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어 창업 - 뒤늦게 창업해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원칙
린 베벌리 스트랭 지음, 정주연 옮김 / 부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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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가 힘들다고 한다. 이럴 때면 적은 임금이라도 밀리지 않고 따박따박나오는 회사 생활이 좋다고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나만의 사업, 나만의 가게를 한 번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품고 산다. 요즘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많은 제도가 있어서 2030 세대들은 일찌감치 창업의 세계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중에는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덥석 덤벼서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연히 지원했던 청년창업프로젝트에 합격해서 생각치도 못하게 잠시 사업자등록증도 내보고 창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맛본 적이 있다. 물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 좋게 붙었기 때문에 나는 결국 중도 하차라는 선택을 했다. 실패한 경험이지만 그때 나는 창업이라는 것이 쉽게 도전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완벽하게 준비한 사람들에게만 달콤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값진 경험이었다. 하지만 창업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실만을 배웠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습득하지 못 했다.

언젠가는 나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 나는 정년까지 보장되는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싱글이든, 혹시 기혼이 되든 간에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살고 싶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직장의 대안이 창업이 될 수는 없겠지만 회사 속에서 일해 봤으니 인생의 후반기에는 나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만드는 나만의 사업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여러 종류의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지만 인생 중후반기를 대비하는 창업서는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마흔넘어 창업>은 나에게 더욱 특별한 책이 되었다. 청년들에게 창업을 권유하고 도움을 주는 정보들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일이 필요한 중후반 세대들은 그냥 있으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현상 유지만 한다는 것은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왜 마흔이 넘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삶의 지혜가 더해지고 마음은 더 깊어진 마흔 넘은 사람들이야 말고 조급함을 없애야 할 창업에 최적화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마흔넘어 창업>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가 1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늦깎이 창업자로 새롭게 시작한 사람으로, '늦깎이 창업자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40세 이상인 예비 창업자나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정확하게 집어주고 그에 대한 답변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물론 한국이 아닌 곳에서 이뤄진 창업이라 가끔은 우리나라 현실과 조금씩 다르다는 느낌은 받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늦은 창업, 나이에 상관없이 창업이라는 것을 제대로 준비해 보고 싶다는 2030 세대들에게도 실용적인 도서가 될 것이다.

책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뒤늦게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아는 듯이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고 사업을 설계해야 하는지, 창업 이후의 사업 방법과 태도들에 관해서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마흔넘어 창업>에서는 뒤늦게 창업을 시작해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법칙을 가르쳐 준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물론 그 8가지 법칙을 완벽하게 실천한 것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와 팁은 늦게 시작해도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책은 무척 현실적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 중에 '나이 든 창업자들이 마주치는 위험 요소들'이라는 장이 있다. 사업에서 직면하는 대부분의 위험은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는 늦깎이 창업자의 건강 상태와 스태미나 부족, 퇴직금 손실, 시간적 한계, 연령차별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자신이 가진 한계를 미리 정확하게 알고 시작한다면 단점들도 장점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인터뷰했던 사업가들 중 일부는 나이 때문에 더 많은 스태미나가 생긴다고 한다. 신체적인 힘은 예전 같지 않지만 투지와 열정, 명확한 미래상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준비단계를 설명하는 부분이 끝나면 '창업 실천지침 10'을 읽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앞선 내용의 요약과 함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지침들을 딱 10가지씩만 가르쳐준다. 책을 읽어봐도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고 진행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창업 실천지침 10'을 따라서 차근차근히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많은 지침 중에서 가장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라'라는 것이었다. 늘 창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업 계획서를 적어본 적이 없다. 사업이나 가계를 해보고 싶다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다. 대부분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으며 사업 계획서를 적어본 적도, 사업 계획서를 적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만약에 창업의 생각이 있다면 머릿속으로 구상만 하거나,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노트를 꺼내 적어보길 바란다. 일단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창업자들의 네트워크 활용, 직원과 고객들과의 서비스 문제뿐만 아니라 품질관리, 재무관리까지 <마흔넘어 창업>은 늦깎이 창업자들이 따라올 수 있는 창업의 길을 찬찬히 소개해 주고 있다.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스킬도 좋았지만 나는 책의 말미에 나오는 조언들을 무척 인상 깊게 읽었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늦깎이 창업자들이 그들을 목표로 바라보며 따라가는 창업자들에게 들여주는 조언들은 일상을 살아가는데도 용기를 북돋아 줄 것 같았다. 그리고 소상공인마당, 기업마당등 창업 관련 추천단체를 소개해 주고 있어서 예비 창업자들이 실질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인생은 길다. 청년의 열정만이 창업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지는 않는다. 마흔이 넘어서 창업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청년들보다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아이들의 미래도 걱정해야 하고 돈 쓸 일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래서 마흔 이후의 창업은 2030들보다 조금 더 위험하지만 그 절박함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절박함만 있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나이 들어서 시작했으니 만에 하나 실패를 하면 회복하기도 힘이 든다. 제대로 준비하고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없을꺼야라는 생각은 접어두시길 바란다. 지금까지 겪어온 삶이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이다. 사는데 지쳐서 잠시 숨겨놓은 열정은 <마흔넘어 창업>을 통해서 다시 찾아내면 된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다. 오늘이 당신의 가장 젊은 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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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 종교, 신화, 미신에 속지 말라! 현실을 직시하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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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방학 때였다. 무척 열심히 종교를 믿는 친구가 어느 날 나에게 물었다.
"너는 다윈의 진화론을 믿니? 하느님의 창조론을 믿니?"
그런 질문을 한 이유는 내가 공부하고 있는 전공 때문이었겠지. 나는 대답했다.
"그런 건 4학년 때 배우는 거라서 나는 잘 몰라."

