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마녀들 -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김태우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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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민주여성연맹, 일명 국제여맹.
사람들은 국제여맹의 존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런 국제여맹에서 북한의 전쟁참사를 알고자 조사단을 파견한다. 조사단들은 유서까지 써놓고 성실히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펴냈다. 그들은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보고서는 이념과 냉전아래 묻혀 버렸다. 친소적이라는 오명과(오히려 그들은 프랑스와 베트남관련해서 반식민주의를 주장하다가 지부를 파리에서 동베를린으로 옮겨야했다. 프랑스에서 추방당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든 보고서는 소련 등 공산주의 국가를 선전하는 팜플렛이라며 진실성을 의심받았고, 유엔에서의 모든 지위를 박탈당하고 사라져 갔다.

국제여맹은 전쟁이 끝난 후, 그 시대 남성들의 사회에서 거인으로 우뚝 선 여성들이 앞장서 만든 단체이다. 회원 수는 약 9,100만 명에 유엔경제사회위원회의 자문 등을 맡았으며, 일선에서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 국제여맹은 반식민주의, 반전쟁주의, 반인종주의, 반제국주의 등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북으로 갔다. 북한에서의 실상을 조사하고 글로 남겼고, 그 참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냉전시대 불어 닥친 레드컴플렉스와 매카시즘으로, 펠턴은 영국의 반역자란 오명아래 인도로 망명하듯 떠나야 했다.

조사단의 한 명이었던 영국대표 펠턴은 노동당 당원이었고, 재개발을 위한 스티버니지개발공사의 총재였다. 이 때 영국은 노동당이 집권당이 되어 사회보장제도를 전면에 확대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한국전의 발발로 이러한 개발이 주춤하던 시기였다. 군비의 확장이 발목을 잡은 것, 그래서 펠턴은 영국의 대표격으로 북한 조사단에 합류를 하게 된다.
그리고 조사단에서 돌아와 북한의 실상에 대한 강연을 하다 선동죄로 재판장에 서게 된 서독출신 릴리 베히터 등, 서유럽권의 조사단원들은 곤욕을 치르게 된다.
무엇이 담겨있었을까, 이들의 보고서에는.
중공군의 개입 이후, 정밀타격에서 무차별 폭격으로 바뀐 이후 초토화된 신의주와 평양, 황해도 안악에서 이루어진 잔혹한 학살들, 그리고 증인들의 증언.
대부분은 미군과 미군통제하의 한국군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증언으로 사실 이 보고서는 신빙성에 의심을 받는다.
북한의 우익치안대의 만행과 존재가 수면에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통역관과 북한에 의한 왜곡이라고 말한다. 우익치안대의 존재 자체는, 김일성체제의 완벽함에 대한 흠집이자 정치적 입지가 확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었기에, 통역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감춰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너무나 잔혹한 증언들이 많다. 그것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잔혹함을 그대로 답습한 조선출신의 일본군 하급 장교출신들이, 그런 친일행위에 대한 처벌없이 한국군의 장교로 다시 활약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21명의 국제여맹 소속 외국인 조사단들은 하루에 640톤의 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이탄이 끝도 없이 불탔던 신의주에서 황해도에서 평양에서, 토굴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만나고 기록한다. <우리는 고발한다>는 책을 펴냈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그리고 그들은 잊혀졌다.
이 책은 그런 국제여맹과 그들이 췌록한 증언들, 각종 사진들로 이루어져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소개, 그 시대의 정치적 상황과 북한의 모습, 잔인한 전쟁의 실상을 알 수 있다.

전쟁을 결정하는 자들이 최전방에 최우선으로 나서야 하는 법이 만들어진다면 좀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전방에선 수많은 젊은이들이 총알받이로 죽어나가고, 후방에선 아이들과 여자들과 노인들이 속수무책으로 총에 굶주림에 폭탄에 죽어나간다. 고문과 성폭력이 난무하고 폐허만 남는다. 추리소설에선 언제나 무언가를 가지거나 얻는 자가 최우선의 용의자다.
전쟁은 모든 것을 빼앗지만, 전쟁에서 무언가를 얻는 자도 있다. 그 자가 범인이지만 고통과 죄의식 그리고 두려움과 상처는 죄 없는 이들의 몫. 조사단 또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도움을 주려 노력했지만, 그들은 빨갱이로 몰렸고, 보고서는 신빙성을 박탈당했다. 왜 무엇이 무서워서일까. 그리 친절하진 않지만, 해답은 책 속에 있다.

우리는 달빛 속에서 이동했다. 눈에 띄는 것은 황폐함뿐이었기 때문에 마치 달을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 어느 도시를 가든 굴뚝밖에 없었다. 집들은 무너졌는데, 왜 굴뚝은 안 무너졌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예전에 20만명이 거주하던 도시를 지나갈 때조차내가 본 것은 오로지 수천개의 굴뚝뿐이었다. 그것이 내가 본 전부였다.

