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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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나이가 들어 늘그막에 란 뜻이다.
첫 창작집 치곤 제목이 묘하다. 늘그막에 쓴 글도 아니며 만년이란 제목의 단편도 없다.
젊은 마음을 가졌지만, 선술책을 발견해 미남이 되고자 했다가 과거 덴표시대의 미남으로 변신해버려, 오히려 그 시대엔 고풍스런 늙은이처럼 되어버린 <로마네스크>의 다로가 된 기분인걸까.


첫 단편은 <잎> 죽을 생각이 었다로 시작한다. 그렇지만 새해 선물로 여름옷감을 받곤 좀 더 살아야겠다고 한다. 생각보다 사람의 수명을 늘리는 일은 간단하다. 여름엔 겨울옷감을 선물하면 된다. <추억>은 작가의 자전적 단편이다. 열등감 속에 숨은 엘리트 의식과 그런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으로 겪게 되는 불안한 중학생 시절, 목소리를 더 높이고 허풍은 더 세지지만 그렇다고 두려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허풍만큼 마음 속 호랑이는 자라서 시커멓고 커다란 입을 벌릴 것이다. 작가의 우울함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감도 예술조차 돈벌이와 생활력이 차지하는 삶에 대한 허무도 모두 삼켜버리지만, 그걸론 부족하다. 입 벌린 호랑이는 작가 자신이니, 결국 작가 자신은 자신이 변한 호랑이의 식도를 지나 꿀꺽해야 하는데, 자신이 변한 호랑이에 자신이 먹힌다면 그 역설적인 트림은 누구의 몫일까.
윌리스 스티븐슨이란 사람의 “눈사람”이란 시가 생각났다.
“그 곳에 없는 그 무엇도 아니며, 그 곳에 있는 그 무엇도 아닌 것.”


창피당하고 더럽혀진 체 귀향하는 데쓰씨지만 그러나 데쓰씨에겐 명분이라도 있다며 부러워하는 <열차>
지상낙원같아 보이는 원숭이섬을 탈출하는 원숭이들과, 불길을 피해 훨훨 날아가고 싶은 참새들.
옛날 만담같은 <어복기>나 <로마네스크>
그 사이에 백수에 건들리거리며 거짓말을 일삼는 기노시카, 아니 시부로, 아니 작가가 있다. 자살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아, 혼자 살아남아, 그 검은 밤과 더 검은 바다를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20대의 요조가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구호와, 이해할 수 없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쓰잘데기없는 것들을 쌓아 악을 만들어 내는 세상 속에서 젊은이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어느 편에도 서고 싶지 않고, 어느 것도 되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싶고 무언가가 되고 싶은 이들이 현실의 외줄을 탄다. 외줄을 타는 어릿광대들은 농담으로만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죽음”은 농담이 되었다.




-만년에 대한 작가의 말-


재미없는 소설은 말이죠. 그건 어설픈 소설입니다. 무서워 할 것 없습니다. 재미없는 소설은 딱 잘라 거부하는 게 좋습니다.
하나같이 재미가 없으니까요. 재미있게 쓰려고 애쓰다가 재미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소설, 그건 말이죠, 보세요, 왠지 죽고 싶은 심정이죠.
이런 식의 말투가 얼마나 기분 나쁘게 들리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일인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의 감각을 속일 수가 없습니다. 시시합니다. 이제 와서 당신한테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격정의 끝에,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무표정, 나는 미소 짓는 가면이 되었습니다. 아니요, 잔인한 부엉이가 되었습니다. 무서운 건 없습니다. 나도 이제 겨우 세상을 알게 되었다 그뿐입니다.
<만년>을 읽으시겠습니까?
아름다움은 남이 가리켜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혼자서 문득 발견하는 것입니다. <만년>안에서 당신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지 어떨지, 그건 당신의 자유입니다. 독자의 황금 같은 권리입니다. 그래서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모르는 녀석은 두들겨 패도 절대 알 수 없으니까요.
이제 그만하고 실례해야겠습니다. 저는 지금 대단히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중이라서 반쯤은 건성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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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30 12: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mini74 2021-08-30 12:02   좋아요 5 | URL
앗!! ㅎㅎ 고맙습니다 ~

새파랑 2021-08-30 12:14   좋아요 6 | URL
만년 읽으면 뭔가 쓸쓸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어느정도 경험을 해야 저런 글을 쓸 수 있지 하는 기분? 근데 호불호가 클 것 같은 작품일거 같아요. 저는 극호~!!

