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무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춘미.이호철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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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D.H 로렌스로 불리는 작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노벨상을 받았을 거라 칭송받는 작가다. 내겐 낯설지만 복잡한 여성관계 등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책엔 두 가지 중편이 실려있다.
먼저 <만>은 얽히고 설킨 애정소설이다. 그냥 평범한 애정소설이 아니라, 치정과 성불구와 동성애와 불륜 등 온갖 소문들과 음모가 담긴 소설이다.
근대화와 자유연애 사상이 휘몰아치던 일본의 1920년대가 배경이다.
나 러브레터요 하고 광고하는 듯한 현란한 편지지와 그 속에 쓰인 직접적인 표현들보다 더 노골적인 오사카식 사랑이야기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속고, 쉽게 죽는다. 해결보다는 동반자살이 더 깔끔해 보이는걸까. 동반자살에서마저 따돌림을 당한 것 같아 분하면서도, 그 분한 마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을 안고 사는 주인공, 그런 사랑도 사랑인걸까.


두 번째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이 책이 더 재미있었던 건,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 구니쓰네는 여든이 넘은 노인이며, 그에겐 보물보다 더 소중한 스물 남짓의 아내가 있다. 이 아내는 아름다운 걸로 유명하며, 결국 시헤이란 인물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런 아내를 잊기 위해 구니쓰네는 썩어가는 시신을 보며 ‘부정관’을 통해 극복하려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아들 시게모토에겐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아름다운 어머니를 모욕하는 것 같아 좋지만은 않다. 온 세상이 다 아는 미남자란 헤이주 이야기와, 다양하게 수록된 시들, 헤이안 시대의 모습 등은 재미와 함께 묘사의 아름다움도 느끼게 해 준다.

너무 아름다운 것은 독이 된다.
역시 예쁘지 않기를 잘했다.

아래 사진은 뭔가 부족한 거 같아서 ㅎㅎ 울 복실이 집이 작아서 슬픈 사진 ~ 세뱃돈 받아서 집 사야겠어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플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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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30 22: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똘망이의 절친 사촌 누나! 복실이!
설빔 입고 찰칵~📷

준이치로!
막장 소재를 문학으로 끌어 올린 !ㅎㅎㅎ

준이치로 노벨 문학상 감이라고 한건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광고 한거라고 합니다

하루키옹이 첨 미국 갔을때 준이치로 작품 대단할 줄 알았는데
미국 몇몇 지식인들 사이에서나 읽혀졌다공 ㅎㅎ

미니님 똘망이 설빔은
낼 영상으로 공개 ?예정 ?인가여
֎(ˇ‿ˇ)֎

mini74 2022-01-30 23:01   좋아요 4 | URL
아 그렇군요 ~ 사생활 읽고 이 시대 일본작가들은 단체로 무슨 일이 있었나 외계인에게 단체로 납치라도 됐나 ㅎㅎ싶을 정도로 과격하고 앞서가는 연애관에 놀랐어요 ~ 집도 사이좋게 같이 구매했는데 복실양은 과도한 고구마사랑으로 ㅠㅠ 집이 작아지고 말았습니다 ㅎㅎ 똘망이는 전생에 자연인이었나봐요. 옷을 싫어해요ㅠㅠ 스콧님 항상 고맙습니다. 즐거운 명절, 복 많이 받으세요 ~~

프레이야 2022-01-30 23: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복실양이 통통한가 봐요 ㅎㅎ 귀여워라
세뱃돈 많이 받아 집 한 채 사야겠어용

mini74 2022-01-30 23:31   좋아요 4 | URL
겨울엔 고구마로 주인도 찌고 강아지도 찌고ㅠㅠ 수의사샘이 다이어트해야헌다시네요. 먹는거 엄청 좋아하는 복실인데 ㅎㅎ 세뱃돈으로 간식 사먹긴 글렀어요 우리 복실이 ~

희선 2022-01-31 0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름만 아는군요 찾아보니 한해만 더 살았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거다는 말이... 여성 관계가 복잡했군요

복실이 귀엽네요 집이랑 잘 어울립니다

미니 님 설 즐겁게 쇠세요


희선

mini74 2022-01-31 10:00   좋아요 4 | URL
집이 작아요 희선님 ㅎㅎ 희선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

미미 2022-01-31 0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희동네 길고양이 집이 이곳저곳에 있는데 밥도 항상 채워지거든요. 어떤 냥이가 엄청 살쪄서 머리만 집에 겨우넣고 밥먹고 있더라구요. (언제 사진 올릴께요ㅎ)복실이는 그에비해 아주 날씬한 거입니다ㅎㅎ
너무 예뻐요 미니님🥰
‘만‘김영하 팟케스트에서 듣고 궁금했는데, 둘 다 재밌어 보여요. 미니님 굿밤되세요🙋‍♀️💫

mini74 2022-01-31 10:01   좋아요 5 | URL
미미님 글에 위로를 받으며 ㅋㅋ 소설은 좀 정신없는데 재미있었습니다 ~ 미미님 까치설날 즐겁게 보내세요 ~

