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 - 미어캣에게 배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술
존 코터.홀거 래스거버 지음,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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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든 관계에는 확고한 규칙이 있다. 아마 인간이 생겨났을 때부터 차곡차곡 쌓여온 규칙이고 집단이 생겨나면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왜 이렇게 진행되는지, 왜 우리가 지켜야 하는지 의문조차 가지지 않은 원래부터 그런 것들. 그런 것들이 사회를 지켜주고 우리의 삶과 함께 끊임없이 굴러가고 있다. 하지만 과연 원래부터 그래왔던 것들이 정답일까? 사회가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면 그와 함께 변화하는 것이 맞지만 변화가 쉬운 것은 아니다.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내가 이 회사를 발전시킬 것이라 활활 불타는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출근한다. 새로운 기획도 많이 만들고 상사에게 여러 가지 신선한 의견도 제시한다. 하지만 결국 많은 열정 넘치는 사회 초년생들은 그 회사의 다른 사람들처럼 기존의 규칙에 따라가게 된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아마 상사의 이런 말일 것이다. '하던대로나 잘 해.'

<하던대로나 잘 하라고?>라는 제목은 이 책이 어떤 것을 말하려는지 정확하게 알려준다. 사회든 조직이든 시작할 때부터 변함없이 성공하고 유지되는 곳은 없다. 언제까지나 승승장구할 것 같은 집단이 -여전히 모든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은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설사 알더라도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하던대로나 잘 하라고?>는 조직의 변화와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도 말했듯이 이런 주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뤄왔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변화나 리더십 책과 다른 이유는 기존의 책이 이론적으로 변화의 이유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하던대로나 잘 하라고?>는 마치 동화나 우화같이 미어캣 집단과 그곳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가는 주인공을 통해서 변화에 대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변화나 혁신에 대한 조언보다 한 권의 재미있는 우화집을 읽는 것 같았다. 각 미어캣들의 특징을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등장하는 미어캣들은 마치 조직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 같았다. 몇몇은 마치 우리 회사의 누군가와 오버랩되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미어캣들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철저한 관리 속에서 집단을 유지해 온 나디아의 무리에게 큰 문제가 닥쳤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지만 기존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점점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모험심이 강한 나디아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섰고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무리를 이끌어가는 레나의 집단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깨달은 변화와 혁신, 리더십으로 나디아는 과연 그들의 미어캣 무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일단 자기들이 최선이고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면 그걸 뛰어 넘어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는 들으려 하지 않는 것도 정말 싫어. 도움을 주려는 이들이 오히려 자리에서 밀려나고, 입 다물고 하던 대로나 하라는 말을 듣는 것도 진절머리가 나.

 

나디아의 여정 한 단락마다 변화관리 노트라는 페이지가 있다. 이 페이지에는 각 장의 요약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숙제를 내어준다. 미어캣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이런 변화를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 더 나아가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변화와 리더십에 관한 조언을 읽어보고 싶지만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하던대로나 잘 하라고?>는 조직의 문제점, 소통의 부재, 혁신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새로운 집단과의 마찰, 대화와 다툼을 통해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변화를 이끈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제의 시작과 해결, 새로운 리더의 등장까지 변화관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이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고 간편하게 일하기를 좋아해서 기존의 업무처리와 부딪힌 적이 많았다. 그때의 내가 나디아처럼 변화를 위한 의욕이 넘쳤다면 분명 나는 지금보다 더 발전된 직장인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 새로운 것을 제시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그냥 하던대로나 하지, 잘 하고 있는 걸 왜 바꾸려고 하냐?'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결국 나는 변화보다 기존 관리의 틀안으로 들어갔다. 미어캣의 여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변화란 쉽지 않은 것이다. 나디아는 무리를 떠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변화를 위해 사막으로 나섰다. 조직의 변화보다 스스로의 변화를 원하는 내게도 <하던대로나 잘 하라고?>는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시대는 점점 빨리, 자주 변화를 원하고 있다. 변화에 떠밀려 척박한 사막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눈과 귀를 열고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흐름에 잡아야 할 것이다. 독수리 등의 천적으로부터 스스로와 무리를 지켜내기 위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먼 사막까지 살피는 미어캣처럼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는 조직과 사회의 모습을 지켜보길 바란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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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 살면서 늙는 곳, 요리아이 노인홈 이야기
가노코 히로후미 지음, 이정환 옮김 / 푸른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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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TV에서 네덜란드의 호그벡 마을에 대한 프로그램을 봤다. 거대한 세트장 같은 이곳은 치매환자들만을 위한 마을로 자신을 치매환자가 아닌 마을의 주민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설립자는 '치매노인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를 목표로 병원 안에 갇힌 채 여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일상을 살기 위해 호그벡 마을을 계획했다고 한다. 호그벡 마을은 충격이었고 부러움이었다. 주변에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초기에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병의 증세가 심해지면 곧바로 요양복지센터나 요양병원에서 남은 일생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제대로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는 집보다 프로그램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치매 증세가 좋아지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병원이나 건물 안이라는 제한적인 공간 안에서만 생활한다.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는 한국의 치매환자들에게도 호그벡 마을 같은 행복한 삶을 제공해 주는 공간이 생길 수 있을까 의문이 생겼다. 네덜란드라는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멀게만 느껴졌다.

