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 안철수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3
안철수 지음, 원성현 그림 / 리잼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제는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치고 컴퓨터 바이러스를 고치는 의사 안철수 씨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V3 같은 무료 바이러스 백신을 유용하게 써오면서도 정작 그 프로그램을 만든 고마운 사람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꼭 보고 싶었다.

  이 책에는 그의 출생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인생 얘기를 담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의사가 되었고 게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린 사람이기에 어려서부터 특출났겠구나 생각했는데 어렸을 때는 운동도 못했고 공부도 별로였다고 하니 상상 밖이다. 대신 책을 많이 읽었고 무엇인가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공부 때문에 상처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아무튼 그러다가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갔고 하숙집의 옆방 친구를 통해 애플 컴퓨터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컴퓨터에 매력을 느껴 컴퓨터 언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하자 그것의 퇴치하기 위해 애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는 별일 아닌 듯 담담하게 적어 놓았지만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대에 갔기 때문에 그만큼 내적인 고통이 많았을 텐데 그런 것들을 봉사 활동으로 잘 이겨냈으며, 컴퓨터 사용자로서 컴퓨터에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당시는 브레인 바이러스)에 처음 직면해서는 어떻게든 정복하려 했던 신념에서 도전 정신을 배우게 한다.

  그 후 컴퓨터 바이러스를 위한 연구소를 차리기 위해 몹시 힘들었던 과정도 들려주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외국의 백신 소프트웨어 기업이 자사에게 V3 팔 것을 요구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유료로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되게 함을 예상하고 당당하게 거절한 일 등 여러 면에서 멋진 사람의 면모를 보여준다. 

   내가 이전에 읽은 그 어떤 위인 동화보다 감동적이었다. 나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며, 그리고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이면서도 아주 큰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었기에 한 마디로 안철수라는 사람에게 반해 버렸다. 내 아이도 이런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의 여러 가지 얘기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사회를 위해 내가 공헌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사는 삶’이었다. 어떻게 하면 내 가족만 잘 살까 고민하는 나에게 이런 생각은 충격이었다. 아이들에게 자기만을 위한 삶을 강조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그를 보면, 자신이 잘 하는 분야 그리고 좋아하는 분야를 열심히 연구하다 보면 이런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어서 좋다. 그러면서 늘 세상과 나누려고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 가톨릭 신자들과 봉사를 하면서 돈과 사람의 관계를 터득하는 부분에서도 생각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었고, 의대 교수로 의대생들에게 특강을 하면서 의사로서 제대로 활동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모습 등 곳곳에서 마음 따뜻하고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오래전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몸을 불살랐던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보고서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런 뜻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는데, 안철수 씨 또한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생활에서 느끼는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분명했다. 우리 모두 그가 전달하는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면 좋겠다. 사는 목적이 달라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세상에는 공주가 꼭 필요하다 낮은산 어린이 10
공지희 지음, 오승민 그림 / 낮은산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즈음에는 ‘공주’라는 말이 그다지 좋은 듯으로 쓰이지 않는다. 여성스러움이 지나친 여자를 비아냥거리는 의미로 쓸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공주로 나오는 춘희는 분명 공주인 것 같다. 그리고 제목처럼 이런 공주라면 세상에 얼마든지 필요하고 또 꼭 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이 책은 왕따에 관한 것이다. 새 학년이 된 첫날부터 송이는 두렵다. 주위를 살피는 아이들을 보거나 서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지금 빨리 친한 친구를 찾지 않으면 반 아이들 중에 누구를 왕따시킬까 노리는 못된 아이들의 표적이 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해 같은 반을 했던 낯익은 아이들에게 다가서지만 그 아이들이 거부한다. 그런 순간에 춘희라는 비쩍 마른 아이가 친하게 인사를 건네 온다.

  그렇지만 송이는 두렵다. 송이가 모르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놀리려는 아이는 아닌지, 자기를 괴롭히기 위한 술수는 아닌지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무섭다.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다. 그저 송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먼저 다가온 아이다.

  이제 송이는 춘희가 너무나 고맙다. 자칭 공주라고 하는 춘희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막상춘희네 집에 가보니 춘희는 공주와는 거리가 멀었다. 짧아진 옷에 작아진 실내화. 실내화가 작어서 어쩔 수 없이 구겨 신는데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 벌은 설 정도다. 산꼭대기에 있는 허름한 집은 더 그렇다.

  그렇지만 춘희는 분명히 공주다. 마음이 따뜻한 공주다. 편찮으신 춘희 아버지에게는 더 없이 사랑스럽고 유일한 공주다. 전에는 춘희가 외적으로도 공주였던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마음을 빼놓곤 그 어디에서도 공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하지만 한 번 공주는 영원한 공주다. 다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 공주가 될 자격이 될 수 있다. 춘희 공주를 세상 모든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춘희의 환경이 너무나 마음 아프게 그려졌고 나중에 보게 되는 춘희의 모습도 여전히 공주답지 않지만 언젠가는 춘희가 공주 대접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래야 세상은 살맛이 날 것이다.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공주가 필요하다는 춘희의 말이 귓가에 생생하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공주와 왕자이다. 어떤 집에서든 공주와 왕자 대접을 받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마음과 행동 또한 공주와 왕자다웠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 - 세계의 그림책 029 세계의 그림책 29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루디 스코치르 그림, 요술 램프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이다. 그런데 처음 보는 제목이다. 안데르센의 작품 중에 이런 글이 있었나 의아해 하면서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웃음이 난다. 아주 멋진 할아버지에 더 멋진 할머니였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보다는 남편들이 보면 좋아할 것이다. 무슨 내용이냐 하면 할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든 할머니가 옳다고 칭찬을 하고, 결국 할아버지 부부는 복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나 조마조마했다. 할아버지가 왜 그렇게 바보스런 선택을 할까 안타까워서 말이다. 우리나라 옛이야기 중에 <좁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이 있다. 그 총각은 좁쌀 한 톨에서 시작해서 점점 키워나가 나중에는 큰 부자가 된다. 하지만 이 책의 할아버지는 그와는 정반대로 갈수록 형편없는 선택을 한다.

