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펌 -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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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자기계발서는 수많은 종류의 책 중에서도 지독히 호불호가 강한 책이다. 내 주변에는 자기계발서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계발서가 무조건 열심히 해라, 게으른 네가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듣다 보면 마치 자신이 삶의 실패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종류의 책은 읽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런 책도 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책도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는 파이팅 넘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잠시 서 있고 싶은데 마구잡이로 등을 떠밀때도 있다. 지금 내가 힘들어하는 원인을 찾기보다 일단 극복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는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마구 쏴준다. 만약 당신에게 자기계발서가 이런 류의 책으로 인식되어 있다면 <스탠드펌>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자기계발서가 될 것이다. <스탠드펌>은 안티-자기계발서가 되어 사람들이 삶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도록 격려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토아 철학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기본으로 쓴 <스탠드펌>을 통해 넘쳐나는 자기계발서에 더 이상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자리에서 굳건히 서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계별 프로젝트를 비웃듯 이 책에서 저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견디는 방법을 7단계로 설명한다.

1. 멈추다 : 자기 중독 끊어내기
2. 바라보다 : 삶의 부정적인 면 인정하기
3. 거절하다 : "아니요"라고 말하기
4. 참다 : 감정 다스리기
5. 홀로 서다 : 코치와 헤어지기
6. 읽다 : 소설 읽기
7. 돌아보다 : 의미 있는 일을 반복하기


<스탠드펌>을 읽으면서 무척 통쾌했다. 보통 자기계발서나 자신을 찾아주는 심리학과 같은 책에서 흔히 나오는 말 중의 하나는 '모든 답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라는 것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대답한다.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 안에도 당신 안에도 숨어 있지 않다.  

서구에서 우울증이 유행하는 이유는 자기 느낌에 집착하고 자기를 찾기 위해 치료를 받으면서 내면을 오래 들여다보다가 사실상 내면 깊숙한 곳에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 순간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탠드펌>은 자기계발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하라고 말한다. 무한 긍정도, 뭘 해야 할지 확신도 없는 노력 따위는 멈추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말하는 것에 귀 기울여도 들리는건 없다고 한다. 처음 책을 읽을때는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계발서와 다른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조금은 의아했지만 곧 <스탠드펌>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을수록 <스탠드펌>의 기본이 되는 스토아 철학에 대해 궁금해졌다.


스토아 철학의 금언인 '메멘토 모리', 당신의 유한한 삶을 이해하고 삶을 위해 죽음을 생각하라에 대한 이야기는 고요하지만 열정적으로 격려하는 그 어떤 말보다 깊은 울림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수많은 외침에 지쳐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적으로 공감할 만한 긍정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기계발서 역시 한때의 유행에 따라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티-자기계발서를 지향하는 <스탠드펌>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굳건히 서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려준다. 하지만 마치 철학 책이나 짧은 에세이를 읽는 것과 같아서 도중에 슬쩍 던져주고 가는 그 방법들은 신경 써서 찾지 않으면 가끔씩 이번 장에 어떤 방법이 있었는지 다시 책을 들춰보게 한다.

7가지 방법 중에서 나는 자기계발서보다 소설을 읽으라는 조언이 가장 인상 깊었다. 소설 속에 담긴 이 세상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해한다면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훌륭한 책이라고 말한다. 나는 전적으로 저자의 이런 주장에 동의한다. 소설은 단순한 공상 또는 현실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은 내가 겪어본 삶이고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사유하도록 도와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삶을 뜻대로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어떻게 우리 삶이 사회, 문화, 역사화 얽혀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런 점을 깨닫고 나면 겸허해진다.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탐색과 자기계발이 아니라 의무를 다하는 일로 우리를 이끈다.