책읽는나무 2022-01-31 06: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복실아!! 안녕?^^
이제 곧 더 큰 집의 세대주가 되겠구나?
너의 집사님이 더 큰 집을 사주신대..좋겠다!!!
좀만 기다려!!! 집사님이 물심양면 너를 위해 한 푼,한 푼 모으고 계시니까~^^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앗!!♡

mini74 2022-01-31 10:02   좋아요 6 | URL
언니가 집을 지을까하는걸 겨우 말리고 구입하기로 결정했어요 ㅎㅎ 저희 언니 망손 ㅠㅠ이거든요. 나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새파랑 2022-01-31 12: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복실이 복스럽게 생겼네요 ^^ 이 책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내용은 아주 흥미롭네요~!! 미니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mini74 2022-01-31 13:25   좋아요 4 | URL
복실이가 복을 드립니다 ㅎㅎ 새파랑님 왠지 좋아하실거 같아요. 새파랑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레이스 2022-01-31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설> 작가죠?
<세설> 소개를 주의깊게 보다가 주문할까 고민중이었는데, 이 책 읽어보고 결정해야겠네요.ㅎㅎ
저 이 책 있는데 서로 연결 못시켰네요

mini74 2022-01-31 14:46   좋아요 2 | URL
전 세설을 읽어봐야겠군 하던 참이얐어요 ~ *^^*

북깨비 2022-01-31 15: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설을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다른 책도 몇 권 주문했는데 도로 팔았어요... 저는 세설만 재밌게 봤어요..

mini74 2022-01-31 20:13   좋아요 3 | URL
세설 읽어봐야겠어요 ~ 북깨비님도 즐거운 새해 보내세요 *^^*

독서괭 2022-02-01 23: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리뷰 내용에 대해 댓글을 달려다가 복실이 얼굴 보고 까먹네요 ㅋㅋ 넘 귀여워요. 너무 아름다워도 괜찮은 건 강쥐랑 냥이 뿐?^^ 미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ni74 2022-02-02 10:05   좋아요 3 | URL
우리 복실이 예쁘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쥐랑 냥이가 세계의 귀여움을 책임지고 있는거 아닐까요ㅎㅎ괭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오늘을 잡아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0
솔 벨로우 지음, 양현미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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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늘을 잡아라 
솔벨로(1976년 노벨상 수상자)
 

오늘을 잡아라 란 제목을 듣자 생각난 것은 “죽은 시인의 사회”다. 카르페 디엠과 함께 나왔던 문구다. 현재를 즐기며 오늘을 잡아라. 그렇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몇 이나 될까.
44살 백수에 이혼남이며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까지 된 토미 윌헬름에게 오늘은 있기나 한걸까.
 
이 책은 토미 윌헬름에게 일어나는 하룻동안의 일을 담은 소설이다. 
꽤 반반한 얼굴의 토미는 매번 중요한 시기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 본인 또한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여러 가지 뻔한 이유나 말도 안되는 낙관적인 희망을 품으며 선택을 하고, 좌절을 한다. 그런 선택들 사이에서 결국 결론은 뻔한다. 아내와의 이혼 후 두 아들의 양육비를 보내는 것도 버겁고 되돌아갈 회사도 없다. 글로리아 호텔에서 머물곤 있지만, 호텔비조차 밀리는 상황이다.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아버지는 그런 토미의 상황에 대해 도와줄 마음이 없다. 그저 자신을 빛내줄 아들이 못되기에 화가 날 뿐이다. 한심하고 또 한심한 토미를 보며 아버지는 냉정할 뿐이다. 돈만이 아니다. 토미에겐 모든 것이 인색했다. 따뜻한 말과 격려도, 아들에 대한 사랑도 인색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그에겐 자신말고는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다. 
자비와 친절한 말 따윈 가지고 태어나지도 않은 것 같은 아버지는 글로리아호텔에서 과거 빛났던 자신의 의사로서의 명성을 지키며 그렇게 허영 속에 살아간다. 그런 토미가 사기꾼 템킨에게 끌린 것도 어쩌면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것인줄도 모른다. 뻔히 사기꾼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걸 알면서도, 허황되고 자극적인 거짓말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그 거짓말 속에 몇 안되는 따스함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그의 선물제안(주식)에 홀린 듯 사인을 하곤 그나마 갖고 있던 얼마 안 되는 전 재산도 날리게 된 것.
오늘을 잡지 못하고 그렇다고 내일을 대비하지도 못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굼뜨고 눈치없고 한심하다고 취급받는 토미, 그런 그에게 일말의 동정도 보이지 않는 차가운 사회다.
알지도 못하는 이의 장례식에서 익사할 듯 눈물을 흘리는 토미, 어리숙하지만 따뜻하고 연약한 토미에게 세상은 등을 돌린다. 눈물을 닦고 토미는 등을 돌린 세상앞으로 다시 나아가지 않을까. (바람을 피우고 우유부단에 답답한 그를 보면서, 그럼에도 그의 아버지처럼 셈하며 살라는 말을 할 수도 없다. 처음부터 둥지는 가시 투성이로 연약한 그의 등을 찔러댔고, 쫓기듯 젖은 날개로 떠나왔다. 미숙하고 덩치만 큰 덜 자란 새는 어미새도 잃고 아비새의 부리를 쪼지만 되돌려받는 건 잔인한 말들이다. )

