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필독서입니다.
의식주와 관련해 역사로 풀어나가는
재미도 있지만 그 시대의 모습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도 있습니다. 첫 인문학책으로 아이와 부모님이 같이 읽으며 이야기하기 좋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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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25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가 어릴 땐 서로 뒹굴며 즐거웠다.

같은 책을 큰 소리로 읽으며 공감하고, 같은 만화보며 변신로봇을 조립하던 때.

수 많은 그림책들 쌓아놓고 같이 읽고 같이 울며 공감하던 때.

그러다 아이가 커지면 가끔 낯선 모습도 보이고 멀어진 것 같아 서운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우린 같은 곳을 봤지만 , 성장하면서 부모도 아이를 밀어낸 건 아닐까

글을 읽을 줄 아니 이제 혼자 읽으렴.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던 시간대신, 잘자라는 인사와 함께 아이방문을 닫고, 남편과 맥주와 영화를 즐기며 이제 육아 끝 행복 시작이라며 좋아했었다.

그러면서 아이책과 나의 책들이 분리되고 공감대도 그렇고.

커 가면서 낯설어지는 아이를 보며, 예전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달콤했는지, 참 나에게도 고마운 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아이가 사 놓거나 사 달라던 책들을 같이 읽기 시작했다.

주로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

그런데 웬걸? 너무 재미있는거다.

아이 초등때 같이 읽은 해리포터 스티븐 킹 단편들

반지의 제왕들.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종이동물원

테드창까지.

특히 테드창의 소설들은 우리의 최애책이 되어 버렸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용설명서를 쓰는 직업을 가진 테드창. 그래서일까. 문체가 반듯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꼭 필요한 단어들이 문장이되어 생각을 곱씹게 한다.

특히 신과 구원에 대한 단편인 “신의 부재는 지옥”은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정말 세련되고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가르쳐 준다. 진정한 신앙은 신의 부재에도 신을 믿는 것이다.

철학과 수 많은 지식과 지혜가 sf란 장르속에 전혀 어색하지 않게 녹아 있다. 그러면서 김초운의 단편까지 우린 같은 책을 읽고 가끔 책속 이야기를 꺼내 공감대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다시 조금씩 사춘기란 길을 가는 아이의 말동무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도저히 이 책들은 같이 읽기 힘들다. 라노벨. ㅠㅠ 아이도 이책들은 같이 읽길 원하지 않는다. 나의 로맨스소설과 아이의 라노벨은 서로 지켜주기로 ㅎ

특히 해리포터를 읽고나서 같이 읽은 해리포터 사이언스는 아이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해리포터 속 수많은 마법과 마술이 사실은 과학으로 구현됨을 보며 흥미를 느끼고 과학을 좀 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책들도 자랐다. 여전히 마블책을 수집하고 만화책들을 아끼지만, 코스모스부터 이기적 유전자에서 육식의 종말과 총균쇠까지 같이 읽고 다큐멘터리도 찾아보며 그렇게 완독의 즐거움과 책을 읽을수록 느끼게 되는 겸손함을 얻게 되었다고 할까.

그닥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엇이 옳은지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는 아이로 자라주어 고맙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에 이런 생각 또한 오만이겠지,

사춘기 문을 닫는 아이들, 좌뇌와 우뇌의 발달이 달라 쾌락에 대한 속도를 절제란 분이 따라오지 못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병, 감기같은 거라니, 뒹굴며 같이 책 읽던 추억을 자양분 삼아, 콧물 흘릴때 닦아라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길 바라본다.(그럴 수 있을까 싶지만 ㅠㅠ)

(아이와 같이 거실에 이불을 펴 놓고 뒹굴며 책을 읽던 일, 심야 영화관에서 마블을 보고 행복해하며 걷던 늦은 밤의 기억들. 우리나라에서 고3에게 책도 영화도 사치. 잠조차 사치인 곳. 이제 얼마 안 남았다. 곧 너도 친구들이나 혹은 설레는 누군가와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마블영화를 보며 그 시간을 고이 기억할 날이 올거야. 힘내라 고3들 !) 


