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견문록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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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기운에 이불 폭 뒤집어쓰고 뭐 볼까 고민하다 보게된 오징어게임

앗 우리는 오징어가생~ 이라고 불렀었는데 ㅎㅎ

남편동네에선 오징어달구지 라 불렸다고 한다.

드라마 속에서 형사가 실종된 형의 방을 찾았을때, 책 두 권이 눈에 띄었다.

 

자크 라캉과 르네마그리트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자크 라캉의 책

그리고 낯설게 하기를 통해 익숙함을 초현실로 바꾸는 르네마그리트

    

익숙한 게임들이 거대한 인형의 등장으로 섬뜩해지거나 , 혹은 탈락이 그저 탈락이 아닌 정말 목숨을 앗아가는 등의 낯선 설정들이 닮은 것일까. 그리고 그 장소의 그림들 친근하지만 너무 과장되어 오히려 두려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들이 오르는 계단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듯, 에셔의 계단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실종된 형의 방에 있던 두 권의 책도 그저 소품같아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런 류의 주제는 꽤 많다. 방탈출류부터 < 신이 말하는대로>란 일본 영화 등. 이런 류를좋아해서인지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귀염뽀짝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귀여움견문록>을 읽었다.

하교하는 초등학교 아이들, 눈사람, 실뜨기, 고양이의 꼬리, 별사탕. 붕어빵, 체리, 색연필, 멜론빵, 소프트아이스크림, 땅따먹기, 귀여운 노래 등등 작가님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작가님 특유의 평범한 듯 편안한 듯한 문체로 즐겁게 노래처럼 쓰여진 책이다. 맞아 맞아 하면서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읽게 되는 책.

내게 귀여움이란? 유모차를 타고 산책하는 애기들, 초등여자 아이 머리위 커다란 꽃핀들, 하늘거리는 리본, 오늘 문득 발견한 사과모양 구름?

내게 귀여움 최고봉은 역시 우리 똘망이

아주 어렸던 시절부터

    

 

 

여러번의 생일을 맞이하며

 

 

 

개춘기의 시크한 모습까지

 

추석빔을 강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그대로 언니 집 비숑 복실이에게 갔지만

    

 

 

복실이 또한 강하게 거부, 자는 거냐 자는 척 하는거냐. ㅎㅎ

 

낙동강 오리알이 된 추석빔이다.

아무래도 평상시 입던 면종류의 보들한 옷이 아니라 버석거리는 한복느낌이라 싫었나보다.

 

그래도 내 눈엔 제일 귀여운 우리 예쁜이들이다 내 귀여움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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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3 12: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멍멍이 눈이 똘망똘망 하네요 ^^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림은 파묵의 <하얀성> 책에서 봤는데 오리지널 그림이 있군요^^
뜻깊은 명절 보내신거 같아요~!!

mini74 2021-09-23 12:06   좋아요 5 | URL
그래서 이름이 똘망이에요. 원래 복돌이 할려다가 ㅎㅎㅎ 새파랑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

대장정 2021-09-23 12: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엇! 우리동네도 오징어가생이라 불렀는데. 충남 ㅂㄹ입니다.ㅎㅎ

mini74 2021-09-23 12:16   좋아요 5 | URL
저흰 대구 ㅎㅎㅎ 찌찌뽕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

오늘도 맑음 2021-09-23 13:28   좋아요 2 | URL
부산~! 오징어 달구지~^^ 저희동네는 그랬어여ㅋㅋㅋㅋ 전 잘 안 했던것 같아요~ 남자 아이들은 많이 했던것 같은데요~^^

미미 2021-09-23 12: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으아~~똘망 짱귀모드 예뻐요~😍
계단에 늘어진것도 귀엽고요ㅎㅎ 댕댕이들 좌우로 고개 기우뚱할땐
숨멋! 저도 <오징어 게임>봐야겠어요. 까메오도 화려하더군요🤭 미니님덕분에 사전정보 득템완료!

mini74 2021-09-23 12:34   좋아요 4 | URL
좀 잔인한데 연기력이 !! 일본 그런류 영화는 연기랑 무대배경 등이 ㅠㅠㅠ 오징어게임은 그런 면에서는 나았어요 ~

