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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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공황 시대를 반영..어쩌고 저쩌고..난 그런건 모른다.
바보같은 한 남자
바보같은 집착을 알 뿐.
중학교땐 뭐 이런...
고등학교땐..데이지가 상징하는 것은 개츠비가 상징하는 것은 블라 블라..

오늘 누군가의 불만을 듣다 보니....
개츠비의 한 구절이 생각나 끄적여 본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는 말이지.
이 세상 모든 이가 네가 누리고 있는 만큼
그렇게 유리한 처지에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 우리는 모두 가난하다.
로또가 되면, 연금복권이 되면 무언가 달라질 것 같지만.
마음이 가난한 것은
로또로도 복권으로도 바꿀 수 없다.
마음의 복권은 없기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당당하게
가진 것 없지만 누군가가 빼앗아 갈 수 없는 그 무엇이
내게 있음을......믿자....

(예전 장영희교수님의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 왜 개츠비가 위대하냐고 묻는다면..
그 변치 않는 마음이라고...그것만큼 위대한 것이 무엇이냐고....
가장 깔끔한 답변이었던,명쾌한 답변이었던 기억이 난다.
변치 않는 무엇, 변치 않을 신념, 누가 빼앗아 가지 못한 온전한 내 것....이 나를 살아 가게 하는것.
이제 그 무엇을 찾아야겠다...그런데 어디서 찾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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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수염 연대기 문지아이들 113
김영주 지음, 홍선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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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수아저씨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신선인 듯 늙지 않는 모습으로 각자에게 맞는 책을 찾아 주는 ˝조생˝이란 책장수를 통해
역사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영조의 엄한 검열시대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바람 등이 담겨 있어요.
아이들에겐 꿈을 실현시킬 기회를 한번 더 주고,
지식인들에겐 눈 뜰 기회를
새로운 학문으로 다른 생각을 갖게 하여
결국 무엇이 옳은 일인지 알게 하는 힘이
바로 책에서 나온다고
그 사람에게 가장 알맞은 책은 생명을 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이란 뭔지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책.
꿈을 꿀 수도 이루게 할 수도 있는 책.

책 구하기 어려웠던 그 시절, 책끈이 끊어지도록 읽은 이들의 모습을 보며
새 책 먼지 가득 쌓인 저는.....잠시 부끄러워 지네요.
예전 어릴적 책 많은 집이 가장 부러뤘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래서일까요, 이리도 책에 욕심 부리는 것이.
나보다 이 책이 더 소중하고 필요한 이에게 선물할 수 있는 큰 마음은 언제쯤 생길까요.
내게 가장 필요한 책을 고를 능력은 언제쯤 생길지...조생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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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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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갑작스레 봇짐장수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 아이.
아이는 아버지의 봇짐 속 유언같은 글귀 하나를 물어 물어 그 의미를 알아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마지막 일이었을 그 서찰을 아이가 전합니다.
먼 길, 험한 길, 그리고 여기 저기 들리는 동학민의 참상.
그 속에서 조금씩 아이는 커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녹두장군 전봉준을 만납니다.
아이 서찰의 내용은
‘피노리의 경천이 녹두를 판다‘
하지만 녹두장군은 잡혀 가면서
˝동료를 믿지 못하면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아닌 세상을 위해 사는 것은 힘든 것 같습니다.
동료가 자신을 배신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믿음을 준 전봉준은 어찌 보면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것이 바로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킨 힘일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뿌린 씨앗이 지금 세상의 작은 씨앗 한톨로 남겨진 건 아닐까요
뭔가 그냥 ....기분이 묘했습니다. 양반에게 돈을 주며 글을 배우는 아이. 그 아이의 돈을 받는 어른들. 그런 모습들속에서 세상은 댓가없이 무언가를 바랄 수 없음을 보여 주고 있지요.
아이에게 생긴, 치유하는 목소리도 어쩌면
그 어지러운 세상, 순수해서 더 우직해 보이는 그래서 왠지 지켜 주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치유의 노래를 부르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혼자 설 수 있는 아이에겐, 치유의 목소리는 더 이상 필요치 않겠지요.
더 험해졌을 세상 속, 봇짐 장수로 살아갈 아이, 그 아이 자체가 세앙을 치유할 힘이 아닐까 합니다.