"라일락꽃도 이제 끝물이에요." 윌헬름이 말했다. "라일락꽃이 지면 여름이 시작되죠. 적어도 이 도시에서는요.
매년 이맘때면 사탕 가게는 유리문을 떼어 내고 보도에서음료수를 팔기 시작하죠. 그렇지만 아버지, 제가 이곳에서자랐다 해도 저는 더 이상 도시 생활을 지탱하기가 힘들어요. 시골이 그립습니다. 도시 생활은 저를 너무 몰아붙여요. 그래서 전 너무 고달파요. 게다가 저는 아주 힘들게사는 편이죠. 사실 저는 은퇴하신 아버지가 왜 좀 더 조용한 곳에서 지내시지 않는지 의아스럽습니다."
애들러 박사는 작은 손을 테이블 위로 펼쳐 보였다. 월헬름은 익히 보아 온 아버지 특유의 이 손짓을 보자 아버지가 자기 삶의 밑바닥을 어루만져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도 도시에서 자랐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거라." 아버지가 설명했다. "하지만 네가 도시 생활을 그렇게 힘들어한
"
다면 떠나야겠지."
"그렇게 할 거예요." 윌헬름이 말했다. "적당한 자리가나오는 대로요. 그동안에는……."

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너한테 한 푼도 줄 수 없어. 돈을 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거야. 너와 네 누이는 내가가진 돈 마지막 한 푼까지 가져갈 거야. 그러나 나는 아직죽지 않고 살아 있어. 나는 여전히 이 세상에 있단 말이다. 생명이 아직 붙어 있어. 나도 너나 다른 사람처럼 살아 있어. 그리고 나는 누구도 내 등에 짊어지고 싶지 않단다. 다들 내 등에서 내려가! 그리고 윌키야, 너에게도 똑같은 충고를 해 주마. 누구도 네 등에 태우지 말아라."
"그저 아버지는 돈이나 움켜쥐고 사세요." 윌헬름이 비참하게 말했다. "돈이나 움켜쥐고 마음껏 즐기세요. 꼭 그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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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28 1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44살 백수에 이혼남에서 표지가 참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웃었는데 뒤이은 상황이 너무 암담하네요?!
많은 어르신들도 그래서 다단계나 사기에 혹하는것 같아요. 마지막 괄호안 글이 격정적으로 느껴집니다ㅠㅜ 저도 한번 읽어보고싶어요!!

mini74 2022-01-28 19:59   좋아요 3 | URL
얇고 쉽게 읽히고 재미있었어요 미미님 ~

Falstaff 2022-01-28 20:02   좋아요 5 | URL
이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0번인가 그런데요, 지금 이 번호엔 마르케스의 <썩은 잎>이 들어가 있습니다. 천생 도서관이나 헌책을 이용하실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펭귄에서 나온 <허조그>와 <비의 왕 핸더슨>도 재미있습니다. 그것도 품절인지는 모르겠네요. ^^;;

미미 2022-01-28 20:06   좋아요 4 | URL
다행히 3권다 도서관에 있네요! 골드문트님 추천 고맙습니다🤭

mini74 2022-01-28 20:22   좋아요 4 | URL
저도 추천 감사합니다 ~

coolcat329 2022-01-28 19: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세계문학에 이 책이 있었군요. 토미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자본주의 경쟁은 유독 토미같은 사람에게 더 냉혹한거 같아요. ㅠ

mini74 2022-01-28 19:59   좋아요 4 | URL
토미에게 조금은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ㅠㅠ 안타깝기도 하고요.

Falstaff 2022-01-28 19: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구하기 쉽지 않은 책을 읽으셨군요. 펭귄에서 그의 작품을 몇 권 냈는데, 좀 조심해서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번역때문에 말입죠.

mini74 2022-01-28 20:00   좋아요 5 | URL
집에 있더라고요 ㅎㅎ 안그래도 이 분 작품 검색해보고있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2-01-29 12:28   좋아요 3 | URL
골드문트님은 세계문학을 다 꿰고 계세요??? 느~~~무 놀랍습니다. 신의 경지!!^^

기억의집 2022-01-28 2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최악의 상황이네요. 돈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고 주변에 좋은 사람도 없고… 비극이 따로 없어요….

mini74 2022-01-28 20:33   좋아요 3 | URL
좋은 사람 없는게 제일 큰 비극인거 같아요 ~

han22598 2022-01-29 02: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주지 않은 (가진 것을 나누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가...한번 주면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고, 그리고 스스로 일하려는 동기, 즉 자립의 의지가 사라질 거라고 하지요......사실 그렇게 말한 그들의 생각 이면에는, 부자 자신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돈을 많이 가질만한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그 돈을 누릴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정말 그렇다면..참 씁쓸해요.

mini74 2022-01-29 12:51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무 씁쓸할거 같아요. 한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새파랑 2022-01-29 08:0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왠지 토미랑 저랑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ㅋ 제목이 너무 좋네요~!!
미니님 명절에도 열독 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mini74 2022-01-29 12:52   좋아요 6 | URL
토미가 새파랑님처럼 책을 좀 가까이 했다면 좀 낫지 않았을까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2-01-29 1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추억의 책이에요. 20년전 잼나게 읽었는데 줄거리 읽자니 어라, 이런 얘기였어?? 그랬다는 ㅋㅋ 참고로 원서로 읽었다는, 그래서 내멋대로 읽었나봐요^^;;; 명절 연휴 가족과 책과 더불어 평화롭게 보내세요~~^^

mini74 2022-01-29 12:53   좋아요 5 | URL
20년전. 헉. 추억의 책이시라니 저도 반가워요. 책읽기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복도 많이 많이 받으시길 *^^* 항상 고맙습니다 ~

scott 2022-01-29 17: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시즈 더 데이!
오늘을 잡아라!
미니님 설 연휴 시작! 주말
가족과 행복한 시간!
똘망이에게 맛나는 간식 타임!
보내시길 바랍니다 ^ㅅ^

mini74 2022-01-29 20:43   좋아요 4 | URL
스콧님도 줄거윤 설 보내세요.*^^* 똘망이 제 옆에 딱 붙어있어요 ㅎㅎ 사과 얻어먹겠다고. 항상 고맙습니다 스콧님 ~