오늘도 맑음 2021-09-23 1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mini74니이임~!! 몸살기운은 좀 나아지셨나요? 저는 오징어게임 보면서 기껏 떠올린게 찰리의 초콜릿 공장이었는데요ㅎㅎㅎㅎ 역시 모르는게 없으세요👍 덕분에 좋은 공부하고 갑니당~! 알기쉽게 포인트도 찝어주시공~ 르네 마그리트 그림은 일상에 많이 노출 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그분이 이분인 줄 몰랐어요ㅎㅎㅎㅎ 덕분에 알고 싶어졌어요^^ mini74님👍😍

mini74 2021-09-23 13:29   좋아요 3 | URL
그 강렬한 원색들이며 아이들 놀이며 그렇네요. 찰리와 초콜릿공장 !!! 르네 마그리트 그림은 광고로고 많이 쓰이지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맑음님 *^^*저희 남편도 부산과 가까운 지역이에요. 그쪽은 달구지인가 봅니다 ㅎㅎ

scott 2021-09-23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
드디어 똘망이의 미모 공개!
໒( ♥ ◡ ♥ )७똘망한 눈빛!
의젓하게 앉은 자세!

언니 비숑 복실이는 추석빔에 베개를 베고 자는 안락한 자태까지

진정 귀염둥이 사랑둥이 똘망!똘망!
타고난 미모 70퍼센트+ 미니님과 가족들의 사랑 30!! ㅎㅎㅎ

미니님 연휴 끝 몸살 기운이 ㅜ.ㅜ

빠른 쾌유 바랍니다!!


mini74 2021-09-23 17:06   좋아요 2 | URL
저 의젓한 자세는 너무 웃겨서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케이크옆에 똘망이 개껌박스가 생일선물입니다. 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스콧님도 어여 정상 컨디션 찾으시길 *^^*

페크pek0501 2021-09-23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에 잠긴 견공인 것 같아 더 귀엽습니다.

라캉의 책을 읽은 것 같은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어염.
역쉬~~ 기록을 해야 알 수 있을 듯해요. 기록의 중요성.^^

mini74 2021-09-23 17:07   좋아요 3 | URL
저는 읽다 말았던 것 같아요 ㅎㅎㅎ 귀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1-09-23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강아지 넘 귀여워요~~
두 마리 키우시는거예요?
뭘 봐도, 뭘 읽어도 그림으로 착착 연결시키는 미니님, 멋져요^^^👍👍

mini74 2021-09-23 21:22   좋아요 3 | URL
밑에 하얀 강아지 복실이는 언니네 강아지입니다 ㅎㅎ 둘이 절친이에요 ~~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coolcat329 2021-09-23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똘망이 참 귀엽고 똘똘하게 생겼네요. 미니님 프로필 주인공을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둘이 친구군요 ㅋㅋ

mini74 2021-09-23 21:46   좋아요 3 | URL
ㅎㅎ친구지만 복실이가 갑이고 똘망이가 을입니다 ~~

공쟝쟝 2021-09-24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저 똘망복실한 아이들의 이름이 너무 직관적인데.. 정말 너무귀엽다 … ㅜㅜ 개들도 자는거진짜 너무 귀엽네요… 아… 행복하다..ㅠ_ㅠ

mini74 2021-09-24 16:42   좋아요 3 | URL
복실이 나름 스님이 지어주신 이름 ㅎㅎ 집에서 복이 들어간 이름 많이 불러주면 진짜 복이 생긴다고 ㅎㅎㅎ 귀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scott 2021-10-14 23:14   좋아요 1 | URL
저희 외가 강쥐 관음이와 보리수 ^^

Conan 2021-09-25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연휴에 오징어게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는 강원도 출신인데 저희동네는 그냥 오징어라고 했었습니다. 할때마다 누군가의 옷이 찢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영하 작가의 빛의제국 표지그림이 마그리트의 작품이었군요~

mini74 2021-09-25 00:51   좋아요 3 | URL
앗 마그리트 그림 제목도 빛의 제국입니다 ~~ 오징어게임이 좀 과격해서 주로 남자애들이 즐겨하는 놀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