(역사를 배울때 관련 소설책을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되듯이 아이들에게도 조금은 덜 낯설게 혹은 덜 두렵게 해 주는 역사 동화책인것 같아요.
한창 아이들이 동학운동을 학교에서 배울 때 읽었던 책입니다.
아이들과 내가 전봉준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서찰을 전하는 아이의 미래도 생각해 보았는데요. 한 녀석이 스파이가 되었을거라네요. 독립운동가의...재미있는 글들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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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림이다 -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손철주.이주은 지음 / 이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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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한 마음에 손에 쥔 책.
이주은선생님과 손철주선생님의 그림이야기다.
서로 하나의 화두 앞에서 어울리는 그림, 떠오르는 그림 등을 놓고 나누는 잔잔한 대화같은 그림이야기
서로에게 어울릴 법한 그림을 권하기도 하고,
그림속 애잔한 그리움을 퍼올려 주기도 한다.
‘그리움‘에 기생의 어혈진 그리움이 벚꽃 만개한 고흐의 그리움과 교차하고
‘유혹‘엔 매혹과 금기에 대한 열망
내가 누구인지, 젊음이란 무엇인지, 찰나같은 행복의 그 순간을 그림으로, 그림속 이야기로 보여준다.
취미와 취향, 노는 세계로의 초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그림속에서 담겨 있다.
˝얼마나 따분한가, 멈춰서는 것, 끝내는 것, 닳지 않고 녹스는 것, 사용하지 않아 빛을 내지 못하는 것은˝이란 테니슨의 글귀로 노는 여자, 마네의 로라 드 발랑스를 소개하기도 한다.

오랫만에 가슴이 먹먹했다.
아마 꽤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어서였을까.
글귀 하나하나, 그림 하나하나가 내 이야기 같다. 유행가가사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다.
욕심 많고, 내 것은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모두가 잘되기 보단, 내 손아귀의 것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모든 삶의 부끄러움들이 드러나는 것 같아 얼굴 붉어지기도 한다
2011년을 마무리하기 참 좋은 책이다.
조금은 진부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만약 내가 나에 대해서 쓰게 된다면 뭐라고 쓸까.
내가 나라서 미안합니다.
앞으론 정신차리고 살게요. 장담은 못하지만.
그리고 기억에 가장 남는 그림은 카유보트의 오르막길.
뒷모습까지도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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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주의 결혼식 푸른숲 역사 동화 2
최나미 지음, 홍선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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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시리즈의 두번째 편 쯤 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조금 불편한 기분을 들게 했다.
여자에게 있어 시집살이라는 걸 처음으로 하게 되는 옹주.
지켜 줄 어미가 없기에 모두들 거부했던 시집살이를 하게 된 세종의 이복여동생
숙신옹주(운휘)
숙신옹주에게도 지켜 줄 든든한 어미가 있었다면 저리 쉽게 옹주의 지위를 버리고 온전히 시집살이 당해내야하는 혼례를 치르지 않았을 것이다.
딴 건 다 제쳐 두고 나 또한 어머니이기에 그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

아내의 지위가 강했고, 또 발언권도 컸던 조선 초, 대부분 처가살이를 하고, 또 친정행이 손쉬웠던 시절....명나라가 미개하다 하며 고칠 것을 권하자 왕실에서 먼저 모범을 보이게 되고
그 첫번째 희생양?이 바로 이 숙신옹주였다.
왕족신분 대신 오롯이 아내의 역할을 해야 하는 숙신옹주의
시집살이가 그리 편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신사임당은 든든한 친정이 있어 아름다운 시와 그림 나름 잘 키운 자식들에 둘러싸여 지냈지만.
허난설헌은 고된 시집, 못난 남편에 시 짓는 며느리를 싫어했던 시어머니..일찍 떠나버리는 아이들에 어느 것하나 녹록하지 않았으리라. 두 사람이 갑자기 비교되는 건 왜일까)
그나마 이 책 속 운휘옹주는 당차고 씩씩하다.
자신을 매번 골탕먹이는 ,어미 치마폭에 쌓인 익녕군과는 달리 진실하고 솔직하다.
그러니 어쩌면 멋지게 시집살이를 해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고 여린 아직 어린 운휘옹주가 안쓰럽기도 하다.

(명나라, 그리고 유학, 조선의 지배층들이 원했던 친영례. 남편이 아내를 데려와 시집살이 시작되는 그 역사를 이 책이 담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역사책이라지만,
곧 있을 명절을 앞두고
분노하게 만드는 책이다.
괜히 세종대왕이 미워지는 느낌.ㅎㅎ 왜 세종의 친딸 정의공주는 친영례를 보내지 않은걸까요...
세종도 알고 있었던 거지요. 친영례로 시집가는 이의 고달픔을. 친정나들이가 힘들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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