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 수리논술 2 : 미적분, 기하와 벡터 과정 - 새 교육과정 반영, 개정판 신통 수리논술 2
구자관 지음 / (주)YBM(와이비엠)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전쟁터에서 홀로 싸우고 있을 17살에게.

전쟁터에서
홀로 싸우고 있을
17살
어린 얼굴로
햇빛보단 어둠 속 형광등에 익숙한
좁은 책상 칸막이에 구겨 넣어진 어깨의 17살은
전쟁터에서
삶을 배운다

관동에 부임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정철
세상의 풀리지 않는 미제로 남았음 더 좋았을 미적
반만년이 아니라 한 이백년이면 더 좋았을 역사
바디랭귀지면 더 좋았을 세계공용어

그 속에서 고분분투하며
남들보단 적은 탄환과 식량으로
길게 버티려 애쓰며
용기내려 허세도 부려보는 17세에게

40을 훌쩍 넘은 나는

미안하다
행복하지 못했던
나의 17을
그대로
물려줄 수 밖에 없어서

17의 내게
들려주던 어머니의 잔소리를
되풀이할 수 밖에 없어서

( 나로서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책을 푼다고 끙끙 거리는 아이를 보며
그 좋아하는 책도 게임도 이를 악물고 참으며 어떻게든 책상에 앉아 있으려 노력하는 아이를 보며 끄적거려 봅니다.부모맘은 다 똑같겠죠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찌질한 위인전 - 위인전에 속은 어른들을 위한
함현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내가 알던 위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며
그래 그들도 사람이었어 혹은
아니 이럴수가라는 생각에
어릴 적 품었던 존경심이 무너지는 기분.
내가 알던 위인전의 세계가 동화인 듯.

그 중 김수영시인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
교과서 속에서 접하며 그의 삶조차 존경스러웠고
그의 시는 늘 가슴 속, 그 시대 사람들에 대한 부채감을 느끼게 했고 가슴을 뛰게 했다 .
그런데.
비 오는 날, 아내를 두들겨 팼다던 시인
그 무엇으로도 변명이 되진 않겠지만
전쟁의 풍파에서 다른 남자 그것도 자신의 친구와 피난을 가 살림을 차린 부인을 보는 마음은 어땠을까
살아 있기만을 진심으로 바라며 맘 졸였을 그, 살아있음에 기쁘면서도 미칠듯 한 배신감 또한 사랑의 다른 이름이겠지.
덜 사랑했다면, 그 자리 아내를 놔두고 나올 수 있었을까.
무슨 마음으로 아내의 손을 잡아 끌었을지.


(김수영의 시를 읽다가 )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으로 아내를 그렇게 팼다는
유명 시인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랑과 배신에 대한 절망이 비례한다면
얕은 강처럼
세우처럼 사랑하는 게 안전한 걸까

어릴 적 닮고 싶던
그래서 벽에 붙였던
위인이라 불리던 이들에게
하나씩 가위표를 하며
위인전을 읽으며 꿈꾸었던 꿈이라는 게
참 우스운 일이 되었다

마음을 담근다는 거
누군가를 담아 둔다는 건
그렇다
얕게 짧게 기대없이 가늘게.
그럼에도
다 알면서도
깊게 베이고 오래 아프고
비가 오면 우산으로 맞고
우산으로 때리며
비처럼 운다
그 날의 김수영처럼 빗물인냥 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디자인 1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 실망? 너무 큰 걸 바랐나?
그냥 한 장짜리 불친절한 디자이너들의 자기 소개서를 보는 느낌 ㅠㅠ
건축의 탄생이나 패션의 탄생 류의 책으로 생각하고 샀는데 너무 겉핥기라 슬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lobe00 2020-01-14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보고 아쉬웠어요...

mini74 2020-01-14 22:42   좋아요 0 | URL
ㅠㅠ 그지요. 저는 덜컥 2권 세트로 사서 우울합니다 ㅠㅠ
 

법의생태학자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전한다. 몸이 썩어 부는 과정 그리고 사체를 찾아온 청소부 동물의 종류와 비율이 이떤 식으로든 그 자체로 이 현상에서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어떠게 하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을 제공한다. 구더기인쇠똥구리, 쉬파리, 말벌, 생쥐와 시궁쥐, 큰까마귀나 떼까마귀럼 썩은 고기를 먹는 새들, 여우나 오소리, 지렁이, 민달팽이, 달됐이, 이 모든 생물들이 내 이야기의 일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게는
버리지 못하는 그림책이 있다
아이는 다 컸고 이제 아무도 보지 않아 먼지만 쌓일테지만
아이는 기억할까
이 책을 읽어주며 울먹이던 엄마를.
그래서 언제나 마지막엔 기침하는 척 하며 읽어주던 걸

그 그림책은 바로
( 할머니가 남긴 선물)
돼지할머니와 손녀는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지만, 이제 할머니가 떠날 시간.
책을 반납하고 밀린 외상값을 정리하고 남은 돈은 손녀의 지갑에 넣은 후 천천히 집 주변을 걸으며 그들만의 파티를 한다
“저기 좀 보렴!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는 게 보이니?”
“저어기 좀 보렴! 구름이 수다쟁이들처럼 하늘에 모여 있는 게 보이니?”
“저기 좀 보렴! 연못에 정자가 비치는 게 보이니?”
“새들이 재재거리는 소리 들리니? 아아, 따스한 흙냄새. 우리 이 비 맛 좀 볼까?”

그리고 이젠 손녀가 할머니를 꼭 안아주며 잠이 든다.
다행히 마지막장엔 손녀옆에 오리 한 마리가 같이 한다.

큰 이변이 없다면 나 또한 아이를 남긴 체 떠나야 할 것이고, 가까운 예로는 나를 남기고 우리 부모님도 떠나시겠지. 삶은 만남과 이별이라는 상투적 말도 있지만 수십년의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온 가족간엔 그 이별이 참 힘들다.

( 은지와 폭신이)
여우인형 폭신이와 은지가 할머니집을 찾아가며, 폭신이인형이 기차에 꼬리가 끼이기도 하고 개에게 물리기도 하면서 은지에게 매번 “괜찮아” 라고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괜찮다고 말하는 여우인형 폭신이 때문에 아이도 울고 나도 울며 읽었던 책.
울 신랑이 초상난 줄 알고 놀라서 달려왔다가 기가 차 했다. 결국 우리 신랑도 이 책을 읽었지만 왜 우는지 지금도 미스테리란다.
아마 괜찮다고 말 하는 폭신이의 맘이 너무 따뜻하고 감정이입도 되고 그래서였나보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본인 또한 한없이 약한 존재이면서도 배려하는 모습.
다행히 은지와 폭신이에겐 할머니가 있다.

이젠 읽어줄 이 없는 소중한 그림책
언젠가 내가 할머니가 된다면 돋보기를 끼고 다시 이 책들을 읽어주는 게 내 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