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네 - 빛과 색으로 완성한 회화의 혁명 ㅣ 클래식 클라우드 14
허나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평점 :
가장 비싼 건초더미는?
바로 1,315억원에 팔린 모네의 건초더미일것이다
모네. 마네와 이름은 헷갈리지만ㅎㅎ
그림만은 노년에 갈수록 그만의 색감과 느낌이 가득하다 .
떠나는 기차와 찰나의 순간, 그 잠깐의 빛과 공기 그 무엇인가가 선사하는 색감과 질감을 그려낸 화가.
내가 처음 그의 그림을 본 건은 바이엘에서 펴낸 달력이었던 거 같다.
학기가 새로 시작되는 아직 봄이라기엔 이른 2월쯤, 내복바람으로 언니와 서로 달력쟁탈전을 하고 있었다.
제일 인기있는 것은 어느 먼나라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던 인상파화가들의 그림으로 가득찬 바이엘사에서 나온 달력.
요령껏 나누고 나면, 아버지께서 그 달력낱장으로 새 교과서에 계절을 입혀주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어교과서에 그때는 생소했던 모네 그림, 바로 장과 카미유가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그림을 골랐다. 너무 예쁘고 좋아 이름쓰기기 싫어졌던 그림.
그런 카미유의 죽음을 그림 모네가 이해가지 않았다. 손을 꼬옥 잡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거 아니야?
혹시 이미 알리스에게 마음이 다 간 거 아니야? ㅎㅎ
이제 보니 그게 모네의 사랑이었나 보다.
마지막 숨결을 잡고 싶은 마음, 그 마지막을 오래 붙들고 싶은 마음?
커서는 에트르타에 가 보고 싶었다. 수많은 화가가 그린 그 코끼리 바위, 모네의 시시각각 변하는 에트르타의 해안절벽을 내 눈으로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님페아란 수련을 키우고 직접 정원을 가꾼 지베르니!
수련그림들.
나빠지는 눈상태에서도 마지막까지 그리던 수련들.
죽기 전에 그 수련들 사이에 둘러쌓여 수련과 물의 잔잔함속에 비치는 빛들과 색감을 보고싶다.
해마다 적금을 들어본다. 모네를 보러가자. 마네와 카유보트 르누아르 드가 모리조 바지유 쇠잔 시냐크 윌리엄터너.
바이엘사에서 나온 달력그림들을 보러가자며 .
그러나 매번 적금을 탈때면 새로운 더 급한 용도가 생긴다 .
아이의 등록금, 늙어가며 노쇠해지는 신체일부를 바꿔끼워야 한다던가, 보일러를 수리한다던가.
이제 노안도 오고 있는데, 언제쯤이면 진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보고싶다. 인상파화가들의 그림에 담긴 그들의 그 시절의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순수한 열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