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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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노래는 '5월은 푸르구나~우리들은 자란다~'라는 구절이다. 그런데 5월의 순우리말 역시 푸른달이다. 이 노래의 작곡가는 이 사실을 알고 만들었을까. 어쨌든 5월은 하늘도 높고 푸르러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달이다. 꼭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가까운 공원 벤치, 가벼운 책 한 권,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만 있다면 그보다 더 멋진 5월의 어느 오후가 있으랴. 이런 여유로운 5월 오후를 함께 보낼 딱 좋은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샘터 5월 호>가 아닐까 싶다.

 

 

<샘터 5월 호>에는 샘터 독자들의 감동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샘터상 수상작이 함께 하고 있어서 더욱 뜻깊다. 매년 샘터상을 모집하는 글을 볼 때마다 몇 글자 끄적이곤 하는데 늘 마무리 짓지 못하고 끝내버리고 만다. 글을 써서 어딘가에 보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평소에 그렇게 많던 소재들은 한순간에 뿅 하고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역시 마음잡고 앉으니 머릿속이 백지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역시나 모집 기간이 끝나니 적어보고 싶었던 글이 술술 떠올랐다. 이번에는 미리미리 써놓고 내년 샘터상에는 꼭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샘터 5월 호>에는 샘터상 수상작 뿐만 아니라 요즘 TV에서 많이 만나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의 인터뷰와 '내가 아직 아이처럼, 벌써 어른처럼 느껴질 때!'라는 주제의 특집 선물도 있다.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부드러운 행동과 목소리로 문제견을 변화시키는 것을 볼 때마다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샘터 5월 호>에서 만나게 되어 그의 이야기를 무척 행복하게 읽었다.

다양한 분야의 읽을거리가 많지만 '과학에게 묻다'의 양껏 먹으며 다이어트 하기라는 이야기를 더 집중해서 읽었다. 나눠서 자주 먹고 칼로리 흡수 속도를 조절한다면 한 달에 1킬로그램씩 빼서 올해 안에 8킬로그램이나 감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저자의 말처럼 쉽지만 어려운 다이어트를 올해 안에 조금씩 성공해 보고 싶다. 그리고 '웃음과 감동이 있는 일상 속 카피'에서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카피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꼭 카피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꼭 가보고 싶은 국내여행지 중의 하나는 군산이다. <샘터 5월 호>의 '길모퉁이 근대건축'에서는 이번에 전북 군산 임피역사에 관해 들려준다. 내가 알고 있던 군산은 아니었지만 여행하고 싶은 지역이라 열심히 읽었다. 언젠가 군산으로 떠나게 된다면 <샘터 5월 호>에서 읽은 임피역사도 한 번 들러보고 싶어졌다.

 

 

