. 강치를 보고 인어라 생각한게 아닌가 혹은 섬노예 ? 등으로 작가님은 추측한다고 합니다 ~

바람돌이 2021-03-14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설의 고향 못보던 1인, 넷플릭스의 그 유명한 킹덤도 2회까지 보고 안보는 1인이 접니다. 조선에서 얘기되던 괴물이 저렇게 많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하지만 무서워요. ㅠ.ㅠ
 
듄 신장판 6 - 듄의 신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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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 ~ 시원섭섭?
작가님의 말도 들어있고 용어 인덱스? 같은 것도 있다. 1권을 읽을 땐 용어 인덱스가 유용하다.
곧 영화도 개봉을 한다는데 기대가 크다.
드니 빌뇌브는, 정말 재미있게 봤던 시카리오와 컨택트 감독님이다. 주인공역의 티모시 살라메는 < 작은 아씨들> 에서 로리역을 맡은 배우, 잘 생겼다 ㅎㅎ
그래서 기대도 큰 걸까.
빌뇌브 감독이 만들어 낼 듀니버스,아라키스의 모습, 폴 아트레이드의 모습이 궁금하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그 모습일지 아니면 그 이상일지.
책을 읽으며 내내 추억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예전 이제 잘 기억도 나지 않던 그 때 친구들과 돌려보며 우와! 우와 하며 파운데이션이며 sf소설책들을 읽게 만든 시작이 바로 이 책 듄이다. 영화관에서 꼭 볼 수 있기를, 영화관을 나오면서 시베리아를 외치는 대신 우아하게 나올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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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3-11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고 보고 티모시 샬라메가 나와 정말 놀랐어요. 6권 완독 추카추카요ㅋㅋ

mini74 2021-03-12 00:00   좋아요 2 | URL
이 책 읽고 있을 땐 아이도 남편도 왠지 좀 더 말과 행동이 조신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ㅎㅎ그래서인지 다 읽고나니 아쉽습니다. ㅎㅎㅎ

scott 2021-03-12 0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로리 티모시 조합 기대 되는데요 미니님 듄 6권까지 완독 추카ヾ(*‘∇`)ノ

mini74 2021-03-12 00:0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 제가 할 수 있는 이모티콘은 *^^* 이게 다라서 ㅠㅠㅠ 편한 밤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1-03-12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온 가족이 완독의 조력자~~
기회가 되면 읽고 영화 봐야할것 같아요^^

mini74 2021-03-12 00:16   좋아요 4 | URL
책이 너무 두껍고 무겁다 보니 아마 두려움에 떨지 않았을까요 ㅎㅎ 고맙습니다 페넬로페님 *^^*

라로 2021-03-12 0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벌써 다 읽으셨군요!!! 정말 착실하신 분은 미니님이세요!!! 듄은 제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저는 거들떠도 안 봤던 건데,,,저누무 신장판이 똭 나와서리;;;그래도 참습니다요, 참고요,,대신 미니님께 박수를!!!^^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박혜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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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온다. 집에서도 온전한 휴식은 잠시 뒤의 일, 음식을 차리고 접시를 치우고, 모두 잠든 밤. 굳어버린 어깨와 퉁퉁 부은 다리, 식탁위에 앉아 몰래 펼쳐 끄적이는 글귀들, 그렇게 식탁위에서 누군가는 깊은 밤, 아린 눈을 애써 누르며 작가를 꿈꾼다.

일을 끝내고 식탁위에서 꿈을 꾸는 작가, 그리고 하루 일을 마치고 혹은 일요일이면 설레며 붓을 들고 여기 저기 다녔을 화가.

어쩌면 차라리 쉬라고, 집안일이나 더 하라고 혹은 그 외 기타등등의 조롱을 받았을 수도, 혹은 응원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해도 참 고단했을 그들. 그렇지만 순수하게 꿈을 꾸고 즐거움으로 쓰고 그렸을 그들의 마음은 전염되어 타인들을 행복하게 한다.