마끼아벨리(N. Machiavelli)에 의하면, 폭력의 효율적 사용법은 일단 그 폭력의 적용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다음부터는 폭력의사용 가능성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다. 즉 피해자를 철저하게 파괴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치심과 굴욕감을 갖게 하여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굴복시키는것이었다. 특히 1950년대 한국처럼 가부장제의 이중적인 성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성폭력은 남녀를 막론하고 상대에게 수치심과 굴욕감을 안겨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였다. 결국 전쟁기 북한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피해 여성 자신은 물론, 그 가족이나 그가 속한 커뮤니티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었다.
59이 같은 이중삼중의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사회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북한여성들은 자신의 실명을 내걸고 자기 자신의 성폭력 피해사례, 혹은 가족이나 이웃의 성폭력 피해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말 그대로 ‘나의 이름으로‘ 전시 성폭력 피해 사례들을 상세히 고발한 것이다. 전쟁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외부의 조사위원들이 전장으로 직접 들어와 피해자의 실명을 밝히면서 전시 성폭력의 실태를 분석 석·보고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극히 보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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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21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국제여맹 규모가 상당했었네요. 평소엔 평소대로 전시엔 전시대로 전쟁직후는 또 그런이유로 참 여권신장의 길은 멀고 머네요.
그래도 이런 자료들을 읽고, 여기 써서 전달하는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mini74 2021-06-21 18:53   좋아요 5 | URL
이 분 폭격 이란 책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책에서 저는 처음으로 국제여맹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슬프고 참혹했어요 ㅠㅠ

scott 2021-06-21 2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례들 성폭력 범죄자들 역 추적해서 찾아내는 AI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죄값을 물어 놔야 함!

mini74 2021-06-21 20:30   좋아요 5 | URL
맞아요 ~ 죄값을 반드시 치른다는 걸 보여주면 전쟁범죄가 많이 줄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06-21 21: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면 슬플 거 같지만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용~!!

새파랑 2021-06-21 2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국제여맹을 첨들어봤어요 ㅜㅜ 이렇게 또 배우고 가네요^^
(미니님도 AI이신듯...)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 (무선)
이브 헤롤드 지음,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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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 우리가 미래하면 일반적으로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쉽게 풀어 낸 책. 아이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하기 좋은 책, 중고딩 아이들 독후감목록에 들어 있는 책 ~ 서평이라기보단 책을 읽고 뒷내용을 맘대로 상상해서 써 본글 ㅎㅎ)

“요즘은 죽는 게 더 힘들어.”
“맞아, 죽는데 돈도 더 든다니까.”
보기 좋게 붉그스름하게 혈색이 도는 건장한 신체에 곧은 허리를 가진 두 남자가 허름한 병원 대기실에서 투덜거렸다. 213번 대기표를 손에 든 남자가 우습다는 듯이 한 마디 했다.
“여긴 대기표를 종이로 주네. 300년쯤 전에나 받았던 것 같은데. 완전 아날로그잖아.”
다른 남자는 한참을 대기표를 보더니,
“아날로그가 그리워 질 줄 이야, 이걸 일레인이 봤다면 좋아했을텐데.”
흰머리라곤 찾아볼수 없는, 2.0의 시력을 유지하는 두 남자의 나이는 사실 500살이 넘었다.
한 남자의 이름은 빅터, 그녀의 첫 번째 부인 일레인은 죽음을 택했다. 자식 셋 중에 둘, 그리고 손자 하나를 떠나보냈다. 여전히 심장은 힘차게 뛰고, 두 다리는 활기차다. 그렇지만 빅터는 이제 지쳤다. 외로웠다. 진정한 인간관계를 열망했지만, 너무 긴 삶에서 그런 일들은 무의미해져버렸다. 쓸쓸했고, 영생을 원하지만 돈이 없어 죽어간 주변인들을 보며 죄책감을 느꼈다.
이젠 한계가 온 것 같았다.
곧 법이 개정되어 인간수명의 한계를 무한에서 700살로 규정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부유층들은 곧 새로운 편법을 찾아낼 것이다. 이미 마인드업로딩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빅터와 그의 친구는 이미 지쳤다. 로봇들과 사는 삶, 끝날 것 같지 않는 인생은 그 무엇도 행복하지 못하게 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신체를 장악한 기계장치들을 끄는 것은 불법이었다. 그러다가 이 곳을 알게 되었다. 꽤나 인기가 있는 이 곳은 불법적으로 성행하는 병원이었다. 이 병원들의 이름은 모두 똑같았다.
‘당신을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50대에 접어들고 있는 나는 노안과 안구건조증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예전같지 않은 위장으로 소화장애와 그리고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다. 만약 이런 내게 시력회복 마이크로칩을 권한다면? 이건 치료일까 인간강화일까
어린 시절 소머즈나 육백만불의 사나이를 보면서 저런 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는 어렸고 큰 질병 등에 시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게 노화가 시작되면서 이런 소소한 불편들이 사라진다면 삶의 질이 얼마나 높아질지 알기에 아마 흔들리지 않을까
치매 또한 마찬가지다. 아픈 것 보다 사랑하는 이들과 익숙함을 잊는다는 건 죽음보다 무서운 고통이다. 그렇기에 기억력 강화이식장치나 치매 치료를 위한 연구, 나노로봇을 이용한 암 치료등에는 큰 반대가 없을 것이다. 선택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니.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삶이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강화도 생명연장도 자가복제 나노로봇도 소수에게 돌아가는 혜택일 것이다.
로널드 베일리는 그러한 미래가 ‘완벽하고 공정한 운동장’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한다.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유전과 주변환경이야 말로 도박이자 복권이며 불공평함의 시작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마체스는 ‘부정행위’라고 말한다. 진정성없는 부정행위이자 편법이라는 것이다.