샘터는 빠르게 읽는 책이 아니다. 책장 한 켠에 꽂아두고 틈틈이 조금씩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모든 글들이 다 그렇지만 특히 <샘터 5월 호>의 2017년 샘터상 수상작들은 가슴으로 읽어야 한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써 내려간 그들의 이야기는 진짜 삶의 감동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준다. 나도 이런 감동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갑갑한 사무실이 아닌 탁 트인 곳에서 읽고 싶어 점심을 먹고 회사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샘터 5월 호>를 마저 읽었다. 커피 명인의 이야기를 읽으니 엄청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고 강형욱 씨의 글을 읽으니 공원에서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부르고 싶어졌다. 샘터 수상작을 읽으며 눈물이 후두둑 흘렀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공원이니 바람 탓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추상적이고 나와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샘터>의 모든 이야기는 공감이다. 역시 푸른달, 5월의 샘터도 언제나 그렇듯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말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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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 진화의학자 로빈 박사의 특별한 건강 상담소
권용철 지음 / 김영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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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변하지 않았다. 단지 인간이 살고 있는 주변 상황이 발전하고 있을 뿐 -가끔은 발전하고 있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인간의 몸은 인류가 시작되는 그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저자는 인간은 굶주림에 익숙한 존재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오랜 역사를 돌아봤을 때 지금처럼 인류가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버리는 시대가 있었을까? 진화의학자인 권용철 박사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예전에 진화심리학 강의를 들었을 때와 많은 부분이 비슷해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항상 인류는, 인간은 늘 발전하고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오만이다. 인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마 미래에도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아직 원시시대를 살던 그 인류의 몸을 가진 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는 현재 우리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준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였던 당시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비만과 식이장애를 공부하면서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단편적인 치료법의 한계를 느끼고 질병의 근원을 탐구하는 진화의학을 공부하고 모든 병은 음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용철 로빈 박사의 소개 글을 읽으면서부터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나 역시도 병은 잘못된 생활방식과 식습관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플 때는 병원을 가야하고 약도 먹어야 하지만 완전히 병원에 의지하는 것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누르고 있을 뿐이다. 우선은 내가 먹는 것들, 내가 생활하는 방식들부터 변화해야만 제대로 몸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니 동지가 생긴 기분이 들어서 책을 읽는 내내 무척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왜 아픈가'라는 큰 주제에 대해 저자는 진화의학을 적용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명해 준다. 길지 않게 구성된 각 장은 우선 의학이라는 분야지만 마치 에세이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은 네 파트로 나눠 우리 몸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준다. Part 1에서는 장내세균과 면역, 노화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중에서 특히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아토피가 우리 몸에서 보내는 고마운 경고라는 주제와 적게 먹고 일찍 자야 암에 안 걸린다, 운동하면 늙는다에 대한 이야기였다. Part 2는 체온 조절의 중요성과 임신의 갖가지 문제점에 대해 들려준다. 우리 몸이 짠 음식을 원하는 이유, 당뇨는 왜 겨울철에 심해지는가에 대한 원인을 인류가 살아온 과정과 함께 설명해 줘서 마치 몸에 대한 역사 책을 읽는 것만 같았다.

네파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Part 3로 다이어트와 올바른 음식 섭취법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책에서 말하는 다이어트와는 전혀 다른 설명이라 식습관 레시피를 원한다거나 어떤 운동이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단 등의 정보를 원한다면 절대 실망할 것이다. 진화의학에서 설명하는 다이어트는 먼저 다이어트에 대해 잘못된 상식부터 알려준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설명하는데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이렇게 쉬운 걸 왜 나는 성공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장에는 우리 몸속에 숨어있는 스위치를 알고 어떻게 내게 맞는 유전자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내게 필요한 정보가 무척 많았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관심도 올라가고 있는 다이어트에 대한 부분을 더 열심히 읽었다. 특히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에서 육식형 인간과 초식형 인간에 대한 단어를 알게 되었다. 어렵지 않지만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분류라고 생각했다. 육식형 인간과 초식형 인간으로 나누는 원인은 사냥의 시대부터 이해해야 하지만 우선 간단하게 각 유형별로 어떻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 육식형 인간의 특징에 설명해 보겠다.

육식형 특성을 가진 사람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누워 지내기를 좋아합니다. 게으른 편이고 지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운동이 어떤 일보다 귀찮고 힘듭니다. 이들에게 운동을 권해도 성공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목표가 생기면 목표를 향한 의지가 대단히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운동을 짧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소식입니다. 육식형의 사람이 많이 먹는 것은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각 장에는 로빈 박사의 플러스 팁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짧지만 임팩트 있고 재미있는 상식들이 많아서 가끔씩은 팁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기도 했다. 많은 팁 중에서 역시 다이어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자면 뱃살이 가장 먼저 찌고 가장 늦게 빠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취약한 배부분이 먼저 살이 찌고 반대로 가장 늦게 빠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원리를 이해하고 다이어트를 보다 근본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권하고 있다.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겪고 있거나 두려워하고 있는 암, 아토피, 노화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 몸은 여전히 원시시대에 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류가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도 알려준다.

저자는 아토피가 몸에서 알려주는 고마운 경고라고 말한다. 나는 피곤하거나 내게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임파선이 붓거나 아토피가 올라온다. 처음에는 짜증 나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요즘엔 이런 증상을 통해 스스로 몸을 컨트롤하고 조심 할 수 있어서 가끔은 고맙기까지 하다.