끝없는 긍정 에너지에 지쳤다면 이제 멈춰서서 내 삶에 가득한 부정적인 면을 찾아보라. 누구에게나 오는 죽음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인식하라. 예스를 이야기한다고 인생은 변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속에서 예스를 외치기 보다 이제 노라고 말해보자. 잠시 멈추고 싶은데 자꾸만 할 수 있다고 등 떠미는 코치와는 헤어져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소설을 읽고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기계발서와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다 보면 별게 없다고 느낀 적이 많을 것이다. 맞다. 자기계발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고 실패를 딛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오직 그 사람만이 아는 방법은 없다. 세상이 만들어진 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스탠드펌> 역시 그러하다. 지금까지 당신이 알고 있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관점으로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있지만 그 역시도 이미 몇 권의 책을 읽어봤다면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찾아야 한다. 저자는 왜 더 이상 자기계발서에 휘둘리지 말라고 하는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스토아 철학은 과연 어떤 것인지를 말이다.

만약에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 지쳤다면 <스탠드펌>이 하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굳건히 서 있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법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스토아 철학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다. <스탠드펌>은 시작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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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 - 실행력을 높이는 기적의 독서 솔루션
강규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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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읽을 시간이 없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들 한다. 세상에는 참 많은 책을 읽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요즘처럼 굳이 책이 아니라 다양한 영상을 통해서 여러 가지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시대에는 더욱 책을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책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시중에 나온 책을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들을 볼 때마다 내 삶은 왜 변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물론 나는 아직 그들처럼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읽지 못했고, 무엇보다 그들처럼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제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늘 책을 읽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을 뿐이다. 책을 읽을수록 내가 지금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한동안 책을 읽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지 않았지만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을 통해 독서방법에 대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이라는 제목을 듣고 <독서 천재가 된 홍 대리>를 잘못 읽은 게 아닐까 다시 제목을 읽어봤다. 분명히 책은 홍 대리가 아니라 홍 팀장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가 이지성과 정회일 작가의 책이라면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은 책을 통해 연봉 3억 원의 톱 세일즈맨이 된 강규형 작가의 이야기이다. 왠지 이어질 것 같은 제목이지만 전혀 다른 책으로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을 읽어도 문제없다.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은 왜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알짜배기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다. 책이라는 것을 읽어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책의 세계로 첫 발을 들여놓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은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어느새 제자리에서 맴돌고만 있는 홍 팀장이 강 대표를 만나면서 책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계단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홍 팀장과 강대표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강 대표와 카운슬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나의 책에 대한 생각과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그들의 대화 속에는 많은 유용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1부에서 5부로 구성된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은 1부에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처음 어떻게 책 읽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_나만의 인사이트를 만드는 기록 관리 독서법에서는 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만 변화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원인과 앞으로 책을 읽은 후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해 준다. 이미 책 읽기가 습관화된 사람들에게도 무척 유용한 정보인 것 같았다. 3부_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간관리 독서법은 제목 그대로 시간이 부족해서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여기서는 단지 독서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은 일반적인 독서방법론이 아니라 책을 이용한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4부_매일 생존력을 키우는 목표관리 독서법과 5부_읽자마자 적용하는 지식 관리 독서법에서는 읽는다는 행위를 넘어서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들려준다.

본문뿐만 아니라 실행력을 높이는 독서 솔루션은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는 사람부터 자신만의 독서법이 있지만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사람들까지 실행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그리고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뽑은 '인생을 완성하는 블루북 리스트'를 통해 분야별 도서를 소개한다.

 

 중요한 것은 독서 그 자체가 아니다 '독서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했다. 이 말은 '왜 독서를 하느냐'하는 문제와도 이어져 있었다. '우리가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앎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에서 강 대표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서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태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실천하지 않고 눈으로만 글자를 읽는다면 그것은 단지 책을 읽는 척하는 것일 뿐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을 하면 건강이라도 더 좋아지지 않겠는가.

