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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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하면 보통 모험가, 채찍과 중절모를 쓴 남자 등이 떠오른다. 실상은 쪼그리고 앉아 삽질하며, 솔로 흙을 털어내고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깨진 조각들을 맞추고, 보고서를 쓰고 예산을 타내기 위한 기안서를 수십장을 써내는 일이 다반사인데도 말이다.

대박 난 영화의 영향이 이리도 크고 질기다. 고고학하면 인디애나 존스가 자동으로 떠오르니 말이다. 중절모에 채찍과 총, 여기 저기 종횡무진하며 사악한 도굴꾼들과 싸우지만, 실상 도굴꾼들보다 나은 점이 뭔가 싶다.

내가 처음 본 인디애나 존스는 2탄인 마궁의 사원이었다. 원숭이 두개골을 먹는 장면이 충격적이었던, 거기 나온 꼬마아이가 키호이콴이라고 <구니스>에도 나오곤 했는데, 요즘은 뭐하나 모르겠다. 그 후로 언니들과 나는 인디애나 존스 팬이 돼서 여름이면 나오는 시리즈를 꼬박꼬박 개봉 첫날에 찾아가서 봤고, 리버 피닉스가 어린 인디애나 존스 역을 했을 땐 환호성을 질렀지만 그렇게 요절할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면 <몬타나 존스>도 있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만화영화판 인디애나 존스, 성격이며 옷차림이며 거의 판박이 수준? 단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사자들이다. 어릴 적엔 왜 강아지들이라고 착각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강아지들이길 바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환상을 가득 품고 고고학책을 읽노라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모험대신 음모가, 스릴대신 제국주의의 응큼함과 잔인함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실망은 또 다른 의미의 멋짐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진실을 찾아 바로잡는 이들의 수고로움과 끈질김, 그닥 드러나지 않는 일들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다.

 

인디애나 존스를 검색하면 같이 뜨는 인물이 하나 있다.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대략 인디애나의 모델쯤 되는 고고학자? 성격이며 인성이며 그닥 좋은 평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귀신고래 때문에 왔던 적이 있고, 주로 몽골에서 공룡화석을 연구한 사람이다. 같이 연구한 사람중에 모리스박사님~ 이 분이 석주명선생님과 연결된다고 한다. 연구 후에 조선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다가 잠시 착각으로 개성에 가게 됐고(경성으로 가려다 발음 혼동으로 개성으로 가게됐다는 설이 있다.)여기서 석주명선생님의 나비컬렉션을 보고 반했다고 한다. 그 후 석주명선생님은 모리스박사의 주선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아 마음놓고 연구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아이의 그림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나비박사 석주명이야기~란 제목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청동기시대의 보고, 비파형동검이 무덤이 아닌 집자리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수백개의 고인돌이 발견된 이미 1980년대에 어마어마한 유적이 있음이 확인되어 사적으로 지정된 곳, 그 곳에 결국 자본주의와 개발의 논리로 레고랜드가 들어선다고 하다. 사적으로 지정된 곳임에도, 비파형동검이 제례가 아닌 일반 집에서도 활발히 사용됨에 대한 첫 발견임에도 결국 졸속으로 급하게 대강 발굴된 후 그 곳엔 국적불문의 레고랜드가 들어선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할 수도 있고, 어른들도 행복할 수 있다. 레고랜드라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하지만 굳이 그곳에?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엄청난 유물이 묻힌 그 곳에 왜? 후손들에게 어떤 낯을 들고 무슨 변명을 해야 할까 싶다. 주로 강가에 살았기에 유적들은 강가에 많다. 사대강으로 얼마나 많은 유적들이 사라졌는지 추측조차 힘들 정도라고 한다. 서울개발에 밀려 나간 풍납토성이며, 일본에 의해 도굴된 경주의 유적들, 얼마나 많은 유적들이 그렇게 사라졌는가에 대해 한번쯤 반성케 한다.