성공해서 일요일의 작가, 혹은 소박파라 불리기도 하는 그들이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선 아무도 몰래 낮의 직업을 벗어놓고, 행복을 쓰고 그리는 이들이 많겠지.



루이 비뱅도 그런 소박파 화가이다. 파리의 우체부로 정년퇴임 후 꾸준히 그림을 그린 화가.

세관원이었던 앙리 루소처럼 제대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어쩌면 그들의 붓질은 더 자유롭고, 그들의 시선은 더 거칠게 없었는지도 모른다.

원근법도 소실점도 명암을 제대로 주거나 기교를 넣는 법도 모른다. 그냥 내가 보고 행복하면 되는 일, 그래서 비뱅은 파리를 그리지 않고, 그가 기억하는 행복의 파리를 그린다. 골목 사이로 삐뚜룸하게 그려진 그의 그림 속 사람들도 울퉁불퉁한 회색빛 벽돌들도 그의 감정들을 담아, 새롭게 그만의 파리를 만들어낸다.



한 화가가 있다.

작고 누추한 방, 쥐꼬리만한 연금이지만,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등유를 담아 불을 밝히고 그림을 그린다. 그가 행복해하며 누비던 파리의 골목, 상심하며 헤맸던 비 오던 거리. 웃음이 넘쳤던 누군가의 결혼식.

그만의 색과 그만의 리듬으로 그림이 채워진다.

소실점도 원근법도 중요하지 않은, 그만의 세상이다.

그러다 엽서들을 뒤적이며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여행이란 무리지만, 그래도 그는 낙심하지 않는다. 누추한 그의 방은 곧 베네치아의 밝은 햇살과 곤돌라를 타고 흐르는 노랫소리로 가득하다. 퇴직 후 62세부터 뇌졸중으로 73세에 마비가 오기 전까지 그림을 그린 루이 비뱅의 이야기다.



그런 그를 발굴한 빌헬름 우데 또한 남다른 면이 있다. 소박파들을 발굴했고, 소박파란 이름도 붙여 준 이다.

가정부로 잡역부로 일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세라핀 루이, 그리고 이 책의 루이 비뱅, 세관원이었던 일요일의 화가 앙리 루소, 원예사였던 앙드레 보샹, 인쇄공에 레슬링에 서커스단원이기도했던 카미유 봉부아를 발굴한 이다.

그가 발굴한 이들 외에도, 모드 루이스나 모지 할머니 또한 유명한 소박파 화가다.

<내 사랑>이란 영화에서 샐리 호킨스가 맡은 모드 루이스 역할이 감명깊었다. 그녀의 그림들도 소박하지만 대범하고 아름다웠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들은 따뜻하다. 삶의 추억들, 그리고 열심히 노동하며 살아가는 성실과 진심이 담겨 있다. 그래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박한 그림에서 깊은 감동과 기쁨을 갖게 된다. 세라핀 루이도 <세라핀>이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책에는 루이비뱅이 그린 파리의 모습과, 그림에 얽힌 작가의 감상등이 담겨 있다. 파리를 사랑한 작가들이나 파리의 풍경과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겨있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좋은 건 루이 비뱅의 그림들이다.



그의 그림은?

애정이 가득한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며 걷다 만난 낯선 이에게, 아껴둔 소중한 사탕 한 알 꺼내 수줍게 건네는 소년의 모습이다. 아마 볼이 조금은 발그레하겠지. 소박한 포장지 속 평범한 사탕 한 알이 입 속에서 녹아내리면, 익숙하고 달콤한 그 맛에 소년의 순수함이 더해져 오랫동안 기억되는 추억이 되겠지.

그의 그림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소박하지만 확고한 그의 개성, 그림이 좋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타인의 잣대 대신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그림. 그런 자유로움과 그리면서 가진 그들의 행복이 보는 이들에게 전염되기 때문이 아닐까.



평면적이고 납작한 색깔들의 동화, 한 장에 앞면과 옆면이 나란히 그려진 성당의 노래부르듯 쌓여진 벽돌들을 보면, 비뱅 그림이 갖는 묘한 편안함과 위로가 느껴진다.