이 책은 독서를 권장하는 응원의 책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과 책을 통해 인생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물론 그 길로 들어서는 것은 오로지 읽는 사람의 몫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블루북 리스트 중에 이미 읽은 책이 꽤 있지만 나는 여전히 이곳에 있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은 분명 나에게 문제가 있다.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에서 홍 팀장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듯이 나도 나만의 독서 실행력을 만들어 볼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듯이 책도 읽어 본 사람이 그 매력을 안다. 이왕 읽을 책 제대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면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의 도움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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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올빼미 농장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19
백민석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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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에 대한 평가를 서평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책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릴만한 지식도, 지혜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평이라는 말 대신에 리뷰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왠지 서평이라는 말은 조금 부끄럽다. 특히 <죽은 올빼미 농장>과 같은 독특한 소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정신없이 책을 읽어 내려갈 만큼 이 책은 무척 신선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그와 동시에 자꾸만 그런 물음이 떠올랐다. '어떻게 써야 할까?'

<죽은 올빼미 농장>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뜬금없이 리뷰에 대해 잠시 적어봤다. 이 책은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내가 생각한 것과 <죽은 올빼미 농장>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판이하게 다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에겐 충분히 매력적이고 흡입력 높은 소설이었지만 사람에 따라 그 매력을 전혀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가진 수많은 변수에 따라 <죽은 올빼미 농장>은 전혀 다른 책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 뭐야?' <죽은 올빼미 농장>을 읽는 내내 당황스러움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주말 늦은 오후 가볍게 읽을 책을 고르던 중 독특한 표지 디자인의 <죽은 올빼미 농장>이 눈에 띄었다. 제목부터 남다른 포스를 풍기고 있지만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적당한 분량의 한국 소설이라 부담 없이 읽기 좋을 것 같아서 집어 들었다. 곧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한 <죽은 올빼미 농장>을 다시 덮기는 쉽지 않았다.

<죽은 올빼미 농장>은 주인공인 '나'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다섯 편의 단편이 이어진 한 권의 중편소설이다. 하지만 다섯 편의 단편 모두 각각의 독립적인 이야기인 듯 어떤 이야기는 스럴러인양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고 또 다른 이야기는 현실의 문제점을 콕콕 집어내는 대사들로 가득 차 있어 그 의미를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죽은 올빼미 농장>은 2003년에 출판된 것으로 2017년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14년이라는 세월의 거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 책은 세련되고 때로는 우울하면서도 무서웠다.

 

 

<죽은 올빼미 농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복잡한 이야기의 구조도 없다. '나'라는 주인공이 어느 날 우연히 죽은 올빼미 농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지 두 통을 받게 되고 '나'는 편지 속에 등장하는 농장을 찾아서 고성으로 떠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처음에 나는 '나'의 시각으로 <죽은 올빼미 농장> 안에 서 있었다. 책을 읽을수록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에 대한 존재, '나'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인형', 그리고 '나'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주변 인물들까지 어느 순간 모든 사람들의 존재를 부정하기까지 했다. 왠지 놓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앞 페이지를 뒤적이며 다시 읽기도 했다.

처음 <죽은 올빼미 농장>은 내게 혼돈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도대체 이 책은, 그리고 '나'라는 주인공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죽은 올빼미 농장>을 '나'의 시각이 아니라 제삼자의 입장에서 다시 읽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손자'의 입장, '인형'의 시각, '민'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았다. 중편의 한국 소설을 읽었지만 마치 몇 권의 책을 본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는 왜 내가 처음에 그렇게 혼란스러웠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바로 '나'에게서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며 살지 않는다. 그는 어른이지만 어른이라는 껍데기를 쓴 채로 살아가는 어른인 채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불안하고 위태로웠다. 성장했지만 또한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 아마 <죽은 올빼미 농장>의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어른'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그렇고 쉴 틈 없이 흔들리고 있는 내 주변의 많은 어른들 역시 그렇다. 우리는 자랐지만 제대로 성장통을 겪지 않아서 늘 불안하고 상처받고 쿨한척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정말 어른일까?

나는 세상이 워낙 복잡하고 변화가 빨라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민 같은 사람이 세상에 있다고 해서 실눈 뜨고 볼 이유는 없는 것이었다. 찾아보면 내게도 그런 점이 있을 것이다.