미래의 아이들은, 지방인슐린 수용체 유전자의 발현을 차단해서 살이 찌는 것을 막을 것이다. 또한 우울증이나 비관적 성격에 대해선 기분을 밝게 하고 성격을 개선하고 지능을 높이며, 길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맞춤형 아이도 나올 것이다. 메뉴판 앞에 선 것처럼, 키는 얼마에 눈 색깔은 어떠하며 아이큐는 어떻고 등등 내가 원하는 대로 재단된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아이의 체형과 아이큐와 외모의 정도가 그저 성향과 다름이 아니라, 신분 즉 경제적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다.
지금도 비만도와 치아의 교정여부나 자세에서 사람들은 겉모습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학벌 및 사회에서의 위치까지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결국 공정한 운동장이 아니라 더욱 불공평해진 운동장에서, 노력에도 따라갈 수 없는 차이가 생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미래는 이런 식으로 흘러갈 것이다.
해킹의 두려움과 사생활 침해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그런 거대한 데이터가 형성되면 누구의 소유인가에 대해 다투면서도,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기억력강화이식 장치를 반길 것이다. 암에 대한 고통과 삶에 대한 집착으로 대다수는, 인류의 자원이 고갈될때까지 계속 자가복제를 할지도 모르는 나노로봇을 통해 질병을 치료할 것이다.
마치 기계부품처럼 장기들을 조이고 기름칠을 하고 바꾸며 좀 더 활기찬 노년을 보낼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면,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주에 나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지 않은 이상, 누군가 태어나려면 누군가는 떠나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 다가 올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늘어난 연령에 대한 제한, 강화인간의 범위에 대한 한계와 강화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차별금지와 보호, 치료받는 데 대한 국가보조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150살까지밖에 못 산다고요?”
“걱정 말아요, 곧 수명을 팔고 사는 암시장이 생긴다니까, 곧 50년 100년 더 살게 될 테니까.”
부자들은 곧 수명을 살 수 있는 암시장을 통해 더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아이를 낳으려면 가족 중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누굴 선택하실지 정하신 후 다시 예약을 잡으시지요.”
출산을 위해서 우린 누가 죽을지 제비뽑기라도 해야 한다.

“150년에서 이제 50년이 남았어, 난 마음대로 한 번 살아볼래.”
“그래, 나는 이제 1년도 안 남았어. 무슨 짓을 하든 어차피 남은 수명이래 봐야 1년 남짓, 은행을 털어볼까? 아님 업로드 된 사람들의 기억 데이터를 몽땅 해킹해 버릴까?”
언제 죽는지 안다는 것은 재앙이다. 결국 도덕적 판단이 흐려진 일군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 죽음 앞에서 그들은 두려움도 염치도 없었다.
극단적인 경우만 있을까.
건강한 신체와 녹슬지 않은 지능으로 삶을 정리하며 1년을 보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한계수명을 생각하며 보람되게 보내려 봉사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기꺼이 과학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이들도 있겠지. 혹은 예측불허의 삶 속에 진리가 있다고 믿는 이들은, 영생이며 150살이란 기대수명대신 자연의 수명을 따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내 몸의 70%는 기계로 되어 있어. 나는 인간인걸까?”

“난 어제부로 뇌 말고는 내 것이 없어. 모두 교체된 거지. 그래도 내가 인간인걸까, 나인 걸까? 나의 뇌마저도 어릴 적 강화되어 높은 아이큐를 가지게 되어, 과학자란 직업을 얻었지. 과학자란 직업도 나의 성취도 오롯이 내 것일까? 누구의 말처럼 나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부모가 낳은 아이일까? 곧 있으면 기억력이 쇠퇴해 질 거야. 일반인들보단 오래 버텼지. 그렇지만 곧 나의 뇌에도 손을 대야 해. 그럼 그게 정말 나일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교실에 앉은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젊은 모습의 교수가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
그 아이들 또한 부모에 의해 강화되고, 로봇 등으로 몇 몇의 기능이 교체 된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은 외모도 성적도 훌륭했다. 좌절이란 감정과 우울이란 감정도 통제되었다. 밝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아이들에게 교수의 물음은 생경했다.
그들은 인간일까, 그들의 생각은 온전히 그들의 것일까.


어릴 적 ‘은하철도 999’에서 기계인간을 보면서 어렴풋이 영생을 누리는 삶이 어쩌면 지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통도 없지만 더 이상 기쁨도 없는, 진정한 친구들이 떠나고 홀로 남는 영생, 무한의 시간이기에 급할 것도 두근거릴 것도 없는 삶 속에서 결국 스스로 로그아웃되길 원하지 않을까. 수많은 시행착오와 전쟁과 끔찍한 재해 속에서도 인류는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려 노력했고, 또한 되풀이하지 않으려 연대했다. 미래의 우리들 또한 그렇게 연대하고 노력하며 어쩌면 좀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신의 영역에 침범했다고 한다. 너무 큰 권능이 인간에게 찾아 온 것이다. 삶에서부터 죽음까지 예전엔 그저 신의 영역이었으나, 인간의 통제와 간섭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커다란 힘엔 그에 따른 책임의 양도 비례한다. 더 뛰어나고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된 인류는 더욱 큰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한다.
인간에겐 인간만이 가진 본연의 가치가 있다. 강화하고 대체해도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정체성, 그것은 사랑과 연대 그리고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미리 겁먹지 말자, 인류의 역사에서 왜 라는 물음 앞에 호기심은 언제나 답을 주었다. 결국 우리는 시행착오를 사랑과 연대로 이겨내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발전하는 기술 앞에 인간이란 무엇인지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며, 인간이 가져할 고갱이를 기억한다면 미래에 대해 조금은 긍정적이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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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20 16: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니 빨리 SF소설 집필 들어가셔야겠는데요?!! (조금전에 졸렸는데 잠이 깼어요!😳)저도 미래에 관해 두려움이 많지만 일단 심부름 잔뜩 안겨줄 수 있는 AI는 한대 들여놓고 싶어용ㅋㅋㅋㅋ

mini74 2021-06-20 16:10   좋아요 6 | URL
무슨 그런 과찬의 말씀을 ㅠㅠ저는 때 밀어주는 AI로봇 ㅎㅎ 필히 방수가 되야겠지요 *^^*

미미 2021-06-20 16:04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시킬일들 생각하다보면 끝도없는 듯!