라로 2021-08-30 13: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어주 맘에 들어요. 그리고 읽어 보고 싶고요.

mini74 2021-08-30 13:27   좋아요 5 | URL
영국태생의 텍스타일 디자이너 제니 플린 그림이라네요. 저도 표지가 좋아서 찾아봤어요. ~

페넬로페 2021-08-30 13: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말이 좋네요
만년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요 ㅎㅎ
그래서 읽어보고 싶어요^^

mini74 2021-08-30 13:28   좋아요 6 | URL
도도하지요 ㅎㅎ

미미 2021-08-30 13: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4등👉👈 아무래도 만년에 읽어야하는건 아닐까 싶었는데
‘작가의 말 ‘을 보니 그럼 안되겠어요 모르는 녀석은 사탕을 쥐어주면 잠시 알더라구요ㅎㅎ

mini74 2021-08-30 14:02   좋아요 5 | URL
다자이 오사무 말처럼 독자의 황금같은 권리를 누리세요 ㅎㅎ 근데 누릴려면 먼저 읽기는 해야 한다는 ~ 작가가 예전 학교 다닐 때 잘난척 엄청하던 남자애랑 말투가 묘하게 닮아서 혼자 웃었어요. 저는 초콜릿 을 쥐어줍니다 ㅎㅎ

scott 2021-08-30 15: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열쉼히 달려서
. 。 ,∧_∧ ゚。
 ・(゚´Д`゚ )。
  (つ   ⊃
   ヾ(⌒ノ
     ` J🖐등!

mini74 2021-08-30 17:34   좋아요 3 | URL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ㅎㅎㅎ 오등 하니 자동으로 나와요. 국어시간에 이거 못 외우면 벌 섰거든요. 고맙습니다 스콧님 *^^*

scott 2021-08-30 21:31   좋아요 4 | URL
찌질이 다자이 이 작품 [만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단

[마지막에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훌륭해질 수 있을까? 그즈음부터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일이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늘 공허하게 발버둥을 쳤다. 얼굴에 열 겹 스무 겹의 가면이 달라붙어 있어서, 어느 것이 얼마나 더 슬픈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나는 어떤 쓸쓸한 배출구를 발견했다. 창작이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다들 나처럼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전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작가가 되자, 작가가 되자, 남몰래 다짐했다.]

미니님 8월 마지막 하루 앞둔 오늘 평안한 밤 보내세요 ^ㅅ^

서니데이 2021-08-30 2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6등.^^
다자이 오사무, 만년은 표지가 예쁘네요.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08-30 22:04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

붕붕툐툐 2021-08-30 2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스러운 작가의 말이네요~ 당연한가?ㅎㅎㅎ
저는 좀 맞으면서 배웠으면 좋겠는데...ㅎㅎㅎㅎㅎㅎ

mini74 2021-08-30 22:45   좋아요 3 | URL
ㅎㅎㅎ툐툐님 넘 웃겨요 ~ 편한 밤 보내세요 ~~

오늘도 맑음 2021-12-20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 말했지만, 저는 미니74님의 리뷰가 느무~~~ 좋습니다.
디자인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느무~~ 사랑하는 저이지만.....
이책은 두들겨패어 다시 읽어도 재미 없게 읽지 않을까 하는......
이말을 한다면 또 싫어하시겠지만.....
미니74님의 리뷰가 더 재밌었어요ㅎㅎㅎㅎ

mini74 2021-12-20 13:25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맑음님 댓글 읽는 재미도 👍 이제 쌩쌩하신거죠?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맑음님 *^^*
 