(아래는 아이와 같이 공유하는 책장? 들이다.~ 중고등 필독서들이 많아서 가족 모두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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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20-06-23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지십니다.
올려주신 책장 사진들을 잘 저장해두었다가 우리 아이들이 크면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왜 음모론은 사라지지 않는가 스켑틱 SKEPTIC 22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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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은 흔히 "어떻게 그토록 많은 지적이고 교양 있는 고학력의 독일인이 나치가 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정답은 "대부분은 아니다"이다. 소련이나 북한과는 달리 나치 정권은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 위에 세워졌다. 다원적 무지란 어떤 사안에 대해자기 자신은 그것을 믿지 않지만 집단 내 다른 구성원이 그것을 신뢰할 것이라는 믿음을 말한다.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거나 정부가검열이나 투옥 등의 조처로 발언하는 것을 금지해 ‘침묵의 나선‘이형성된다면 이는 마녀사냥이나 숙청, 집단 학살 그리고 억압적인정치 체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전체주의 및 신정주의 정권이 발화·언론·교역·여행을 규제하는 이유이고 또한 자유언론, 자유 무역 그리고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그러한억압 정권 및 이념들 사이의 연합을 끊는 이유이다.

혹시 예방 접종의 실체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기억하는가? 아마 소위 ‘멘붕‘이 오지 않았을까? 몸속에 환자에서 나온 물질을 넣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생존 본능‘을 위반하는 행위다. 처음에 종두법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말 그대로 죽을 각오였을 것이다. 지금도 존재하는 백신 거부자들의 본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아무리 과학적 원리를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주사 바늘을 이용해 아이의 몸속에 직접 바이러스 칵테일을 주입하는 건 부모에게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예방 접종을 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이성적 사고와 사회적 규범을 통해 원초적 공포와 감정을 통제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그런 음모론은 어떻게 전파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까?
비결은 반복에 있다.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 중요한 것은 증거가 아닌 ‘리트윗 리포스트 좋아요‘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음모론은 트럼프 대통령만의 작품이 아니다. 물론 오늘날 음모론자들의 수장처럼 6000만 트위터 팔로우를 거느리지는 않았지만 정치인들(물론 경제학자·학자·전문가 · 이상주의자도)은 여러 세대에 걸쳐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 해왔다.
하지만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청중이 없다면 트럼프의 음모론적 주장은 갈 곳을 잃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소셜 미디어, 대안 언론 그리고 인터넷의 등장 이후에 줄어든 광고비를 회복하기 위해선정적인 헤드라인을 뽑는 일부 주류 미디어까지 모두 이 새로운음모론 비판에 널리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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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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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책은 ㅎㅎㅎ 아이가 사달라기에 별 생각없이, 그리고 한빛비즈란 출판사에는 나름의 신뢰감이 있어 산 책이다.
뉴와 런 채찍을 휘두르는 신경여왕님, 뼈다귀 다귀, 근돼, 디스크 댕댕이. 작가가 천잰가? 특징을 제대로 잡아 작명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내서, 이미지만으로도 이미 많은 정보를 준다.
사실 신체와 관련한 아이들용 혹은 의인화된 책들은 꽤 있다
대표적인 책인 세포 비앙카나 신기한 스쿨버스류의 책들.
대부분은 외국 책이다. 빌 브라이슨의 바디 또한 신체를 다루지만 진지한 책이라 웃으며 읽는 책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종일관 웃기다. 일본만화 패러디에 병맛유머가 난무하다. 그렇지만 지식도 놓치지 않는다
히포크라테스부터 갈레노스, 베살리우스 등 해부학의 역사도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신체의 부분들과 유명의사들의 모에화는 좀 낯설지만, 특징들을 너무 잘 잡아내서 강렬하고 오래 기억되게 한다.
아이랑 같이 웃으며 과학을 이야기 할 수 있는책.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그나저나 요즘 새상 참 무섭다
과학도 웃겨야 사는 세상이 되다니 !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는 김춘수님의 시처럼 뼈들의 이름을 불러보게 만드는 마성의 책이다 ㅎㅎ

