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 세종도서 교양부문) - 자녀와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대희 지음 / 베이직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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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착하게 잘 자라줘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어른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예의범절에서 부족한 점이 보여 속상하다. 특히 식사예절에서. 맞벌이 부부라 식사 때도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늘 바쁘다 보니 밥만 차려 주고 너희 먼저 먹고 있어!”라고 했더니 어른들과의 식사 예절을 잘 모른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잘 못 가르친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속상하다.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녀교육법이라면 세계에서 제일이라고 치는 유대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에 관한 책이 나왔다니 안 볼 수가 없었다.

이 책 <유대인의 밥상머리 자녀교육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연상하는 밥상머리 교육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밥상머리 교육 하면 보통 식사 예절이나 어른 공대법 같은 인성적인 측면에서의 교육만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유대인의 안식일 전통에서 비롯된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은 일에서 손을 놓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을 연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유대인 마을 등을 탐방했으며 15년 넘게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해오고 있단다.

저자는 자신의 실천 경험을 통해 밥상머리 교육의 필요성, 지도방법, 그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우선 밥상머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가족과 같이 여가 시간을 보낼 때에도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가족이 함께할 시간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소통이 부재하는 이런 위기의 가정부터 되살려야 한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절대 필요하지만 가정부터라도 밥상머리 운동을 벌여 일중독에서 벗어나 휴식과 안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고 가정이 행복해지면 회사의 업무도 잘 하게 된다는 것이다. 누구든 절대 공감하고 밥상머리 교육을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밥상머리 교육의 실천 방법은 이 책의 가정에서 실천해야 할 밥상머리 자녀교육 매뉴얼장에 자세히 나와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밥상머리 교육은 감사밥상-나눔밥상-퀴즈밥상-이야기밥상-질문밥상-대화밥상이라는 6단계를 거친다. 여기에 7단계로 토론밥상을 추가했는데, 나는 토론밥상이 가장 흥미로웠다. 물론 앞의 6단계 모두 인성 교육을 꾀하고 즐거운 밥상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유대인이 노벨상을 석권하고 미국에서 상권을 좌지우지할 수 것은 유대인의 독특한 공부법 덕택인데, 그 공부법의 요체가 바로 하브루타라고 한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의 가정과 학교에서는 모두 하브루타를 실천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강의식 공부법에 익숙해져 있는데, 하브루타식 공부법을 배우면 자기주도학습이 저절로 가능해질 것이다.

또 이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발전적이며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한 독서가 되고 자기 수용적인 독서가 되려면 토론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에 토론하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좋은 곳도 가정이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처럼 밥상머리 교육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가족 모두가 무척이나 어색해 할 것 같다. 그래도 저자가 인도하는 데도 단계별로 실천의 폭을 넓혀가다 보면 익숙해지리라 생각한다. 이번의 독서를 계기로 나도 휴일을 우리 가족의 안식일로 정하고 건강한 밥상도 마련하고 함께 이야기도 나눠야겠다. 연말에도 가족과 새해 계획을 함께 짜야겠다고 다짐하고도 그런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 어색해서 못했다. 올해는 더 늦기 전에 밥상머리 교육부터 제대로 시행해 봐야겠다. 밥상머리 교육의 정착이야말로 자녀를 공부 잘 하게 하는 방법 중 최고의 것일 게다. 요즘 자녀 교육이라면 누구든 큰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 책부터 읽어봄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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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 삶의 길목에서 다시 펼쳐든 철학자들의 인생론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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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생이 된 딸이 있는데, 가끔 공부만 했던 고3 시절이 그립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고교시절에는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 했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보니 책임지고 해야 될 일이 많다 보니 그 시절이 그립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어제는 학생이었던 아이에게 이제는 어른이니까 어른처럼 굴라고 요구한다. 마치 대학생이 되면 정식 어른으로서 준비가 저절로 되는 것처럼. 그동안 아이에게 무언가를 스스로 할 시간도 주지 않았으면서도 아이를 대번에 성인 대접을 하니까 아이가 힘들어 했었다. 물론 아이도 그런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되어 감을 알고 있다. 어쨌든 아직은 성인으로서의 준비가 덜 된 아이에게 권하기 위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도전 정신도 부족하고 실패를 이겨내는 힘도 적다. 부모의 품 안에서 곱게 길러지고 풍족하게 살아왔기에 인생의 고난을 감내하는 힘이 부족하다. 마마보이, 마마걸, 헬리콥터맘, 캥거루족 등 요즘 청년 세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용어만 봐도 걱정이 된다. 이들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방법을 안내하고 잘 사는 인생이 될 수 있게 조언하는 책을 읽고 빨리 어엿한 성인으로 바로설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이 그런 책 중 하나다.