한국인의 맛 - 짜장면부터 믹스커피까지 한국사를 바꾼 아홉 가지 음식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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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시절 엄마가 그래도 사람 먹게는 음식을 만들어야지 하며 손에 쥐어준 미원 !
그래서인지 미원에 대한 아련함이 있다
MAG 감칠맛 아지노모도. 일본의 입맛조차 통일시키고자 한 대동아공영의 일부분. 광복 후 일본이 남기고 감 잔재 중 끈질기게 남은 조미료 ㅠㅠㅠ

그렇지만 또 이 속엔 어찌 할 줄 몰라 동동거리던 젊은 엄마의 맛이 담겨 있고, 내 어린시절 동네 분식집 맛도 담겨 있고. 지금도 이건 아니잖아? 싶을 때 쓰려고 참장 깊숙히 미원 한 봉지가 있다.
그러다 미원 광고를 보고 ㅠㅠ ㅎㅎㅎㅎㅎ
미원에게 미안하긴 처음이다 ㅎㅎ
그렇지만 미원아 ! 나대지마 ! ㅎㅎ


아래는 미원광고 , 비 오는 일요일 실컨 웃었다 ㅎㅎ

https://youtu.be/BeTQzqvP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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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29 10: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 광고 사람들 한테 보내주고
정말 눈물 뺐어요 ㅎㅎㅎ

mini74 2021-08-29 10:30   좋아요 5 | URL
저 빨간집게 갖고 싶었어요 잔심 ㅎㅎㅎ

막시무스 2021-08-29 10: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올해 광고 대상 수상작 될 듯요!ㅎ 미원이 안타깝네요!ㅠ

mini74 2021-08-29 10:32   좋아요 7 | URL
인형의 꿈이 이렇게 쓰일 줄 몰랐어요 ㅎㅎㅎ 저도 대상감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막시무스 2021-08-29 10:39   좋아요 6 | URL
맞아요! 대상에서 만드니깐 대상은 찜해둔 듯요!ㅋ

새파랑 2021-08-29 10:5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이 광고 뭔가요~! 완전 최고네요 😆
나대지마 ㅋㅋㅋ

mini74 2021-08-29 10:58   좋아요 6 | URL
미원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나요 ㅎㅎ

scott 2021-08-29 11:2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나대지마 ㅋㅋㅋ

미니님 센스 짱!!👍👍

mini74 2021-08-29 11:23   좋아요 6 | URL
광고에 나오는 문구에요. ㅎㅎ 나름 애절한 부분입니다 *^^*.

페넬로페 2021-08-29 12:2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책은 눈에 전혀 안보이고 미원만 보여요. 제가 좋아하는 김지석배우에 좋아하는 노래인 인형의 꿈도 그렇고^^
영화 클래식과 드라마 도깨비도 보여 많이 웃었어요 노래까지 김지석, 와우^
근데 이 광고 보면서 왜이리 웃플까요!
아직까지 모태솔로인 울 딸이 자꾸 미원이랑 겹쳐 눈물겨워요~~
그래도 미원처럼 감칠맛은 나면 좋겠네요^^

mini74 2021-08-29 13:22   좋아요 6 | URL
저희 아들 어떠세요. 이쪽도 모쏠입니다 ㅎㅎ

붕붕툐툐 2021-08-29 23:24   좋아요 2 | URL
악! 미원이 맞선으로까지 연결되는 현장. 성지순례 되나요?ㅎㅎㅎㅎㅎ

페넬로페 2021-08-29 23:30   좋아요 2 | URL
아 그럼 기회된다면 맞선 추진해볼까요!