그레이스 2022-01-29 1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죽은 시인의 사회랑 내용이 오버랩되네요~!

mini74 2022-01-29 20:44   좋아요 4 | URL
제목 들으니 바로 죽은시인의 사회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레이스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2-01-30 0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의 글. 심각하네요. 이걸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실감날 것 같네요. ^^
설날 연휴 잘 보내세요. ^^

mini74 2022-01-30 15:43   좋아요 2 | URL
페크님도 즐거운 설 보내세요

희선 2022-01-30 0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토미 안됐네요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토미를 따듯하게 대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사람은 사기꾼이었네요 사람은 다 다르고 살아가는 것도 다른데... 지금도 빠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많겠습니다 저도 다르지 않네요

미니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 잘 쇠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1-30 15:44   좋아요 3 | URL
좀 짠하고 답답했어요 ㅠㅠ 희선님도 즐거운 설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폴란드의 풍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
장 지오노 지음, 박인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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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오노란 작가의 작품이다. 내겐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그림책으로 기억되는 작가다. 이 분의 소설이 집에 있는지도 몰랐다는 .......
이 책은 나무대신 운명과 비극을 심었다고 할까. 온통 죽음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광기의 이야기다. 작가분이 그리스 비극을 좋아해서,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책을 쓴걸거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폴란드의 풍차라 불리는 영지에 터를 잡은, 코스트 가문이 저주를 피하지 못하고 대를 이어, 요절하거나 미쳐버리거나 하는 것.
결혼 등으로 잠시 저주를 피하는 것같지만, 결국 임시방편일뿐이다. 버찌씨가 목에 걸려서, 혹은 기차사고, 또는 아이를 낳다가 죽음을 맞이하며, 죽음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건 광기이다. 뭔가 강렬할 것 같지만, 그리스 비극처럼 극단적이거나 숙연해지는 맛은 없다. 이런 코스트 가문에 등장하는 영웅은 조제프란 40대쯤 되는 카리스마 넘치는 한 남자다.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지만, 이 죄악과 위선의 도시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코스트가의 딸 줄리와 결혼하고, 그녀가 잠시나마 끔찍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지만 조제프의 죽음으로 다시 코스트가엔 죽음과 광기가 되살아난다.


그리스의 비극엔 이유가 있다. 대부분 신에게 불경한 죄, 혹은 교만이다. 오이디푸스의 비극도 그의 아버지가 신의 뜻을 어기고 동성애에 빠진 죄로 시작된다. 코스트가의 저주가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 책 속에서 그는 ‘빵을 베푸는 선량한 마음에서 곧장 피에 굶주린 잔인함으로 치달을 수 있는 격렬하고 급변하는 기질의 소유자다’고 묘사된다. 코스트가 4대손인 장은 선함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이 사랑과 분노가 동시에 들끓는 인물로 표현되며, 결국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며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서 자살을 택한다. 코스트가문의 비극은 그 과함에 있기에 평범함을 꿈꾸는 것도 오만이 된다.


“어떤 주제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것은 너무도 경솔한 행복의 고백이라 나는 단풍나무들 깊은 곳에서 지옥이 휘파람을 부는 소리를 듣는 듯했다.”

코스트가의 핏줄인 줄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평범함이었다. 가문의 과함을 가감하기 위해 평범한 이들과의 결혼으로 해결책을 찾던 코스트가의 저주는 결국 흘러넘쳐 안개 속으로 흘러간다.

생각해 보면 조제프 씨가 세운 왕국은 그가 운명에 대해 던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멸시였다. 그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 앞에서 그리고 이 대상을 위하여〉 아낌없이 베푼다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조제프씨, 쥴리 그리고 레옹스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입증해 보였듯이 하나의 낚싯바늘뿐만아니라 단 하나의 버찌에 좌지우지되는 목숨은 어떠한 마음의휴식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주 조그만 파리조차도 매순간 당신의 모든 삶의 기쁨에 원천이 되는 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폭력 없이(아니면 완곡한 방법 없이)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제프 씨는 끊임없이 가장 가증스러운 질투를만들 수밖에 없었을 게다. 그는 속으로 분명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다른 남자들만을 질투하는 자는 행복하다〉라고, 나는 그가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쥴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종종 보았다. 그는 분명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쥴리를 믿을 수없어. 그녀는 이미 매순간 여전히 나에게서 자기를 앗아갈 것에지독한 추파를 던지지 않았던가 말이다〉라고,

