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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ㅣ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김천 어느 곳의 빵냄새 풍기며 짝다리 짚고 서 팝송을 읊는 소년을, 무엇을 해야할지 텅 빈 20대의 가슴을 책들로 가득 채우며 시들을 품고 걸아가는 청년 하나를 보았다.
비슷한 세대, 비슷한 노래와 비슷한 감성덕에 더 가슴에 와닿았다. 편안한 문장 속 가슴 울리는 감성, 깊게 곱씹게 만드는 적재적소의 한시들에 아.... 이 분 시인이자 소설가였지.
너무 편안하게 읽혀져, 이웃집 소년의 일기장인줄 알았다가 깜짝 놀라게 된다. 김천의 골목과 스케이트장, 골목길을 한 번 걸어가 보고 싶다.
( 결핍과 무지, 어제의 일이 방금 한 일조차 부끄러워 일기장 박박 줄을 긋게 되는 청춘, 그 중에 쓸만한 것들만 골라낸들 그건 지금의 내가 아니겠지.
잊고 싶고, 부끄럽고 , 미칠듯이 낯간지러운 아무 쓸모없어 보였던 그 시간, 그 기억들이 오히려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겠지. 중년의 나에겐 어떤 시와 어떤 글이 남아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