 

고고학의 발달은 제국주의와 함께 한다.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한 고고학의 발달은 찰스도슨이 필트다운인 사건이나 후지무라 신이치의 조작된 구석기 유물등의 위조사건을 일으켰다. 일본은 에가미 나부오가 주장한 북방기마민족기원설을 지지하며, 북방에서 한반도로 그리고 일본으로 일왕가문이 건너왔다면서 북방이 일본이 되찾아야 할 땅이며, 임나일본부설이 타당함을 주장한다. 물론 허무맹랑한 이야기며 증거는 없다.

 

그 외에도 트로이 유적을 발견했으나, 황금을 파내려 트로이 유적을 파괴했고, 그 황금을 자신의 아내에게 씌운 슐리만이나, 서봉총의 황금유물들을 평양기생에게 씌우고 입힌 고이즈미 아키오 등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항아리 찌꺼기에 남은 성분으로 술의 기원이나 재료를 찾고 (탄소연대측정법은 아이러니하게 맨하튼 프로젝트팀의 리비박사에 의해 만들어짐. 모든 것을 파괴하는 기술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는 기술을 발견하다니 뭔가 아이러니하다.)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찾는 고고학자들. 예전 어떤 책에서 고고학자들이 과거의 집터를 찾으면, 제일 먼저 파보는 곳이 화장실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삶의 쓰레기들이 가장 그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옷을 벗고 밭을 갈며,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고

고인돌 위에서 제례 후 그릇들을 깨며, (이승과 저승은 반대이니, 그릇의 용도도 반대로 )

혹은 누군가는 먼 여행길에서 얻어먹은 맥주맛을 못 잊어,

길고 긴 길을 걸어 보리 씨앗을 얻어왔겠지.

삼신할미가 산다는 우유의 호수인 우마이에서 아이 하나 점지해 달라 빌면서 마유주(말젖술)와 쿠미스(우유발효음료)를 바치고,

삶을 마친 망자에겐 환생과 순결, 치유를 의미하는 자작나무 껍질을 둘러줬겠지.

명복을 빌며, 대마씨앗을 빻아 뜨거운 돌 위에 올려 놓고 대마증기욕으로 심신을 씻기도 했지. 엄청 부자인 누군가의 무덤에 돼지턱뼈가 37개나 같이 묻혔지만. 이번 망자에겐 돼지뼈를 하나밖에 넣어줄수 없었다며 슬퍼하기도 하겠지.

배가 자주 아픈 아이를 위해, 샤먼에게 얻어 온 마황이나 광대버섯을 조심스럽게 키우기도 하며, 힘들 땐 누군가가 타는 공후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을 삶.

 

(아래는 책 속, 광대버섯을 든 노인과 공후를 타는 벽화)

 

    

 

세월이 흘러 삶의 모습도 바뀌었지.

한 무제는 고조선의 젓갈로 어제도 밥을 뚝딱 두 그릇 먹었다지. 한 무제의 밥도둑은 간장게장이 아니라 동이족 젓갈이었나 보다.

신라의 밥도둑은 바다사자였을까? 황남대총의 제사 음식엔 온갖 식재료가 가득한데, 특이하게 바다사자가 있다.

고구려인은 침 잘 놓기로 유명해서, 연변의 소양자 유적엔 바늘귀가 없는 바늘들과 매끈한 돌이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어쩌면 침과 안마용 돌일수도 있단다. 그러면 중국 모든 만물기원설에서 침과 관련해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한다. (북방민족들은 자연환경이 척박해서 아무래도 피부병, 종기가 많았다. 그래서 날카로운 돌로 종기를 째서 치료했고, 그것이 발달해서 침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런 침술은 문신과도 연결되는데, 주로 혈자리 등에 문신이 그려져 있는 것, 문신도 침술도 결국 치유이자 치유를 위한 주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여계통 부족 유물에 귀이개가, 그리고 발해에선 한쪽엔 잔털제게를 위한 족집게가 달린 귀이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물고기 모양이 귀엽다.