생각해 보면 레옹스의 그런 면은 물론 극히 자연스터운 성향이었으며 그 모든 것은 잘 결합되어 있었다. 그는 자는이 결코 지각하지 못했던 진짜 과녁 곁에 가짜 과녁을 만들어놓았는데 이 과녁은 정확하게 맞혔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기때문에 —— 이 점은 나로 하여금 쥴리가 노래부르는 방식을 기억나게 하는데 그가 온갖 조각들로 창조한 세계는 아주 사소한 부분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레옹스에게는 악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교제한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매우 드문 장점들로 치장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환상을 깨뜨리는 데〉 세월을보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정신은 그를 거침없는 태도로그리고 남을 멸시하는 용기를 지니고 위험에 직면하게 했으며, 거의 절망적일 정도로 남을 개의치 않는 쥴리와 코스트 가(家)의 기질은 그를 자진해서 자신을 가장 잔인한 함정에 빠뜨리게 했고 그 함정의 물림장치가 자기 자신의 가장 민감한 곳에서 삐그덕거리는 것을 느끼는 것에 어두운 행복을 발견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점은 그의 적수들을 당혹하게 했다. 그는 습관적으로 패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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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27 20: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지옥이 휘파람을 부는 소리‘라니 절대 듣고싶지 않은 소리일것 같아요! 😳에드거 앨런 포의 ‘어셔가의 붕괴‘가 떠오르고요. 얼마전 읽은 만화<익명의 독서중독자들>에서도 주인공?이 그리스비극을 좋아하는 경찰이었어요!^^*

mini74 2022-01-27 20:45   좋아요 6 | URL
어셔가의 붕괴 ! 맞아요 미미님 약간 그런 느낌 ~ 저 그 만화책 빌려와서 읽고있어요. 전 예티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ㅎㅎ

미미 2022-01-27 20:54   좋아요 5 | URL
저도요!! 예티 구석에 있어도 자꾸 신경쓰이죠ㅋㅋㅋㅋ

coolcat329 2022-01-27 19:5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이야기라니 섬뜩하네요.
이 소설은 무조건 비극으로 끝나겠군요. 얇은 책으로 알고 있는데 내용은 이렇게 강렬하군요. 몰랐네요.

mini74 2022-01-27 20:45   좋아요 4 | URL
얇아서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찝찝함으로 ㅠㅠ 작가님이 열린 결말로 썼다고 하더라고요 ~

새파랑 2022-01-27 2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이디푸스 왕> 의 순한 맛인가 보네요 ㅋ 표지는 너무 마음에 듭니다~!! 역시 민음사 전집 보유중인 미니님 👍

mini74 2022-01-27 20:46   좋아요 5 | URL
ㅎㅎ 전집보유중인 미니 로 아이디를 바꿀까요 ㅎㅎ

scott 2022-01-27 2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피와 광기로 물든 이야기여서 민음이 표지로 뭉크 작품을 !ㅎㅎ

mini74 2022-01-27 23:48   좋아요 4 | URL
뭉크 그림이랑 어울리는 내용인거 같아요 스콧님 *^^*

프레이야 2022-01-27 23: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아는 그 장 지오노란 말이죠.
우리가 아는 그 작품 딱 한 가지만 알았지 작가에 대해 별로 알지는 못했는데 미니님 리뷰 읽어보니 장 지오노에게 관심이 생깁니다. ^^

mini74 2022-01-27 23:59   좋아요 5 | URL
이 분 소설 많이 쓰셨더라고요. . 나무를 심은 ~ 과는 좀 많이 다른 소설들 같았어요. 이 소설도 그렇고 ㅎㅎ

바람돌이 2022-01-28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를 심은 사람과는 같은 작가로 생각하기 어려울만큼 분위기가 다르네요. 저는 이분이 소설을 쓴줄도 몰랐는데 말이죠. ^^

mini74 2022-01-28 07:28   좋아요 4 | URL
저도 이번에 알게됐어요. 느낌이 너무 다른 소설이었어요 *^^*

hnine 2022-01-28 05: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책이네요.
이 소설 리뷰 올라온 것 오랜만에 봐요. 반가와서...^^

mini74 2022-01-28 07:29   좋아요 4 | URL
반가워요 *^^*

그레이스 2022-01-28 0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민음전집은 리스트 한번씩 확인해봐야해요 ㅋ
저도 갖고 있는 책!;;;

mini74 2022-01-28 07:29   좋아요 4 | URL
저도 앗 내게 이런 책이? 할 때가 있어요 ㅎㅎ

Falstaff 2022-01-28 0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라, 저도 분명히 이 책 읽고 독후감 썼는데..... 업로드는 하지 않은 모양이군요. ㅋㅋㅋ 연휴 때 술 마시다 생각나면 올려야쥐.... ㅋㅋㅋ

mini74 2022-01-28 18:40   좋아요 4 | URL
골드문트님 읽으셨울 거라 생각했어요 ㅎㅎ

서니데이 2022-01-28 18: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부터 설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주말과 명절 연휴 보내세요.
오미크론 유행하는 시기 건강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ni74 2022-01-28 20:55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고마운 서니데이님 *^^*

희선 2022-01-30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 지오노, 저도 나무를 심은 사람만 알았어요 평범하게 살려고 해도 안 된다니... 집안에 내려오는 저주는 누구든 피해가지 못하는 건지... 집터가 잘못된 건 아닐지... 별 생각을 다하는군요


희선
 
팀 버튼의 위대한 세계 - 크리스마스의 악몽 제조자와 특별한 존재들의 탄생
이레네 말라 지음, 문주선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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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스러운 그림체로 팀 버튼의 세계와 영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58년 황금개띠 아저씨인 팀버튼은 올해 아주 운세가 좋다고 한다. 특히 직업운과 건강운이 좋으며 재물운이나 애정운은 보통이니 적절히 대처해서 살아나가시길~
가위손, 빅피쉬 등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봤는데 앗! 스위니 토드( 알고보니 아주 유명한 뮤지컬이다.)는 본 적이 없다.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가 나오며 음침한 분위기와 흑백이 교차되는 느낌은, 잔인함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만드는 괴이함이 있다. 산업화가 한창인 19세기 영국, 악취와 가난 위에 세워진 부유층들의 삶이 위태롭다. 그들을 향한 환멸과 분노가 블랙코미디로 펼쳐진다. 아주 잔인하다.