제목부터 무척 예의바른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는 일본의 치매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 정확하게 '다쿠로쇼 요리아이'의 탄생에 대한 대서사시이다. 에이, 무슨 노인 요양 시설 하나 생긴 걸 대서사시라는 단어를 붙이느냐고 하겠지만 한 명의 치매노인을 위해 평범한 세 사람으로 시작한 '다쿠로쇼 요리아이'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이 시작했고 현재는 2호, 3호 요리아이까지 늘어났으니 엄청난 일인 것은 분명하다.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의 저자는 자신도 모르게 요리아이의 멤버가 되었고 어쩌다 보니 요리아이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요레요레'의 편집자를 맡고 있다. 얘기를 듣고 적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쿠로쇼 요리아이'와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이라 그의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글에는 요리아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책은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치매노인에 대한 이야기라고 절대 우울하거나 무겁지 않다. 오히려 유쾌해서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치매에 걸려도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 성립하는 이유는 '치매에 걸리면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리라. 왜 이런 사회가 되었을까. 누가 이렇게 만들어버렸을까. 단순히 '치매'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정든 집과 이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비극에 종지부를 찍는 사람은 누구일까. 내쫓듯 노인을 시설에 들여놓은 이후에 마음 놓고 살아가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싶어 한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잘 죽고 싶다, 행복하고 늙고 싶다. 늙었다고 더 이상 청춘이 없고 건강하지 않다고 해서 쓸데없는 시간인 것은 아니다. 일생을 마무리해야 하는 노년의 시간들. 그 어떤 순간보다 반짝여야 할 시간들이다. 나이 들고 아프다고 해서 함부로 해야 할 사람은 없다. 죽음에 가까워 졌다고 그들의 시간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들도 행복하고 평범하게 일상을 누리며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의 요리아이에서 치매노인들은 마치 집처럼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신다. 젊었을 때처럼 그 공간 안에서 충분히 자유를 누리며 일상의 행복을 즐기며 살아간다.

