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 유길준의 세계 여행 지식 다다익선 39
이흔 지음, 조원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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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유길준.
처음으로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와 서유견문을 썼지요.
민영익과 함께 미국에 보빙사로 갔다가 유학길에 오른 인물이지요.
아직은 저학년들이라, 간단하게 개화파이자 독립운동가였다는 면모만 이야기했어요.
큰 아이들 같은 경우는 일본의 개화사상과 같이 하여 결국 일본의 조선지배를 받아들였고, 그렇지만 힘을 키워 반드시 되찾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뭐 요런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유길준의 세계여행길도 따라가 보고,
견문록도 써 보고
보빙사의 모습을 조선의 눈으로, 미국의 눈으로 각기 다른 시선으로 신문기사도 써 보았습니다.

유길준의 말 중에서
입에는 외국담배를 물고
가슴에는 외국 시계를 차고
소파나 의자에 걸터앉아서
외국 풍속을 이야기하거나
외국말을 얼마쯤 지껄이는 자가
어찌 개화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는 개화의 죄인도 아니고
개화의 원수도 아니다
개화라는 헛바람에 날려서 마음속에
주견도 없는 한낱 개화의 병신이다
란 말을 통해 그의 개화사상도 알아 보고,
평생 아무런 공도 이룬 것이 없으니 묘비를 세우지 말라
는 유언에 담긴 의미도 되새겨 보았습니다.

(책 그림도 예쁘고 정감간답니다. 내용도 저학년 아이들에게 무난하고요, 조금 더 알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유길준의 갑오개혁과 그 후 개혁과정에서의 역할, 아쉽지만 주독적이지 못했던 것, 그리고 그의 아들이나 동생의 친일이 갖는 의미, 끝내 일본의 작위 수여 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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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오 아이 창비아동문고 221
문선이 지음, 유준재 그림 / 창비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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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미있는 책 한권을 읽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지금은 미래. 정회장은 유전자조작 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되었지만.
아들은 그런 건 세상을 더 힘들게 만든다며 반기를 들고 다른 쪽에 선다.
마음 한구석 항상 외로웠던 정회장에게 한 소년 ˝나무˝가 나타난다.
나무는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아이이다.
모든 좋은 인자를 모아 만든 아이....바로 지엠오 아이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느날부턴가 불치병이 나타나고, 나무의 부모는 너무 가난하여 결국 자식을 버리게 된다. 내가 힘들게 목숨 걸고 나은 것이 아니어서일까 쇼핑하듯 태어난 많은 지엠오 아이들이 사소한 이유들로 버려 지고, 불치병이 번지자 고아원은 넘쳐 나게 된다.
정회장 또한 나무를 고아원에 보내려 하지만....
결국 버려지고, 버렸던 두 사람은 혈육보다 뜨거운 정을 느끼게 된다.
냉동인간이 되어 먼 미래, 병을 고쳐 보자는 정회장에게, (정회장 또한 노화세포를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어 삶이 얼마 남자 않았다.) 나무는 이렇게 말한다.
먼 미래의 내가...지금의 내가 맞나요? 먼 미래의 내가 지금의 추억들을 소중한 기억들을 모두 잊지 않을 수 있나요....이 물음에 눈물이 글썽여 졌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건강한 육신 뿐만이 아니다.
좌절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들, 오히려 날 힘들게 하는 것 투성이라도 그 죄스런 추억들...나와 인연이란 끈으로 묶인, 어떨땐 속박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관계들이 결국 살게 하는 것임을
나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 것임을.

그러다 생각나는 영화가 한편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바로. 인간보다 더 인간다웠던, 소년 로봇소년...데이비드를 더 인간답게 보이게 한 것은 바로 그가 가슴에 품었던 추억과 그 추억에 대한 변치않던 사랑...추억 속에서 잠들던 데이비드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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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 한국인이 즐겨먹는 거리음식의 역사 - 음식유래이야기
윤덕노 지음 / 청보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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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재미있어서 키득키득 거리면서 읽었습니다.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더군요.
찐빵도,카스테라도 모두 모두..ㅎㅎ
일본이 천년 넘게 육식을 금한 적이 있지요(일본의 덴무일왕이 가축도살을 금지합니다. 지리적으로 농사짓는 가축을 죽이면 득보다 실이 크지요. 조달도 힘들고요.)
그 당시 임정인이란 중국인이 일본의 절 앞에서 장사를 시작했는데요.
아무래도 만두를 팔 수는 없으니, 만두소를 고기 대신 팥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찐빵이 생긴거지요.