대장정 2021-08-29 13:5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원 👍 👍 👍 맛 없느니 미원 넣고 맛있게 먹는게 👍 👍 저 미원 좋아해요

페넬로페 2021-08-29 14:01   좋아요 7 | URL
전 여지껏 미원이나 다시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미원 사용을 한번 고려해 볼까요?
어떤분은 짜게 먹느니 그냥 미원 쬐금 넣는다 하시더라고요^^

미미 2021-08-29 14: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앗ㅋㅋㅋㅋㅋㅋ저 이런 광고 너무 좋아요! 웃다 눈물났어요 김지석이 직접 노래까지ㅠㅜ 저 빨간집게 있는데 마지막 신의 한 수ㅋㅋㅋㅋ👍

mini74 2021-08-29 14:44   좋아요 4 | URL
김지석 미원 너무 귀엽죠 ㅎㅎ 저 빨간집게 갖고 싶어요 ㅎㅎ

대장정 2021-08-29 14: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40여년전 어렸을때 부엌에서 미원에 밥 비벼먹던게 생각나요

mini74 2021-08-29 14:43   좋아요 5 | URL
미원에 밥 ?! 우와 ! 👍

han22598 2021-08-29 14: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광고 왜케 웃겨요 ㅎㅎㅎ 저희집에는 미원이 없었어요...엄마의 철칙은 자연의 맛 그대로를 고집하셔서....조연의 맛을 항상 갈망했었죠 ㅎㅎ

mini74 2021-08-29 16:37   좋아요 2 | URL
한 걸음 뒤에 있는 조연이지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8-29 16: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미니님 이 광고 대박이에요. 늘 찌질한 조연으로 등장하는 김지석 캐스팅 신의 한 수!!! 감칠맛 조연!!! 👍👍👍 덕에 크게 웃었어요^^

mini74 2021-08-29 16:38   좋아요 3 | URL
광고 정말 기발하지요 ㅎㅎ👍

서니데이 2021-08-29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 가정엔 미원 다 있을 것 같아요. 우리집에도 있고요.
mini74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1-08-29 17:53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붕붕툐툐 2021-08-29 2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님, 이 미원 광고 대박이네요~ㅎㅎㅎㅎ
근데 진심 궁금한게 미원을 라면에 넣어 먹는 사람이 있나요? 라면은 이미 MSG의 향연 아닌가요?ㅎㅎㅎㅎㅎ
덕분에 저도 넘 재밌었어요~ 감사합니당!!

mini74 2021-08-29 23:43   좋아요 2 | URL
콜라보로 편의점에 미원라면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라면엔 미원이 들어가지 않고 수출용엔 미원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출용 라면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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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책장에 꽂힌 빨간색 표지의 책을 몰래 읽곤 했다. 빨간색 표지지만 야한 책은 아니고,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였다.
포와르 시리즈도 좋아했지만, 그 중에서 나는 미스 마플을 조금 더 좋아했다. 내가 알고 있는 노년의 모습과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모든 일들에 귀를 열어놓고, 물론 너무 자주 통화를 엿듣지만, 하인과 가사도우미와 동네 사람들이 물어다 주는 가지들로 큰 갈래를 만들어 사건을 뚝딱 해결하는 모습이 좋았다.
물러서지 않고 주저하지 않는 노년의 모습, 언제나 새로운 걸 추구하는, 그래서 마음만은 늙지 못하는 바쁜 소녀, 미스 마플. 아마 그 모습을 가슴에 새겼나 보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영국은 누구나 탐정이 될 수 있지만, 우리나란? 흥신소 ? 아무래도 탐정소설이나 읽는게 맞을 듯 하다.

