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로 길러진 아이 - 사랑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희망을 보여 준 아이들
브루스 D. 페리 &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황정하 옮김 / 민음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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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라서 더 충격이었고
이것보다 더 한 일들도 많다에 놀랐고
그러한 엄청난 트라우마 속에서도 용감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대단했다

살인마에 살해당한 엄마옆에서,본인 또한 살인마에 목을 두 번이나
찔렸던 샌디는
치료시간 재연행동을 통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회복하려 노력한다.
심각하고 힘든 기억들의 재연을 통해 스스로 면역력을 키워 이겨내려는 것이다.
여러 사례들 중에서
그 중 저스틴과 레온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저스틴은 할머니품에서 사랑을 받으며 컸지만, 할머니의 죽음 후
개장에 갇혀 개와 같이 큰다.
동거인이었던 할아버지는 악의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딱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다행이 저스틴은 상처와 아픔들을 치료받으며 나름 잘 성장한다. 그것은 어릴 적 받은 할머니의 사랑이 아직 코너에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온은 다른다. 레온의 엄마는 악의는 없지만 조금 부족하다.
첫 아이는 동네에서 친정의 도움으로 키웠지만, 둘째는 낯선 곳에서
혼자서 키워야 했던 이 엄마는, 아이를 놔둔채, 큰 아이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외출을 하고, 남편이 돌아올 시간에 집으로 온다.
우는 아이를 어떻게 할 지 몰라 선택한 외출이었다.
결국 레온은 어찌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16살에 두 소녀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어린 시절의 방임과 무관심이 얼마나 큰 상처를 만드는지에 대해
그리고 엄청난 일들을 겪고도 이겨내려 노력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린시절, 내가 아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상처나 무관심에 대해 그렇게 길게 일기를 써 내려가고 슬퍼했으면서
지금 난 또 다시 엄마라는 이유로 어른이란 이유로 아이들을 통제하려 독하고 모진 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내 행동이 어쩌면 상처가 되는 건 아닌지
자꾸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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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 수의사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함께 살아가는 동물 이야기
박종무 지음 / 리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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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도 펼 수 없는 다락방, 실 먼지가 자욱한 그런 환경에서 환풍기는 이이 일하며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게들게 일했는데도 어떨 때에는 회사가 어렵다고 하면서 몇 달씩 월급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말이야. 당시 많은 노동자들이 그런 열악한 노동환
‘경 속에서 착취를 당했어. 기업가는 이윤을 얻기 위해 돈을 투자하여 공장도 차리고 직원을 고용해서 사업을 해. 그러나 아무리 돈을 벌고자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거야. 노동자에게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처럼 동물들에게도 지켜줘야 할 선이 있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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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츠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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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피아노를 치는 녀석이 하나 있다. 너의 이름은 이란 영화를 보고 오더니 그 날은 짬짬이 계속 그 영화의 ost을 치고. 뭔가 속 상한 일이 있을 땐 말 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오는 곡들을 쳐댄다. 건반이 부서질까 겁난다.
이 책을 읽으며 바로 이 녀석이 생각났다.
우리 아들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남자아이임에도 그닥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싫어하지 않았다. 연습에 꾀를 부려도 피아노의 음을 좋아했다. 음치지만 절대음감을 가졌다.
아이에게 피아노란 좋은 친구가 생긴 것이다. 피아노를 치는 건 일평생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고, 아이를 위로해줄것이다

조용하고 언제나 양보하는 도무라. 그런 도무라에게 가슴 벅차는 일이 생겼다. 피아노를 칠 줄 모르지만 피아노와 하나 되어 피아노를 치는 이를 위해 가장 조화로운 음을 찾는 조율사가 되는 것
산골에서 조용히 산처럼 혹은 숲의 바람처럼 살던 도무라는 어쩌면 처음부터 소질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알아 들을 줄 아는 도무라에게 피아노의 소리 또한 또 다른 바람소리가 아닐까.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어울리는 바람이 불도록, 피아노의 현을 조율하여 양과 강철의 숲을 만들어 내는 일은 도무라에게 어울린다
가즈네의 피아노소리에서,숲 냄새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나무들이 흔들리고 밤이 흐르는 도무라의 삶을 바꿔놓은 그 때의 이야기가 들린다