scott 2021-06-20 16: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 아무도 죽지 않는다면,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주에 나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지 않은 이상, 누군가 태어나려면 누군가는 떠나야 한다.]
이 문장 넘 좋습니다 밑줄 두번씩 쫘악! ५✍⋆*
오래 살기 보다 세상 떠나기전에 별탈 없이 건강하게 수면중에 하늘 나라로~가
저희 조부모님들의 소원 이셨던 거처럼
이런 저런 생체 기기로 노화된 육체에 생명력을 줘서 몇세기 사는것도 지루 할것 같습니다 ㅎㅎㅎ
새로운 세대를 위해 이런 불멸의 생명력은 ㅎㅎㅎ

로봇 강쥐를 키워 봤지만 로봇은 입력한 프로그램 수행 능력 넘어는 저얼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인 제가 로봇인데도 강쥐처럼 예뻐 죽음 ʚ(>ᴥ<)ɞ

mini74 2021-06-20 19:48   좋아요 5 | URL
자는 길에 가는게 최고복이라고 저희 할머니도 그런 말씀 하셨는데 고생 많이 하시고 가셔서ㅠㅠ 저도 귀여운 로봇에겐 집착 할거같아요 *^^*

서니데이 2021-06-20 16: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한하게 사는 세상에 살 수 없으니까 이런 상상력도 생기는 것 같아요.
평균수명이 이전 세대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래 살지는 못하잖아요.
어두운 미래에 대한 전망은 그대로 실현되는 것들이 많지 않대요.
또한 우리의 생각도 계속 달라질 것 같고요.
그래도 윤리적인 면과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에 대한 성찰은 필요할 거예요.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1-06-20 19:47   좋아요 5 | URL
맞아요 성철. 좀 두렵지만 잘 되겠지요 ? 서니데이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새파랑 2021-06-20 17: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큰 연관은 없지만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가 떠오르네요 ^^ 언젠가 끝은 있지만, 그 과정은 다양하다는 게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거 같은데...이 책의 세상은 전 좀 싫군요 ㅜㅜ

mini74 2021-06-20 19:47   좋아요 4 | URL
미래에 대한 책들과 관련해서는 이시구로 의 나를 보내지마나 클라라를 연상 안할 수가 없을것 같아요. 멋진 신세계도 그렇고. 그러고보면 상상하는 건 작가 몫, 만들어가는 건 이과생들 ㅎㅎㅎ

페넬로페 2021-06-20 20: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명에 대한 로그아웃이 아닌 일상의 일들을 로그아웃하고 싶어요.
저는 -멋진 신세계‘가 곧 도래할것 같다는 생각도 해봐요
거기서도 분명 부의 분배로 인해 엄청난 차별이 존재할듯 해요~~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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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하면 보통 모험가, 채찍과 중절모를 쓴 남자 등이 떠오른다. 실상은 쪼그리고 앉아 삽질하며, 솔로 흙을 털어내고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깨진 조각들을 맞추고, 보고서를 쓰고 예산을 타내기 위한 기안서를 수십장을 써내는 일이 다반사인데도 말이다.

대박 난 영화의 영향이 이리도 크고 질기다. 고고학하면 인디애나 존스가 자동으로 떠오르니 말이다. 중절모에 채찍과 총, 여기 저기 종횡무진하며 사악한 도굴꾼들과 싸우지만, 실상 도굴꾼들보다 나은 점이 뭔가 싶다.

내가 처음 본 인디애나 존스는 2탄인 마궁의 사원이었다. 원숭이 두개골을 먹는 장면이 충격적이었던, 거기 나온 꼬마아이가 키호이콴이라고 <구니스>에도 나오곤 했는데, 요즘은 뭐하나 모르겠다. 그 후로 언니들과 나는 인디애나 존스 팬이 돼서 여름이면 나오는 시리즈를 꼬박꼬박 개봉 첫날에 찾아가서 봤고, 리버 피닉스가 어린 인디애나 존스 역을 했을 땐 환호성을 질렀지만 그렇게 요절할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면 <몬타나 존스>도 있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만화영화판 인디애나 존스, 성격이며 옷차림이며 거의 판박이 수준? 단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사자들이다. 어릴 적엔 왜 강아지들이라고 착각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강아지들이길 바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환상을 가득 품고 고고학책을 읽노라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모험대신 음모가, 스릴대신 제국주의의 응큼함과 잔인함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실망은 또 다른 의미의 멋짐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진실을 찾아 바로잡는 이들의 수고로움과 끈질김, 그닥 드러나지 않는 일들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다.

 

인디애나 존스를 검색하면 같이 뜨는 인물이 하나 있다.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대략 인디애나의 모델쯤 되는 고고학자? 성격이며 인성이며 그닥 좋은 평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귀신고래 때문에 왔던 적이 있고, 주로 몽골에서 공룡화석을 연구한 사람이다. 같이 연구한 사람중에 모리스박사님~ 이 분이 석주명선생님과 연결된다고 한다. 연구 후에 조선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다가 잠시 착각으로 개성에 가게 됐고(경성으로 가려다 발음 혼동으로 개성으로 가게됐다는 설이 있다.)여기서 석주명선생님의 나비컬렉션을 보고 반했다고 한다. 그 후 석주명선생님은 모리스박사의 주선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아 마음놓고 연구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아이의 그림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나비박사 석주명이야기~란 제목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청동기시대의 보고, 비파형동검이 무덤이 아닌 집자리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수백개의 고인돌이 발견된 이미 1980년대에 어마어마한 유적이 있음이 확인되어 사적으로 지정된 곳, 그 곳에 결국 자본주의와 개발의 논리로 레고랜드가 들어선다고 하다. 사적으로 지정된 곳임에도, 비파형동검이 제례가 아닌 일반 집에서도 활발히 사용됨에 대한 첫 발견임에도 결국 졸속으로 급하게 대강 발굴된 후 그 곳엔 국적불문의 레고랜드가 들어선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할 수도 있고, 어른들도 행복할 수 있다. 레고랜드라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하지만 굳이 그곳에?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엄청난 유물이 묻힌 그 곳에 왜? 후손들에게 어떤 낯을 들고 무슨 변명을 해야 할까 싶다. 주로 강가에 살았기에 유적들은 강가에 많다. 사대강으로 얼마나 많은 유적들이 사라졌는지 추측조차 힘들 정도라고 한다. 서울개발에 밀려 나간 풍납토성이며, 일본에 의해 도굴된 경주의 유적들, 얼마나 많은 유적들이 그렇게 사라졌는가에 대해 한번쯤 반성케 한다.