 

이 책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지브리 스튜디오, 비행기덕후. 아이가 어릴 적 같이 봤던 만화들

이웃집 토토로를 좋아했는데 고고학과 연관이 있단다. 꾸준히 자신의 연구를 계속하며 재야의 고고학자로 살다 간 후지모리 에이지가 이웃집 토토로의 모델이라는 것(후지모리는 야오이 시대가 아닌 그 이전 죠몽시대부터 농사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으며, 처음엔 비웃음을 받았지만 기술의 발달로 꽃가루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정설이 됨. 하야오가 어릴 때부터 알았고 존경했던 분이라고 한다.) 붉은 돼지 또한 고고학과 관련이 있다.

 

강인욱작가님의 <테라 인코그니타>와 이번에 읽은 <강인욱의 고고학여행> 두 권의 책은 고고학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과거의 흔적을 대하는 자세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 또한 크지 않은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문명이, 나라가 사라지고 세워졌는지, 그 흔적들을 찾아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진실들은 앎의 즐거움과 미래를 맞이하는 올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책 속에서 찾은 글귀,

문명이란 어둠과 혼돈의 깊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얇은 얼음장과 같다~ 워너 헤어초크~”

조상의 위대함이 나의 위대함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 정예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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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8 14: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인디애나존스 걸작이죠ㅋㅋㅋㅋ구니스도 재밌었는데 개봉첫날극장 가기는 찐팬중 찐팬인증입니다! 정말 다양하게 읽으시는 미니님!👍(꾸벅)

mini74 2021-06-18 14:39   좋아요 4 | URL
구니스 아시는군요 ㅎㅎㅎ 몬타나존스도 무지 좋아했는데 이젠 추억의 만화영화. 가끔 인디애나 시리즈는 영화채널에서 명절쯤 해주더군요 ㅎㅎ

2021-06-18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6-18 17:18   좋아요 3 | URL
ㅎㅎ 밤새 청자 맞췄는데 조각이 하나 남으니까 삼켰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지요 ㅎㅎ

붕붕툐툐 2021-06-18 16: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귀이개는 정말 중요한 도구라는 거~👍ㅋㅋㅋㅋㅋㅋ
저도 인디애나 존스 원숭이 골 먹는 장면만 뚜렷~ 너무 충격적! 고고학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인디애나 존스인거 넘 공감!!ㅎㅎ

mini74 2021-06-18 17:21   좋아요 4 | URL
귀이개 반대편의 족집개도 중요하다는 것 ㅎㅎㅎ 맞아요. 골에서 김 났던것도 기억나요 ㅎㅎ

얄라알라 2021-06-18 18:40   좋아요 3 | URL
원숭이 골.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툐툐님도 그 부분 기억이 생생하신가봐요. 저도 원숭이 골 충격이 오래 가네요

모나리자 2021-06-18 16: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전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어요.^^
전쟁과 고고학의 닮은 점이 ‘파괴‘라고 했던 점이 인상에 남았네요.

mini74 2021-06-18 17:18   좋아요 5 | URL
보존을 위해서 파괴부터 한다는거. 그 부분 저도 기억에 남아요 *^^*

새파랑 2021-06-18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은 고고학도 전문 이시군요? 어렸을때 이런 고고학책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는 가물가물 ㅜㅜ 원숭이 두개골 먹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요 ㅡㅡ

mini74 2021-06-18 18:22   좋아요 3 | URL
테라 인코그니타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찾아 본 책이에요. 고고학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요ㅎㅎ 옛날 부족들 중엔 우두머리가 죽으면 그 지혜를 나누기 위해 그 부위를 나눠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원숭이골쯤이야 ㅎㅎㅎㅎ

얄라알라 2021-06-18 1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TV 강연도 미루고 안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책 부터 읽어야겠네요

˝귀신고래?˝는 뭔지 궁금합니다^ ^ 책 보면, 그 단어부터 찾아봐야겠어요

mini74 2021-06-18 18:43   좋아요 1 | URL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멸종위기라 ㅠㅠ

얄라알라 2021-06-18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ghost고래가 아니군요^^;;; 제가 학교다닐 때 공부를 워낙 안했나봐요^^;;;;

mini74 2021-06-18 20:13   좋아요 1 | URL
저도 고래라고는 고~~뤠? 밖에 몰라서 ㅎㅎㅎ 앗 자매품 고래밥도 압니다 *^^*

레삭매냐 2021-06-18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서 본 인디아나 존스는 정말 -

