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맨의 시대 - 무엇을 연결하고 어떻게 시장을 장악할 것인가
마리나 크라코프스키 지음, 이진원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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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들맨(middle man)의 사전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A와 B를 이어주는 중개인이란 뜻으로, 본래는 험난한 코스를 등반할 때 대장을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벤처업계에서는 벤처 창업가들이 필요로 하는 투자자나 전문경영인, 법률, 세무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며 야구에서는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 주는 요원]

처음 <미들맨의 시대>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미들맨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몰라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새롭게 등장한 직업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들맨은 전혀 새로운 직종도 아니며 이미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존재였다. 예를 들어 웨딩플래너, 합의를 주선하는 변호사, 나와 의사 사이의 미들맨의 역할을 하는 보험사 등 수백만 명의 미들맨이 우리 곁에서 이미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미들맨은 어디든 있다.

 

이미 존재하는 미들맨을 왜 우리는 지금, 주목해야 할까? 작가의 말에 의하면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가치를 선사하는 미들맨은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없어질 것이라는 빌 게이츠의 예상과 달리 그 존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미들맨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아마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미들맨으로 활동하고 있을 수도 있다.

미들맨은 교량자, 인증자, 집행자, 위험 감수자, 안내자, 보호자로 총 6가지의 역할을 수행한다. 각 역할마다 현재 미들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실제 이야기를 예로 들어서 보다 쉽게 미들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고 세탁기를 구입 후 판매하는 스톡스스틸 딕스가 미들맨으로써 하는 역할은 시간에 구애 없이 기능하는 일종의 교량자 역할이다.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옛 물건을 구입하고 재판매하는 사람들도 책에서는 미들맨이라고 칭하는데 미들맨이 단지 다리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보다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인으로써의 역할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예시 중 인터넷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요즘에 더 주의 깊게 봐야 할 미들맨으로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베이, 부모와 베이비시터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서비스, 노쇼를 미연에 방지하는 식당 예약사이트인 오픈 테이블, 한 사람에게 알맞은 여행 스케줄을 계획해 주는 인터넷 여행사 등이 나온다.  

미들맨이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인중개사 정도로 생각했던 내게 <미들맨의 시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분야, 하물며 내가 미들맨의 역할을 한 적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왜 작가가 미들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들맨이 온다고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경제 서적인 <미들맨의 시대>는 휘리릭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이해하기 어렵거나 난해한 책도 절대 아니다. 단지 지금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데 잠시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뿐이었다. 매일 인터넷을 검색하고 새로운 소식을 빠르게 접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세상은 이미 내가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휠씬 더 앞서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분명 미들맨의 역할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 있는 직업임에는 틀림없다. 쉽게 말하자면 중개인이라고 일컫는 미들맨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분야까지 활동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미들맨들을 보면서 나도 한번 미들맨의 역할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누가 알겠는가.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미들맨으로 당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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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룰렛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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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의 단편 '샹들리에'에 이어 이번 창비의 단편하게 책읽는당으로 읽은 책은 은희경의 <중국식 룰렛>이다. 샹들리에를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중국식 룰렛>을 읽어서 그런지 둘을 자꾸 비교하게 된다.

샹들리에가 쉽게 이해되고 유쾌하게 읽었다면 <중국식 룰렛>은 몇 번을 다시 읽게 되는 책이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샘플북에 짧지 않은 단편을 담아 놓아서 글자는 작고 빽빽하다. 처음에는 빽빽한 글자 때문에 읽기 힘든 줄 알았다. 하지만 곧 책에 담긴 의미를 내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 해서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 받는 단편은 <중국식 룰렛> 안에 들어있는 6편의 단편 중 두 번째인 '장미의 왕자'이다. '장미의 왕자'는 한 사람이 아닌 그와 그녀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녀가 우연히 가지게 되는 수첩의 글귀를 기준으로 그와 그녀의 시선이 바뀐다. 처음은  따라 읽기에 급급해서 어떤 내용인 줄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천천히 읽었다. 은희경의 이야기는 추상적이지만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다. 과하지 않은 섬세한 감정 표현이 좋았다. 하지만 알듯하면서도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는 이 느낌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쉽지 않아서 더 매력있는 <중국식 룰렛>의 다른 단편들은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진다.