이 책은 역사학자 설혜심 교수님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는 일환으로 쓰신 책, 짧은 기간에 쓴 글이지만, 엄청나고 방대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과 그 속의 글귀와 정보량이 엄청나다. (이 분 책 중에 그랜드 투어를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다.) 미국대학에서 영국온천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다는데......왜 굳이 미국에서 싶지만, 그래서인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 19세기의 영국모습을 제대로 설명해 주신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의문의 실종과 삶, 어린 시절 등에 대한 이야기, 그 외에 작가의 책 속에 숨겨진 코드를 찾는 책이다.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다양한 독약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그녀가 간호사이자 조제약 자격증을 가졌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또한 가세가 기울어 거의 독학을 했고, 엄청난 독서광이었기에, 소설 속에서 유난히 셰익스피어와 성경, 다양한 책들을 인용한다.
스포츠카의 광팬이면서 집을 좋아해, 한때는 8채의 집을 소유하기도 했고, 그걸로 큰 돈을 벌기도 하셨다고 한다.
지금보면 불편할만한 젠더나 인종 민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도 많다. 영국인의 근성을 비웃기도 하고, 미국에 대한 반감이나, 하녀 등 계급에 대한 차별의식도 자주 대화를 통해 등장한다.
마녀와 관상과 심령술에 대한 이야기, 여행을 좋아하고, 자신이 본 것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매력적인 가상의 인물들을 만들어 낸다.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은 평범하다. 그런 평범함 속에 악이 도사리고 있고, 조용한 마을엔 살인이 일어난다. 내 주변 평온한 것 같은 삶을 한 꺼풀 벗기면 그 속에 숨은 악들이 숲속의 버섯처럼 드러난다.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는 그녀의 책, 미치지도 끝내주는 연애사도 없는데다 자살도 하지 않아, 유명세에 비해 덜 유명하다는 그녀의 책들은 지금도 영화로 리메이크되고 책으로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는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해 좀 더 냉정하게 읽자고 말한다. 19세기의 제국주의와 차별의 시선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며 읽어야 할 때인 것이다.
 

(영국인들의 차별에 대한 구절이 많았는데 은근히 재미있다. 언어의 사용부터 이름까지 상류층과 하류층의 구별이 뚜렷하다. 그 중에 키우는 개에 대한 이야기, 코커스파니엘이나 골든 리트리버 등은 상류층, 치와와나 푸들은 하류층이 키우는 개라고 한다. 역시 나는......)
아 그리고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을 많이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읽을만 하다. 스포 될 내용보단, 그 책 속의 배경과 역사, 인물들의 대사에 담긴 이야기, 애거서 크리스티가 살았던 시대 등 오히려 애거서 크리스티를 통해 그 시대와, 소설 속 시대에 대해 재미있는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다.

애거서의 소설은 주로 20세기에 집필된 것이지만 그 내용은 19세기 말 제국의 영광과 빅토리아 시대의 정서를 담고 있다. 20세기 후반 그 소설에 열광했던 시간은 영제국의 헤게모니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하는 훈련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21세기에도 애거서의 콘텐츠는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제국주의를 문화적 현상으로 보자면 ‘식민과 탈식민‘의시간적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중요한 것은 식민지의 정치적 종속이 아니라 식민 세력이 타자의 몸과 공간에 스스로를 새겨 넣는 순간‘인 것이다.35 애거서가 소설 속에 녹여 넣은 ‘영원한 영국(ForeverEngland)‘을 이제는 좀 더 냉정한 시선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영국은 아직도 ‘U and Non-U(Upper class and Non-Upper class, 상류층과 비상류층)‘을 구별하는 분명한 분별 기준‘이 있는 나라다. 냅킨((napkin)은 상류층의 용어이고, 중하류층은 냅킨을 서비엣(serviette)이라고 부른다. 중하류층은 후식을 디저트나 스위트라고 부르지만, 상류층은 푸딩이라고 부르기를 고집한다. 중상류층이 2~3인용 안락의자를 소파(sofa)라고 부르는 데 비해 그 아래 계층은 세티(settee) 혹은카우치(couch)라고 부른다.27IL시리