나중에 보니 2편보다 1편이 훨씬
더 재밌었더라는.

mini74 2021-06-18 20:27   좋아요 1 | URL
저도 1편을 더 뒤에 봤어요. 1편이 저도 2편보다 나았어요 ~ 전 리버 피닉스에 숀 코네리까지 나오는 3편! 도 좋았고. 그렇지만 4편크리스탈해골운 ㅠㅠㅠ

서니데이 2021-06-18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디아나 존스 재미있었어요. 저 사원은 무시무시했던 기억도 있고요.
3편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오래전 영화지만 스필버그 영화니까 다시 봐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요. 실제의 고고학은 영화와는 다르겠지만, mini74님의 책 이야기도 영화처럼 재미있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1-06-18 22:27   좋아요 3 | URL
cg가 조금 옛날맛이 나지만 그래서 전 더 좋거라고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scott 2021-07-07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 당선 축!하~축!하!
해피 수요일 𖦹♥ᴥ♥𖦹

새파랑 2021-07-07 16:26   좋아요 3 | URL
축하 덮어가기 ㅎㅎ 축하드려요 미니님~ 알라디너 티비 당선도 축하드려요😄

mini74 2021-07-07 16:3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새파랑님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새파랑님 스콧님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

서니데이 2021-07-07 1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1-07-07 16:47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

독서괭 2021-07-07 16: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원숭이두개골 ㅋㅋ 저도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책 재밌겠네요.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1-07-07 16:47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도 축하드려요 고맙습니다 *^^*

미미 2021-07-07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저도 당선 축하드려요!!(엄지척,하트뿅뿅)*^0^*ㅎㅎㅎㅎ

mini74 2021-07-07 20:18   좋아요 2 | URL
ㅎㅎ 미미님도 축하드랴요. 열심히 책 고르고 계시죠?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

초딩 2021-07-07 2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엄지척!

mini74 2021-07-07 20:18   좋아요 2 | URL
초딩님은 쌍 엄지 척!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1-07-08 0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언제나 풍성한 리뷰에 감탄합니다.**

scott 2021-07-08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말씀에 동감 합니다 미니님의 다양한 안목에 미니님 서재방에는 항상 장바구니를 밀고 옴요 🛒

bookholic 2021-07-08 0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1-07-08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미니님~^_^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그레이스 페일리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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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2007년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버몬트 주의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2007년 5월, 생전에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레이스 페일리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인종차별과 군국주의, 탐욕이 없는 세상.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싸울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후손들이 살아가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그러나 나도 뭔가 소망하는 건 있다.
이를 테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두 주 만에 책 두 권을 반납하는 여자가 되고 싶다. 학교 제도를 바꾸고 사랑하는 이 도심의 여러 문제와 관련하여 예산위원회에서 연설하는 유력한 시민이 되고 싶다.
내 아이들이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전쟁이 끝나게 해주겠다고 오래전 아이들에게 약속했었다.
전남편이든 아니면 지금 사는 남편이든 죽을 때까지 한 남자와 부부로 살고 싶었다.-「소망」


아들의 결혼을 막기 위해 가슴을 칼로 찌른 엄마
갑작스러운 전개
달리는 여자
더러운 매트위애 숨는 여자
갈가리 찢기고 아파트에서 떨어진 소녀
떠나는 남자들
미워하는 여자들
커가는 그리고 서로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만 되풀이되는 가족의 대화.

어렵고 정신없고.
갑자기 문도 열어주지 않았는데, 낯선 이가 우리집 화장실에서 불쑥 나오는 당혹감.
그렇지만 하루키의 말처럼 곱씹으면서 다시 한 번 돌아가 읽어보면, 헛웃음대신 그 시대의 삶이 힘들고 위태롭게 들여다 보이는 이야기.

만27년을 함께 사는 내내 전남편은 속 좁은 말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 말들은 막힌 관을 뚫는 배관공의 긴 와이어처럼 정말 좁다랗게 생겨서, 내 귓속으로 파고들어 목을 타고 거의 심장 부근까지 와 닿곤 했다. 그러고 나면전남편은 배관공의 좁다란 장비가 목에 걸린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나를 내버려두고 어딘가로 사라지곤 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이번에도 나는 도서관 계단에 주저앉았고, 그는 어딘가로 가버렸다는 얘기다.