이 책을 읽고나면 나도 모르게 손바닥을 보면 “호시탐탐 파트라슈” 를 외치게 된다 ~ 책을 읽은 분들은 다들 그러지 않을까 싶다 ㅎㅎ

( 앗 그리고 패러디된 책이나 영화 제목, 대사들을 찾는 재미도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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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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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별 불만이 없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봄은 그럭저럭 지내겠지만 여름 장마는 정말 사람을 숨막히게 한다. 턱까지, 온 몸을 휘감는 습기와 더위에 열대어가 된 것 같은 장마엔 마음마저 우울해 진다. 겨울이 다가오면 내 나이를 빼닮은 계절이 오는 것 같아 그 또한 힘겹다. 그럴 땐 시리도록 환한 그림들을 본다. 메리 포핀즈처럼 그림 속으로 들어갈 순 없지만.
환한 그림들을 보고, 더 없이 열정적인 앤의 수다를 읽고, 키다리아저씨와 주디의 썸 타는 부분을 뒤적여도 본다.
그런 날 최애 그림.바로 칼 라르손.
이 분 책이 나왔다니 당연히 이건 사야하는 것이다.
이케아가 추구한다는 이념이 칼과 그의 아내 카린의 디자인과 신념에 있다는데 알송달송하다. ( 각자의 개성과 독창성, 가족으로 서로를 잘 알아 모두에게 편한 인테리어와 세심한 배려가 라르손 가족의 릴라 히트나스엔 있는데 ......이케아에? 오히려 삼시세끼의 유해진식 이케요가 더 맞지 않을까 ㅎㅎ)
환하고 빛이 잔뜩 들어온다. 집 곳곳엔 칼과 카린의 수제로 만든 가구와 그림들, 벽엔 가족들이 모여 그린 다양한 문양들이 가득하다.

스웨덴의 술주정뱅이 아버지 밑에서 컸던 불우한 소년은,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며 내 가족에겐 꼭 책임감있는 아버지가 될 거라 결심했다. ( 카린은 부잣집에서 살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고, 그녀 또한 뛰어난 화가였다. 결혼을 하면서 그녀의 예술성과 창의성은 인테리어 소품, 정원 가꾸기, 아이들 옷 디자인 등에서 라르손 못지 않게 뛰어나다고 본다. 그녀의 뛰어난 안목이 남편의 그림 속 배경이 되어 라르손의 작품을 더 행복하고 따스하게 보이게 해 준다 )
맑은 수채화로, 더 맑은 아이들과 그들의 집 릴라 히트나스( 작은 용광로란 뜻) 를 그려낸 칼 라르손.
그는 아내 카린과 아이들, 수잔, 울프,(10대때 맹장염으로 사망) 폰투스, 리스베리, 브리타, 메츠( 메츠는 태어나서 얼마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커스티, 에스뵈른, 그리고 강아지 카포를 그렸다. 간간히 고양이들도 보인다.
살아가면서 늘 행복하고 즐겁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의 죽음이나 불화가 없진 않았을거고 그들도 절망이나 고통앞에 속수무책인 적도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칼과 카린 가족은 그 때마다 행복했던 그 순간을 되새기며 이겨내고, 다시 또 그 행복함을 찾았을 것이다.

맘에 드는 그림과 글귀에 색인포스트잇을 붙이곤 하는데, 이 책엔 포스트잇이 가득이다. 놓치기 싫은 그림들.
아이들의 웃음도 장난기 어린 볼도, 늘어져 자고 있는 그들의 강아지 카포도 그 자체가 미소 짓게 한다.
그림 속 배경으로 보이는 카린의 꽃꽂이 솜씨며 테피스트리와 탁월한 감각으로 만들어 입힌 아이들의 옷까지 하나도 놓치기 싫은 그림이다.
꽃들과 자작나무 사이 아이들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숨바꼭질 소리 웃는 소리 옷자락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까지 모두 마음에 들어온다. 사각거리는 그들의 사랑이 환한 행복으로 완성된 그림.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칼 라르손뿐만 아니라 카린의 작품도 다뤘다는 것이다. 그 시절 윌리엄 모리스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량생산에 대항해 손으로 만든 것에 대한 가치와 독창성의 중요성을 알리려 했고, 카린 또한 열심히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도안들과 자수, 옷 디자인등이 소개되어 카린이 그저 칼의 아내가 아니라 오롯이 한 사람의 예술가로 볼 수 있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특히 꽃꽂이 정말 예술이고 멋스럽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페이지를 차지하는 큰 그림들은 아무래도 중간부분이 보기가 힘들다는 것. ㅠㅠ 놓치는 부분이 있어서 안타깝다~ 첫 번째 사진은 표지, 두번째 사진은 바로 그 안타까운 순간.
세번째는 좋아하는 라르손 그림 중 하나이다 )

* ㅠㅠ 예스 24는 칼 라르손 엽서를 준단다. 알라딘은 ㅠㅠ 6.25일부터 사은품을 준다는데 그럼 미리 산 나같은 사람은 ? 나도 엽서가 갖고 싶다. 괜히 일찍 샀나 후회중. 혹시 소장 하실분은 좀 기다렸다 사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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