민은 요즘 아이들은 징그러울만치 리얼리스트들이라고 했다. 리얼리스트들은 원래 집착이 없는 법이지, 하고 민은 말했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굳이 어른이 나서 현실을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고.

"애를 낳고 싶어 했다고요." "그게 뭐 어때서요?" "예?" "애 낳고 싶어 하는 게 어때서요? 자기가 여잔 줄 알았다면서요? 여자면 대게 그러지 않나?"

<죽은 올빼미 농장>의 '나'는 모든 것에서 한 발짝 물러선 채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배려하는 듯 하지만 관심을 두지 않는, 말 그대로 '어른'인 채 하며 살아가는 존재였다. 하지만 올빼미 농장을 찾아다니고 주변 사람들과의 문제를 겪으며 그는 조금씩 자신만의 방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가 진짜 '어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살아가던 '나'가 성장을 시작하는 출발점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죽은 올빼미 농장>의 다음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다. '나'의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는 다시 '인형'을 찾지 않았는지, 다시 자신만의 공간인 아파트 속으로 들어가 버리지 않았는지 여러 가지가 궁금했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우리 '어른'들에게는 모두 '나'와 비슷한 면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가 끊임없이 비밀을 나누던 '인형'과 같은 존재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걸 알고 있느냐, 모른 채 살아왔느냐는 것인데 <죽은 올빼미 농장>을 읽은 후에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내가 진짜 '어른'이 되었는지, 단지 '어른'이라는 껍데기만 쓴 채로 척하면서 살아왔는지를 말이다. '나'는 이제 막 늦은 성장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방법으로 이 허울뿐인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늦었지만 제대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이제부터 찾아볼까 한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 당신은, 진짜 '어른'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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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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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롱베이는 중국 장가계와 함께 부모님께 드리는 여행선물로 인기 있는 곳이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앙코르와트와 함께 패키지여행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다 보니 하롱베이가 어느 나라에 속한 곳이지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베트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인 하롱베이를 제외하고도 베트남에는 굉장히 멋지고 다이내믹한 여행지가 가득하다. 얼마 전에 소개했던 요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다낭과 그 주변을 제외하고도 예전부터 베트남은 동남아 여행을 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베트남항공을 이용할 때 잠시 방문하는 스톱오버로도 인기 있지만 한 나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오직 그곳만을 위한 여행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베트남을 여행할 때 꼭 읽어봐야 할 가이드 북인 셀프트레블에서 2017년 5월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베트남 소식을 들려준다. 어르신들의 워너비 여행지인 하롱베이뿐만 아니라 베트남만의 멋과 맛이 있는 여러 지역을 누구보다 먼저 다녀왔다.

 

2017-2018 최신판인 <베트남 셀프트레블>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번 개정판을 단순한 개정의 개념을 넘어 다시 쓰는 수준의 대대적인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여행 역시 트렌드가 있고 그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여행자들의 요구는 점점 더 다양화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아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넘쳐나는 정보 중에 어떤 것이 정답이고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골라내는 능력이 필요한 때이다. 여행에 대한 정보 역시 굉장하다. 인터넷을 볼 때마다 왠지 나 빼고 다들 여행만 다니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열심히 돌아다니고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끝없이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정보들 중에 과연 내가 여행을 갈 때, 정확하게 나에게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될까? 만약에 처음 베트남을 여행할 사람이라면 그런 정보들을 제대로 취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베트남 셀프트레블>은 단순한 가이드북을 넘어서서 가장 최신의 정보들 중, 처음 베트남을 가는 사람들부터 다시 한번 더 베트남을 여행하는 사람들까지 그들에게 꼭 필요한 엑기스 정보만을 제공해 주는 요약집과 같은 책이다.

 

 

늘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을 함께 다녀오고 싶었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가. 게다가 저렴한 물가는 긴 여행의 부담을 덜어주는 보너스 와도 같다. 한창 열심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처음 알았다.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긴 나라인지. 도시부터 유적지, 휴양지와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까지 여행의 모든 것을 한 나라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이었다.