붕붕툐툐 2021-10-14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어트케! 똘망이 너무 귀여워요~ 진짜 너무너무 사랑스럽다~~아, 명절~~ 제가 막 앓을 때여서 놓쳤었군요!! 근데 이상하게 저 미니님 뵌 적 없는데 똘망이랑 미니님이랑 닮은 거 같아요~ 이런 느낌 뭐죠? ㅎㅎ 암튼 우울할 때마다 똘망이 사진 봐야겠어요~ 흐엉흐엉~

mini74 2021-10-15 11:44   좋아요 2 | URL
헉. 저희 남편이 저랑 똘망이랑 닮았다고 매번 놀려요 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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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왕자 - 갱상도 (Gyeongsang-do Dialect)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자, 최현애 역자 / 이팝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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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무섭닝교 ㅎㅎㅎㅎ

한참 웃으며 읽었던 책, 과거 어린시절 골목 한 복판에서 친구를 만난듯 반가운 책이다 *^^*

전 부친다고 고생한 님들
하루종일 기름진 음식 먹는다고 고생한 님들
혹은 차분하게 명절 맞이하시는 님들
모두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

친구들자테밥 한끼 거르모 안되는 토종 한국인인데 외국으로 돌아 댕길 팔잔동 그동안 욕 마이 무따 아이가. 나므 나라 있는기 서글프모 외로버가 눈물 질질 짜고야. 천지를 모르고 띠 댕기던 얼라 때 젤 행복 안 했긋나. 집엔 은제 갈지도 모리고 저짜서 일본말인데 갱상도 사투린가고개 돌려보모 아 여가 한국이 아이였제 실감이 나가 더 슬픈기라.
갱상도 말은 억양도 시고, 독특한 단어도 만코, 정구지가 문지 아나,
쫌- 요런 한마디면 거 머 다 통하는 거 알제. 애교 없고 무뚝뚝해도 뚝심있다. 아이가. 뒤끝 없이 솔직하고 머 좀 우스븐기 매력이제.
KTX타면 포항서 서울까지 두 시간 반에 끊는 시대에 먼 사투리가의미있나 싶다가도 실컷 사투리 씨다가 어디서 전화 오면 서울말로 확바까가 말하는 기 현실아이가. 와, 좀 부끄럽나, 촌스럽게 빌까봐 걱정이가. 가가 가가를 표준어로 씨모 그 맛이 사나 함 물아보고 싶노.
<애린 왕자>는 골목 띠 댕기믄서 흙 같이 파묵던 시절 그리버가같이 놀던 얼라들 기억할라고 내가 다시 써봤다. 두둥실 정겨븐 이 말,
이 사투리 이기 바로 내 친구들 그 자체다. 세월에 자꾸 열버지는 내동심은 쪼매 달랐던 기지 이기 서울말 아니라고 틀린 거는 아니자나.
그 때 마카다 순진하이 같이 논다고 욕 본 얼라들 하고 인자 지 얼라들 키운다고 욕보는 내 귀여븐 친구들한테 이 책을 줄라고.
최현애가

더 허패 디비끼는 기는 으른들이 속 비는 기나안 비는 기나 보아뱀은 고마 치아뿌고 국영수 중심으로공부하라카데. 이래가 내가 여섯 살 묵고 화가는몬 되겠다 포기해뱃제. 다 커가 으른인데도 혼자 이해도 몬하고 있으모 그때그때 설명해주기도 참 디다카이.
그래가 뱅기 운전하는 거 안 배았나. 세계 구경하고여기저기 마이도 돌아댕겠지, 그라고 지리 공부는참 잘했다 싶은 게, 한 번 쓱 보모 중국하고 미국 애리조나는 곰방 구별이되는기라. 밤에 길 잃으모 우짜꼬 걱정했는데 배아가 남 주는 기 하나도 없다 싶응기진지하다카는 사람들 억수로마이 만났데이. 으른들이 마, 우에 사는 지 다 맛는 기라, 그러타고 내 생각이 달라지겐나.
라. 살아오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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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0 2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라는 말보다 애린 이라고 부르면 더욱 애잔한 감정이 느껴 집니다.ㅎㅎ 첫장 부터 친근함이 미니님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굥ㅎㅎㅎㅎ

mini74 2021-09-20 21:22   좋아요 5 | URL
모두 추석 잘 보내고 계시는교 ㅎㅎㅎ 즐겁게 보내시소 *^^*

cyrus 2021-09-20 21: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린 왕자> 번역은 <애린 왕자> 전후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애린 왕자>는 우리나라 번역사에 한 획을 그은 책입니다. ^^

mini74 2021-09-20 22:00   좋아요 3 | URL
동감합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1-09-20 21: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책은 소리내어 읽어도 모르는 게 많아서 다른 한국어 번역본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 책 기획한 사람 아이디어 진짜 좋네요.
mini74님, 내일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mini74 2021-09-20 22:01   좋아요 5 | URL
저는 하나도 어렵지 않었다는 ㅠㅠ 귀에 쏙쏙 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막시무스 2021-09-20 22: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문단만 고급 경상도 버전(부산어)으로 편집해 보겠습니다.