자아성찰을 많이 한 사람은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 크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아직도 삶이 혼란스럽다면(철학에 인생을 묻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걸까?(철학에 행복을 묻다)’, ‘기꺼이 곁을 내어주는 법(철학에 관계를 묻다)’사람의 숲으로 가는 길(철학에 사회를 묻다)‘이라는 네 가지 테마의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며 자아존중감 향상,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과 기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준다.

나는 이 중 책 서두에 나온 빅터 프랭클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람이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인생에서 의미없는 고통은 없으며 모든 인생의 의미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말이다. 이 두 말에 크게 공감한다. 가급적 고통 없는 삶이기를 희망하지만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면 인생을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고 내게 힘이 되었던 이야기는 휴식 시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나도 휴일에 집에서 쉬기보다는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그러니 월요일이 가장 피곤하다. 이런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해 좋아하는 일에 정신없이 빠져 있는 몰입의 순간이 진정으로 휴식을 누리는 때라고 말해 주어서 힘이 되었다.

아무튼 누구나 인생에 서툴 수밖에 없다. 누구나 처음 사는 것이기 때문에 앞날에 대한 두려움도 많고 실수도 하고 후회도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앞서 산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하다. 다만 조금 더 오래 살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실수가 줄어들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라고 충고한다.

책 속 내용 중 아이에게는 미성년의 원인은 이성이 부족한 데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 스스로 생각하려는 결단과 용기가 부족한 데 있다라는 칸트의 말을 해주고 싶다. 또한 빅터 프랭클의 어제 계획대로 살지 못했다면 오늘은 그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면 된다는 말로 위로하고 싶다. 내가 후회가 많은 편이어서 내 아이는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 어제에 끌려가지도 말고 미래에 휘둘리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에게 힘든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의 문제인데, 이 책에서 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장자>에 나오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내 방식대로 상대를 대하거나 해석해서는 안 된다. 상대의 눈에 세상이 어떻게 비칠지를 먼저 따져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이 책은 유명인의 어록을 통해 인생에 대해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그 말을 한 철학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나온다. 이것을 통해 우리 삶에서 철학의 중요성도 느끼고 철학책 읽기의 중요성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이밖에도 부조금, 재산 증식, 도덕성, 이기주의자들과 함께 살기 등 사회생활에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를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언하는 내용이 많다.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철학 교사로 있는 안광복 선생님이다. 이전에도 그의 책에서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었는데 이 책 역시도 그런 도움을 준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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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문법특강 25 1 디딤돌 중학생을 위한 문법특강 1
심한숙.조은영 지음 / 디딤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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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봄방학이다. 학생들이 새 학년에 대비해 한창 공부할 때이다. 여름방학 때야 놀러 다니기도 많이 해서 공부할 시간이 적은데, 겨울방학부터 봄방학까지는 공부할 시간이 많아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다음 학년을 대비해 문제집이나 실컷 풀려야겠다고 여러 권의 문제집을 사두고 벼르게 된다. 나 역시도 그렇다. 이런 나를 보고 아이는 볼멘소리를 한다. 갖고 있는 문제집도 많은데 왜 또 사냐고, 그러잖아도 학원 숙제도 많고 학교 숙제도 있는데 그 문제집을 또 풀어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래서 살펴본 책이 이 책 <문법특강 25>이다.

이 책은 아이가 전혀 공부 부담을 갖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법 용어와 문장의 종류, be동사, 일반동사, 관사, 명사, 대명사, 과거 시제, 진행시제와 미래 시제, 조동사, 형용사, 부사, 비교급, to부정사, 동명사, 전치사와 접속사에 대해 매일 한 과씩 총 25일에 걸쳐 공부할 수 있게 해놓았다. 하루에 두 쪽만 공부하면 된다. 문법 설명 한 쪽과 ‘Daily check’ 한 쪽이다. 그날 배운 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해놓은 구성이다. 2~3일에 한 번씩 두 쪽의 ‘Final test’와 한 쪽의 오류잡는 OX퀴즈를 풀면 된다. 학습 부담이 없는 구성이어서 아이도 대환영이다.

아이가 중학생인데, 문법을 제대로 아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긴 문장을 써야 하는 서술형 평가에서 어순 때문에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래도 문법에 대한 정리가 덜 돼 있어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문법을 제대로 한 번 정리시켜 주고 싶어서 고른 문제집이 이 책이다.