이 책은 '이런 병에는 이런 음식을 먹으면 좋습니다'라는 이야기는 없다. 왜. 왜. 왜.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는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한다. 왜 우리는 늙을까? 왜 우리는 남들이 다 좋다는 음식을 먹는데 아픈 걸까? 왜 항상 다이어트를 하지만 늘 제자리일까? 등 수많은 질문에 대한 이유를 인류의 시작과 살아온 과정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류는 1만 년 동안 변화해 왔지만 여전히 우리 몸은 1만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그것부터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원시시대의 몸으로 급격하게 변한 현재를 살고 있으니 그렇게 힘들었구나. 우선 당신의 몸을 먼저 찬찬히 살펴보고 그동안 살았던 방식들을 돌아보자. 그리고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를 통해 당신 몸에 가장 잘 맞는 당신만의 건강법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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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이펙트
페터 회 지음, 김진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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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을 타듯 톡톡 떨어지는 문장들의 경쾌함과 달리 <수잔 이펙트>는 꽤 긴 호흡을 가진 책이다. 휴~~긴 한숨과 함께 책을 덮었다. 마치 24부작의 중편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책을 읽다 보면 영화로 만들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책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수잔 이펙트>는 영화보다 드라마에 더 잘 어울릴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페터 회의 소설을 읽었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라는 책으로 페터 회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수잔 이펙트>를 읽으며 문득 내가 언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었나 궁금해져 책을 찾아봤다. 2008년 8월. 나는 그를 9년 전에 알았구나. 꽤 오랜만에 읽은 그의 책은 역시나 내게 마냥 쉬운 책은 아니었다.

유럽 작가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늘 독특하고 낯설다. 분명 나는 한글로 책을 읽고 있지만 어떻게 이렇게도 각 나라별로 느낌이 다른 건지 책을 읽을 때마다 신기하기까지 하다. 덴마크 작가인 페터 회의 <수잔 이펙트> 역시 신선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느낌의 소설이었다. 아마 그래서 초반부에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읽기 어려워서 표시해 놓은 부분들을 다시 봤다. '왜 이런 걸 어려워했지?'라고 생각할 만큼 의외로 쉽게 읽혔다. 역시 익숙함이란 대단한 거구나.

<수잔 이펙트>는 그 안에 담긴 내용에 비해 큰 줄기는 간단하다. 인도로 여행을 간 수잔의 가족들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된다.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권력자들은 하나의 임무를 제시한다. 수잔은 가족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이 조건으로 내건 일을 하게 되는데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는커녕 점점 더 일상과 멀어지고 더 큰 어려움 속에 빠져들게 된다. 수잔이 알게 된 '미래위원회'는 무엇이며 왜 국가의 엘리트들은 '미래위원회'가 작성한 마지막 보고서를 원하는 걸까?

<수잔 이펙트>라는 제목처럼 수잔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독특한 재능이 있다. '수잔 효과'라고 부르는 그것은 누구나 수잔 앞에서는 진실만을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잔의 남편인 라반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고 그 두 명이 함께 있을 때 효과는 배가 된다. 바로 그 재능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재능 덕분에 한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을 진실을 밝히게 된다.

 

 

11월의 어느 날 밤 그 친구가 술에 취한 채 오줌을 누려고 뉘하운 부두에 서 있다 물속으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마침 순찰차가 뉘하운 다리를 지나고 있었죠. 경찰관들이 물속에서 건져냈는데 두 달간 혼수상태였다가 기적처럼 깨어났죠. 두 달 후 그는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년 후 지난번과 똑같은 자리에서 오줌을 누가 물속으로 떨어졌어요. 이번에는 지나가는 경찰차가 없었고 다음 날 아침 수로 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됐어요. 서구 세계는 이 남자와 똑같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실수에서 뭘 배우는 미래가 아닙니다. 실수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기도 싫어하는 미래예요.