책보이 보아배미라 카는기 잡아가 고마 쎄리 모가지로 처 너 뿐다 카데, 그라믄, 배때지 툭 튀 나와가 꿈쩍끼리도 몬하고, 배 다 꺼잘때까지 반년이나 디비지가 처 잔다 아이가, 머 이린기 다있노 시퍼가 색연필 들고 보이, 고마 딱 요래 기리 지던기라. 마! 애술이지!ㅎㅎ

애린왕자 대박인데요!ㅎ.

mini74 2021-09-20 22:38   좋아요 2 | URL
이 버전도 넘 좋은데요 ㅎㅎ 고마 쌔리 ㅎ

오늘도 맑음 2021-09-22 18: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진짜 읽으면서도 뭔가 좀 어색하다 했는데, ㅋㅋㅋㅋㅋ 완전한 부산어가 아니였던거군요ㅋㅋㅋ 이제야 마음의 안정이 옵니다~! 진짜 범접할 수 없는 재치입니다👍

새파랑 2021-09-20 22: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75퍼센트 해독이 되는데 완벽히 이해는 안되네요 ㅜㅜ
미니님이 알라디너 티비에서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

scott 2021-09-20 23:02   좋아요 3 | URL
읽어주세요 ×2 .🖐 ^^

mini74 2021-09-20 23:04   좋아요 3 | URL
ㅎㅎㅎ 넵 알겠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1-09-21 0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께서도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mini74 2021-09-21 09:43   좋아요 2 | URL
호랑이님 고맙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1-09-21 0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전라도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니 기대됩니다~ 태백산맥 읽을 때 전라도 사투리 초반에 엄청 고생하다 중반 이후에야 익숙해진 기억이 ㅎㅎ

mini74 2021-09-21 09:43   좋아요 1 | URL
전라도 ㅎㅎㅎ 기대됩니다.

서니데이 2021-09-21 2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보름달처럼 좋은 소원 이루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mini74 2021-09-22 21:55   좋아요 1 | URL
아이고 이제야 봤어요 서니데이님도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항상 고맙습니다 *^^*

오늘도 맑음 2021-09-22 1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덕분에 크게 웃었어요. 저는 아직 사지 못하고 보관함에 담아놨었는데, 진짜 재밌네요~ 댓글은 더 재밌구요 ㅎㅎㅎㅎ 벌써 해가 졌어요. 마음 풍성한 min74님 이글을 읽을때쯤에는 더욱 풍성함으로 가득찬 시간이 되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따뜻한 글 늘 감사드려요😍

