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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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걸스와 판타스틱 걸도 재미있었던 기억이...나서 택한 책, 하이킹 걸즈~ 역시 재미있다.ㅎㅎ)
문제아 은성과 보라, 그런 두 아이를 인솔해 실크로드를 횡단하는 문제아 출신의 미주 언니.
세상에 정말 나쁜 사람은 없다고 하지.
미혼모의 딸로, 자신에게 아픈 돌을 던지는 이들을 온 몸으로 할퀴고 막아내는 은성
자신을 왕따시키고, 엄마마저 피신처가 될 수 없어 도벽이 생긴 보라.
둘 다 보인다.
벌겋게 드러난 상처.
아무도 두 아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 주지 않는다.
유일했던 사랑. 유일하게 모든 걸 믿어주었던 할머니를 잃은 은성은 더 크게 말하고 있다.
좀 봐달라고.....나를....

누군가는 말을 걸고, 누군가는 편지를 쓰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린다.
은성이는 싸우고, 보라는 훔친다.
분노, 화남, 상처...를 어떻게 위로받아야 할지 모른다.
실크로드의 사막을 그냥 아무 말없이 걸으며,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스스로에게 말을 하는 법을 배운다.
스스로의 아픔에게 약을 바르는 법을 배운다.

중간에 도망을 치기도 하지만, 그건 한국에 돌아가기 싫은 두려움.
그러나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에서, 은성이와 보라가 달라진 것을 알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 엄마와 잘 지낼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그러나 낙타 봉 속에 담긴 비밀은 풀었다.
혹으로 보이는 낙타의 봉에는 사실 낙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들어 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있어 혹이 아니라 봉이다. 그리고 엄마도 나에게 있어 마찬가지다.˝
너무 일찍 은성이를 낳아 미혼모가 되어 버린 엄마.
젊은 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엄마부터 되어버린 엄마는 엄마역할을 배우지도 알지도 못한체, 여전히 아이로 나이들어 버렸다.
그래서 어쩌면 서로를 상처입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서로가 안다. 혹이지만 서로에게 또 다른 힘이자 희망임을.
은성과 보라에게 실크로드에서의 하이킹은 끝났지만.
새로운 낙타방울 소리가 들린다.
한국에서의 새로운 하이킹.... 행복한 하이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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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팬클럽 청소년오딧세이
정란희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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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문제아다
뮤지컬배우를 꿈꾸고 황진이로 주연을 따냈지만
음주운전으로 끝장이 나버린다.
그런 엄마의 딸인 나..는 덩달아 왕따신세다.
엄마는 도대체 왜 나를 낳은건가.
거기다 아빠도 없다. 봉우리..이름도 짜증난다.

이 책 속 주인공의 상태다.
엄마는 여전히 꿈을 쫓고, 철이 없다.
그런 엄마때문에 딸은 철이 들고 힘이 들고 피곤하고 우울하다.
엄마의 블로그의 글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왜 낳았냐는 딸과 그런 딸이 축복이자 희망이라는 엄마.
그런 엄마의 사랑을 알아가며 봉우리는 진짜 봉선영의 딸이 된다.
엄마의 팬클럽은 역시 딸인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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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17분 슈퍼스타 시공 청소년 문학 41
가제노 우시오 지음, 김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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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묻어 놓은 타임캡슐을 개봉한다.
그 속엔 고등학생 시절 사고로 죽은 절친 마유미와 노래한 테잎과 캔디한통이 있다.
마유미가 사탕하나를 빨아 먹은 최장 시간 2시간 17분.
그리고 농담처럼 이 사탕을 먹으면 2시간17분동안 중학생으로 돌아간다던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목 늘어난 티셔츠에 정신없는 나오미가 사탕을 깨문다.
친구의 죽음으로 묻어 두었던 노래가 다시 차올라온다.
아들 카나메의 밴드에 보컬이 되기도 하고,
예전 잊었던 열정도 되찾게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 풀리지 않는 15살의 마법.
가족들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고,
마유미의 오빠에게 마유미와 같이 불렀던 테잎을 돌려주며
다시 나오미로 돌아 온다.
하지만..
예전의 나오미가 아니다.
아줌마밴드와 아르바이트로,
그리고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는 나오미로........