 

 

좋아하는 소설에 표현된 오타루의 겨울밤을 느껴보고 싶어 홋카이도를 가는 사람이 있고 보고 싶은 미술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 유럽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만의 계기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데 나는 베트남 음식을 먹어본 후에 쌀국수를 꼭 베트남에 가서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 했다. 나처럼 베트남 음식을 현지에서 먹어보고 싶어 베트남 여행을 원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베트남 셀프트레블>에서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과 쌀국수를 먹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쌀국수 먹는 법이나 주문할 때 사용하는 베트남어를 알려준다. 그리고 각 지역만의 먹거리도 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하노이 지역의 진한 베트남 블랙커피에 커스터드를 얹은 에그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여행 기간이 길다면 현지에 도착한 후에 현지인들에게 물어 여유롭게 하나씩 클리어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짧게 다녀올 수밖에 없다면 미리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해서 맛 집을 알아두고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번 <베트남 셀프트레블>에서는 <다낭,나트랑 셀프트레블>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다낭, 나트랑, 호이안, 후에에 대한 정보도 함께 소개한다. 휴양지 위주의 여행을 원해서 다낭과 그 주변 지역만을 간다면 <다낭, 나트랑 셀프 트레블>이 좋지만 그 외의 지역인 하노이, 호찌민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베트남 셀프트레블>이 필요할 것이다.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본 하노이와 호찌민, 하롱베이에 대한 소개 외에도 이번 <베트남 셀프트레블>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지역이 많았다. 특히 태곳적 신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퐁냐케방과 사막과 리틀 그랜드 캐니언을 갖춘 무이네는 그동안 베트남이라고 하면 떠올랐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곳이라 더 집중해서 읽었다.

 

 

<베트남 셀프트레블>에서는 먼저 지역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한다. 그리고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그 지역의 지도를 보여주고 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날짜별로 여행 일정과 봐야 할 곳과 먹을 것, 잘 곳들을 차례대로 알려준다. 그리고 각 소개 사이사이에는 작가만의 스페셜 투어도 소개하고 있어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을 가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일반적인 소개보다 스페셜 투어를 중심으로 계획을 짜보는 것도 좋다.

 

 

내가 생각했던 베트남 여행에 대한 이미지를 깨버린 무이네에는 사막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의 멋진 모래언덕이 있다. 마치 중동의 사막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모래언덕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물론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일출과 일몰 투어를 여행사를 통해 이용할 수도 있다.

 

 

첫 해외여행으로 부담 없는 곳이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가 아닐까. <베트남 셀프트레블>에는 베트남을 첫 여행지로 선택해 여행을 준비하는 초보 해외여행객들을 위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공항 정보의 모든 것에서는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방법부터 수화물과 항공 마일리지 적립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완벽한 베트남 여행을 위한 60일 작전을 남은 시간별로 조곤조곤 설명해 주고 있어서 처음 베트남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실수 없이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베트남 셀프트레블>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여행할 때 꼭 필요한 맵북과 필수품인 휴대폰으로 현지에서도 셀프트레블의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는 셀프트레블 앱북에 대한 소개를 읽을 수 있다. 여행 가는 지역별로 분철을 해서 들고 다녀도 좋지만 <베트남 셀프트레블>은 책 자체가 가볍게 만들어져서 한 권을 그대로 들고 여행을 다녀도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변함없이 인기 있는 여행지인 베트남. 아오자이와 하롱베이, 쌀국수 외에도 다양한 매력을 가진 나라인 베트남은 알면 알수록 더더 여행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TV에서 베트남 여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봤다. <베트남 셀프트레블>을 읽기 전에 알지 못했던 베트남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어른들의 워너비 여행지인 하롱베이뿐만 아니라 가족여행, 친구들과의 우정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베트남에서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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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철도 분실물센터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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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두고 내린 물건을 본 적이 있다. 저걸 가지고 가서 역무원에서 줘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아무리 잃어버린 물건이라도 남의 것이라 만지기가 망설여졌다. 마침 내리는 역이 마지막 역이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종점에 도착할 때까지 그 물건을 눈으로 지키는 것뿐이었다. 역에 도착하고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 걸 확인한 후 지하철을 내리면서 만난 청소 아주머니께 잃어버린 물건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우산처럼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잃어버린 우산을 잠시 안타까워하지만 곧 잊어버린다. 하지만 아주 작은 물건도 소중한 의미가 담겨있어 꼭 다시 찾고 싶을 만큼 귀중한 것도 많을 것이다. 물건에는 그것을 가진 사람의 시간이 깃들여져 있다. 분실물 센터에 쌓여가지만 찾아가지 않는 수많은 물건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다루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분실물들을 보고 있으니 주인을 잃어버린 동물이나 사람들로 붐비는 공원에서 부모님 손을 놓쳐버린 아이처럼 애처로움이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저 물건들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궁금했다.