요리아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요레요레' 역시 저자의 친구 아들이 그린 그림을 표지로 사용한다.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에는 '요레요레' 창간호를 소년이 그린 미야자키 하야오의 초상화를 사용했다고 쓰여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정말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이런 요양 시설이 있을까? 진짜 이런 잡지가 있을까? 내내 의구심이 들었다.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의 이야기는 진짜가 아닌 저자가 지어낸 이야기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은 요리아이의 사진 속에는 따뜻한 공간과 행복한 모습의 어르신들이 있었다.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의 '다쿠로쇼 요리아이'에는 행복한 치매노인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일에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요리아이라는 요양 시설이 생긴 과정에 대한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는 치매라는 병에 대해 생각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설이 생겨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나는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요리아이의 창립 멤버인 '시모무라'라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치매라는 것, 노인이라는 사실을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 사람의 태도. 어쨌든 해내고야 마는 긍정적인 생각,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시모무라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가끔 나의 노년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 안 아프고 건강하게 살면 가장 좋겠지만 누가 확신할 수 있으랴. 몸이 아플 수도 있고 치매에 걸릴 수도 있다. 지금보다 더 편하게 살 수도 있고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노년을 보낼지 아무도 모르지만 늙는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늙음과 함께 주어지는 시간들, 죽음을 향해 가는 그 순간들을 평범한 일상 속에서 평온하게 보내고 싶다.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면 일본의 요리아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노인 요양 시설이 생길 수도 있겠지?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속의 일본 노인들처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요리아이의 숲에서 향기좋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그런 노년의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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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경영하라 - 9가지 성격별 운명전환 성공법
수희향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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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굴뚝산업이 주를 이루던 이전 세대에는 비록 조직의 부속품이었을망정 어느 정도 개인의 안전은 보장되는 삶이었지만 지금은 자유를 누리는 대신 철저히 자기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이미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은 사람들은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직의 사회에서 프리랜서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찾았을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조직 속에서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나에게 맞는 일은 무엇인지, 나는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하며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며칠 전 지인과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다.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그리고 그날도 우리는 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여전히 결론 내지 못한 채 헤어졌다. '도대체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운을 경영하라>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숨겨진 개성을 찾아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에니어그램을 이용해 설명한다. '성격이 운명이라'라고 말하는 저자는 평범함 사람이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 운명을 바꾸는 방법은 변화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입문, 낡은 습성을 타파하는 심연 통과,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나는 재탄생이라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운을 경영하라>는 1부와 2부로 나눠져있다. 1부에서는 운명을 바꾸는 3단계에 대한 시작과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에 대해 설명하고 각 유형별로 어떻게 운명을 전환할 수 있는지 들려준다. 유형별 인물에 대한 특징은 영화 주인공을 예로 들어서 처음 에니어그램을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작년 이직을 하고 한동안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이 무척 힘들었었다. 매일 아침 버스에서 내려 20분가량 걸어가는 그 길이 마치 늪 같았다. 한발 한발 떼기가 너무 괴로웠다. <운을 경영하라>를 그때 읽었다면 아마 조금 더 빨리 마음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살면서 한 번은 시도해보고 싶다 여겨지는 그 끌림, 그것이 바로 천복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천복을 찾는 방법으로 에니어그램을 이용한다. 최근 에니어그램을 통한 성격 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꽤 정확한 편이어서 흥미있었다. 그래서 <운을 경영하라>를 통해 맛본 에니어그램이 더욱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나니 에니어그램을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역시 <운을 경영하라>에서 말하는 변화의 시작일 수도 있을까?

 

 

<운을 경영하라>의 요점은 바로 2장에서 들려주는 각 유형별 성격과 변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직관형, 사과형, 감성형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다시 각 세 종류의 사람으로 구분된다. 각 유형에 대한 설명은 영화 주인공을 통해서 말한다. 직관형에 속하는 8번은 연약한 골목대장이다. 여기에 속하는 인물은 세상을 이기고 지는 대결의 장으로 생각하는 <그랑블루>의 엔조를 예로 설명한다. 바다를 사랑하고 즐기는 자크와 달리 다이빙에서 유일하게 적수라고 생각하는 자크를 이기지 못하면 자신은 진정한 최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엔조야말로 맹목적인 승부사인 8번인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유형에 대한 설명 뒤에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입문하고 심연을 통과하는 방법과 재탄생 과정을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성공적으로 운명을 전환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덧붙여 알려준다.

누구나 온 힘을 짜내 발을 빼지 않으면 한발 내딛기가 힘든 시기가 있다. 변화는 바로 그런 때에 시작된다. 한 번 들어선 길로 끝까지 가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당신 앞에 놓인 수많은 길 중에 어느 것이 진짜 나의 길인지 찾고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운을 경영하라>를 통해서 나의 에니어그램 유형이 무엇인지 알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나의 운명을 바꿀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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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 2017~2018년 최신판, 태국관광청 추천 도서
신중숙.방콕커플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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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는 바로 태국일 것이다. 문화유적, 쇼핑, 휴양지 등 여행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나라, 저렴한 물가와 한 번 경험해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타이마사지 등 태국은 몇 번을 방문해도 또 가고 싶은 나라이다. 태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녀오는 곳은 방콕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고 여전히 태국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첫번째 희망 여행지는 방콕일 것이다. 그렇다면 방콕을 다녀온 사람은 더 이상 태국에 여행할 이유가 없는 건가? 방콕이나 푸껫 등 이미 유명해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태국 여행을 할 때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치앙마이라고 생각한다. 감히 나는 태국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고 잊어버릴 여행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예전 방콕을 다녀온 뒤로 늘 그다음 태국 여행지를 검색하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치앙마이이다.