 

고고학의 발달은 제국주의와 함께 한다.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한 고고학의 발달은 찰스도슨이 필트다운인 사건이나 후지무라 신이치의 조작된 구석기 유물등의 위조사건을 일으켰다. 일본은 에가미 나부오가 주장한 북방기마민족기원설을 지지하며, 북방에서 한반도로 그리고 일본으로 일왕가문이 건너왔다면서 북방이 일본이 되찾아야 할 땅이며, 임나일본부설이 타당함을 주장한다. 물론 허무맹랑한 이야기며 증거는 없다.

 

그 외에도 트로이 유적을 발견했으나, 황금을 파내려 트로이 유적을 파괴했고, 그 황금을 자신의 아내에게 씌운 슐리만이나, 서봉총의 황금유물들을 평양기생에게 씌우고 입힌 고이즈미 아키오 등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항아리 찌꺼기에 남은 성분으로 술의 기원이나 재료를 찾고 (탄소연대측정법은 아이러니하게 맨하튼 프로젝트팀의 리비박사에 의해 만들어짐. 모든 것을 파괴하는 기술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는 기술을 발견하다니 뭔가 아이러니하다.)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찾는 고고학자들. 예전 어떤 책에서 고고학자들이 과거의 집터를 찾으면, 제일 먼저 파보는 곳이 화장실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삶의 쓰레기들이 가장 그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옷을 벗고 밭을 갈며,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고

고인돌 위에서 제례 후 그릇들을 깨며, (이승과 저승은 반대이니, 그릇의 용도도 반대로 )

혹은 누군가는 먼 여행길에서 얻어먹은 맥주맛을 못 잊어,

길고 긴 길을 걸어 보리 씨앗을 얻어왔겠지.

삼신할미가 산다는 우유의 호수인 우마이에서 아이 하나 점지해 달라 빌면서 마유주(말젖술)와 쿠미스(우유발효음료)를 바치고,

삶을 마친 망자에겐 환생과 순결, 치유를 의미하는 자작나무 껍질을 둘러줬겠지.

명복을 빌며, 대마씨앗을 빻아 뜨거운 돌 위에 올려 놓고 대마증기욕으로 심신을 씻기도 했지. 엄청 부자인 누군가의 무덤에 돼지턱뼈가 37개나 같이 묻혔지만. 이번 망자에겐 돼지뼈를 하나밖에 넣어줄수 없었다며 슬퍼하기도 하겠지.

배가 자주 아픈 아이를 위해, 샤먼에게 얻어 온 마황이나 광대버섯을 조심스럽게 키우기도 하며, 힘들 땐 누군가가 타는 공후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을 삶.

 

(아래는 책 속, 광대버섯을 든 노인과 공후를 타는 벽화)

 

    

 

세월이 흘러 삶의 모습도 바뀌었지.

한 무제는 고조선의 젓갈로 어제도 밥을 뚝딱 두 그릇 먹었다지. 한 무제의 밥도둑은 간장게장이 아니라 동이족 젓갈이었나 보다.

신라의 밥도둑은 바다사자였을까? 황남대총의 제사 음식엔 온갖 식재료가 가득한데, 특이하게 바다사자가 있다.

고구려인은 침 잘 놓기로 유명해서, 연변의 소양자 유적엔 바늘귀가 없는 바늘들과 매끈한 돌이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어쩌면 침과 안마용 돌일수도 있단다. 그러면 중국 모든 만물기원설에서 침과 관련해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한다. (북방민족들은 자연환경이 척박해서 아무래도 피부병, 종기가 많았다. 그래서 날카로운 돌로 종기를 째서 치료했고, 그것이 발달해서 침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런 침술은 문신과도 연결되는데, 주로 혈자리 등에 문신이 그려져 있는 것, 문신도 침술도 결국 치유이자 치유를 위한 주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여계통 부족 유물에 귀이개가, 그리고 발해에선 한쪽엔 잔털제게를 위한 족집게가 달린 귀이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물고기 모양이 귀엽다.

 

이 책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지브리 스튜디오, 비행기덕후. 아이가 어릴 적 같이 봤던 만화들

이웃집 토토로를 좋아했는데 고고학과 연관이 있단다. 꾸준히 자신의 연구를 계속하며 재야의 고고학자로 살다 간 후지모리 에이지가 이웃집 토토로의 모델이라는 것(후지모리는 야오이 시대가 아닌 그 이전 죠몽시대부터 농사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으며, 처음엔 비웃음을 받았지만 기술의 발달로 꽃가루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정설이 됨. 하야오가 어릴 때부터 알았고 존경했던 분이라고 한다.) 붉은 돼지 또한 고고학과 관련이 있다.