알렉산드라가 미소 짓더니, 점잖게 고통을 드러내 보이려고 피가 나도록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자기 일의 연속성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자랑스러울지,
어떻게 하면 한순간도 허비하지 않고 생산적으로 살아갈지 계속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담당하는 사람들을 차례차례 한 명씩 생각했다.
알렉산드라가 말했다. 데니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그 경우에는 이래야 해요. 당신과 헤어질 거야.

얘는 내 아이가 아니에요, 레니가 말했다. 어떤 놈이 나한테 빚을 졌는데 갚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놈이 자기의첫 번째 녀석을 내게 줬어요. A.D.C. 부양아동 보조금이있거든요. 자기야, 지금 난 엄마곰처럼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며 지내요. 일주일에 한 번 몸 파는 일도 하지 않고요. 얘가 내 시간을 다 빼앗아요, 내 클로드가. 당신은안 그래요, 납작 가슴? 아이스크림 먹어, 클로디, 햇빛이다 핥아서 없어지겠다.

그런데 당신 말이 맞아요, 남자가 다정하게 말했다. 당신은 마음이란 놀라운 것이며 오래도록 살아 있고에로틱한 거라고 여겨요..
마음이 그래요? 알렉산드라가 물었다. 그러고는 궁금해졌다. 마음의 기대 수명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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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17 2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작가인데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이 있다고 하니 관심있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인용해주신 책 내용도 독특한 느낌이고요.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밤되세요.^^

mini74 2021-06-17 22:07   좋아요 3 | URL
일본에선 하루키가 번역했다고 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

scott 2021-06-17 2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그레이스 페일리 단편들

하루키옹 표현대로 중독적일정도로 씹는 맛!
오묘하게 얽히고 뒤틀린 인간들의 이면을 주고 받는 대화, 단 한줄의 문장으로 표현 하죠

번역이 좀 아쉽지만,,,,

세상 떠나기 전까지 열성적으로 사회 국가를 향해 목소리 높였던 분이죠.
사회 활동 때문에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한점이 아쉽지만,
작품을 왕성하게 써내도 막상 작가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적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mini74 2021-06-17 22:07   좋아요 2 | URL
몫이 좀 크면 좋을텐데요. 발언도 작가님답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6-17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해설 수록 이라니...일단 서점가면 살짝 읽어봐야 겠네요. 뭔가 내용이 하루키 느낌이 나네요. 엄마곰에 배관공이라니 ㅎㅎ

mini74 2021-06-17 22:09   좋아요 4 | URL
저 지금 하루키 번역책 또는 하루키 추천책 읽고 있는데 문장들마다 특유의 하루키 느낌이 담겨 있어요 새파랑님 *^^* 하루키의 문장과 이야기를 키워준 책들이 아닐까 합니다 *^^*

scott 2021-06-17 22:12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하루키옹 ‘잡문집‘에 이책 서문 실려 있습니다
중독적일 정도로 씹는 맛 ㅎㅎㅎ
이작가 작품도 일본어로 번역한 하루키 옹이
어느날 뉴욕에 **행사에서 작가 직접 만났는데
티셔츠에 청바지 입은 하루키옹 보고
대학원 생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하루키옹 그시절 50대 후반이였음 )

새파랑 2021-06-17 22:20   좋아요 4 | URL
‘잡문집‘ 이 자주색? 표지 였던거 같은데... 그책은 안읽어 봤는데 읽어 봐야 겠군요! 하루키옹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거 같아요. 계속 젊어짐 ㅎㅎ
 