조율이란 낯선 소재로 이렇게 시같은 소설이 만들어지다니...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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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비밀 -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노래, 희랍 비극 읽기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4
강대진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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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비밀이란 이 책의 부제는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노래, 희랍 비극 읽기’이다. 부제에서 밝히듯 비극의 비밀은 바로 운명이다. 신에 의해 인간앞에 놓여진 운명은 거스를 수 없으며, 거스른다 하더라도 순간적일 뿐, 결국 마주쳐 그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그 운명이라는 것이 너무나 기괴하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마주치고 싶지 않은 비극적 운명이며, 누구나 도망치고 싶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속에 소개된 비극의 주인공들은 그 운명을 받아들인다. 아니 피할 수 없기에 이미 그 전의 사건들로 이미 주인공들의 어깨엔 신들이 보낸 결말들이 오롯이 앉아 있다.
책 속 주인공들은 화려하다. 요즘 유행하는 막장드라마의 선을 넘어섰다.
신탁에 의해 결국 버림받고, 그 신탁에 의해 결국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오이디푸스왕, 그리고 그 운명을 알게 되는 순간, 스스로의 눈을 뽑고 방랑을 길을 가다 결국 사라져 버린다. 인간이 감내할 수 없는 운명앞에서, 스스로 장님이 되어 그 저주를 온 몸으로 아파한 오이디푸스는 인간이 아닌 신으로 사라진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은 싸우고, 안티고네는 죽은 오빠의 시신을 수습하려다 자살하며, 그녀의 약혼자인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은 자결한다. 결국 크레온의 아내도 자결을 하는 걸로 끝이 난다.
아가멤논에선 희대의 악녀인 클뤼타임네스트라가 나온다.
겉으로는 딸인 이피게네이아를 죽인데에 대한 복수라지만, 실상은 정부와 짜고 남편의 목을 도끼로 내리친다.
결국 오레스테스는 자신의 어머니인 클뤼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인 아이기스토스를 죽인다. 어머니를 살해하는 순간 잠시 고민을 하지만, 결국 이것은 아폴론의 뜻,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지 않으면 문둥병과 복수의 여신들이 올거라는 신탁에 결심을 하게 된다.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죽인 아들 오레스테스.
그는 어머니 앞에서 잠시 흔들린다. 자신에게 생명과 젖을 준 어머니 앞에서의 흔들림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신의 뜻 앞에서 그는 그저 도구일 뿐, 결국 엄청난 살인을 신탁의 이름으로 운명이라 여기며 실행한다.
메데이아는 자신의 아이들을 죽인다. 자신을 배신한 수많은 남자들이 결국 사랑하거나 귀중히 여기는 것은, 자신들의 핏줄뿐이다. 아내 또한 그저 생산을 위한 도구인 것이다. 자신도 파멸시키는 행위임에도 그녀는 복수에 칼날을 갈고, 결국 자신 또한 상처뿐인 복수를 하게 된다. 아이들의 죽음과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새 왕비에 대한 죽음.
파이드라는 자신의 의붓아들을 사랑한다. 힙폴뤼토스는 그 사랑을 끔찍하게 여기지만, 파이드라는 그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자결한다. 그러면서 사랑을 매정하게 내친데 대한 복수로 결국 힙폴뤼토스가 자신에게 못할 짓을 했음에 대한 거짓이야기를 남긴다. 힙폴뤼토스는 아버지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의붓아들을 사랑한다는 이 말도 안되는 막장이야기 속에 결국 복수까지 합쳐서, 가장 정상적인 행동을 한 힙폴뤼토스까지 죽임을 당한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사랑이라도, 아무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도, 사랑이기에 존중받고 사랑이기에 예의있는 거절이 필요한 것일까.
박코스의 여신도들은 더한 비극이다. 엄마와 이모들이 술에 취해 디오니소스에 취해, 결국 자신의 아들을 갈가리 찢어 죽이는 내용이다.
디오니소스가 그 아들을 인도했고, 높은 나무에 올려 눈에 띄게 했으니 어쩌면 이 끔찍한 비극의 뒤에도 당연히 신이 있다.
알케스티스는 아폴론과의 인연으로, 대신 죽는 사람만 있다면 평생을 살 수 있다. 그 대신 죽기로 한 이는 바로 아내, 그는 자신을 대신해 죽어 주지 않는 부모를 원망한다. 결국 착한 아내를 헤라클레스가 살려내서 데리고 오게 된다.
부모를 원망하는 알케스티스를 향해, 아버지는 외친다.
나 또한 이승의 삶이 달콤하다고, 너에게 바라는 것 없으니 나에게도 바라지 말라고. 이것이 가장 정상적인 생각이 아닐까.
알케스티스의 이기심이 비극을 불러오지만, 자식들을 생각한 착한 아내의 선택이 나름 좋은 결말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런데 알케스티스의 아내는 다시 알케스티스의 아내가 되고 싶을까?
그냥 넘기기엔 이야기들이 너무나 잔인하고 끔찍하다.
근친상간과 근친살인, 그리고 광기와 어둡고 피해 갈 수 없는 운명들의 이야기. 만약 이 비극들을 현실로 옮겨와 드라마로 만든다면 아마 19금이거나
충분히 방통위의 제재를 받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 읽어야 하고, 그럼에도 고전이라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한계상황에 맞닿을때가 있다. 어찌 할 수 없는 상황들 속에서,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그리 올바르지 못할 그런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 책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신들에 의해 신탁에 의해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없음을, 그런 운명임을 받아들이며, 비극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바로 이것이 비극의 비밀이 아닐까.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는 것.
바꿀 수 없고, 노력으로도 되지 않는 힘들고 거친 삶을 순응하며 그래도 신의 뜻이기에 자신의 의지보단 신의 신탁이기에, 어떤 비극도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신의 뜻이기에 메데이아에게도 오이디푸스에게도 연민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결국 그들에게 느끼는 연민과 최소한의 면죄부는 신 앞에 선 약한 존재의 인간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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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 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
김태우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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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전쟁의 신은 한반도처럼 갈등하는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될 경우 한반도의 강대국들은 또 다시 그들을 위한 전쟁을 시작할 것이고 민간인들의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이 구절처럼 전쟁은 언제나 우리를 주시하고 있고, 한반도의 전쟁은 우리의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제일 최선은 전쟁을 막는 일이며, 전쟁의 불씨를 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 6.25의 상흔을 치료하는 것이다.
상처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고,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사람이다. 전쟁은 일어났고,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
이렇게 큰 아픔을 준 일에 대한 해결책도 사실은 간단하다.
유치원생들도 아는 일, 잘못한 이는 사과하고 미안해하며, 아팠던 이들은 보듬을 받고 위로를 받는 것이다.
너무 오래 우리는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외면했고, 억울한 죽음 앞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하며 정당화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을 밝혀 억울한 이들이 없도록 노력해야 하며, 가시돋친 말이 아닌 서로를 보듬는 세상을 만들도록 언론과 교육에서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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