그의 영화들을 보면 어른들의 동화란 생각이 든다. 피노키오는 사실 마지막을 자살로 마무리한다. 어른들용으로 신문에 연재되었던 피노키오는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고, 빗발치는 항의로 마지막 내용을 바꾸게 된다. 피노키오가 말하는 건 동화가 아니다. 놀지마! 일을 하는 존재만이 인간인거다. 피노키오가 아픈 제페토할아버지를 대신해 열심히 일을 하자 인간아이가 된 것처럼. 카프카의 변신 반대버젼이라고 할까.
팀버튼의 영화들을 보면 피노키오가 생각난다. 아이들을 위해 고치지 않은 피노키오 버젼의 영화. 삶은 상실로 가는 길목이지만, 그 사이 사이 팀버튼식의 사랑과 웃음을 만나게 되면 피식하고 웃게 된다. 그 순간 흑백 또는 어두컴컴하고 침침한 화면 속에서 반짝 하고 빛나는 별을 만나게 된다. 58년 개띠 아저씨가 보내는 위로 같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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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5 22: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픈 제페토 할부지 ㅠ.ㅠ
동화에서는 피노키오 등골브레이커 였는뎅 ㅎㅎㅎ

어렸을땐 피노키오 인형을 수집!🖐
커서는 팀버튼표 애니 광팬이됨 😍

mini74 2022-01-25 22:44   좋아요 7 | URL
ㅎㅎ 등골브레이커 맞지요. 책 팔아 놀러간 ㅎㅎ 오 스콧님 피노키오 인형 수집하셨군요 전 피노키오 그려진 보조가방 갖고 다녔던 기억나요 ㅎㅎ

미미 2022-01-25 23: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팀버튼 감독 영화 넘 좋아하는데 몇몇 영화는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가 않더라구요. <유령신부>도 여러번 봤는데 작은 소품,동작,노래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쓴 점이 좋고 일단 그림, 스타일이 매력적인것 같아요. 꼬마가 발로 부끄러워하는건 많이 따라했어요ㅎㅎㅎㅎ

mini74 2022-01-25 23:48   좋아요 7 | URL
유령신부 저도 자주 봤어요 ㅎㅎ 에밀리 눈의 벌레도 자꾸 보니 귀엽더라고요 ㅎ~~ 미미님 꼬마 따라헸다니 넘 귀여워요 ㅎㅎ

페넬로페 2022-01-25 23:3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팀버튼의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봤는데 가위손 보면서 어쩜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감탄했어요~~
그의 페르소나들도 멋있지요^^

mini74 2022-01-25 23:49   좋아요 7 | URL
연기도 잘하고, 팀 버튼 영화에 완벽하게 처음부터 속한 듯 느껴지죠. ~

희선 2022-01-26 00: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피노키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있군요 어쩌다가... 그건 어린이가 보면 충격받겠습니다 아니 어린이만 그런 건 아니겠습니다 피노키오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팀 버튼 2022년 운세가 좋군요


희선

mini74 2022-01-26 00:04   좋아요 6 | URL
희선님 담담하게 글 쓰시는데 은근 재미난거 아시는지 ㅎㅎ 아이용이 아니었고 신문연재 소설이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좋아하게 된 케이스라고 합니다 ㅎㅎ 저는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고 ㅠㅠ

대장정 2022-01-26 00: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58년이 황금개띠해라는걸 오늘 첨 알았네요.

mini74 2022-01-26 00:14   좋아요 6 | URL
태어난 연도가 8,9면 황금이랍니다 ~ 4 5는 청 67은 적 89는 황. 01은 백 23은 흑

대장정 2022-01-26 00:18   좋아요 5 | URL
아하! 그런 원리가 있군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올해가 흑호. 전 청호랑이, 찾아보니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으며 한가지 일에 몰두한다. ㅠㅠ

독서괭 2022-01-26 00: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헉 피노키오가 자살을??? 몰랐어요. 충격😱
피노키오 노래 있잖아요.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그거 애들한테 종종 불러줬는데 참 가사가 ㅋㅋㅋ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 바쁜데 너는 언제나 놀기만 하니 말썽쟁이 피노키오야~
고달픈 어린이의 삶이 느껴진달까요…

mini74 2022-01-26 00:21   좋아요 6 | URL
ㅎㅎ 고달픈 어린이의 삶. 이때가 막 일하는 국민이 필요한 시대, 최소한의 공교육과 근로의 필요성을 피노키오를 통해 보여줬다는 설이 있더라고요. 그러니 꼭 학교가서 기초지식배워 산업일꾼 되자 이런 느낌 ㅎㅎ