치앙마이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빠이라는 곳을 알게 되면서 부터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그곳을 찾았지만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카오산은 내가 영상과 책에서 보던 그곳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라는 새로운 여행지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는 진정한 느림의 여행, 배낭여행자들이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 한다는 빠이를 만났다. 빠이와 함께 접하게 된 치앙마이는 방콕 여행에서 실망했던 것들,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었다. 그때부터 꿈꾸고 있다. 치앙마이를 가보리라. 빠이에서 마음껏 여유를 부려보리라.

제목부터 가슴을 설레게 하는 책이었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은 가이드북이라기 보다 마치 한 권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제목부터 그런 분위기를 마구 풍겨서 일수도 있다. 치앙마이에 대한 디테일한 사진들과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려는 듯한 저자들의 엄청난 설명은 출발 시간이 급한 여행 준비자들보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치앙마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구성이다. 오직 여행만을 위해서 읽는 치앙마이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 태국의 치앙마이라는 지역의 사람들과 삶을 들여다보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의 가장 좋은 점은 치앙마이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키워드 별로 정리했다는 것이다. 교통 편부터 시작하는 대부분 가이드북의 목차대로 진행하는 순서가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것이 무엇인지, 뭘 먹어야 하는지 등을 먼저 알려준다. 치앙마이를 너무 사랑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작가들이 알려주는 TIP을 먼저 읽어보면 어떻게 여행을 준비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이드북 답게 지역과 시간별로 일정을 매우 자세하게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우리에겐 낯선 태국 문화를 소개하고 치앙마이가 등장하는 책이나 영화 등도 알려주고 있어서 여행 전에 읽어보고 가면 좋을 것이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이 에세이 같다고 처음 느꼈던 부분은 치앙마이의 서점에 대한 소개를 읽은 후 부터이다.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지를 가서도 유명한 카페를 찾아 가듯이 서점을 좋아하는 나는 그 나라만의 특색이 가득한 서점이 있으면 들려보려고 한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은 보통 가이드북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편인데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에서는 전 세계의 독서광과 서점 마니아들이 둘러볼 수 있는 치앙마이의 대형서점부터 동네 책방까지 담고 있었다.

이번에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을 읽으면서 치앙마이에 대해 많은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다. 특히 태국 커피가 특별하다는 점은 예전 방콕에 갈 때도 몰랐던 사실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태국, 특히 치앙마이에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수준급의 카페가 많이 있다고 한다. 곧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맛집보다는 카페 검색을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멋진 카페들에 대한 소개가 너무 많아서 어디를 갈지 결정하는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그 나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독특한 물건일 것이다. 물론 깔끔한 백화점과 상점에서 쇼핑을 해도 좋지만 그 나라의 현재를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다는 시장을 구경하면서 현지 상인들과 흥정을 하며 물건을 구입해 보는 것도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시장에서 뭘 사야 할지 걱정이었다면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에서 알려주는 재래시장 쇼핑 가이드를 먼저 읽어보고 당당하게 시장 쇼핑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뿐만 아니라 치앙마이에서만 살 수 있는 아이템들과 태국에서 사 오면 좋은 선물들을 콕콕 집어 알려주니 여행 선물로 뭘 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좋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에는 치앙마이에 대한 수만 가지 매력이 가득하다. 나는 그중에서도 단연 '빠이'에 대한 소개를 가장 열심히 읽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는 빠이. 762개의 커브를 지나야만 만나는 작은 시골마을인 이 도시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 세계의 수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것일까. 사진 속에 화려함은 없다. 하지만 그런 소박함과 불편함이 사람들을 빠이로 모이게 만드는 것이겠지. 치앙마이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빠이에서 느긋한 여행객 놀이를 해보고 싶다. 