겨우 스무 살을 갓 넘긴 내게 자신의 종교론을 끝없이 이야기하는 그 친구가 나는 무척 무서웠다. 나는 무언가를 극단적으로 믿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믿음이 절대적인 것인 양 그걸 모르는 네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무섭다. 아마 그래서 일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그 유명한 '만들어진 신'을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만 담아놓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것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종교를 과학적으로 풀어서 주장하는 작가나 내 눈에는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리처드 도킨스의 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나 같은 사람들이 워밍업으로 읽어보기에 무척 좋은 책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지독히 문과적인 사람들이 세상의 기본적인 과학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두 가지로만 나눌 수는 없다.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을 읽는 내내 나는 이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 중에서 어느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일까 생각해 봤다. 내가 하는 일은 과거로부터 건너온 것들을 통해 역사를 증명하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자면 우리가 살아 보지 못 했던 수백 년의 시간의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니 이것은 확실하게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고사를 지내는 등의 행위는 마법과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은 과학적인 것일까, 마법 같은 것일까.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세계적인 예술가인 데이브 매킨과 함께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과학의 세계를 소개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가 과학 이전에 알고 있는 사실들, 신화라는 것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신화를 과학적인 증거들과 함께 설명해 준다. 최초의 인간이 누구인지부터 기적이란 무엇인가까지 광범위한 자연현상과 기원들에 대해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는 과학이라기 보다 한 편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작가는 각 장을 질문으로 시작한다. 예전에 들었던 질문과 비슷한 종류인 '최고의 인간은 누구였을까'에 라는 질문은 세계에 퍼져있는 수많은 최초의 인간에 대한 신화를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작가는 다시 묻는다. 정말로,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우리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가끔은 신기하고 가끔은 어렵기도 하지만 신화와 과학, 흥미로운 두 가지를 한 번에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같은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없었다는 신화에서처럼 어떻게 언어와 종이 분리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앞쪽에서 기원,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뒤편에서는 태양과 우주, 자연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요즘 경주를 중심으로 지진이 잦다. 도대체 지진이 무엇인지,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나라별 신화와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유명한 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수많은 신화와 종교, 과학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다. 물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기는 어렵지만 그의 책은 두고두고 읽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지성과 매력적인 글이 읽고 싶다면, 그의 책들이 너무 강해서 읽기 망설여졌다면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부터 읽어보길 권한다. 누구보다 세상을, 지구를, 우주를 깊이 있게 바라본 도킨스의 눈을 통해서 맞이하는 현실의 경이로운 마법의 세계를 경험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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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밸런스 - 모든 건강의 근원은 숙면에 있다!
한진규 지음 / 다산라이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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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라고 한다. 하지만 밤은 점점 밝아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잠을 잘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덩달아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잠이다. 하지만 우리는 잠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정확하게 알고나 있을까? 학창시절부터 잠은 적게 잘수록 좋은 것이라고 교육받았다. 대입을 준비하면서 5시간 자면 떨어진다고 했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늦은 밤까지 일을 해야지 유능한 사원이라고들 했다. 그렇게 보낸 시간과 함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제대로 된 잠을 잘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만다.