그러고도 다음 날이면 약속된 시간에 배달된 우유처럼 내 마음이 당신의 문 앞에서 다소곳이 아침을 기다리고 있던 날들이, 대체 몇번이었는지. 나는 그 마음을 당신이 조금이나마 알아주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당신은 언제나 수트를 입는다. 당신이 찻집의 문을 열고 들어설때면 언제나 바람의 가벼운 기척과 희미한 향기가 함께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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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
채석용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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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즐겁다. 나름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을 읽어왔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내가 과연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나의 책 읽기는 즐겁지만 전문적이지는 않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독서방법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잘못된 점을 고치거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어떤 게 옳은 건지 확신은 들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독서방법의 종류에 대해 알려주는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50가지>는 그동안 답답했던 나의 독서법에 대해 제대로 된 해답을 들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저자인 채석용은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을 통해서 독서라는 소통의 도구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성장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를 통해서 채석용 작가는 소통의 독서법을 강조한다. 더 이상 독서는 외로운 작업이 아니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지금, 독서 역시 사람들과 함께 해야만 제대로 책을 읽을 수 있고 재미를 발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독서방법의 종류를 알려주는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는 제목처럼 가장 먼저 소통의 독서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PART 1의 소통의 독서법에서는 그동안 애매하게 알고 있었던 독서의 정의와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작가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소통의 독서법을 어떻게 하는지, 알기 쉽고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독서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PART 12중에 나는 PART 1의 내용이 더 좋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 누군가가 나에게 독서방법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PART 1 이 전체적인 독서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PART 2에서는 문학책, 역사책, 철학책으로 나눠 각 분야별로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작가가 추천하는 다양한 서적을 읽을 수 있다. 관심은 있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하지 모르겠다면 각 분야별 작가의 추천도서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른 독서법에 대한 책보다 채석용의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가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독서에 대한 강박관념을 과감하게 버리라고 하기 때문이었다. 책 읽기는 소통하는 것이라고 한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이미 독서에 대해서 뿌리 깊은 선입견이 있다. 많은 책을 읽어야만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책과 대화하고 책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능동적인 책 읽기가 중요한데 이처럼 창조적인 독서를 위해서는 먼저 독서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책의 수량에 집착하고 있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 제대로 된 독서를 했는지 보다 우리는 '일년에 100권'이라는 식으로 독서의 틀을 먼저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닐까.

 

 

자, 그럼 책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일까? 가장 먼저 자신에게 잘 맞는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책을 읽는 것이 좋다. 무조건 자신과 맞는 책,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과 비슷한 작가가 지은 책만을 읽고 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책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책을 읽는 것은 단지 읽는 행위만이 아니다. 독서는 책 읽기, 글쓰기, 말하기 이렇게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책 읽기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처음 리뷰를 적기 시작한 동기가 책만 읽고 덮어버리니 남는 것이 없어서 책을 읽은 후의 느낌과 정리를 하기 위해서 리뷰를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혼자 리뷰만 적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제자리만 뱅뱅 돌고 있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에서 나오는 독서 후 말하기의 중요성을 읽으니 나 또한 소통이 없는 독서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 느끼고 적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같은 책을 읽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또 다른 의견을 듣고 비판하는 과정도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는 단지 독서방법의 종류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처음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독서법을 제시한다. 특히 책 읽기에 대해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간편하지만 효율적인 다양한 독서방법을 설명한다. 작가가 말하는 소통의 독서법은 나처럼 홀로 책 읽기와 쓰기만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한 발짝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제목처럼 나는 독서를 좋아하니까 가볍게 독서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현재 나의 독서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채석용 작가가 말하는 소통의 독서법을 통해서 나의 블로그 책 리뷰에 가득한 이 답답함을 없애버릴 수 있겠지? 앞으로 더 독서를 좋아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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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신동기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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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중요하다는 인문학을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공부하고 알고 있을까? 관심은 높고 누구나 인문학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정확하게 인문학이 무엇이고 어디까지를 말하는 건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늘 인문학과 관련된 책을 읽고 좋아하지만 누군가 도대체 뭘 인문학이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대답할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어떤 책보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냐고 묻는다면 딱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넓고 얇게 잡다한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깊이 있으면서 두루두루 알고 싶어 하는, 나처럼 잡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물론 인류 역사와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알고 싶고 지금부터라도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도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은 글자 그대로 '인간과 관계되는 학문'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는 인문학의 모든 지식을 한 권에 집약한 알짜배기 책이다. 역사, 신화와 종교, 정치와 경계, 철학과 과학으로 나눠 그 안에 인류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에서는 로마제국사, 영국사, 중동사, 중국 고대사, 일본사와 한국사까지 담고 있는데 특히 쉽게 접하기 어려운 중동사에 관해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각기 다른 역사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책인 <로마제국쇠망사>를 읽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역사를 좋아하는 나는 왜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읽을 수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인문학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인류의 역사는 장소와 시간만 다를 뿐 비슷한 패턴과 양식들이 많은데 이것에 관련된 스토리텔링들도 들려준다. 역사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리스 로마 신화의 티스베와 피라모스 이야기에서 발전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고구려의 유리왕 이야기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의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겪은 상황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른다. 인문학은 오래되고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다. 현재도 끊임없이 인문학은 현대에 맞게 재생산되고 있다.
역사도 재미있지만 특히 누구나 좋아할 만한 신화와 종교에서는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모티브가 된 신화들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불교, 성경, 이슬람교에 대해서 간결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중동사를 접한 것도 좋았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워 편견을 가질 수 있는 이슬람교가 어떤 종교인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화와 역사의 시대를 지나 동서양의 철학사와 철학자에 관한 이야기, 사회계약론과 국부론, 자본론 뿐만 아니라 자연 과학사까지 폭넓게 공부할 수 있다.