  살림살이가 궁색한 이 할아버지는 부부는 집에 있는 가장 소중한 보물인 말 한 마리를 팔거나 쓸모 있는 것으로 바꾸기로 한다. 처음엔 소로 바꾼다.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엔 양으로 바꾼다. 여기까지도 봐줄 만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여러 번 회를 거듭하더니 급기야는 썪은 사과 한 자루랑 바꾼다. 도대체 정신이 있는 할아버지인가? 화가 난다. 하지만 끝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행복한 결말이어서 좋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칭찬의 힘’을 느껴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칭찬은 금화를 불러온다는 말로 바꿀 수 있겠다. 말 한 마리를 썪은 사과 한 자루와 바꿔온다면 누구라도 자초지종을 듣기도 전에 화부터 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할머니는 그렇지 않았다. 화를 내기는커녕, 할아버지가 말로 무엇 무엇을 바꾸었는지 이야기를 들려 줄 때마다 매번 이것은 이래서 옳았다, 저건 저래서 옳았다 하면서 잘 하신 일이라고 칭찬한다. 이런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 책 뒤에 나온 대로 ‘아내가 남편이 알고 있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하든 옳다고 믿어 주면 좋은 일이 생기는 법이지요’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믿어 주면 당연히 힘을 얻는다. 그만큼 열심히 일하게 되니 어찌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지혜가 한 뼘 자란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듭을 묶으며 사계절 그림책
테드 랜드 그림, 빌 마틴 주니어 외 글, 김장성 옮김 / 사계절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나의 관찰력에 실망을 하게 만든 책이다. 앞으로 책을 볼 때에는 표지도 자세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표지에 인디언 할아버지가 나온 것만 보고 읽게 되었다. 어떤 제목인지는 감도 못 잡았지만 제목도 좋아서 읽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인디언이 그려진 책치고 재미없고 감동이 없는 책은 없었다. 그래서 이 책도 기대하면서 읽었다.

  예상대로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하지만 표지를 잘 보아라. 그렇다. 아이가 시각장애인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아이가 대화하는 내용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할아버지의 이야기로써 듣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얘기를 해달라고 조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벌써 여러 번째다. 그래서 아이는 할아버지가 어떤 얘기를 해주실지 다 외우고 있다.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지만 반 이상은 아이가 되묻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만큼 자신의 이야기 전부를 아이는 꿰뚫고 있다. 그럼에도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성화에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곤, 한 번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끈에 매듭을 지어놓는다. 그리고 그 끈에 매듭이 꽉 차면 할아버지가 해 준 이야기가 아이 마음속에 새겨져서 할아버지가 안 계서도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아이는 날 때부터 허약했고 세상을 두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잘 크게 된다. 말처럼 굳세게 자라기를 바라서 지은 ‘푸른 말의 힘’이라는 이름처럼 아이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손자에게 보내는 할아버지의 무한한 사랑과 세상사를 슬기롭게 해쳐가도록 격려하는 지혜와 용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새기면서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아이의 의지가 엿보인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 그림책은 내 친구 19
김희경 글,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그림 / 논장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도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어느 것이나 재미있다. 이 책도 단지 지도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서 보게 되었다. 역시나! 지도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은 재미있다.

  세상의 다양한 지도에 대해 알려준다. 태평양 마셜 제도의 원주민이 만든 야자수 잎 지도에서부터 2600만 년 전 그리스 사람인 아낙시만드로스가 만든 둥근 지도, 1800년 전 로마 인들의 건축 지도, 예루살렘을 세상의 중심으로 삼아 알파벳 T와 O를 이용해서 만든 중세 지도, 이슬람 지리학자인 알 이드리시가 그린 세계 지도, 우리나라 최초의 세게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1595년 네덜란드 사람인 오르텔리우스가 만든 일본 지도, 중국의 천하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까지 역사적으로 유명한 지도에 대해 알려준다.

  이런 역사적인 발전 과정을 거친 지도가 복잡성을 피하기 위해 주요 기관이나 강과 산 등을 표시하게 위해 기호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이런 지도 말고도 다양한 지도가 존재함을 알려준다. 지하철 노선도와 전시관 안내도도 지도의 범주에 속함을 설명해 준다. 인공위성이 촬영한 우주의 지도 그리고 쉽게 길을 찾게 도와주는 차량에 부착하는 지도인 내비게이션, 사람의 몸에 있는 유전자 지도, 밤하늘을 수놓는 별자리 지도까지 다양한 지도와 그것의 특징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를테면 유전자 지도에 대한 설명에서는 ‘유전자 지도는 이렇게 말을 해. “그런데 네가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단다.”’라고 적어 놓았다. 다른 지도 설명에서는 아는 표현도 이렇게 위트 있는 표현들이어서 마치 신문의 카툰을 보는 듯하다.

  아무튼 유쾌하게 읽으면서 다양한 지도와 지도의 역사, 지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