중학 영문법을 다룬 책은 무척 많다. 대부분의 책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글씨도 작고 빽빽하게 되어 있어 아이가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이 책은 두께도 얇고 설명이 아주 쉬워서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5일 만에 한 권을 끝낼 수 있다는 점도 아이가 성취감을 바로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학습량이 많은 것을 아주 싫어하는 내 아이에게 제격이었다. 또한 내 아이는 칭찬을 좋아하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타입이라서, 문제도 적고 쉽게 풀 수 있으니까 다 잘 풀었다고 자랑하며 아주 신나서 공부하고 있다. 25일만이 아니라 10일안에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또한, 예제 문장들이 기본형의 쉬운 것들이며 중학 교과서 수록 핵심 문법 사항들이어서 중학 영문법 기본 지식 습득에 아주 좋다. 초등 6학년이 중학 대비용으로 사용해도 좋겠고, 영어 공부를 자기 주도적으로 하는 학생이나 영어 기초가 약한 학생이 영문법 기초 지식을 습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흔히 저지르기 쉬운 문법 오류를 바로 잡아는 주는 연습문제를 수록해 놓아서 문법에서의 실수를 줄이도록 해놓았다.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영어를 배우는 시대이긴 하지만 의외로 영문법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이 많다. 중학 문법을 끝내면 고등 문법에 도전해야 하는데 중학 문법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고등 문법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무엇에서든 기초가 튼튼하기 않으면 성장할 수가 없다. 영어 공부도 그렇다. 중학 영문법의 기초를 다지는 데 이 책을 적극 활용하면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다. 2권과 3권도 있던데 이것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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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메이킹북 -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박훈정 외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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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를 무척 흥미롭게 보았기에 영화를 둘러싼 뒷얘기가 몹시 궁금해 이 책도 선뜻 손에 들게 되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기 전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호랑이가 실감이 날까 하는 의문이 들어 <대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으로 나왔던 최민식의 모습이 천만덕 포수로 나오던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그려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기에 영화에 대해 그리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예상 외로 너무나 재미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그래서 그 영화의 뒷얘기를 들려주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우선 박훈정 감독이 감독 데뷔 이전에 시나리오 작가로서 이 글을 쓰게 된 배경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2000년대 중반에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한국의 마지막 호랑이의 사진을 보았다고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았고 직접 호랑이를 봤다는 사람들의 증언도 접했다고 한다. 또한 만주 밀림을 호령한 한국 호랑이가 등장하는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고전소설 <위대한 왕>도 읽었다고 한다. 이런 책이 있는 줄을 처음 알았다. 동화 중에 <시베리아의 호랑이의 마지막 혈투>라는 책도 있는데 아직 못 읽어봤는데, <대호> 덕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도 <대호> 작품 내용의 변천 과정, 등장인물의 캐스팅 비화, 촬영 장소 선정 및 촬영을 위한 공간 설치 작업과 무엇보다도 대호의 이미지 작업 등 영화 제작과 관련된 뒷얘기를 들을 수 있어 몹시 흥미로웠다. 영화를 봐도 엔딩 크레딧 이후의 장면들에 눈길이 가지 않는가. 예전의 성룡 영화의 경우 엔딩 크레딧 이후에 나오는 NG장면 모음을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는 DVD에 메이킹 필름을 담은 것도 시판되고 있으며 이것이 인기가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만큼 영화도 재미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영화 제작에 관한 뒷얘기도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대호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호에 대한 캐릭터를 설정하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 데이터를 얻기 위해 실제 호랑이를 찾아 나선 점과 그 호랑이를 다각도로 촬영해 실감나는 호랑이를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들이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대호의 실제 호랑이가 부산 삼정 더 파크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 풍이라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컴퓨터 그래픽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 기본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실감나는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실제 호랑이를 다각도로 촬영하면서 호랑이의 습성과 움직임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노력 덕에 대호에는 호랑이 털의 미세한 털림이라든가 범상치 않은 눈빛의 표현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컴퓨터 그래픽에 그런 노력이 들어가는지 몰랐다. 화질이 좋아짐에 따라 영화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런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할 것이다. 이밖에도 호랑이와 석이의 더미 제작 및 배우들의 툭수분장 등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지는 것이 없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수많은 이들의 다양한 노력이 모여서 영화 한 편이 탄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영화를 종합예술이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호>는 어떤 영화보다도 감동적이었고 우리나라 영화로는 특이한 소재여서 더욱 더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일반인의 자연에 대한 생각에도 변화를 줄 것 같다.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명량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킨 데 이어, 이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애국심과 자연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다. 그 어떤 책보다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를 제공해서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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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팝 2016-02-15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대호 메이킹북> 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왜 영화가 종합예술인지`를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였어요 :)