새파랑 2022-01-26 06: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피노키오가 자살을 했는지 몰랐어요 ×2 저는 영화는 잘 안보지만 팀버튼의 영화는 좋더라구요 ㅋ 저랑 팀버튼은 같은 개따라는 공통점이 있엇군요 ^^

mini74 2022-01-26 08:53   좋아요 4 | URL
헉 새파랑님도 개띠. 독서하는 개님 ㅎㅎ 상상하니 귀엽네요 ~ 빗발치는 항의에 결말을 바꿨다고 합니다 ~

2022-01-26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6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2-01-26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의 유령,
아주 재미지게 본 애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상력의 천재형 팀 버튼 !

mini74 2022-01-26 11:50   좋아요 1 | URL
주인공 잭이 참 매력적인 캐릭터 아니 뼈다귀였지요 ㅎㅎ 저도 좋아해요 *^^*

책읽는나무 2022-01-26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피노키오 사람으로 환생하지 않았었나요? 자살했어요??? 오~이런!!!!
58년생 황금개띠 팀버튼님의 운세까지 봐주시는 친절한 미니님!!!
팀버튼님이 이 글을 읽었음 좋겠어요ㅋㅋㅋ
울 둥이들 06년생 개띠인데 전 쟤들 황금개띠인 줄 알고 낳았는데 아녔군요??? 이런.....ㅜㅜ
적이면 빨강 개인가요????
어쩐지?? 애들 상태가.....ㅜㅜ

mini74 2022-01-26 11:49   좋아요 4 | URL
ㅎㅎㅎ 저희애는 흑말. 그래서 가끔 흑화화 하는 걸까요 ㅋㅋ 나무님 따님들 상큼발랄 떠오르는 태양 아닌가요 ~ 사람들 항의가 심해서 내용을 바꿨다고 해요 *^^* 점심 맛있게 드세요 ~

서니데이 2022-01-26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팀버튼 영화는 디즈니 같은 느낌은 아닌데 동화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전에 본 재미있었던 영화도 있었고, 감독님의 특이한 헤어스타일도 생각납니다.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1-27 16:58   좋아요 2 | URL
그죠 어른들의 동화 ㅎㅎ 서니데이님도 편한 하루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2-01-28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은 상실로 가는 길목인가요? 멋진 말 같습니다만...
저는 뭔가 채우면서 가는 길목이고 싶어용. 오늘보다 하나 더 채우는 내일이 되기를 희망하며...

mini74 2022-01-28 18:41   좋아요 2 | URL
페크님 말씀이 더 멋진데요. 하나 더 채우는 내일 *^^*
 
천국은 다른 곳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김현철 옮김 / 새물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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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분명 고갱을 찾으러 간 길인데, 고갱 대신 고갱의 할머니 “19세기 여성 체 게바라”라 불리는 플로라 트리스탕에게 반하게 된 책이다 .

고갱은 원시의 모습을 찾아, 그저 두 가지 성만이 존재하는 위선( 그는 타히티의 양성적 존재인 마후-제3의 성-에 집착했다)이나 겉치레 따윈 없는 천국을 찾아헤매고,고갱의 할머니 플로라는 지옥같은 현실을 천국으로 바꾸려 가슴에 총알을 품고 맞선다. 누구에게 더 천국이 가까울까.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천국이다.
자신들의 천국을 꿈꾸며 , 둘 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다.
사람취급 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해, 그런 노동자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는 여성들을 위해 기득권들의 끝없는 욕심을 불 태워 새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던 플로라다. 문명이란 위선으로 가득찬 파리를 원시의 날 것으로 정화시켜 추악한 가면을 벗기고 싶어했던 고갱이다.
닮은 꼴의 할머니와 손자다.
하지만 손자 고갱이 원시의 타히티에서 돈으로 산 14살짜리들의 품에서 고름 흐르는 다리와 녹아 내리는 머리를 기댄 꼴을 봤다면, 플로라는 손자의 두 다리를 분질러 버리지 않았을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갱의 고뇌와 환시등은 연민을 갖게한다. 그 당시엔 당연했던 것들 속에서 죄의식없이 그림을 그렸던 그다. 마네의 올랭피아를 찍은 사진을 가슴에 품고 그는 마네처럼 유럽의 신화와 가면을 깨뜨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젤다 폴록은 그런 그를 전근대적인 사회와 문화에서 예술의 근원을 찾고자 이곳저곳울 여행하는 관광객으로서의 예술가라고 지칭한다. 여기서 관광객이란 근대도시에서 여가를 즐기는 계급들이 식민주의 및 제국주의와 결부된 다른 나라들을 방문하여, 문화적으로 소비하고 착취하는 것이라고 그리젤다 폴록은 정의내린다 )



천국은 다른 곳에 있다며 죽는 순간까지 또 다른 곳을 꿈 꾼 고갱은 화가이자 탐험가였다. 파랑새 이야기처럼 그의 천국도 어쩌면 그가 있던 그 자리나 그가 떠나온 가족들에게 있던 걸까? 그의 천국은 그의 그림에 있었단 생각이 든다. 그가 그린 원시의 삶, 그 속의 거침없음과 원시적 생명력은, 매독으로 죽어가는 그가 그렇게 원하던 천국이 아니었을까.



