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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크리스티안 구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부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418/pimg_7667781831404039.jpg)
아~놔~ 이 의사 너무 웃기잖아.
반전이 있는 책이다. <나는 왜 늘 아픈가> 책 제목만 봐서는 근엄한 의사의 정직한 건강생활 방식을 나열할 것만 같았는데 닥터 구트의 건강을 위한 처방은 너무나 유쾌하다. 나름 심각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뒤통수를 빠~악 맞은 느낌이다. 중간중간 위트 있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이 책이 건강 가이드인지 닥터 구트의 유쾌한 에세이집인지 헷갈린다.
책 표지가 무척 센스 있다. 언뜻 보면 진짜 약 처방전처럼 보일 정도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나는 왜 늘 아픈가>는 노화와 건강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의 쓸데없는 걱정을 훅~날려버리는 작가의 처방전이다.
작가인 크리스티안 구트는 신경과 의사로 근무했다가 현재는 의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수명연장과 노화부터 현대인들에게 위험요소가 되는 술, 담배, 마약, 스트레스, 그리고 필요악과 같이 생각하는 건강검진까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그 이상의 것들에 대해 쉽지만 속 시원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말한다.
신체는 이용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신체의 이런 요청을 너무 금욕적으로 무시하는 사람은 결국 '뚱보'가 된다.
또 하나 불편한 진실은 운동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운동이 불쾌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숨이 차고 무릎이 아픈 것은 운동을 한 탓이지, 오랜 세월 운동을 하지 않은 탓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술꾼들이 술을 마시면서 핑계를 대는 것이나 비슷하다.
발목 핑계를 대고 운동을 하지 않아 일 년 동안 몸무게가 꽤 많이 늘어난 나를 보고 하는말 같았다. 뜨끔했다. 고리타분한 의사처럼 의학적인 부분에 맞춰 말했다면 네네~운동은 꼭 필요한 거죠~대충 읽고 넘어갔겠지만 이렇게 꼭 집어서 알려주니 꼭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에 맞춰서 지적해 주는 <나는 늘 왜 아픈가>는 건강 에세이, 또는 건강 자기 계발서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재미있는 표현들이 자칫 지겨울 수 있는 건강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헬스와 같은 피트니스 운동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마치 연옥에서 유래한 듯 고통으로 일관된 여가 활동이다. 이생의 모든 것을 단념한 채 고상하고 먼 이상에 몸을 바치는 제례라고나 할까...
헬스를 하면서 느끼는 지겨웠던 감정들을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하다니~중간중간에 위트 넘치는 표현들이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점점 더 열심히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