저희 블로그에 쓴 소개글 살짝 남기고 갈게요 ^^
http://artepop.tistory.com/entry/the-tiger-making-book
 
레 미제라블 비룡소 클래식 38
빅토르 위고 지음, 귀스타브 브리옹 그림, 염명순 옮김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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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중학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책을 잘 읽는 편이다. 그런데 초등 고학년이 돼서 두께가 있는 책을 읽게 되면서 점차 책과 멀어지게 된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책을 싫어하는 아이로 극명하게 나뉜다. 무척이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중학생만 되면 웹툰을 바탕으로 한 만화책은 읽어도 일반도서는 도통 손에 들려하지 않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독서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룬 청소년 소설 읽기를 권장하는 편이다. 그러다 일정 단계가 지나면 인문학 서적이나 고전 명작 읽기를 권한다. 요즘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면서도 흥미로우며 지식도 많이 제공하는 좋은 인문학 서적이 많다. 그런데 고전 명작은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19세기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은 모든 사람이 읽기 싫어하고 모든 사람이 이미 읽었으면 하고 바라는 책"이라고 정의했을까.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한다는 데는 동감하면서도 쉽게 손에 들지 않게 되는 책이 바로 이 책 <레 미제라블> 같은 고전 명작이다.

나 역시도 명작을 거의 읽어보지 못했다. 이름난 고전 명작은 앞부분만 넘기다가 그만둔 것이 여려 권이다. 그래서 청소년본이나 요약본으로라도 읽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청소년본이나 요약본으로는 원전의 의미를 알 수 없을뿐더러 제대로 읽지도 않았으면서 다 읽은 듯한 착각을 가진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이면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한 책보다는 비교적 원전의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 청소년용이라도 읽어보려고 한다. 아예 안 읽는 것보다는 청소년용이라도 읽어보는 것이 백번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고전 명작에 흥미를 갖게 되면 원전도 찾아서 읽게 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에서 보게 된 책이 바로 <레 미제라블>이다.

재작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봤기에 줄거리를 알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영화 내용을 연상하면서 비교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웠다. 예전에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이 친숙했는데, 그 영화가 히트한 덕분에 이제는 원제인 '레 미제라블'이라고 자연스럽게 부르게 된 것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프랑스의 대문호라 불리는 빅토르 위고가 쓴 이 작품은 끼니를 잇지 못하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한 개를 훔쳤다는 죄목으로 19년간 감옥살이를 장발장이 출소해 한 성당에서 은식기와 촛대를 훔치지만 자신의 죄를 덮어준 신부의 행동에 감동을 받아 선량한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는 내용을 닮고 있다. 그는 또한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싼 신부처럼 자기도 타인에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레 미제라블>은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 외에도 프랑스 대혁명 전후 시기의 프랑스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한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여서 줄거리보다는 여러 가지 묘사에 치중하면서 읽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인물에 대한 상세한 묘사라든가 당시 사회의 풍속과 가치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구나!, 또 다른 깊은 맛이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명작이라고 하면 너무나 문학적이어서 일반인에게는 어렵다는 편견을 주기도 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옮긴이가 잘 해서인지 술술 읽히고 어려운 내용은 친절하게 각주로 설명해 놓아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또한 형사 자베르의 초상을 처음 그린 19세기 화가 브리옹의 삽화도 들어 있어 그림을 보는 특별한 재미도 준다.

이 책을 보면서 도둑에서 의인으로의 180도 변화가 가능할까 생각해 보았다. 억울하게 19년이나 감옥에서 보낸 사람이 단 한 사람(미리엘주교)이 자신을 감싸주었다고 해서 변모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로 하여금 빵 한 덩어리를 훔치도록 한 사회가 여전히 변하지 않았음에도 그가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이 놀라웠다. 그것을 보면서 부조리한 사회도 문제지만 그런 사회에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세상은 얼마든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서 사람의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기 역시도 타인의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행동을 할 수 있는 큰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앞서도 말했지만 특히 이 작품은 영화로도 나와 있어서 영화와 비교해 보면서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우리 주위에는 이 책에 나온 장발장이나 팡틴과 같이 불쌍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들을 구하는 것은 정부나 사회이기도 하지만 우리 일반인 각자도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깨달았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빅토르 위고라는 프랑스 대작가의 역량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고 많은 것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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