그와 얽힌 그 시대의 화가들 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 그가 모방했다고 알려진 에밀 베르나르( 그가 그린 그림의 특징~ 중세 스테인글라스기법에서 따온 것으로 테두리를 검은 색으로 칠하는 것인데, 중세의 에나멜기법인 클루아조네에서 이름을 따와 클루아조니슴식 기법이라 불렸다. 그는 이 기법을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 일본의 우끼요에 등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그의 이런 그림들은 고갱에게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 네덜란드의 미친 놈이라 불리는 고흐, 카미유 피사로, 점이나 찍어댄다는 쇠라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

( 아래 그림은 고갱이 그린 신비스러운 물이란 그림, 제3의 성이란 마후를 그린 그림이다. 마후는 주로 점을 보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별 무리없이 자연스레 어울려 살아간다. 마우이족 등에도 이런 존재들이 있다고. 몸은 남자지만 얼굴은 곱게 화장을 하고 있으며 묘하게 여성성이 느껴진다. 부족의 화합을 돕고 멘토역할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며 고갱은 마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닐까한다. )

(달과 6펜스는 이 책에 비하면 점잖은 편이다. 음 달과 6펜스가 넥타인 멘 고갱이라먼 이 책은 타잔팬티 입은 고갱같다고 할까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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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1-22 21: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좀 불편하셨더라도 재미나게 읽으신 거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ㅋㅋㅋ

mini74 2022-01-22 21:18   좋아요 7 | URL
넘 재미있었어요 ~ 요사가 요사스럽게 글을 잘 쓰는 듯 합니다 ㅋㅋ

mini74 2022-01-22 21:24   좋아요 4 | URL
아참 고맙습니다 골드문트님 ~~~

그레이스 2022-01-22 21:27   좋아요 5 | URL
요사스럽게 ^^
이런 워드플레이 !^^👍

stella.K 2022-01-22 2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왕~ 부럽습니다.
저도 읽어보고 싶긴합니다만 품절이라 그냥 포기하고 있습니다.ㅠ
그러다 문득 구해지면 인연인거고.^^

mini74 2022-01-22 21:22   좋아요 4 | URL
저도 중고로 샀어요 ~ 상태가 괜찮아서 더 좋았습니다 *^^*

그레이스 2022-01-22 2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고로 사놨는데 아직 못읽었어요
미니님 먼저 읽으셨네요^^

mini74 2022-01-22 21:27   좋아요 3 | URL
플로라와 고갱의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나오는데 몰입해서 읽었어요 ~ 그레이스님도 시작하시면 금방 읽으실 듯 합니다 ~

서니데이 2022-01-22 2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쓴 책이네요. 내용에 나오는 고갱만 생각하다가 보니 쓴 사람도 유명한 작가.^^ 잘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1-22 21:37   좋아요 4 | URL
네~ 요사 책 두 번째인데 두 권 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편한 밤 보내세요 ~

미미 2022-01-22 2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사의 작품은 <염소의 축제>부터 보려고 했었는데 이 책도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요! 서머싯 몸의 책도요ㅎㅎㅎ이 책은 다행히 도서관에 있네요^^*

mini74 2022-01-22 21:52   좋아요 3 | URL
책 속 고갱의 작품들 찾아보면서 읽으니, 뭔가 그림이 더 잘 이해되고 좋았어요 미미님 ~ 도서관 가실때 따뜻하게 하고 가세요 *^^*

새파랑 2022-01-22 2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도 고갱을 다룬 작품이군요~!!
달과 6펜스의 자극적인 버젼이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작가 이름이 왠지 정이 안가서 안읽었는데 읽어야겠습니다~!!

mini74 2022-01-22 22:36   좋아요 4 | URL
네~ 이 작품이 전 좀 더 재미있었어요 새파랑님 ㅎㅎ 작가 이름이 좀 요사스럽지요 ㅋㅋ

바람돌이 2022-01-23 0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타잔 팬티 입은 고갱이라니 표현이 정말 안읽을 수 없게 만듭니다. ㅎㅎ
거기다 요사라니 더더더 읽고 싶은.... ^^

mini74 2022-01-23 09:41   좋아요 2 | URL
좀 더 노골적이고 좀 더 뻔뻔한 느낌이었어요 ㅎㅎ

coolcat329 2022-01-23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읽으셨군요!
저도 골드문트님 추천으로 예전에 사 둔 책이에요.
미니님도 별5! 역시 좋으셨군요.

mini74 2022-01-23 09:42   좋아요 2 | URL
이 책 갖고 계시는군요. 품절이라 저는 중고로 샀어요 ~

서니데이 2022-01-23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 지나고 나면 1월이 한주일 정도 남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1-23 21:20   좋아요 2 | URL
정말 금방이지요. 서니데이님도 편한 저녁보내세요 ~

희선 2022-01-24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갱보다 고갱 할머니한테 마음이 더 갔군요 고갱이 할머니와 달랐다 해도 할머니한테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점이나 찍어대는 쇠라, 이 말이 좀 재미있네요 파랑새처럼 천국도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희선

mini74 2022-01-24 09:45   좋아요 1 | URL
그 시대 화가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희선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레삭매냐 2022-01-26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잔 팬티 고갱 푸핫 ~

이 책 나오자 마자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왜 요사샘의 책들은 정작 노벨
상 받은 뒤에는 잘 나오지 않
는지 아쉽네요.

지인들에게도 두 권 선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mini74 2022-01-26 11:52   좋아요 1 | URL
매냐님도 읽으셨군요 육체적 고통과 환영 속의 고갱이 순수의 삶을 구원처럼 찾는 모습이 좀 짠하기도 한 ㅎㅎ 요사샘 책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