 

강인욱작가님의 <테라 인코그니타>와 이번에 읽은 <강인욱의 고고학여행> 두 권의 책은 고고학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과거의 흔적을 대하는 자세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 또한 크지 않은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문명이, 나라가 사라지고 세워졌는지, 그 흔적들을 찾아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진실들은 앎의 즐거움과 미래를 맞이하는 올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책 속에서 찾은 글귀,

문명이란 어둠과 혼돈의 깊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얇은 얼음장과 같다~ 워너 헤어초크~”

조상의 위대함이 나의 위대함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 정예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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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8 14: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인디애나존스 걸작이죠ㅋㅋㅋㅋ구니스도 재밌었는데 개봉첫날극장 가기는 찐팬중 찐팬인증입니다! 정말 다양하게 읽으시는 미니님!👍(꾸벅)

mini74 2021-06-18 14:39   좋아요 4 | URL
구니스 아시는군요 ㅎㅎㅎ 몬타나존스도 무지 좋아했는데 이젠 추억의 만화영화. 가끔 인디애나 시리즈는 영화채널에서 명절쯤 해주더군요 ㅎㅎ

2021-06-18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6-18 17:18   좋아요 3 | URL
ㅎㅎ 밤새 청자 맞췄는데 조각이 하나 남으니까 삼켰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지요 ㅎㅎ

붕붕툐툐 2021-06-18 16: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귀이개는 정말 중요한 도구라는 거~👍ㅋㅋㅋㅋㅋㅋ
저도 인디애나 존스 원숭이 골 먹는 장면만 뚜렷~ 너무 충격적! 고고학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인디애나 존스인거 넘 공감!!ㅎㅎ

mini74 2021-06-18 17:21   좋아요 4 | URL
귀이개 반대편의 족집개도 중요하다는 것 ㅎㅎㅎ 맞아요. 골에서 김 났던것도 기억나요 ㅎㅎ

얄라알라 2021-06-18 18:40   좋아요 3 | URL
원숭이 골.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툐툐님도 그 부분 기억이 생생하신가봐요. 저도 원숭이 골 충격이 오래 가네요

모나리자 2021-06-18 16: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전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어요.^^
전쟁과 고고학의 닮은 점이 ‘파괴‘라고 했던 점이 인상에 남았네요.

mini74 2021-06-18 17:18   좋아요 5 | URL
보존을 위해서 파괴부터 한다는거. 그 부분 저도 기억에 남아요 *^^*

새파랑 2021-06-18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은 고고학도 전문 이시군요? 어렸을때 이런 고고학책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는 가물가물 ㅜㅜ 원숭이 두개골 먹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요 ㅡㅡ

mini74 2021-06-18 18:22   좋아요 3 | URL
테라 인코그니타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찾아 본 책이에요. 고고학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요ㅎㅎ 옛날 부족들 중엔 우두머리가 죽으면 그 지혜를 나누기 위해 그 부위를 나눠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원숭이골쯤이야 ㅎㅎㅎㅎ

얄라알라 2021-06-18 1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TV 강연도 미루고 안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책 부터 읽어야겠네요

˝귀신고래?˝는 뭔지 궁금합니다^ ^ 책 보면, 그 단어부터 찾아봐야겠어요

mini74 2021-06-18 18:43   좋아요 1 | URL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멸종위기라 ㅠㅠ

얄라알라 2021-06-18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ghost고래가 아니군요^^;;; 제가 학교다닐 때 공부를 워낙 안했나봐요^^;;;;

mini74 2021-06-18 20:13   좋아요 1 | URL
저도 고래라고는 고~~뤠? 밖에 몰라서 ㅎㅎㅎ 앗 자매품 고래밥도 압니다 *^^*

레삭매냐 2021-06-18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서 본 인디아나 존스는 정말 -

나중에 보니 2편보다 1편이 훨씬
더 재밌었더라는.

mini74 2021-06-18 20:27   좋아요 1 | URL
저도 1편을 더 뒤에 봤어요. 1편이 저도 2편보다 나았어요 ~ 전 리버 피닉스에 숀 코네리까지 나오는 3편! 도 좋았고. 그렇지만 4편크리스탈해골운 ㅠㅠㅠ

서니데이 2021-06-18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디아나 존스 재미있었어요. 저 사원은 무시무시했던 기억도 있고요.
3편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오래전 영화지만 스필버그 영화니까 다시 봐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요. 실제의 고고학은 영화와는 다르겠지만, mini74님의 책 이야기도 영화처럼 재미있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1-06-18 22:27   좋아요 3 | URL
cg가 조금 옛날맛이 나지만 그래서 전 더 좋거라고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scott 2021-07-07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 당선 축!하~축!하!
해피 수요일 𖦹♥ᴥ♥𖦹

새파랑 2021-07-07 16:26   좋아요 3 | URL
축하 덮어가기 ㅎㅎ 축하드려요 미니님~ 알라디너 티비 당선도 축하드려요😄

mini74 2021-07-07 16:3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새파랑님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새파랑님 스콧님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

서니데이 2021-07-07 1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1-07-07 16:47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

독서괭 2021-07-07 16: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원숭이두개골 ㅋㅋ 저도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책 재밌겠네요.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1-07-07 16:47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도 축하드려요 고맙습니다 *^^*

미미 2021-07-07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저도 당선 축하드려요!!(엄지척,하트뿅뿅)*^0^*ㅎㅎㅎㅎ

mini74 2021-07-07 20:18   좋아요 2 | URL
ㅎㅎ 미미님도 축하드랴요. 열심히 책 고르고 계시죠?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

초딩 2021-07-07 2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엄지척!