mini74 2021-09-22 21:56   좋아요 0 | URL
볼써 추석의 마지막연휴네요. 오늘도 맑음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보내셨기를~~ 내일도 맑음이길 *^^* 저도 항상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1-09-22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연휴가 시작하기 전에는 길다고 생각했는데, 첫날부터 아주 빠르게 지나가더니, 오늘이 수요일이예요. 연휴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1-09-22 21:57   좋아요 1 | URL
몸살이 와서 약 먹고 이제 정신차렸어요. 서니데이님덕분에 다 나은듯 ㅎㅎ 정말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한 줌의 먼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7
에벌린 워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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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턴저택은 웅장하고 아름답다. 가족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자부심이다. 그리고 돈 먹는 하마이기도 하다. 이런 대저택의 주인 토니는 헤턴저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래서 돌로 지어진 이 오래되고 낡은, 유지하는데 엄청난 돈이 들면서도 식당에선 덜덜 떨면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이 곳에, 자신의 열정과 젊음과 삶의 열기마저 몽땅 쏟아 부었다. 그런 헤턴저택은 너무나 넓어서 아무리 닦고 쓸어도, 여기저기 먼지가 쌓인다. 모든 걸 쏟아부은 대신, 텅빈 자신의 몸 속 가득 헤턴저택의 먼지들을 쓸어담아 넣고 다닌다. 그래서 그는 김이 새는 인간이다. 무슨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그저 푸식하고 오래된 저택의 낡은 먼지만이 나온다.
그래서일까. 아들의 죽음앞에서도, 레터리부인이 제안하자 암탉 흉내를 내며 게임을 한다. 분노도 슬픔도 왠지 모르게 다 가라앉아 먼지처럼 흡수한체, 낡고 어두운 저택의 성벽같은 모습으로 토니는 담담할 뿐이다.
그런 헤턴저택에 7년이나 갇혀 그 먼지를 옴팡 뒤집어 쓰고 살던 여인이 있다. 토니의 아내 브랜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열쇠다. 이 저택의 문을 열고 나갈 열쇠, 그러니 열쇠의 모양 따윈 필요없다. 문을 열고 나가서, 그 열쇠를 버리고 새로 장만하면 된다. 일단 내 손에 열쇠만 들어오면 된다. 그 열쇠가 바로 찌질함의 극치를 달리는 마마보이이자, 온 동네 외상을 깔고 다니는 존 비버다. 잡식성에 뭐든 주면 잘 먹는 그러나 끊임없이 갉아대는 비버, 교양도 부끄러움도 없지만, 뭐 어떤가.
1930년대의 영국은 먼지가 자욱하다. 그 먼지 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다. 각자의 일일뿐이다. 그저 토니에게 무관심하고, 브랜다의 불륜에도 똑같이 무관심하다. 공정하지 않은가. 결국 먼지를 걷어내면 모두가 닮아있다.
그런 토니가 이혼을 위해 아내인 브랜다가 소개해준 제니를 만나게 된다. 따뜻하며 묘한 매력의 제니, 그렇지만 토니는 가진 게 없다. 납작하고 볼품없이 회색으로 변한 먼지같은 그의 열정과 사랑은 이미 저택에 묶인지 오래다. 그래서 그는 분노한다. 아내의 위자료를 주려면 저택을 팔아야 한다는 그 사실에.
그리고 떠난 곳, 브라질.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결말을 두 가지로 보여준다. 부록의 또 다른 결말보다 그냥 결말이 마음에 든다.
아내의 불륜상대의 엄마가 비싼 값에 (분명히 여기에도 농간과 사기가 있었을 것이다.)제안했을 비석에 피식 웃음이 난다.
<탐험가, 브라질에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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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8 10: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 ^ㅅ^

mini74 2021-09-18 11:09   좋아요 3 | URL
스콧님 *^^* 추석연휴 잘 지내고 계시지요 ~ *^^*고맙습니다 ~~

초딩 2021-09-18 11:23   좋아요 4 | URL
1등 아래 ㅎㅎㅎㅎ

미미 2021-09-18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집은 아담하니 관리편한 곳이 좋다고 생각해요ㅎㅎ 그렇게 살아야 더 알콩달콩 누가 끼여들 틈이 없지 않을까요?
대저택은 밤에도 소리나면 너무 무서울거예요ㅎㅎ🙄

mini74 2021-09-18 11:09   좋아요 4 | URL
ㅎㅎㅎㅎ 맞아요 미미님 물려받을 저택이 없어서가 아니라 알콩달콩 살려고 저희도 아담한 집에 살고있어요 *^^*

페넬로페 2021-09-18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저택이란 허울을 지니고 살고 있는것 같아요. 약간의 씁쓸하고도 우울한 느낌도 받습니다^^

mini74 2021-09-18 11:53   좋아요 3 | URL
웃기고 이게 뭐지? 싶은데 씁쓸하더라고요. ~ 페넬로페님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

Falstaff 2021-09-18 1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제가 애벌린 워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래 이 글은 아까 낮술 한 잔 할 때 스맛 폰으로 읽어보고 얼른 댓글을 달고 싶어 주는대로 술잔을 넙죽넙죽 받아 마시다가 아우, 대낮부터 지금 꽐라 비슷합니다. ㅋㅋㅋㅋㅋ
이 양반의 진짜 특기는 유머가 가득한 초긴가 후긴가 작품들이라는데요, 우리나라엔 주로 무게 잡는 책들만 번역해 나오는 거 같아 아쉽습니다.
우짰거나, 에벌린 워 리뷰, 정말정말정말 오랜만에 읽어서 기분 좋습니다!!!!!!!