<수잔 이펙트>를 읽고 이해하는 방향은 여러 가지이다. 책이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 중 나는 결국에 수잔이 세상에 폭로하는 그 비밀들, 그것이 단지 소설 속의 허구가 아니라 어디선가 분명히 있을 법한 내용이라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했다. '미래위원회'가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인간의 습성과 역사의 반복되는 현상들,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서 도출해낸 결과이다. 세상에 등장하는 수많은 허구를 이야기하는 소설과 상상들 역시 언젠가는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이며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구 어느 곳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내게 <수잔 이펙트>는 단순히 흥미진진한 스릴러가 아니라 책 속의 '미래위원회'처럼 미래와 현재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수잔에게 닥친 일은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절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수잔 효과'는 그녀 앞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100 정도의 어마어마한 일을 10 으로 생각하고 1 처럼 재빠르게 행동하는 그녀의 대담함과 무모함도 함께 말하는 것이 아닐까. 오랜만에 읽어 본 페터 회의 이야기, 유럽의 소설은 일단 이야기에 익숙해지기까지 예열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낯선 덴마크 이름과 지형, 가끔씩 놀랄 정도로 시크한 문장이 눈에 익기 시작하면 바로 <수잔 이펙트> 안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고 생각해 봤다. 진짜 어리석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들에게 다른 누군가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 걸까? 개인과 집단 중에 어느 것이 먼저일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이질 않았다. 소설을 읽었지만 소설을 읽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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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2 - 월드 뉴스로 다양한 표현을 마스터하는 가장 쉽고 빠른 길
윤희영 지음 / 샘터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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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꾸준함이 필요하다. 컴퓨터도 잠시 쉬었다 잡으면 단축키가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언어인 영어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현지인과 불편함 없이 대화를 하고 영자신문을 술술 읽었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유창한 영어실력은 그냥 추억이 되고 만다. 그나마 남아있던 영어를 잊어먹지 않기 위해 출근할 때 EBS 라디오를 듣는다. 중급 회화까지 무리 없이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초급회화 영어도 겨우 따라가고 있다. 입은 예전에 막혔고 이제 귀까지 100% 한국어용이 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머릿속에 남아있는 어휘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영자신문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를 집어 들었다.

얼마 전에 보던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는 취업 준비로 바쁜 사촌동생에게 선물로 주고 나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로 다시 영어공부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 역시 무척 재미있다. 전 세계의 신기하고 감동적인 기사를 통해 영어를 배운다는 책답게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책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 기사를 묶었다. 첫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뭉클한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며칠 전에 시리아 난민 버스가 폭발해서 많은 어린 생명들이 세상을 떠난 기사를 봤다. '전장 속 코끼리들의 미덕'이라는 글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어른 코끼리들이 어린 코끼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의 몸으로 보호벽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며칠 전에 본 시리아 어린이들의 주검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두 번째 장에서는 현재 지구촌에서 가장 핫하다는 기사들이 들어있는데 역시나 이번 책에서도 북한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모든 이야기가 다 재미있지만 특히 요즘 살 빼기에 관심이 많은 내게는 다른 기사보다 '구석기 다이어트'에 대한 기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세 번째는 이토록 위대한 삶, 네 번째 뉴스는 아는 것이 힘 그리고 마지막은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읽을거리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에서는 이 책을 빠르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먼저 책의 구성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관용구와 동의어가 더 필요하다면 동의어 심화 학습을 통해서 단어를 먼저 익혀도 좋고, 한글로 번역된 기사를 통해서 어휘와 내용을 먼저 공부해도 좋을 것이다. 처음엔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영자신문을 읽은 후에 번역된 기사와 어휘를 학습하는 게 효과는 가장 좋지 않을까. 정해진 방법은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는 매일 부담 없이 공부하기에 좋은 분량이라 매번 영어공부를 해보리라 도전하지만 항상 실패하는 나를 비롯한 수많은 영어 욕망자들이 어휘 공부를 하기에 무척 좋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연히 지금 내게 딱 필요한 또 다른 책을 추천받을 때가 있는데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에서 '1%의 원리'라는 책을 봤다. 1퍼센트씩 습관을 바꿔나가면 인생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는 내용의 책이라고 하는데 지금 다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는 내게 어떻게 완주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습관을 바꾸려면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에 옮겨보라(put them into practice). 하루 24시간의 1퍼센트인 14분 동안만 어떤 1퍼센트를 바꿔야 할지 생각해보라. 어떤 옷, 무슨 차를 살까를 그리 많은 시간 고민하면서, 왜 자기 인생에 대해서는 하루 1퍼센트도 투자하지 않는가. 알람시계를 15분 일찍 울리게 하라. 30분 일찍 잠자리에 들라. 많은 게 달라진다. 탄산음료나 술을 마시지 않고 일주일을 보내본다(go for a week without fizzy drinks or alcohol).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준다. 덕을 베풀면서 집 안과 삶을 정돈할 (set your house in order and declutter your life) 수도 있으니 도랑치고 가재 잡기다.