한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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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자전적 글쓰기를 통해 솔직하게 과감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작가, 그래서 더 진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걸까.
밝히기 힘들었을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적어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언제나 손쉽게 고치고 미화하고 자기방어적 기제를 발휘할 수 있는 일. 어쩌면 덜 솔직한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톤먼트런 영화가 생각났다. 작가가 된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과거를 소설 속에서 왜곡한다.
그녀의 거짓말은 악의적이었을까?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을 갈라놓은 거짓말. 고치려 번복하려 하지 않았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너무 어렸다고 오해얐다고 그저 시간이 속잘없이 흘렀다고 하기엔 너무 비극인 이야기.
결국 세실리아와 로비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쓸쓸함과 외로움 속에서 처참하게 죽어갔다.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에서 결말을 자신의 사과와 그 둘의 행복한 만남을 허구로 써 내려간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고 말한다. 사실 결말의 왜곡은 그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준 것이 아니라, 죽음을 앞두고 자신에게 내린 관대한 면죄부였다는 생각만 든다. 추악한 면죄부. 희망을 주기 위해 고쳤다는 내용은 위선만 느끼게 했을 뿐이다. ( 예전엔 브라이오니 너무 너무 욕하며 본 영화, 그렇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다시 보니, 죽음앞에 선 두 남녀의 눈동자가 브라이오니의 죽음앞의 눈동자가 지워지지 않는다. 삶이란 그런거지. 내가 원치 않는 결말을 맞이하거나 무엇인지도 모른체 흘러가거나 되돌릴 수 없는것. 그렇지만 그게 인생인걸. )그러니 슬픈 결말이라도 조금은 추억한 모습이라도 , 진실은 눈물을 앞세운 허구보다 더 큰 울림이 있다.


그녀의 글이 그렇다.
한 여자, 여기서 한 여자는 그녀의 어머니다. 아니면 어머니를 잃고 어찌할 바를 몰라 글을 쓴 그녀일 수도 있다.
잠을 줄여가며 일한 대가로, 자신이 어린 시절 욕망했던 모든 것들을 딸에게 해 줄 수 있었던 어머니는 가끔 지친다. 왜 너는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왜 만족하지 못하는 지에 대해.
그녀의 잣대에선 딸은 너무나 좋은 환경이지만, 사립학교에서 딸이 느낀 것은 괴리감과 열등감.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부끄러움과 그에 대한 죄책감이다. 어머니 또한 그런 딸이 어렵고 낯설었다. 노동자의 딸이지만, 지식인의 테두리안으로 진입했다. 남편 또한 잘 자란 남자다. 그렇지만 불안하다.

<어머니는 자기 자체로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며, 자신이 주려는 것으로 사랑받기를 바랐다. 우리 학업이 끝나는 마지막 해에는 재정적으로 우리를 도우려고 했고, 나중에는 우리가 무엇을 받으면 좋아할지에 대해 늘 염려했다. 나머지 또 다른 가족은 유머와 독창성을 지녔고,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73p>


그리고 어머니를 잃었다.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를 그녀는 감당할 수 없었다.

<나는 어머니가 다시 어린 계집아이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고, 그녀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었다. 96p>


그리고 그렇게 떠나보내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무작정 어머니에 대한 글을 썼다.
어머니를 되짚어 보며, 어머니 삶을 거슬러가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곱씹으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작별인사를 한다.

<이것은 전기도, 물론 소설도 아니다. 문학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리라. 어머니의 열망대로 내가 자리를 옮겨 온 이곳, 말과 관념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스스로의 외로움과 부자연스러움을 덜 느끼자면, 지배당하는 계층에서 태어났고 그 계층에서 탈출하기를 원했던 나의 어머니가 역사가 되어야 했다. 1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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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6 19: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내용이군요! <어톤먼트>보면서 저도 너무 속상하고 뒷얘기 알고 더 속이탔던 영화예요. 게다가 남녀 주인공 둘다 애정하는 배우들😭
거짓말로 인한 비극으론 <더 헌트>명작이라던데 갑자기 생각납니다. (아직못봄)

mini74 2021-06-16 19:22   좋아요 6 | URL
저도 너무 속 터져서 ㅠㅠㅠ 더 헌트. 기억하겠습니다 ~

레삭매냐 2021-06-16 19: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니 에르노에서
속죄로 점프라시는 시츄...