mini74 2021-07-07 20:18   좋아요 2 | URL
초딩님은 쌍 엄지 척!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1-07-08 0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언제나 풍성한 리뷰에 감탄합니다.**

scott 2021-07-08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말씀에 동감 합니다 미니님의 다양한 안목에 미니님 서재방에는 항상 장바구니를 밀고 옴요 🛒

bookholic 2021-07-08 0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1-07-08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미니님~^_^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그레이스 페일리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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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2007년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버몬트 주의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2007년 5월, 생전에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레이스 페일리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인종차별과 군국주의, 탐욕이 없는 세상.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싸울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후손들이 살아가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그러나 나도 뭔가 소망하는 건 있다.
이를 테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두 주 만에 책 두 권을 반납하는 여자가 되고 싶다. 학교 제도를 바꾸고 사랑하는 이 도심의 여러 문제와 관련하여 예산위원회에서 연설하는 유력한 시민이 되고 싶다.
내 아이들이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전쟁이 끝나게 해주겠다고 오래전 아이들에게 약속했었다.
전남편이든 아니면 지금 사는 남편이든 죽을 때까지 한 남자와 부부로 살고 싶었다.-「소망」


아들의 결혼을 막기 위해 가슴을 칼로 찌른 엄마
갑작스러운 전개
달리는 여자
더러운 매트위애 숨는 여자
갈가리 찢기고 아파트에서 떨어진 소녀
떠나는 남자들
미워하는 여자들
커가는 그리고 서로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만 되풀이되는 가족의 대화.

어렵고 정신없고.
갑자기 문도 열어주지 않았는데, 낯선 이가 우리집 화장실에서 불쑥 나오는 당혹감.
그렇지만 하루키의 말처럼 곱씹으면서 다시 한 번 돌아가 읽어보면, 헛웃음대신 그 시대의 삶이 힘들고 위태롭게 들여다 보이는 이야기.

만27년을 함께 사는 내내 전남편은 속 좁은 말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 말들은 막힌 관을 뚫는 배관공의 긴 와이어처럼 정말 좁다랗게 생겨서, 내 귓속으로 파고들어 목을 타고 거의 심장 부근까지 와 닿곤 했다. 그러고 나면전남편은 배관공의 좁다란 장비가 목에 걸린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나를 내버려두고 어딘가로 사라지곤 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이번에도 나는 도서관 계단에 주저앉았고, 그는 어딘가로 가버렸다는 얘기다.

알렉산드라가 미소 짓더니, 점잖게 고통을 드러내 보이려고 피가 나도록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자기 일의 연속성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자랑스러울지,
어떻게 하면 한순간도 허비하지 않고 생산적으로 살아갈지 계속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담당하는 사람들을 차례차례 한 명씩 생각했다.
알렉산드라가 말했다. 데니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그 경우에는 이래야 해요. 당신과 헤어질 거야.

얘는 내 아이가 아니에요, 레니가 말했다. 어떤 놈이 나한테 빚을 졌는데 갚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놈이 자기의첫 번째 녀석을 내게 줬어요. A.D.C. 부양아동 보조금이있거든요. 자기야, 지금 난 엄마곰처럼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며 지내요. 일주일에 한 번 몸 파는 일도 하지 않고요. 얘가 내 시간을 다 빼앗아요, 내 클로드가. 당신은안 그래요, 납작 가슴? 아이스크림 먹어, 클로디, 햇빛이다 핥아서 없어지겠다.

그런데 당신 말이 맞아요, 남자가 다정하게 말했다. 당신은 마음이란 놀라운 것이며 오래도록 살아 있고에로틱한 거라고 여겨요..
마음이 그래요? 알렉산드라가 물었다. 그러고는 궁금해졌다. 마음의 기대 수명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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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17 2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작가인데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이 있다고 하니 관심있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인용해주신 책 내용도 독특한 느낌이고요.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밤되세요.^^

mini74 2021-06-17 22:07   좋아요 3 | URL
일본에선 하루키가 번역했다고 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

scott 2021-06-17 2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그레이스 페일리 단편들

하루키옹 표현대로 중독적일정도로 씹는 맛!
오묘하게 얽히고 뒤틀린 인간들의 이면을 주고 받는 대화, 단 한줄의 문장으로 표현 하죠

번역이 좀 아쉽지만,,,,

세상 떠나기 전까지 열성적으로 사회 국가를 향해 목소리 높였던 분이죠.
사회 활동 때문에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한점이 아쉽지만,
작품을 왕성하게 써내도 막상 작가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적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mini74 2021-06-17 22:07   좋아요 2 | URL
몫이 좀 크면 좋을텐데요. 발언도 작가님답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6-17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해설 수록 이라니...일단 서점가면 살짝 읽어봐야 겠네요. 뭔가 내용이 하루키 느낌이 나네요. 엄마곰에 배관공이라니 ㅎㅎ

mini74 2021-06-17 22:09   좋아요 4 | URL
저 지금 하루키 번역책 또는 하루키 추천책 읽고 있는데 문장들마다 특유의 하루키 느낌이 담겨 있어요 새파랑님 *^^* 하루키의 문장과 이야기를 키워준 책들이 아닐까 합니다 *^^*

scott 2021-06-17 22:12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하루키옹 ‘잡문집‘에 이책 서문 실려 있습니다
중독적일 정도로 씹는 맛 ㅎㅎㅎ
이작가 작품도 일본어로 번역한 하루키 옹이
어느날 뉴욕에 **행사에서 작가 직접 만났는데
티셔츠에 청바지 입은 하루키옹 보고
대학원 생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하루키옹 그시절 50대 후반이였음 )

새파랑 2021-06-17 22:20   좋아요 4 | URL
‘잡문집‘ 이 자주색? 표지 였던거 같은데... 그책은 안읽어 봤는데 읽어 봐야 겠군요! 하루키옹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거 같아요. 계속 젊어짐 ㅎㅎ
 