내가 만약 2시간 17분 동안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가물가물한 것 보면, 시험끝났다고 시내 돌아다니는 녀석들을 눈쌀 찌푸리며 보는 것도 당연한 것 같다.
그 때의 나도 친구들과 무작정 걸었던 것 같다 . 돈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으니 그냥 마냥 웃고 떠들며 걸었던 기억.
큰 맘 먹고 영화보던 기억....
무엇인가 잃어버리기도 하고, 슬쩍 떨어 뜨리기도 하고
몰래 잊은 것처럼 숨기기도 하며 이렇게 나이를 먹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거추장스러운 것도 있고
잠시 잊어야 할 것도 있다.
하지만...추억은 잊어도 그 시절 그 때의 느낌은 내 몸 어딘가가 기억 중.

내게 소중했던 단짝들이 ,내게 소중했던 잡다한 모든 것들이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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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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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내용만 보면 심각한데 왜 이리 웃음이 나는지...
멕시코에서 태어났다면 나도 시집 못 갈뻔..막내라는...그러나 음식은 너무 못한다는 반전이 있는 는 나란 여자 ~~

일단 기분 좋고 유쾌하다
우울하고 슬플 수 있는 내용이 경쾌하고
요리들과 어울려
마치 지금 맛을 느끼듯, 옆에서 향이 나듯 ...그렇게 삶속에 녹아든다.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은 먹는 것이고.
그래서 모든 것은 요리로 말해진다.
슬픔은 요리 속에 스며들어, 누군가를 전염시키고

마지막 장면은 마치 ˝향수˝의 한 장면 같다.
향취와 음식...
음식의 풍미와 향취...그렇게 놓고 보면 향수보단 음식이 한 수 위다....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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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5
황석영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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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으로 표현한 문학, 책상이 아닌 공장기계위에서, 허름한 함밥집에서 쓰인 소설)

살아가는 건 예나 지금이나 녹록치 않은 일.
미순이에게도 행복한 미래 잠시 꿈꾸었을 시기가 있었을 테지.
그러나 그 시기 너무 짧아, 앞으로 감내하며 살아 갈 시간이 뼈 아프게 슬프고
지금의 청춘 안타깝게 시리다.
20대, 미래를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이 남은 살아갈 날들 계획안 20대의 근호에겐...
세 개의 손가락 대신 통증만 남았다.
그 상처는 종종 비가 오는 날, 허리 쑤시듯 자꾸만 아파오겠지.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 죽도록 고생해도 나아지는 기미 없는 부모를 보며 탈출을 꿈꾸었겠지.
그러나 연민의 정에, 혈육에 대한 짠함에 돌아와 소처럼 일하다 뼈와 가죽마저 바치고도 여전히 그 자리.
탈출인줄 알았으나, 제자리 걸음, 혹은 더 깊은 수렁.
70년대 독재와 재개발, 빈부의 차, 하루 하루가 참 돌다리 건너듯 아슬한 도시 빈민의 삶이 현실적으로 드러나 더 믿고 싶지 않기도 하다.
가난.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다.
죽도록 일하는 데도 가난한 건 그 사람탓이 아니다, 세상 탓이다.
세상을, 세상의 제도를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일한만큼 인정 받고,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을 꿈꾸었을 그들.
그저 쫓겨 날 걱정없는 집 하나, 내일 먹을 양식, 건강한 몸뚱아리가 소원인 이들에게 더 이상 세상이 가혹하지 않길 바란다.
지금은 40년도 지난 지금도 어디에선가 근호처럼 미선이처럼 혹은 강씨처럼 부지런히 잰 걸음 옮기면서도 힘겨운 이들이 ㅇㅅ다.
그들의 탓이 아님을 알기에 보듬어 주고 애썼다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조금만 더 고민하고, 조금만 더 귀기울여 보자, 그들의 삶을.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라는.....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더 많다.
나 살기도 바빠. 마음의 여유라곤 바늘 하나 꽂을 귀퉁이도 없어.
그래도....그래도...
미안하잖아. 그냥 그러기엔
마음 아프잖아 그러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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