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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공사에 대한 연가 2 - J Novel
이누무라 코로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전작인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이 2편이 있다는 말을 듣고, 역자와 함께 올레! 를 외쳤건만 정작 페이지를 펴보니 완전 딴 인간들 이야기인지라 엄청나게 슬펐다.
바람을 지배하기에 마녀로 불려오다 모 반란 음모자의 눈에 들어서 바람신의 딸로 돌변, '9살에 나라를 무너트린' 타이틀을 따고 세계의 끝으로 날아가는 미소녀의 이야기.
뭔가 딴 작품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지만, 거짓말은 한 마디도 없다!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이 인형에서 인간으로 되어가는 '여자'와, 오로지 자유롭기 위해 하늘을 나는 '남자'의 잔잔한 이야기였다면, 본작은 성장해가는 boy meets girl, 그것도 밀리터리 학원 러브스토리 되겠다. 바람을 다루는 힘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라던가, 보급따윈 애초에 불가능하다던가, 주변에선 쪼아댄다던가, 하필이면 만난 게 자신 때문에 나라에서 쫓겨난 왕자님이라던가, 1권의 '나치스러운 이탈리아' 레밤 황국과 딱 마주쳤다는 정도만 빼면 큰 문제 없이 전개될 듯. ...듯?
사실 올레!를 외쳤던 건 역시 캐릭터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이미 전작 뒷부분에 '이녀석 다신 안나옵니다'라고 단언해 놨으니... 믿을 건 파나밖에 없나? 이미 성장해 '여자'가 된 전작의 주인공이 '소년소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을까, 그것조차 없을까가 기대이자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