한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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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자전적 글쓰기를 통해 솔직하게 과감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작가, 그래서 더 진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걸까.
밝히기 힘들었을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적어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언제나 손쉽게 고치고 미화하고 자기방어적 기제를 발휘할 수 있는 일. 어쩌면 덜 솔직한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톤먼트런 영화가 생각났다. 작가가 된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과거를 소설 속에서 왜곡한다.
그녀의 거짓말은 악의적이었을까?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을 갈라놓은 거짓말. 고치려 번복하려 하지 않았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너무 어렸다고 오해얐다고 그저 시간이 속잘없이 흘렀다고 하기엔 너무 비극인 이야기.
결국 세실리아와 로비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쓸쓸함과 외로움 속에서 처참하게 죽어갔다.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에서 결말을 자신의 사과와 그 둘의 행복한 만남을 허구로 써 내려간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고 말한다. 사실 결말의 왜곡은 그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준 것이 아니라, 죽음을 앞두고 자신에게 내린 관대한 면죄부였다는 생각만 든다. 추악한 면죄부. 희망을 주기 위해 고쳤다는 내용은 위선만 느끼게 했을 뿐이다. ( 예전엔 브라이오니 너무 너무 욕하며 본 영화, 그렇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다시 보니, 죽음앞에 선 두 남녀의 눈동자가 브라이오니의 죽음앞의 눈동자가 지워지지 않는다. 삶이란 그런거지. 내가 원치 않는 결말을 맞이하거나 무엇인지도 모른체 흘러가거나 되돌릴 수 없는것. 그렇지만 그게 인생인걸. )그러니 슬픈 결말이라도 조금은 추억한 모습이라도 , 진실은 눈물을 앞세운 허구보다 더 큰 울림이 있다.


그녀의 글이 그렇다.
한 여자, 여기서 한 여자는 그녀의 어머니다. 아니면 어머니를 잃고 어찌할 바를 몰라 글을 쓴 그녀일 수도 있다.
잠을 줄여가며 일한 대가로, 자신이 어린 시절 욕망했던 모든 것들을 딸에게 해 줄 수 있었던 어머니는 가끔 지친다. 왜 너는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왜 만족하지 못하는 지에 대해.
그녀의 잣대에선 딸은 너무나 좋은 환경이지만, 사립학교에서 딸이 느낀 것은 괴리감과 열등감.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부끄러움과 그에 대한 죄책감이다. 어머니 또한 그런 딸이 어렵고 낯설었다. 노동자의 딸이지만, 지식인의 테두리안으로 진입했다. 남편 또한 잘 자란 남자다. 그렇지만 불안하다.

<어머니는 자기 자체로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며, 자신이 주려는 것으로 사랑받기를 바랐다. 우리 학업이 끝나는 마지막 해에는 재정적으로 우리를 도우려고 했고, 나중에는 우리가 무엇을 받으면 좋아할지에 대해 늘 염려했다. 나머지 또 다른 가족은 유머와 독창성을 지녔고,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73p>


그리고 어머니를 잃었다.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를 그녀는 감당할 수 없었다.

<나는 어머니가 다시 어린 계집아이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고, 그녀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었다. 96p>


그리고 그렇게 떠나보내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무작정 어머니에 대한 글을 썼다.
어머니를 되짚어 보며, 어머니 삶을 거슬러가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곱씹으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작별인사를 한다.

<이것은 전기도, 물론 소설도 아니다. 문학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리라. 어머니의 열망대로 내가 자리를 옮겨 온 이곳, 말과 관념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스스로의 외로움과 부자연스러움을 덜 느끼자면, 지배당하는 계층에서 태어났고 그 계층에서 탈출하기를 원했던 나의 어머니가 역사가 되어야 했다. 1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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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6 19: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내용이군요! <어톤먼트>보면서 저도 너무 속상하고 뒷얘기 알고 더 속이탔던 영화예요. 게다가 남녀 주인공 둘다 애정하는 배우들😭
거짓말로 인한 비극으론 <더 헌트>명작이라던데 갑자기 생각납니다. (아직못봄)

mini74 2021-06-16 19:22   좋아요 6 | URL
저도 너무 속 터져서 ㅠㅠㅠ 더 헌트. 기억하겠습니다 ~

레삭매냐 2021-06-16 19: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니 에르노에서
속죄로 점프라시는 시츄...

이언 매큐언도 전작하는
작가라 나오는 대로 꾸역
꾸역 그렇게 읽고 있습니다.

mini74 2021-06-16 19:30   좋아요 6 | URL
이 책 읽는 중간에 영화채널에서 해줘서 다시 한 번 봤지요. 그러면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주저리주저리 하게됐답니다 ㅎㅎ아직 속죄~~책은 못 읽었어요 ~~

새파랑 2021-06-16 19: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의 <남자의 자리> 인가? 그 책은 아버지에 대한 책이었는데 이책은 어머니에 대한 책이군요.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몇개 밖에 안읽었지만 문체가 슬프더라구요 ㅜㅜ

mini74 2021-06-16 20:11   좋아요 4 | URL
아버지 이야기도 있군요 *^^*

scott 2021-06-16 2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경험하지 않는 건 쓰지 않는다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부끄러움‘의 첫문장 시작이 ‘“5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인데 이책은 그 어머니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네요 아니 에르노가 직접 각본한 영화 ‘단순한 열정‘ 속에서 작가의 모습이 무척이나 집착, 집착,,,,이여서 섬뜻한 광기까지 느껴졌어요.
어토먼트! ㅠ.ㅠ
남주 제임스 맥어보이 대본 읽고 넘 불쌍해서 대성통곡 했다고 ㅠ.ㅠ

mini74 2021-06-16 20:51   좋아요 2 | URL
남주 대성통곡할만 하지요 ㅠㅠ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는 솔직한 고백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는데 그게 또 공감과 함께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 그게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맥어보이 초능력만 그때 갖고 있었어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