(아래 그림은, 루이 비뱅, 카미유 봉부아, 앙드레 보샹, 세라핀 루이, 앙리 루소, 모드 루이스, 모지스 할머니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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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3-08 17: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박파의 ‘소박‘이 한글의 소박?
아님 불어인가요?
그들의 열정이 너무 위대하고 아름다워요^^
그림 캡쳐했어요~~

mini74 2021-03-08 17:40   좋아요 4 | URL
거짓없고 소박하다란 뜻이라네요. 외국에선 Naive Art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비슷한 말로 소박파라고 한다네요 *^^*

그레이스 2021-03-08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떤 작품은 루소의 그림을 닮았네요
루소를 유명하게 해준건 피카소인걸로 아는데
빌헬름 우데가 발굴했군요
읽은것도 같고.....^^

mini74 2021-03-08 17:50   좋아요 2 | URL
발굴은 우데가 했지만 유명해진건 피카소덕이 아닐까요 ~피카소가 늙은 어린이? 라며 그림을 아주 좋아했다고 하지요. 루소 근데 절도와 사기전과가 있더라고요 ㅠㅠ

그레이스 2021-03-08 17:55   좋아요 2 | URL
배짱있는 사람이었던것 같아요
피카소의 초대를 받고 만나서 당신이나 나나 위대한 아티스트라고 했으니. sunday artist로서는 포부가 당당하다고 해야하나?ㅎㅎ

미미 2021-03-08 17: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고양이 그림 특히 귀엽네용! 다른 그림들도 색감이 다 이쁨. 62세에도 뭔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것도 좋구요😉

mini74 2021-03-08 17:56   좋아요 4 | URL
저도. ~~퇴직 후에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거 굳이 이뤄지지 않아도 꿈 꿀 수 있다는게 참 좋은 거 같아요 *^^*

바람돌이 2021-03-08 1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그림책 중에서 행복한 청소부 너무 좋아해요. 퇴직이 아니라 일하는 동안에도 퇴근하고 돌아오면 저녁을 해먹고 남는 시간이 있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만들기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아 뭐든 좋잖아요. 그렇게 저녁이 있는 삶은 정말 불가능한걸까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고 작은 취미 하나쯤 가질 수 있는 그게 인간다운 삶이잖아요.

mini74 2021-03-08 20:56   좋아요 0 | URL
저녁있는 삶. 저도 꿈꾸는 삶인데 그게 참 힘들어요.ㅠㅠ

scott 2021-03-08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림들이 색감 이 살아 움직이네요 카미유 봉부와 그림 넘 좋음 모지스 할무이 나와서 반갑,반갑, 북플에서 루이 뷔통으로 보여서 깜놀 ^ㅎ^

mini74 2021-03-08 20:55   좋아요 1 | URL
ㅎㅎㅎ 루이 뷔통. 색감이 정말 좋지요 *^^*

라로 2021-03-08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박파! 멋지게 잘 만들었네요.^^ 저런 분들의 그림은 좋은 점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느낀 대로 그려서 구도며 그런 것들이 엉망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색감도 남 신경 안 쓰고,, (주로 비평가들이겠지만) 일단 그림을 그릴 때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음악이나, 그림이나, 모든 예술이 그런 것이 겉치장인데,, 그런 겉치장 없이 그림을 그리니 순수하게 소박하게 좋으네요.

mini74 2021-03-08 20:54   좋아요 0 | URL
겉치장없는 소박과 순수 딱 맞는 말입니다 *^^*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 - 현대 일러스트 미술의 선구자 무하의 삶과 예술
장우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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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모라비아 이반치체에서 태어난 작은 소년, 어머니는 그를 신의 선물이라고 불렀고, 훗날 사람들은 아르누보의 대가, 체코의 국민화가라 부른다. 혹자는 유치한 삽화가, 정신없는 그림들과 시대에 뒤쳐진 그림들이라고 했다지만, 내게는 우아함과 아름다움 사이에서 자연에서 뽑아낸 유려한 선들로 별빛 흩날리는 반짝임과, 빛처럼 우리를 인도하는 여인들이 자태로 기억되는 화가이다.