붕어빵의 조상은 서양의 와플(그리스)과 동양 만두를 조상으로 두었더군요.

일본은 금화모양의 오방떡에서 가장 비싼 생선인 도미를 붙여 도미빵..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가장 친숙한 붕어로 다시 재탄생되지요.
와플은 기계로 찍어내지요. 고대 게르만어로 벌집이라는 뜻, 붕어빵도 기계로 찍어 내지요.
속에 무언가를 넣는건 만두를 닮았고요.

그런데 일본에서 재미있는 논쟁이 있었답니다.
약1시간 가량 붕어빵 꼬리에 단팥을 넣는게 옳은 것인가 하는 토론 을 했는데요.
마지막 입가심도 그렇고, 꼬리에도 단팥을 넣으면 너무 뜨거워져서 꼬리에 단팥을 넣지 않는 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단팥빵에 참깨가 있으면 팥앙금을 , 겨자씨가 놓여 있으면 통단팥을 넣은 것임을 표시한다는 것도 알았고,
고대 카스티야 왕국에서 발전된 카스테라
기원전 2000년 이집트에서는 의약품으로 사용되었던 마시멜로,
오랑캐 호 자를 딴 호떡
빵과 과자 가루가 만난 소보로빵...

그리고 일본에서 왜 빵이 발전하게 되었는지도 재미있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덩치가 작았던 일본인들의 체형을 위해, 서양인과 같이 빵을 권장했지만, 아무래도 식성을 바꿀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고심 끝에 디저트형 빵을 내놓게 되었답니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외국에선 주식인 빵~ 고로케나 카스테라 등등을 간식으로 먹게 되었다는.....키는 안 크고 뱃살만 는다는..ㅎㅎ

조금은 엉뚱하기도 하지만, 역사와 이야기들이 어울어 져서 많은 걸 느끼게 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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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 피렌체편 - 김태권의 미술지식만화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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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만화다.
미학오딧세이를 책으로 읽고 한참 멍하니 충격을 받았는데,
만화책으로 나온 걸 보곤 또 한번 충격.
그 중 세번째 권을 맡아 그린이가 바로 김태권,
그래서 요분 책만 골라 읽어봤다.
십자군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었지만 일단 오늘은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이 분 내공이 대단하다.
어려운 내용들을 참 쉽게도 말풍선으로 설명한다.
똑같은 이름으로 나를 열두번도 더 좌절케 했던 메디치가문 이야기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늙으면 ......긴 호흡의 글도 읽기가 힘들다. ㅎㅎ

이 책 속엔 굉장한 인물 하나가 나온다.
바로 로렌초..메디치가의 문화번성기를 이끌었던 인물.
본인 또한 뛰어난 시인이자 예술에 조예가 깊었고, 미켈란젤로를 자식처럼 아꼈으며,
훗날 ˝플라톤아카데미˝라 불리는 집을 지어 최고의 지식인들을 아무 걱정없이 마음껏 생각하고 꿈꾸게 한 이.
그리하여 진정한 예술과 문학, 모든 장르를 아우르게 한 이.
그저 그림이 아니라, 그저 조각이 아니라, 그 속에 숨은 영혼까지 몽땅 담을 수 있게
어떤 작품이든 이해와 감동이 충만하도록 도와준 이가 바로 로렌초이다.
모든 학문의 넘나듬을 실천한 이가 바로 로렌초가 아닐까.
그렇지만 그도 자식만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로렌초의 장남인 피에로는 인기도 없고 찌질 소실남.. 결국 쫓겨나 로마에 머무르다 익사해 버린다.
그 뒤를 이은 사보나 롤라는 소년단 등을 내세워 퇴폐 미술이라며 수많은 걸작들과 작품들을 불태운다.

이 만화의 화자는 이 시기의 화가에 대한 책을 썼던 ˝바사리˝이다.
르네상스의 분위기와 그런 르네상스의 배경, 그리고 르네상스의 화가들을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시각으로 보여준다.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의 대결 구도는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아니라, 먹튀와 애송이란 말로 설명해 준다. 얼마나 뛰어나면서도 간단한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촌철살인 같은 언어인가.ㅎㅎ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다 미완성만 많이 남긴 레오나르도를 먹튀의 달인, 미켈란제로를 조금은 부러워하면서도 애송이로 보는 레오나르도의 시선이 재미있다.)
그러면서 소소한 이야깃거리도 남겨준다.