내가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진과 디테일한 설명은 아마 누군가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간략한 동선 설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책은 전혀 가이드북 같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치앙마이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은 그 어떤 책보다 친절하고 꼭 필요한 가이드북이다.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지식, 치앙마이에 대한 모든 것, 현재 그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등 지금, 치앙마이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책 제목처럼 분명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그곳에 가기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은 한 권의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다. 

조금은 낯선 그곳.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그곳. 치앙마이의 사랑스러운 문화와 매력, 추천 스폿을 꾹꾹 눌러 담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을 읽고나니 맛있는 코스 요리를 배불리 먹은 것처럼 무척 행복했다. 그렇게 나의 치앙마이는 완벽하게 준비해 놓았다. 당신의 치앙마이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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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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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자극에 빠르게 반응을 보이거나 쉽게 영향을 받는 데가 있다'이다. 우리는 민감하다는 것을 보통 예민하다, 까칠하다 등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보다 민감하다는 것이 꼭 나쁜 의미로만 해석되지는 않겠지만 수많은 자극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민감함이란 '지향'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지양' 해야 할 감각이다. <센서티브>도 역시 예민함 때문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감함이라는 성향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들은 민감한 네가 변하면 달라질 거라는 말로 끊임없이 변화하라고 부추긴다. 이제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할 때가 되었다. 내가 왜 사람들 속에서 힘들었는지, 작은 자극에도 반응하는지 그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

저자는 어렸을 때의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매우 민감한 성향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복잡한 삶 속에서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리 속에 휩쓸려 힘겹게 살고 있는 수많은 민감한 사람들을 치유하고 돕고 있다. <센서티브>는 9장으로 나눠 민감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떻게 민감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지, 민감함을 특별한 재능으로 바라보고 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조곤조곤하게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민감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 테스트도 할 수 있다. 나는 그동안 내가 민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센서티브>의 민감성 자가 테스트를 통해 내가 그동안 날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100퍼센트 들어맞는 유형을 찾을 수는 없다. 그러려면 사람의 숫자만큼 많은 유형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을 특정한 범주에 끼워 맞추려 들면 결국 자신의 의식에서 자기 성격의 일부분을 제외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하나의 구체적인 유형과 동일시하는 것은, 스스로 성장과 변화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특정한 역할로 자신을 제한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민감함을 파악한 후에는 <센서티브>가 제시해 주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민감함은 숨겨야 할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다. 혼자 끙끙대며 힘들어하기 보다 상대방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민감함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그리고 견디기 힘들 때가 되면 무리 속에 있더라고 자신만의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다름이 있다는 것을 먼저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민감함은 그 누구보다 멋진 삶을 제공해 주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센서티브>의 제일 뒷장에는 '당신은 얼마나 민감한 사람인가?'라는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총 48가지의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민감함 단계를 측정할 수 있는데 60 이상이면 매우 민감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측정 결과 나의 민감함은 54였다. 마이너스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면 60에서 겨우 6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나의 민감도는 높은 것이었다. 외부 자극을 줄이고 내면을 풍부하게 해준다는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 목록에 나오는 것들 대부분이 내가 좋아하고 실제로 하고 있는 것들인 걸 보면 표현하지 않았을 뿐 나도 꽤 민감한 사람이었나 보다. <센서티브>를 통해서 미처 알지 못한 나의 성향 중의 하나를 알게 되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민감하다는 사실을 숨길 필요도, 억지로 바꿀 필요도 없다. 민감하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내성적이거나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을 뿐이다. 누구보다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력,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파악하는 속도 등 최고의 감각인 민감함을 잘 활용한다면 누구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 한 사람을 하나의 성격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내 안에는 나도 모르는 수많은 성향이 숨어있다. 살아가는 환경과 만나는 사람에 따라 이런 성격이 드러날 수도 있고 때로는 나도 몰랐던 특징이 두드러질 때도 있다. 민감함 역시 우리 모두에게 있는 감각이다. 문제는 그것을 잘 파악하고 조절하며 사느냐, 민감함에 끌려다니며 까칠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사느냐는 차이일 뿐이다. <센서티브>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민감함의 정도를 알고 자신에게 맞는 조절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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