mini74 2021-09-18 14:01   좋아요 4 | URL
땡땡도 몰라본다는 낮술 중이시군요 ㅎㅎㅎ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폴스타프님 ~~ 꽐라된 와중에도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ㅎ

페크pek0501 2021-09-18 14: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민음사의 광팬이에요. 책 모양이 맘에 들어요. 글자도요.
고전은 대부분 민음사 걸로 사고 민음사에 없을 때 다른 출판사 걸로 사요.

<한 줌의 먼지>를 검색하다가 서머싯 몸의 케이크와 맥주가 새로 출간된 걸 알았네요. 과자와 맥주로 알려져 있는 작품이죠. 서머싯 몸 단편선도 두 권이 새로 나왔네요. 어우!!! 저 다 사야 돼요. 서머싯 몸의 광팬이에요. mini74님 때문이에요. 책임 져요. 이 행복한 마음을ㅋㅋㅋㅋㅋ

mini74 2021-09-18 15:29   좋아요 3 | URL
저도 케이크와 맥주. 표지도 예쁘고 해서 찜 해놓은 상황입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1-09-18 16: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뭔가 블랙유머? 가 있는 작품 같아요 🙄 미니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mini74 2021-09-18 17:21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bookholic 2021-09-18 1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되세요~~ 즐거운 책읽기와 함께요~~

mini74 2021-09-18 19:15   좋아요 1 | URL
북홀릭님도 예쁜 아이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1-09-18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은 추석연휴 첫 날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scott 2021-09-19 0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영드로 있습니다!! ㅎㅎ

미니님 연휴 동안 똘망이 영상으로 공개 해주삼 333

mini74 2021-09-19 13:04   좋아요 1 | URL
오 ~~ 영드로도 있군요. 똘망이 ㅎㅎ 간식으로 꼬셔보겠습니다 ~~

서니데이 2021-09-19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 그림 누가 그렸는지, 안쪽 표지 설명을 봤는데, 글자가 잘 보이지 않네요.
세계문학전집은 비슷한 디자인에 책마다 그림이 좋은 것 같아요.
mini74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돈도 남성의 육체도 학업조차도 우리를 구원해줄 수 없다면,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차라리 지금 당장 모든것을 파괴해버리는 것이 나았다. 가슴속에 릴라의 분노가 느껴졌다.
내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니기도 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통제력을 잃었고 그 상실감은 내게 오히려 기분 좋은 만족감을 주었다.
나는 그 힘이 확장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내가 평소에 불행을 조용히 감내하는 이유는 공격적인 반응을 나타낼 줄 모르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행동이 두려웠다. 그보다는 속으로 후회를 곱씹으면서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이 편했다. 하지만 릴라는 달랐다. 릴라는 식탁이 흔들려서 식기가 지저분한 접시 안으로 미끄러지고 컵이 엎어질 정도로 거칠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테파노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솔라라 부인의 옷에 와인이 쏟아지는 것을 막아내는틈을 타서 릴라는 드레스가 밟힐 때마다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빠른걸음으로 쪽문을 거쳐 홀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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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8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님의 추석 연휴의 지식 양식은
이딸리아~~~

시간 순삭! 할 수 있는 스토리!

☁︎︎☁︎︎☁︎︎☁︎︎☁︎︎☁︎︎☁︎︎☁︎︎☁︎︎╭
  _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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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u 미니님 추석 연휴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ฅ🐾

mini74 2021-09-18 10:46   좋아요 1 | URL
앗 감사감사 ㅎㅎ 이제 다 읽고 드라마로 달려보려고요. 스콧님도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1-09-18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런 책도 있다니...
나폴리, 는 들어봤지만 작가 이름은 낯설어요. 4권이라...
문장이 좋군요.
제가 길게 읽어 본 건 6권짜리 삼국지예요. 그것도 열 권짜리 안 읽으려고 정비석 저자의 걸로
6권을 읽었다는... ^^

mini74 2021-09-18 15:28   좋아요 0 | URL
두 여인의 약 60년 인생?! 인데 재미있고 술술 넘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