이언 매큐언도 전작하는
작가라 나오는 대로 꾸역
꾸역 그렇게 읽고 있습니다.

mini74 2021-06-16 19:30   좋아요 6 | URL
이 책 읽는 중간에 영화채널에서 해줘서 다시 한 번 봤지요. 그러면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주저리주저리 하게됐답니다 ㅎㅎ아직 속죄~~책은 못 읽었어요 ~~

새파랑 2021-06-16 19: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의 <남자의 자리> 인가? 그 책은 아버지에 대한 책이었는데 이책은 어머니에 대한 책이군요.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몇개 밖에 안읽었지만 문체가 슬프더라구요 ㅜㅜ

mini74 2021-06-16 20:11   좋아요 4 | URL
아버지 이야기도 있군요 *^^*

scott 2021-06-16 2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경험하지 않는 건 쓰지 않는다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부끄러움‘의 첫문장 시작이 ‘“5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인데 이책은 그 어머니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네요 아니 에르노가 직접 각본한 영화 ‘단순한 열정‘ 속에서 작가의 모습이 무척이나 집착, 집착,,,,이여서 섬뜻한 광기까지 느껴졌어요.
어토먼트! ㅠ.ㅠ
남주 제임스 맥어보이 대본 읽고 넘 불쌍해서 대성통곡 했다고 ㅠ.ㅠ

mini74 2021-06-16 20:51   좋아요 2 | URL
남주 대성통곡할만 하지요 ㅠㅠ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는 솔직한 고백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는데 그게 또 공감과 함께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 그게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맥어보이 초능력만 그때 갖고 있었어도 ㅎㅎ
 

소설로는 나는 고백한다 2-3권펠럼 그랜빌 우드하우스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펠리시아의 여정 프로젝트 헤일메리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미술관련 서적은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변월룡그리고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다 읽은 책도 있고 아직 읽고 있는 책도 있습니다. 이 중에 한 권은 실망스러웠고, 또 다른 한 권은 불면증 치료제로 최고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연수작가님 글처럼 도라에몽의 암기빵이 필요합니다 ㅎㅎ) 이 정도면 성공적인 책 구매가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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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5 19: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랑 5권 겹치네요 ㅋ 세상에 이런일이 ^^ 실망스러운책이랑 불면증 치료제가 뭔지 궁금하네요. 불면증은 먹는건가요? ㅎㅎ

mini74 2021-06-15 19:45   좋아요 6 | URL
이렇게 반가울수가 !!! ㅎㅎ 여기까지가 저와의 인연인 것 같은 책입니다. 놓아줄까싶습니다 ㅎ

페넬로페 2021-06-15 19: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6월에 이 책들 사서 하루에 1리뷰씩 하시는거예요?
근데 저도 궁금해요
놓아줄책 공유좀 해주세요 ㅎㅎ


mini74 2021-06-15 19:58   좋아요 6 | URL
잃시찾이요 ㅠㅠㅠ 1권은 읽었는데 2권은 무서워요 ㅎㅎ 김연수 작가님처럼 호기롭게 시작해서 조용히 접을까 아님 이별식을 할까 고민중입니다 ㅎㅎ *^^*

scott 2021-06-15 20: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님의 멍뭉이의 미모가!
털에 윤기가 좌르륵!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눈빛!
૮₍ • ᴥ • ₎ა
저랑 책이 겹치는게 몇몇권 ㅎㅎ
펠리시아
땡튜 기대하삼333
٩ʕ◕౪◕ʔو

mini74 2021-06-15 20:32   좋아요 5 | URL
이름은 똘망이 만7세. 본인이 사람인줄 알고 동네개들을 무시합니다. ㅎㅎ땡투 고맙습니다.*^^* 주고받는 땡투속에 싹 트는 음. 동지애? ㅎㅎ 고맙습니다 ~~

Falstaff 2021-06-15 20:3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백한다> 들어 있으면 무조건 좋아요!!!!! ㅋㅋㅋ

heathermomnt 2021-06-15 22: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부 표지 디자인도 정말 예뻐요!