회사일이 많아서,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등등의 핑계로 우리는 늘 해야 하는데~라는 말만 입에 달고 산다. 이제 하루의 1퍼센트를 다시 영어공부에 투자해 보자. 매일 14분이 쌓이면 어느새 한글 번역이나 어휘 노트가 없어도 막힘없이 영자신문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비단 꾸준함의 위대함이 영어공부 뿐이겠냐 만은 우선을 다시 영어를 잘 해보자고 마음먹었으니 그 1퍼센트인 영어부터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들어보자. 매일매일 꾸준한 영어공부,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2>가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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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 내 집 마련부터 꼬마 월세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따라 한다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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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엄마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정기적으로 돈이 나올 구멍을 원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은 엄마뿐만 아니라 홀로 살기는 원하는 사람, 아이들을 모두 독립시킨 후에 윤택한 노후생활을 원하는 사람들까지 백이면 백, 누구나 원한다. 물론 나도 원한다. 아마 당신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지금 이 빡빡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를 통해서 부동산에 대해 감을 익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의 저자 이지영 씨는 <엄마의 돈 공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엄마뿐만이 아니라 경제에 대한 초보들을 위한 <엄마의 돈 공부>를 통해서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는데 이번에 그녀가 부동산 초보를 위한 책을 출간했다. 부동산은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지만 많은 사람들이 감히 도전하지 못하거나 한두 번 실패한 후에 나와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외면해 버리곤 한다. 나는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관심은 있지만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최근에 부동산 입문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추천해 주는 동영상 강의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은 내게 꽤 어렵다. <엄마의 돈 공부>를 통해 돈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는데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를 통해서 어려운 부동산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까?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는 다섯 장으로 나눠 부동산 경매에 대해서 설명한다. chapter 1은 저자가 어떻게 부동산 경매를 시작했는지, 지금은 23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이지만 처음에는 그녀 역시 무척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직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시작은 했지만 여전히 두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chapter 2부터는 본격적으로 부동산 경매에 도전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데 경매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투자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녀가 권하는 책과 경제신문 읽기, 웹사이트 검색과 강의 듣기는 부동산 경매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실천하기 좋은 방법들이다. 각 장의 끝에는 어떤 책을 읽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등 엑기스만 쏙쏙 뽑아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를 읽은 다음에 해야 할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어서 순간의 열정으로 도전했다가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chapter 3부터 5까지는 본격적으로 부동산 경매를 할 수 있는 투자의 단계를 알려준다.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에서는 자신이 살 집뿐만 아니라 투자하기 좋은 소형 아파트, 꼬마 상가까지 부동산 왕초보가 도전할 수 있는 적절한 부동산 경매 및 투자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관리가 10배 쉬워지는 시크릿 양식을 통해서 자신의 자산과 계획하고 있는 일들에 관해 조금 더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항상 더 이상 부동산 경매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들은 지 꽤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부동산 경매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물론 관심 있다고 모두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독서와 강의, 독학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준비를 한 후에는 반드시 자신만의 실전 사례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일단 시작하라. 부동산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첫 번째 조언은 무조건 시작하라는 것이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 많은 방법 중 부동산 경매를 통해서 돈을 벌고 싶다면 일단 시작하라. 발로 뛰며 온몸으로 배워나간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의 저자 덕분에 조금 더 수월하게 경매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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