식물학자, 박물학자, 광물학자 나아가 고고학자 들은 객관적이고사심 없이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들은 유럽의 팽창적인 상업활동이나 제국주의적 지배와는 거리가 먼 집단체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유럽의 팽창과 제국주의적 헤게모니의 열광적인 지지자이자 제국 기획의 충실한 보조자였다. 가장정확한 서술‘을 표방하는 과학을 통해 그들은 이 지구상의 모든 것을 찾아내고, 이름을 붙였으며, 분류했다. 심지어 고고학은 지구상에존재하는 모든 것의 아주 먼 과거를 창조해냈다. 그렇게 얻은 이른바 과학적 지식은 오롯이 유럽이 소유권을 주장하게 될 엄청난 자산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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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8 15: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ㅅ💗

mini74 2021-08-28 12:44   좋아요 5 | URL
스콧님 ㅎㅎㅎ 고맙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scott 2021-08-28 15:58   좋아요 3 | URL
이책 찜👆 해 놓고 미니님 리뷰 올려 주실때까지 목 쭈욱 뺴고 기둘렸습니다!
전 애거서크리스티 광팬이 되기 시작한게 초딩때로 쥐덫 읽자 마자 커튼까지 한번에 전권 완독을 친구랑 경쟁 하듯이 읽어 버렸어요
애거서 이전에 뤼팽과 홈즈 팬이였는데 애거서의 작품은 이전의 추리 와 다른 다양성(인간 내면에 잠재된 이중성)을 엿보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 줬죠.
문제는 저희 엄마가 잔혹한 책에만 빠져 있다고 압수 해버려서(이전엔 책만 손에 쥐고 있어도 기특해 하셨음)
원서 읽기를 시작 했습니다. 영어책을 손에 쥐고 있으니 뺏지 않으셨음 ㅋㅋㅋ

애거서, 원서 정복의 불씨를 피우게 해줌요


푸들이 얼마나 영리한데!!
제가 키웠던 껌정 푸들!
친척 집에 잠시 맡겼 놨는데
지하철 20스무정거장 넘는 거리에서 울 집까지 용캐 찾아 왔어요!

♥ ᖰ ૮₍´ ₒ• ᵕ •ₒ `₎ა ᖳ ♥

mini74 2021-08-28 16:23   좋아요 2 | URL
우와 대단하네요.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스콧님 놀라셨을듯. 깜장푸들도 너무 귀엽죠 *^^*

새파랑 2021-08-28 13: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도 척척박사 미니님 ㅋ 전 애거서 크리스티 안 읽어봤어요 😅 어렸을때 읽은건 소년탐정 김전일? ㅋ

미미 2021-08-28 14:59   좋아요 4 | URL
애거서 크리스티 입문으로<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추천드려요! 새파랑님 스타일일 듯한 느낌😆👍

mini74 2021-08-28 15:32   좋아요 4 | URL
앗 찌찌뽕! 미미님저도 ! ㅎㅎ 작가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쓸 때 아주 힘들었다고 해요. ~~ 원래는 인디언 제목인데 인종적 문제로 이름을 바꾸기도 하는 등. 그러고보면 김전일 에피에 이 비슷한게 있는 듯해요. 섬에 갇히고 하나씩 죽어가고 ~

새파랑 2021-08-28 15:40   좋아요 4 | URL
미미님 미니님 두분이 찌찌뽕 하시면 무조건 읽어야 겠네요 😊

페넬로페 2021-08-28 14: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어요. 셜록과 뤼팽의 광팬이었거든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워낙 영화로 많이 만들어져 안읽어도 읽은 느낌이 들어요. 작가에 대해 다양한 해설을 해놓은 이런 책도 좋아요^^

mini74 2021-08-28 15:32   좋아요 4 | URL
셜록을 비교대상으로 만든 포와르란 탐정이 나오는데 여러모로 셜록과 달라요 ㅎㅎ저도 셜록 뤼팽! 정말 좋아해요 ~ 콧수염 난 벨기에출신 포와르도 매력적이랍니다.