mini74 2021-06-15 22:05   좋아요 5 | URL
맞아요. 표지디자인도 한 몫 하는 거 같아요 *^^*

붕붕툐툐 2021-06-15 23: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덕분에 책구경 잘 했어요~ 조타조타~ 세상엔 좋은 책이 너무나 많아요~ 그래서 행복~ 나는 고백한다는 한 권으로 치면 읽어야지 찜했던 작품이 3권 겹칩니다! 헤헷!😍

mini74 2021-06-18 07:39   좋아요 1 | URL
읽고싶은 책이 3권이나 겹친다면 이건 인연입니다 ㅎㅎ

han22598 2021-06-18 0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영상 챙겨보게 되는 것 같아요 ^^ 좋은 책도 소개시켜주시고, 설명도 조곤조곤 설명 잘하세요. 이번 영상에 나오는 옷도 너무 귀여워요. 저도 이런 스타일 좋아해요 ^^

mini74 2021-06-18 07:38   좋아요 1 | URL
앗 좋게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1-07-07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께서는 진정한 영상의 강자시네요. 이달의 TV 당선 축하드려요!!^^:)

mini74 2021-07-07 16:46   좋아요 2 | URL
ㅠㅠ 북플님들 덕분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그레이스 2021-07-07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축하합니다
글쓰는것 보다 영상은 시간이 더 많이 걸릴텐데... 응원합니다

mini74 2021-07-07 17:5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저희집 강아지가 한 몫한듯 합니다 ㅎㅎ

scott 2021-07-07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영상은 땡투 탄환 충전 하는 날! ᵔᴥᵔ

mini74 2021-07-07 17:54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스콧님 *^^*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 - 편집자는 후회한다 외 38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3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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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럼 그랜빌우드하우스 단편집

만약 신문에 지브스를 인터뷰한 기사가 실린다면 어떤 제목이 어울릴까
1.지브스 만능설
2.지브스 맥가이버설
3.지브스 천지창조설
4.지브스 그는 신인가?
5.지브스, 넌 누구냐?
6.지브스, 10대 성인의 반열에 올라.
7.지브스, 개들도 헤어나올 수 없는 그의 매력.
8.지브스, 셜록홈즈 능가설
9.지브스, 버티 가지고 놀아.
조금의 과장을 보태서 너무 웃겼던 지브스 이야기.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아버지의 비서이름이지만, 혹시 자비스의 작명에 지브스의 효과가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영국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
1. 목사딸에 대한 선입견
2. 시골 교회의 엄청난 기획력과 섭외력
3.영국인들은 내기와 엿듣기의 달인 (실제 영국의 주택가엔 창문옆에 사이드 미러같은게 달린 곳이 있단다. 소파에 앉아서도 옆집 등의 동태를 파악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
4.부모가 없어도, 빈둥거리고 쓸모없어도, 삼촌만 든든하다면 잘 살아갈 수 있다.
5.숙모나 고모들을 조심하라.

굉장히 두꺼운 단편집이다. 그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건 <지브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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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5 18: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현대문학 단편선 시리즈 표지 페턴이 볼때마다 다 이쁘네요. 사고싶게!ㅋㅋㅋ지브스가 도대체 누구길래 ? 🤔 아니 1172쪽이네요?!!

mini74 2021-06-15 19:07   좋아요 4 | URL
좀 지루한 편도 있어요. 제일 앞에 나오는 집사 지브스편이 저는 제일 좋았어요 *^^* 두껍지만 술술 읽혀요. *^^*

새파랑 2021-06-15 19: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 지브스가 누구야? ㅎㅎ
일단 두꺼우면 겁이납니다 ㅜㅜ

mini74 2021-06-15 19:41   좋아요 4 | URL
최고의 집사입니다. 주인의 넥타이 위치와 모자 등에 집착합니다 ㅎㅎ다양한 단편들이 있고 쉽게 읽힙니다. *^^*

scott 2021-06-15 2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브스 시리즈 매년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마다 방영해 주는데!

영국 런던 주택들 벽이 완벽하게 붙어있는데 실제로 옆집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거실에서 티비보는 중에 또렷하게 들립니다.‘엿듣기의 달인이 될수 밖에 없는 환경 ㅎㅎ

오묘한 영쿡식 유머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붕붕툐툐 2021-06-15 2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지브스가 북플에서 미니님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