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방학 아이들과 어떤 책을 읽어 볼까 고민하다 구입한 책이랍니다.일단 우리 나라의 미술을 소개하면서그 시대의 다른 나라, 유럽 일본 중국 등의 미술을 같이 소개해 줘서 훨씬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해 줍니다.작품과 함께 간단한 그 시대의 역사나작가의 생애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는데요.그 분량이 너무 짧아 조금 아쉽네요.하지만 이 많은 그림들과 시대를 다루려면 아무래도 힘들겠지요. ㅠㅠ 아이들과 미술을 통해 역사를 보고,또 주변의 나라들은 그 시대에 어떤 그림을 그렸고 어떤 사조가 유행했는지한 눈에 들어 와서 좋았던 책입니다. 예를 들면 신사임당의 그림을 소개하면서그 시대 명나라의 대표화가인 대진과 일본의 무로마치시대의 셋슈 도요를 그리고 유럽에는 고딕 르네상스시대로 레오나르도의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소개합니다.또 이 책에 소개되는 화가나 그림들이 대부분 초중고 교과서에서 봤음직한 인물들과 그림이라 더 친숙하답니다. 한국미술을 한번쯤 정리하고, 또 그 당시의 세계 그림 사조와 비교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참 좋은 책입니다.저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카라바조그림을 좋아하는데요, 그 시대 우리나라엔 달마그림의 김명국이 있더군요.둘다 좋아하는 화가라 더 반가웠습니다.
옛날 우리는 무엇으로 계산을 했을까요.달력은 어떻게 만들었으며원의 넓이는 어떻게 계산했을까요.구구단이 있었을까요.그 까다로운 천문기기를 어떻게 만들었고, 어찌 관측해서 개기일식과 월식을 알아냈을까요. 이 모든 해답이 들어 있는 책입니다.일단 어렵지 않아요..ㅎㅎ그리고 그림과 적절한 설명들이 되어 있어입문용으로 혹은 한번쯤 역사적으로 훑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바로 저같은 사람이요. ㅎㅎ 산대와 주산같은 옛 계산기와 개성상인들의 복식부기인 사개치부법그리고 측정단위, 도량형, 기장 알 90알을 일렬로 세워 만드는 기본음인 황종관을 박연이 만드는 이야기.마방진 등을 소개하고 또 우리나라의 대표 수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단원이 끝날때 마다 거기에 따른 수학문제가 간력하게 나와있어옛날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볼 수도 있습니다.요것도 꽤 재미있습니다.세금 계산법이라던가 1결의 토지 측량법....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을 품게 됩니다.천문기기 등 조선의 수학과 과학은 세종때 거의 발전하고 키워 진 것 같습니다.거기다 세종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인지에게 <산학계몽>을 통해 수학을 배웁니다.또 산학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습산국을 세우고, 높은 관리들에게 산학을 배우게 합니다.유교의 나라, 오로지 선비로 성리학이 최고인 나라에서 계산법을 배우게 하다니, 그리고 전문기구를 세우다니세종대왕님 역시 좀 짱인듯.
말 그대로 세계사를 눈으로 보고 읽는 책입니다. 각 장 마다지도와 그림으로 먼저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마치 이야기 하듯 어렵지 않게 세계사를 풀어 나갑니다.앞부분에 지도가 있어서아이와 볼때 세계지도에서 찾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아무래도 옛지명이나 국가명이다 보니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데요.투르크, 돌궐, 터키 이런식으로 나라이름이나 민족을 부르는 명칭의 변천사를 같이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왜 터키가 형제의 나라인지도 알았고요. ㅎㅎ)처음으로 접하는 세계사책으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만리장성이 달에서 보인다거나(제가 알기론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또 아라비아에서 온 아라비아 숫자라거나(숫자의 발명은 인도. 그러니 인도 숫자, 혹은 인도 아라비아 숫자가 더 맞지 않을까요)십자군 원정에 대해서도 피에르은자의 꿈이야기~이게 굉장히 중요한 원인인데 빠진것 같아서...그리고 안나콩네나공주가 기록한 동방편에서 본 십자군원정에 대한 짧은 설명이라도 있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ㅎㅎ)그렇지만 훨씬 건질게 많은 책입니다.지도가 무지 좋고,또 다양한 그림들과 자료들도 아이들과 보기에 참 좋습니다.올 봄방학엔 아이와 이 책이나 다시 한번 읽어 볼까 합니다.
(주로 책에 대한 에필로그나 음악과 관련된 잡지책 기고 등 정말 잡다한 서문들을 모은 책.)예전 고3쯤이었나하루키를 알고하루 종일 하루키만 읽은 적이 있었다.왜 그리 폼나던지..ㅎㅎ세계의 끝과 하드보일 원더랜드,태엽감는 새양을 둘러싼 모험~ 개인적으로 이 책 무지 좋아했다.국경의 끝과....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댄스댄스댄스노르웨이의 숲.... 거기다 수 많은 에세이들..지금도 내 책장 뒷편에 다소곳이 꼽혀 있다. 특히 난 소소한 수필집을 좋아했다.세일러 복을 입은 연필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고,매번 지는 야구경기를 맥주와 함께 마치 같이 마시듯 느꼈고,먼북소리를 들어라에서는같이 먼 길 떠나는 기분이었다.네모 반듯한 두부들과간장,초밥과 메밀국수와하루키가 좋아했던 재즈들과 음악들을 덩달아 좋아하곤 했던그 시절이이제는 다시 오지 못하나 보다.모든 것은 빛이 바래듯이제 이 책도 더 이상 내게반짝이지 않는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해변의 카프카에서 1Q84 그리고 새로 나온 잡문집.. 이제 더 이상 나는 젊지 않나 보다.내 나이 마흔즈음에 카프카와 이별하나 보다.그래도 가끔은 펼쳐 볼것 같아...
여자의 삶이란 참 징글징글하다.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감정적으로는 그닥 변하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엄살인걸까.여전히 막장 시댁에 막장 남편이야기가 텔레비젼을 도배하고물론 시대가 바뀌어서인지 막장 며느리들도 많다.하지만 아무래도 태어나 살아 온 삶을 보면나 또한착한 여자 콤플렉스와 조신한 여자 컴플랙스콤플렉스결혼하곤 남편이 원하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막연한 마음내가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걸 하면 드는 죄책감.그냥 내가 찌질해서 그런걸까. 조선시대 여성들도 그러하다. 과한 형벌로 사라져간 어우동첩을 들이고 늙은 본부인을 버리고 싶어 9년간 이혼소송하며 괴롭힌 늙은 남편 ˝원이엄마˝란 연극으로 더 알려진 애절한 편지의 주인공 남자로 태어났다면 세상 거칠것 없이 호방하게 살았을허난설헌과 김호연재와 임윤지당 임난과 병자호란 때.어쩔 수 없는 상황임에도 ,그런 여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찌질한 놈들의 자결요구들. 다양한 조선시대의 여성들을 통해 또 다른 역사를 알게 되었다.머리 아프지 않고 술술 익히는 책이라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