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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친목 - 램 카페에선 외롭지 않다
하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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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리추얼, 차 한잔의 마법이 시작된다
랭보에 빠져 프랑스 문학에 심취하며 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를 담은 책 《바람 구두를 신은 피노키오》가 작가님을 접하게 된 첫 책이었다. 인형극 이야기와 함께 작가님의 어릴 적 이야기까지 담겨있어 때로는 설렘과 부러움으로, 때로는 공감으로 수놓았던 책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났던 책은 작가님의 모든 하루에 고양이가 함께 했던 이야기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였다. 지금은 함께했던 고양이들의 기억과 길을 거닐며 마주하는 고양이들을 만나는 반가움만 남아있을지도 모를 작가님이시지만, 함께 했던 고양이들의 추억과 그 시절 작가님의 마음이 담겨있어 집사인 내게 공감과 아련함으로 다가왔다. 한 마리의 마법과도 같은 고양이를 만난 후 어느새 여덟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되면서 작가님의 책 제목은 언제나 나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렇게 세 번째 만나게 된 《양들의 친목》, 램 카페에서의 일상은 단순한 나의 일상을 뒤흔드는 심오함이 담겨 있었다. 집순이 생활을 하는 내게 카페에서 보내는 일상은 다른 의미로 다가오면서도 내게 마법과도 같은 선물을 안겨주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작가님과 함께 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작가님이 듣고 계시는 여러 사람들의 수다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다소 어렵게 다가오는 작가님의 마음들 속에서 하루하루 채워나가는 기쁨 한 스푼을 마주할 수 있었다.
🏷️ 누군가 내게 왜 사느냐, 무엇을 바라 사느냐, 무슨 낙으로 사느냐 묻는다면, 나의 답은 간단하다. 흠모하니까. 흠모하고 싶어서. 흠모 가득한 세상이니까. 더 나은 답이 있을까 싶다. p.214
흠모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신다는 작가님, 나는 무엇을 흠모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춘천에서 열리는 인형극과 만나기 위해 설렘 가득 짐을 꾸리고 그곳에서 모든 인형극을 즐기시려는 듯 분주하게 바쁘실 작가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열정 가득한 심취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엄마이자 아내, 집사이자 한 사람의 독자인 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오직 나로 존재하고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혼돈과 불안 속에서 나의 안정과 의미를 찾고 싶어지는 시간을 안겨준다.
포근한 양의 이미지가 담긴 카페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를 쫓아가듯 무언가를 적어 내려가실 작가님의 모습이 부러워진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 자유로움으로 채워진 사람이 바로 작가님이 아닐까. 어딘가 메여있기보다 자유로움이 더해질수록 작가님의 사유는 날개를 돋아 날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닐까. 타인과 공유하는 하나의 거실에서 즐기는 한 잔의 여유로움이 만들어내는 심오함이 내 마음속으로 성큼 들어오는 시간, 《양들의 친목》. 하래연 작가님의 카페 산문집을 읽으며 작가님의 일상을 공유하고 마음을 엿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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