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1권을 빌려 보고, 정신없이 빠졌던 책.
그래서 모조리 사서 읽고 또 읽고,
조카 준호에게도 선물했던 책.
자려고 누우면 천장이 당구대로 보였다던 20살 그때의 신랑처럼
자려고 누우면 밤하늘 영웅들의 별자리들이 보이고 했던 시절

신화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음을 알게 해준 책.
여기서도 저기서도 신화가 스며 있어
즐겁게 읽었던 책.
지금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혹여 간판이
새로 나온 만화책 주인공 이름이
자동차 이름이 혹여 신화와 관련된건 아닌지 기웃거리게 해 준책.
삶을 즐겁게 해 준 책. 학교가 아닌 곳에서 만나는
신나고 즐거운, 신화의 배움을 알게 해준 선생님 한 분이 2010년 8월 27일 그렇게 가셨다.

이젠 내 아이가 신화속에 빠져 헤라클라스의 모험을 이야기 한다.

인간의 삶을 투영한 신화속에서
소소한 삶의 지혜와 진리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
훗날 조금 더 크면 이윤기 선생님의 책들을 읽어 주리라 생각했는데.

스틱스강을 카론과 담소하며 건너
세계의 서쪽 끝에 있다는 엘뤼시온 평온이란 낙원에서 행복하시길.
그 곳은 축복받은 이들의 섬이니....
우리 마음속의 올리포스산에서 가장 큰 별 되어 영원히 빛나실겁니다
영웅들이 그리 하늘의 별이 되었듯.
내 마음에, 그리고 우리 아이의 마음에..그렇게 오랫동안...변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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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놀이 (합본) 사계절 생태놀이
붉나무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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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 보더니...<어릴적 우리가 놀던 거네..뭐 이런게 다 책이되냐?>
그렇습니다.
어릴적 긴 풀잎으로 배 만들어 띄우고, 아카시 파마 하고, 꽃잎으로 헬리콥터 만들고...
흙 만지고, 돌멩이 주워보고, 냇가에 발 담그고,곤충들 관찰하고...
이 모든것, 우리 어릴적, 구지 책이 없어도 주변에 모두 널려 있던
놀이였지요.

지금은......쪼금 힘들지요?크크.
예전에 몇번 빌려서 그 계절에 맞는 놀이를 해봤었던 기억이 나서 한번 올려 봅니다.
여름 휴가때, 친정식구들이랑 남해에 가면서 챙겨 갔던 책.
그곳에서 이 책으로 조카들이랑 재미나게 놀았던 기억.

재미나게 자연과 친구해서 노는것!
이게 바로 생태 놀이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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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창비아동문고 219
유은실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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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 보세요.
굳이 교단에서 가르치시지 않더라도...
너무나 많답니다.
하나를 가르쳐도, 한 시간을 가르쳐도 내게 의미있다면..
그렇다면 선생님이신겁니다.

내게 도움이 되고,
내게 위안이 되고,
내게 도움이나 위안이 아니어도,
그저 좋기만 해도,
그저 포근하기만 해도...
그렇다면 선생님이신겁니다.

한번 찾아 보세요..
<내 인생의 선생님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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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의 완소책.
먼저 왜요
책을 열면, 어지럽지만 부드러운 펜선과, 파스텔톤의 색들이 펼쳐진답니다.
특히 왜요?란 책은 울 아들이 한참을 좋아라 했던 책입니다.
모든 일들에 왜요라고 끊임없이 묻는 릴리에게 동질감을 느꼈던 걸까요?
전 그 책의 지쳐가는 아버지를 보며 동질감을 느꼈구요.

학교안갈거야란 책에선, 학교에 대한 두려움에 떨다가 결국 학교도 재미난 곳이란 걸 깨닫게 되지요.
어른들은 흐뭇해하겠지요?
어른들이 원하는 결말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반전...
친구와 같이 내일 학교를 가면 되겠네 하는 엄마의 말에..
˝내일 또 학교를 간다구요?˝하며 펄쩍 뛰며 놀라는 아이들의 모습에 키득키득 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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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피터팬
제랄딘 맥코린 지음, 조동섭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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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를 덮어 쓰고 날아 가는 흉내를 낸 적이 있었다.
골목길을 걷다가 뒤돌아 보며, 그림자를 확인한 적이 있었다.
한밤중, 창문을 열어 놓고 팅커벨과 피터팬을 기다리다 감기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
내게 피터팬은 기다림이었다.
잠옷 차림으로 네버랜드에 갈 순없다며, 엄마 몰래 양말 까지 챙겨 입고 피터팬을 기다렸던 어린 시절
왜 내겐 찾아 오지 않는지 슬펐다.
그러다 조금 더 커선, 피터팬을 잊었다.
그리고..
살다가 휴~ 하고 한숨 쉴때, 살다가 눈물이 나고 억울해 질때, 그럴 땐 다시 피터팬을 떠올렸다.
하늘을 날고 싶어서, 네버랜드에서 어린아이로 평생 꽁꽁 숨고 싶어서.
그러다 또 잊고 살았다.
입에 술을 달고, 욕을 달고, 얼굴엔 언제나 접근 금지 푯말을 달고
그렇게 후크가 되어 갔다.
그리고 ˝돌아온 피터팬˝을 봤다.
그랬다.
그 곳엔 내가 있었다.
마음이 늙어 후크가 되어 버린, 피터팬이 되고 싶었던 내가.
슬픔보단 나같음에 더 슬펐고, 아픔보단 나같음에 더 아팠다.


˝생각 안 나? 요정을 믿지 않는다고 말할 때마다 요정 하나가 어디선가 죽는단 말이야˝
이 구절이 맘을 아프게 찌른다.
난 어른이 되어가면서, 피터팬을 믿지 않는다며, 내 속의 피터팬을 지워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거울의 난 후크가 되어 버린건지도 모른다.

피터팬이 되고 싶었으나, 후크가 되어 버린, 슬픈 어른들을 위로하는 책.
그런 어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

피터팬~ 돌아와서 고마워, 그리고 날 이해해줘서, 날 위해 울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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