나는 잠이 많다. 원하는 만큼의 잠을 자지 않으면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나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제는 바로 잠이다. 일 년에 두어 번 잠을 설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잘 자는 편이다. 하지만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힘들어하고 있다. 걱정거리가 있으면 며칠이고 잠을 잘 수 없고 피곤하거나 잘 시간을 놓쳐버리면 하룻밤을 뜬 눈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궁금했다. 왜 그토록 잠자는 것을 힘들어하고 질 높은 잠을 자지 못해서 늘 피곤해하는지 말이다. <수면 밸런스>는 그동안 궁금해했던 잠에 대해 기본적이지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한국에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고 10년 이상 수면센터를 운영 중인 저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수면의 중요성과 왜 잠을 자지 못하는지, 어떻게 제대로 된 잠을 잘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항상 피곤하고 언제 어디서든 졸게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수면 밸런스>는 단순하게 잠을 잔다는 행위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질 높은 수면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책은 우리가 잠을 자는 이유와 수면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부터 수면 밸런스를 깨뜨리는 코골이와 구강호흡, 우리 잠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는지 간단한 방법들을 설명한다.

 

신체적, 심리적인 이유로 수면 장애를 겪으면서 힘들어하는 성인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아들에 대한 사례도 많아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자다가 소리를 치고 벌떡 일어나는 증상을 단지 피곤하거나 자라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알고 보면 잠 때문에 고통받는 것일 수도 있다. 구강호흡 때문에 질 높은 잠을 자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의 경우에는 수면 습관을 조금만 교정하면 달라진다고 하니 만약에 아이의 수면 습관이 나쁘다고 생각했다면 <수면 밸런스>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불면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등 자신의 수면습관을 체크해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어서 나에게 어떤 수면 장애가 있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수면 밸런스를 위한 회복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잠을 부르는 명상 CD가 첨부되어 있다. 꿀잠을 자는데 특별한 법칙이나 특수한 약은 없다. 규칙적인 생활과 피로하지 않는 생활, 스트레스를 빨리 풀어낼 수 있는 자기만의 해결 방법만으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힘들고 숙면을 방해하는 것들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수면 밸런스>에서 자신에게 맞는 해결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어떻게 꿀잠을 잘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면 먼저 그 '잠'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봐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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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
케빈 크루즈 지음, 김태훈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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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시작되었다. 새해를 맞아 첫 출근을 했다. 올해는 유달리 연말과 연초의 분위기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2017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은 언제나 설렌다. 2016년의 마지막 해가 지는 것과 2017년의 첫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쓰다가 멈춘 다이어리도 다시 한 번 써보고 새해맞이 청소도 했다. 그리고 2017년의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 관리 습관>을 해넘이와 함께 했다. 지난번 프리뷰를 쓸 때 훑어보았던 이 책을 더욱 꼼꼼하게 읽었다. 잠시 읽어봤을 때도 나에게 꽤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제대로 읽어 본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은 지금, 이때에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의 큰 주제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자는 것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은 정작 그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도 역시 입으로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등의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시간이 날 때면 TV 앞에 앉아 있거나 이런저런 농땡이로 그 소중한 시간을 허무하게 흘려버리고 만다.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에서 제일 처음에 설명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하루 1,440분의 비밀'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신경 쓰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가장 먼저 기본적이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누구보다 더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귀중함에 대해 강조한다. 그리고 하루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디테일하게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런 세세함이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회사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자신에게 맞도록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내가 하는 일은 매주 회의를 하지도 않고 지독히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여러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팁들을 써먹기가 쉽지 않았는데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에 나오는 법칙들은 회사생활뿐만 아니라 개인 목표에 활용하기에도 무척 유용한 것들이었다.