 

 

 

이 책은 철도에서 잃어버린 분실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야마토기타 여객철도 나미하마선 유실물 보관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실물 보관소의 직원 모리야스 소헤이와 그가 돌보고 있는 펭귄이 글의 중심이다. 펭귄이라니. 그것도 일본에서. 마치 동화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 책에서는 펭귄이 철도를 타고 다닌다. 그래서 사람들은 펭귄이 타고 다니는 야마토기타 여객철도 노선을 펭귄철도라고 부른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처럼 내가 타고 다니는 지하철에 진짜 펭귄이 타고 다닌다면 어떨까 잠시 즐거운 상상을 해 봤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에는 4개의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고양이와 운명에서 주인공인 교코는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의 유골이 담긴 가방을 잃어버린다. 그 가방을 찾기 위해 소헤이가 근무하는 유실물보관소를 방문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팡파르가 들린다는 인터넷 게임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고등학생 은둔형 외톨이가 우연히 분실물센터를 방문하게 되면서 다시 현실세계로 나가는 용기를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3장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살아온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각의 단편들에서 펭귄이라는 다소 독특한 등장 동물만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와 상처, 그것을 회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 무척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 나갔다. 앞선 3편의 단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히 마무리되는 것이 좋았지만 특히 마지막 장의 스위트 메모리즈는 <펭귄철도 분실물센터>에서 가장 궁금했던 펭귄의 존재, 소헤이가 가끔씩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또 하나의 단편인 것처럼, 하지만 그 안에는 앞선 등장인물들의 사건 이후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있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는 세 가지 맛이 나는 애피타이저를 먹은 후 먼저 먹어본 애피타이저들과 너무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운명에 자기 인생을 맡기면 편하겠지만 인생이 아까워.

빨간색이 도저히 싫으면 다른 가발을 선택하면 되는데 전 빨간 가발을 선택했어요. 머리 모양에 맞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는 얘기는 핑계예요. 빨간 머리가 정말 싫었다면 조금 머리 모양에 안 맞더라도 다른 가발을 선택하면 됐으니까요. 제가 선택한 거예요. 틀림없이. 빨간 가발이 좋다고, 자신이 결정한 거예요. 떠밀린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이 결정했다.....

'옮긴이의 말부터 읽는 독자도 있다고 하니 펭귄이 왜 분실물센터에 있는지 이 지면을 통해서는 밝히지 않겠다'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왜 펭귄이 센터에 사는지 궁금하더라도 이 책은 꼭 1장부터 순서대로 읽어보길 권한다. 각각의 단편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야만 <펭귄철도 분실물센터>의 복잡하지 않은 구조와 갈등 속에서 느끼는 진한 감동의 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은 모르지만 모두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라는 말처럼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그들은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책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주는 존재가 되고 있다. '나토리 사와코'라는 소설가를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요란하지 않고 고요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토리 사와코의 또 다른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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