미미 2021-08-28 15: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사책 느낌이라니 크리스티의 작품을 몇 권 읽지 않았는데 안심입니다~♡ 미니님 푸들이 어때서요! 미니님은 제가 인정하는 북플의 하이클래스 중 한 명! 그러므로 미니님 푸들도 상류층의 댕댕이~😍

mini74 2021-08-28 15:23   좋아요 4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그죠. 뭐라 그래도 우리개가 최고 ! 영국이란 나라 강아지들에게도 계층을 나누는게 참 묘한 나라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ㅎ*^^*

붕붕툐툐 2021-08-28 1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중학교 때 그 빨간책 전권을 읽으려고 했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제가 가장 많이 읽은 추리소설 작가인거죠. 어릴 때 하도 많이 읽어서 그런가 요즘엔 추리소설이 재미가 없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한 다양한 면을 다루고 있다니 이 책은 관심이 가네요!ㅎㅎ

mini74 2021-08-29 10:16   좋아요 0 | URL
나이가 드니 책에 대한 취향도 변하는 거 같아요. bbc등에서 요즘과 어울리게 나름 각색한 애거사 시리즈는 또 새로웠어요. ~~

서니데이 2021-08-28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에 애거서 크리스티 책이 책등이 빨간색으로 전집처럼 같은 크기로 나온 책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문고판처럼 크지 않은 크기로요. 친구네 집에도 서점에서도 본 것 같은데, 오래되어서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은 추리소설 아니어도 재미있더라구요.
mini74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1-08-29 10:14   좋아요 0 | URL
바로 그 문고판. 가격도 저렴해서 언니가 사지않은 시리즈는 제가 사 모으기도 하고 그랬어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바람돌이 2021-08-29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때 애거서 크리스티 열심히 읽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는 책도 나왔네요. 요 책보고 애거서 크리스티 책들 다시 읽으면 더 재미있어질까요? ^^

mini74 2021-08-29 10:14   좋아요 0 | URL
그들의 대화나 시대배경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겠지만 재미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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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 박물학자, 광물학자 나아가 고고학자 들은 객관적이고사심 없이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들은 유럽의 팽창적인 상업활동이나 제국주의적 지배와는 거리가 먼 집단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유럽의 팽창과 제국주의적 헤게모니의 열광적인 지지자이자 제국 기획의 충실한 보조자였다. 가장정확한 서술‘을 표방하는 과학을 통해 그들은 이 지구상의 모든 것을 찾아내고, 이름을 붙였으며, 분류했다. 심지어 고고학은 지구상에존재하는 모든 것의 아주 먼 과거를 창조해냈다. 그렇게 얻은 이른바 과학적 지식은 오롯이 유럽이 소유권을 주장하게 될 엄청난 자산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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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작가님은 자신의 삶을 읽는 인간으로 정의한다.
읽고 또 읽으며, 삶의 고난을 헤치고, 즐거움을 찾고 의미를 알아갔다고 한다.
그 책에서 얻은 것들에 대한, 그리고 책과의 동행에 대한 지침서이자 본인의 책일대기같은 느낌이다.
어린 시절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읽으며,
“All right, then, I‘ll go to hell˝ 을 공책에 적어놓곤 좌우명 삼았다고 한다. 헉이 사유재산인 노예를 그러나 이제 친구가 된 짐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장남 히카리에 대한 공감의 어려움과 그런 히카리의 눈에 비친 비탄과 공허를 블레이크의 시를 읽으며 용기를 얻었고, 그런 원동력으로 소설을 쓰셨다고 한다.
그에겐 가장 읽기 힘든 책이, 줄을 아무리 그어도 외워도 해석되지 않는 구절이 바로 그의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을 놔두고 자신이 먼저 죽는 것에 대한 절망과 두려움을 책과 소설로 위로받았다고 한다.
단테의 신고, 포크너와 예이츠의 시들을 소개하고, 번역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배우기(흉내내기)에서 외우기, 그 후 나아가 깨닫기의 독서 3단계법을 설명하며, 자신이 소설을 쓸 때 영향받은 소설과 문체에 대한 설명도 담겨 있다.
오에 켄자부로의 책장과 그리고 그런 책들을 통해 얻은 것들과, 책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의 첫 장의 제목은 “산다는 것, 읽는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추천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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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27 20: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나온지가 그렇게 되었나요. 2015년이네요.
절판된 것을 보고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다가.
근데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나 하는 마음이 됩니다.
그렇게 오래전에 나온 것 같지 않아서요.
사진 속의 도서 목록을 보니, 이 책들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책들이 많이 보여서요. 그만큼 이 책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1-08-27 21:34   좋아요 6 | URL
중고 나왔길래 얼른샀답니다. 서니데이님도 건강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미미 2021-08-27 20: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독서 3단계보니 초반에 책읽다가 좋은 문장 노트에 적어두곤 했는데 (지금 행방불명;)생각나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시나 소설문장들 외우는걸 보면 진정 문학을 즐기는것 처럼 느껴지잖아요?🤭