저자는 16가지의 인문학 바탕 지식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그냥 맛보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문학을 공부하게 위해 제대로 된 틀을 잡는 과정이다. 인문학이 어렵다는 것은 편견이다. 책 읽는 재미를 못 느끼거나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책을 잘 읽지 않는 것처럼 인문학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것부터 시작해 인문학의 맛을 느끼게 되면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학문이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는 아직 인문학의 매력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온 책이다. 인문학을 공부해 보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도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꼈다면 이미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 것들의 기본을 알려주는 이 책부터 읽어보길 권한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이번에 처음 읽어본 분야들도 있었다.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 인문학이 많다는 것, 그것도 역시 재미있다는 걸 알려줬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공부>로 세상의 모든 것의 시작과 당신만의 인문학 공부를 위한 기본 틀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이 책은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다. '알고보니 인문학 참 재미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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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7가지 힘 - 원활한 대화와 창조적 사고로 이끄는
도로시 리즈 지음, 노혜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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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하는 것도 어렵고 듣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원활한 대화부터 내 삶을 제대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질문이다. <질문의 7가지 힘>의 작가 역시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힘든 투병 과정을 이겨냈다고 한다. 사람들은 질문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른다. 우리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제대로 된 질문과 그로 인한 영향력을 안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질문의 7가지 힘>을 색다른 자기 계발서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질문의 7가지 힘>은 제목처럼 질문이 가지는 7가지의 힘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질문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처음에 책을 봤을 때는 질문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단지 질문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고 나의 인생과 주변 사람들까지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하며 살지만 과연 그 대화 속에 제대로 된 질문을 몇 번이나 할까? <질문의 7가지 힘>을 읽는 며칠 동안 친구와 직장동료, 가족과의 대화에서 내가 질문 같은 질문을 몇 번 하는지 세어봤었다. 물론 책에 나오는 제대로된 질문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많이 반성했다. 나는 하루 종일 의미 없는 말들만 끊임없이 해왔었구나.

가장 먼저 묻는다. '왜 질문이 중요한가'
우리는 생각지도 못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질문이 긍정적이면 긍정적인 대답이 많고 부정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지면 대답도 부정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질문을 바꾸면 대답이 달라지고 결과도 달라진다. 질문은 필요한 정보도 주고 대인관계를 수립하도록 도와주며 생활의 변화를 일으키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힘이 있다. 질문이 가진 힘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각자의 인생을 지금보다 더 멋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작가는 그 이유를 첫째, 권위에 도전하기를 겁내며 둘째, 질문을 하면 허점이 드러나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질문이 있다면 반드시 따라나오는 것이 대답이다. <질문의 7가지 힘>에는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있는데 그냥 단순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학이라고 생각할 만큼 간결하지만 질문이라는 것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 세세하게 설명해 준다. 폐쇄형 질문과 개방형 질문, 객관식 질문, 가정 질문, 유도 질문 등 질문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한 단계 더 발전된 대화법이나 삶을 이끄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강의하는 사람들에게도 꽤 유용한 책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회사 동료나 가족들과 원활한 관계를 만들어 주는 질문의 방법도 좋았지만 특히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서 지금보다 한 단계 나아간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인생 질문법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어렸을 때는 끊임없이 '왜' 라고 물으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데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왜' 라는 질문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질문의 7가지 힘>에는 왜 우리가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바로 다음과 같다.

하루 종일 소리와 영상에 둘러싸여 지내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할 수가 없다. 휴식을 취할 때조차 텔레비전을 보거나 영화를 보러 간다. 차를 타면 CD플레이어를 틀고, 귀에는 헤드폰을 끼우고 다닌다. 화장실에 가면 잡지를 읽는다. 공원에도 휴대폰을 들고 간다. 사람이 아닌 컴퓨터와 대화를 한다. 우리는 외로울지 모르지만 결코 혼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생각하기 싫어하는 집단에 합류했다. 

질문은 하는 것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잘 듣는 법도 중요하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를 작가는 아무런 보상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하는데 말을 잘하고 운동을 잘하고 공부를 잘하면 보상이 따라오지만 듣기는 아무리 잘해도 보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상대방의 질문이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생각지도 못한 나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뿐만 아니라 자신 내면의 소리를 정확하게 듣지 못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길로 갈 수도 있다.

질문은 단순하게 무언가를 묻는 행위가 아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직장생활을 원활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서 문제점을 찾고 최선의 해결 방법을 알아낼 수 있으며 질문을 하면서 삶이 변할 수도 있다. 무엇을 질문할지를 생각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고민을 하면서 우리는 더 발전한다. 훌륭한 질문은 우리를 더 나은 길로 이끈다. 자, 그럼 이제부터 특별한 힘을 가진 질문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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