1.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의 성모는 왜 동안인가
:
삼위일체설에 의해서라고 한다. 아버지 성부와 성자인 예수님은 동일한 위치이니, 성모마리아는 자신의 아들의 딸이 되는 것이다.
2.예수의 몸이 작고 왜소한 이유는? 실제 남성처럼 만들면 성모마리아 혼자 안고 있기는 힘들다, 몇 사람이 더 필요하고 그러면 시선이 분산된다.

이 책에는
다비드상을 예로 들어 미켈란젤로에게는 이글거리는 분노의 힘, 무시무시한 힘(눈동자의 어두운 부분을 깊이 파버리고~ 하트 모양, 빛을 반사하는 곳을 남겨 이글이글 타오르듯 표현했다.)을 통해, 타인을 오싹하게 하는 데리빌리타의 감성을
모나리자 등을 통해 보여준 우아한매력의 레오나르도를 그라치아라고 명명한다.

르네상스..
새로움의 시작, 어두운 중세 시대에서 벗어나고자 하던 시대.
갈릴레이가 있었고, 미켈란젤로와 마키아 벨리, 수 많은 시인과 천재들이 마치 동네 주민마냥 북적이던
피렌체라는 곳,
그 곳에서 살아가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과 가치관을 보여준 이들에게서 용기라는 걸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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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비밀 - 아름다운 그림 속 여인들이 숨겨둔 이야기
이주은 지음 / 한길아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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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것은 울 남푠이 눈 빠지게 보던 빅토리아시크릿뭐시라는 속옷? 너무 비싸서 부인에겐 절대 선물하지 않는다는 그 알흠다운 속옷?
사실 마누라는 사이즈가 없어서 못 사준다는 그 전설의 속옷이야기가 아니라....쬐금 실망했다는 우리 신랑..바로 내게 다시 돌려 주신다.

1900년대,
지금의 우리처럼 그 당시에도 참 많은 혼란이 존재했나 보다.
어지럽고 정신없는 그 시대.
여자의 정절과 깔끔한 집안, 예의 바른 어린이들이 가장 모범적이던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런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매춘이었다고 한다.
1900년대 말.세상의 종말론이 횡행했고,
종교라는 가치관이 흔들리며, 사람들의 마음속 빈자리를 어수선하면서도 불안함으로 채워지던 시절,
그런 1900년대 새로운 화풍을 선보였던 라파엘전파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아름답고 고운 , 그리고 매력적인 모델들이 등장하는, 그리고 소설 속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이 매력적인 빅토리아 시대의 화가들을
만나고 싶다면 정말 적격인 책이다.
라파엘전파의 초기 멤버들인 단테가브리엘 로세티의 아름다운 부인 엘리자베스 시달.
그녀는 존 밀레이의 ˝오필리아˝의 모델이기도 하였다.
존 밀레이는 존러스킨의 아내 유피미아 그레이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유피미아는 이혼 후 밀레이에게로 가버린다.
그리고 로제티는 엘리자베스 시달이 사산후 우울증등으로 환각 후 자살 비슷한 죽음으로 떠나자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인 제인 모리스와 내연의 관계가 되기도 한다.
참 복잡하다.(그러나 그림을 보다 보면, 그 치명적 매력이 눈꼽만큼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 피우는 것들은 가차없이 잘라야 한다.)
엘리자베스도 제인도 모두 지금의 미인상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불타는 붉은 머리 도톰한 입술, 하얀 살결, 혹은 검갈색 구불한 머리결에 날씬한 몸매.그윽한 눈빛.
거기다 도저히 알 수 없는 그 눈빛. 어디로 향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 눈빛.


이 책엔 여자아이들이라면 참 좋아할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이 공주처럼 우아하게 그려져 있다.
가끔 팜므파탈의 모습으로도 그려져 있지만, 팜므파탈로 보기엔 눈빛이 내 눈엔 선해 보이기만 한다.
잠들어 있는 여자, 체념한 여자, 공주, 구해주길 바라는 여자...
한결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애처러운 눈빛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괴물과 싸우는 영웅도
처단되는 괴물도
묶여 있는 여인도 모두 나의 이미지라고, 내가 나와 싸우고 나를 구해 주는 것이라고.
괴물은 추한 나이고, 묶여 있는 허약한 나이고, 이 상황을 이겨내는 것도 나임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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