mini74 2021-08-27 20:48   좋아요 5 | URL
저도 좋은 문장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놓곤. 했어요. 그러다 바람에 날리고 버려지고. 제 기억도 날려가고 ㅎㅎㅎ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미미님 *^^*

새파랑 2021-08-27 2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산다는것 읽는다는 것~!! 완전 좋네요. 근데 아래 추천책 사진중 읽은건 단 2편 😅

미니님은 이미 완벽한 읽는 인간이심~!!

mini74 2021-08-27 20:56   좋아요 4 | URL
헉. 새파랑님 무슨 그런 말씀을 ㅎㅎ저도 몇 권 없네요 ㅎㅎ*^^*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scott 2021-08-27 2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__|_||
l|_\ \\
|口|\\  ∧∽∧
|口| \\( ・ω・)
|口|  \⊂   つ
|口|    \\つつ\
|口|    \|  \|
⌒˝˝~ ̄˝˝~⌒゛゛˝˝ ̄ ̄ ̄3등 착지 !

mini74 2021-08-27 20:56   좋아요 5 | URL
10점 만점. !

scott 2021-08-27 21:41   좋아요 4 | URL
겐자부로 에세이 중에 [읽는 인간]과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를 가장 좋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책을 덮고 나면 하루가 완성되는 인생‘을 살고 싶게 만드는 작가 입니다 ^ㅅ^

mini74 2021-08-27 21:49   좋아요 3 | URL
품절 ㅠㅠ 검색하다 스콧님 리뷰도 발견 ㅎㅎ중고를 노려야 하나요 *^^*스콧님도 불금 즐겁게 보내세요 *^^*

미미 2021-08-27 22:42   좋아요 2 | URL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책을 덮으며 완성되는 인생! 소름입니다~ㅎㅎ♡

페넬로페 2021-08-27 21: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의 리뷰 너무 좋아 이 책도 매력적이예요. 언제인지 모르지만 읽고 싶어요가 되어 있어요~~
All right, then, l‘ll go to hell
이 말 가슴에 새겨야겠어요^^

mini74 2021-08-27 21:34   좋아요 5 | URL
책 좋아하시니 아마 공감 많이 되실 듯 합니다. 작가님의 인생이 책과 같이 흘러가는 느낌 ㅎㅎ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1-08-27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갖고 있는 책
북플은 제가 갖고 있는 책 기억나게 해주고 마음은 바쁘고...^^

mini74 2021-08-27 22:44   좋아요 3 | URL
저도 가끔 북플보다가 어! 그 책 있는데 하며 찾곤 한답니다 ㅎㅎ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그레이스님 *^^*

단발머리 2021-08-28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오래 좋았던 책, 기억나는 책이었는데 절판되었군요. 아쉽네요.
언제나처럼 미니님 리뷰 잘 읽고 갑니다*^^*

mini74 2021-08-28 09:2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그레이스 2021-08-28 09:5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도 알라딘 중고알림 신청해서 샀어요^^

단발머리 2021-08-28 10:03   좋아요 1 | URL
저도 신청해놔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2021-08-28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책이라 반갑네요! 이 작가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아주 좋아했대요. 그중 <기쁨과 슬픔>이란 시를 알게 되었는데, 참 좋아요. 삶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으면서도 짧은 시인데 음미할수록 좋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니님.^^^^

mini74 2021-08-28 09:27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모나리자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