지금 당장부터 따라 하기 쉬운 법칙들이 많은데 특히 미루는 습관을 버리는 법칙은 내일로~내일로~미루는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여섯 가지의 미루는 습관 버리기 중 나는 '자기 변신'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데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자기 변신'이라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실로 열심히 노력한다. 과제를 회피하는 행동의 이면에 있는 문제들 대부분은 아직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상적인 미래의 상태를 그리지만 때로는 현재의 상태가 훨씬 안락하다. 한 가지 이례적이지만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 이상적인 자신이 된 것처럼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가령 '나는 조깅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다.','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나는 사업가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 방법은 가치판단의 기준을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일주일이 달라지고, 한 달이 달라지고, 일 년이 달라지고 그리고 인생이 달라진다. 가장 기본이 되는 하루를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은 어렵지 않다. 시간과 인생에 관한 짧고 긴 명언과 조언들이 있어서 동기부여하기에도 좋다. 꼭 직장인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서, 예비 직장인이나 학생들만 읽기 좋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라서 좋다. 시간이 주어지는 누구라면 자신의 하루를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법칙들이 가득하다.

작가가 알려준대로 출근하자마자 1440이라는 숫자를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회사에서 먼저 해야 할 것과 뒤에 해야 할 것을 구분했고 일주일의 스케줄을 적어봤다. 아침의 한 시간이 하루를 바꾼다는 조언대로 2017년의 첫 월요일 아침을 바지런히 움직였다. 이제 시작이다.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을 통해서 알게 된 여러 가지 법칙으로 2017년은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일 년으로 만들어보겠다. 변화는 지금 당장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새해 다짐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은 다이어리처럼 늘 곁에 두고 보기 좋은 책이다. 나도 알고 당신도 아는 것들이지만 이 책을 쓴 작가는 성공했고 그 책을 읽고 있는 나와 당신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가장 기본적인 하루 1,440분부터 제대로 활용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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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 간서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들려주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내면 풍경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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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간서치-책만 읽는 바보>를 통해서였다. 책만 보는 바보라고 스스로를 부르지만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위대한 백 년이라고 불리는 조선의 18세기에 큰 영향을 남긴 개혁적인 사람이었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신분의 이덕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책을 읽고 쓰는 것뿐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바로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었다. 그렇게 알게 된 18세기의 학자인 이덕무를 2016년이 마무리되고 2017년이 시작되는 지금 다시 만났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단지 책과 글에 한정된 이덕무를 만났다면 <이덕무를 읽다>에서는 책을 넘어선 이덕무의 모든 것, 그리고 그의 벗들과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다.

<이덕무를 읽다>는 5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이다. 한 사람의 모든 것을 500페이지에 담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특히 이덕무처럼 책과 글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방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에 대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책은 저자가 왜 이덕무 마니아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내가 알고 있던 이덕무는 그에 관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것을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부터 깨달았다. 작가가 이덕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그의 개방성, 확장성 그리고 혁신성과 창의성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덕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독서와 기록에 대한 글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의 풍속과 문화,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는 이덕무와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그의 벗들이 남긴 글과 함께 저자의 설명이 함께 첨부되어 있어서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책, 글쓰기, 여행,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기록을 남긴 이덕무의 글 중에서 조선의 생활문화에 대해 남긴 '사소절' 부분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사소절'은 이덕무가 저술한 수많은 책 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책으로 사대부가의 풍속과 생활문화를 알 수 있었다.

화가 난다고 다른 사람을 책망할 때 눈이나 입이니 머리나 얼굴이나 걸음걸이나 말소리를 지적해 꾸짖어서는 안 된다. 또한 도적이나 귀신이나 도깨비가 오랑캐나 독사나 여우나 늑대나 개나 돼지 등 천한 짐승이나 악한 사람에 비유해서는 안된다. '예기'에 이런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을 비유할 때는 반드시 동류로 해야 한다."     - 사소절, 사전 5

<이덕무를 읽다>는 이덕무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와 글을 나눈 18세기의 지식인들도 함께 한다. 작가의 글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18세기를 살고 있는 이덕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지마다 담겨있는 당시의 삶의 가치와 조선 지식인들이 말하고 있는 글을 찬찬히 읽다 보면 분명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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