알폰스 무하.

벨에포크 시대 파리를 삽화와 포스터로 환하게 밝힌, 말년엔 조국을 위한 그림을 그렸고, 결국 나치의 고문 속에 세상을 떠난 화가이다.

그는 성당에서 노래를 불렀고, 성당의 바로크 양식과 스테인글라스 사이로 들어오는 색색의 빛들과 숭고함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숭고함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특색등이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철학자이자 사색가이며, 삽화가에 조각가, 그리고 보석 디자이너이자 포스터 화가에 실내장식까지 모든 것을 섭렵한 화가이다.

가난했지만 친구들과 서로 도와가며 그림을 그렸고, 명성을 얻은 뒤에도 돈과 관련해선 잘 몰랐던 그다. 여전히 친구들을 돕고 친구들과 연대하며 슬라브민족에 대한 핍박을 그림으로 이겨내고, 민족정신을 되살리려 했다. 그의 슬라브역사 연작은 그저 포스터화가로 아름답고 찬란하면서 장식성 가득한 그림만 그린 줄 알았던 내게, 깊이감 있으며 다양한 상징으로 가득 찬 그를 다시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저 아르누보, 덩굴과 꽃, 여인들 뒤의 후광과 상업적 광고들로 기억되기엔 너무 아까운 화가다.



어린 시절, 무하의 그림은 어느 나라 공주님의 그림이었다. 그 복잡한 그림들을 따라 그려 보거나 색칠을 하다가 매번 선을 넘어가 우쒸하며 그만두기 일쑤였다. 수많은 사조들 사이에서 폄하되는 글귀를 읽을 때마다. 알마 타데마 등 라파엘전파 화가들처럼 사람들의 변덕에 잊혀지면 어쩌나 뭐 그런 걱정도 했었다. 그렇지만 라파엘전파가 다시 명예회복이 되었듯, 여전히 무하는 승승장구다. 여전히 그의 그림들은 다양한 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책은 그림들이 많아서 좋다. 무하의 대표작들이 큼직하게 한 페이지씩 차지한다. 색감도 좋고, 아주 세밀하고 정교한 만큼 그림들이 커서 보기 좋다. 무하의 일생과 삶의 일부분을 알게 되어 그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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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2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폰소 무하는 그림이 너무 예뻐서 삶도 그냥 무난무난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mini74님 글 보니 이 책도 궁금해지네요

mini74 2021-03-07 23:56   좋아요 0 | URL
전 그림들만으로도 좋았어요 *^^*

scott 2021-03-07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하 그림은 정말! 현재에도 다양하게 쓰일것 같아요 특히 게임의 세계에서 ^ㅎ^

mini74 2021-03-07 23:56   좋아요 3 | URL
게임도 정말 어울릴 것 같아요. 게임에 잘 나오는 여전사도 어울릴 것 같고 *^^*

하나 2021-03-07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타로카드 만들면 이쁠 거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게임으로 만들어도 엄청 아름다울 거 같아요!

mini74 2021-03-07 23:55   좋아요 5 | URL
무하 그림과 유사한 타로카드 저 있어요 ㅎㅎ 화투도 무하식으로 그리면 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막 비광 뒤로 꽃들이 피면 ㅎㅎ 저 살 용의있습니다 ㅎㅎ

라로 2021-03-08 20:56   좋아요 2 | URL
무하식 화투라면 저도 살 용의 있어요!!ㅎㅎㅎㅎㅎㅎㅎ
무하식 타로 카드는 많죠. 근데 미니님 타로 카드 볼 줄 아세요?? 그것도 은근 잘 맞던데,, 예전에 백화점에서 뭐 사면 타로 봐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재미로 봤다가 흠칫 했다는요.ㅋ

mini74 2021-03-08 20:58   좋아요 1 | URL
ㅎㅎ 저 타로책 샀잖아요. 열심히 읽고 한 번씩 해 본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