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 1 - 아이누족을 만나다 웅진책마을
김기정 지음, 이승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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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이 재미있어서 읽게 되었다. 전에 <표해록>이라는 우리나라 고전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제주도로 부역을 피해 도망간 사람들을 잡으러 간 최부가 갑자기 부친상을 당해 고향으로 가려다가 배가 표류하는 바람에 중국에까지 가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명나라의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비록 여행의 시작은 표류 때문에 비롯됐지만 일종의 기행문인데 상세한 기록이 있어서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그런 기대를 갖고 이 책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도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이 선달은 조선 영조 때 경상도 동래에서 살았던 이지항을 말한다. 그는 영조 11년 1735년 무과에 합격했지만 병이 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벼슬을 내놓고 고향에 돌아와 지내던 중 부산에서 배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강릉으로 가던 이 배가 풍랑을 만났지만 다행히도 일본 홋카이도에 가게 돼 목숨을 건진다. 그곳에서 그의 일행은 아이누족 덕분에 살아나게 되고 일본 마쓰다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이지항은 무관이었지만 이 책에서처럼 시와 글씨에 뛰어나 일본에서 제법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표주록>인데, 이 책은 바로 <표주록>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동화다.

  원전과는 많이 다르며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이 삽입되었다. 그래서 코미디를 보듯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선달이 표류를 하게 된 계기도 재미있고 아이누족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든지, 아이누족을 정벌하려는 일본 장군을 골탕 먹인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으며, 무엇보다도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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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유의 땅 - 차별과 편견에 맞선 마리안 앤더슨 이야기
데보라 홉킨스 지음, 이수영 옮김, 레너드 젠킨스 그림 / 해와나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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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리안 앤더슨이라는 미국의 흑인 여성 성악가에 대한 이야기다. 링컨에 의해 흑인들이 노예 상태에서는 해방되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흑인 차별이 존재했었다. 마리안 앤더슨은 이미 유럽에서는 성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조국인 미국에서는 공연을 할 수 없었다. 바로 그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녀를 도와서 그녀가 링컨 기념관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해준 오스카 체프먼과 월터 화이트에 대한 이야기다.

  마리안 앤더슨은 189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고 100년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는 찬사를 받은 흑인 여성 성악가다. 그녀는 1925년 뉴욕 필하모니 주최 신인 콩쿠르에서 1위로 뽑혔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제재를 받자 런던으로 건너가 성공을 거두었다. 전 세계를 다니며 노래를 부르다가 1939년 미국으로 돌아와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미국은 1861년 4년간 남북전쟁을 치르고 링컨 대통령의 의지대로 노예 제도를 폐지했다. 하지만 미국 백인들의 뿌리 깊은 흑인 차별 때문에 마리안 앤더슨은 유럽에서 성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정작 조국인 미국에서는 공연을 할 수 없었다.

  마리안은 원래 워싱턴에서 가장 큰 콘서트홀인 컨스티튜션 홀에서 공연하려고 했으나 그 홀의 소유주인 미국애국부인회에서 그녀의 공연을 거절한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오스카 체프먼이다. 오스카는 어려서부터 링컨 대통령을 존경했으며 불의에 맞서 싸우려는 성격이 강했다. 오스카는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되었고 1939년에는 내무부 차관보가 되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평생 일한 사람인 월터 화이트와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한다.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것만이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임을 이들은 보여준다. ‘혼자서 어떻게?’라든가 ‘도저히 안될 거야’ 같은 생각은 접고 잘못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세상은 아름다운 자유의 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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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많다고? 풀빛 그림 아이 2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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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에게 숫자를 가르쳐 주는 수학동화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수학 동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저마다 개성을 갖고 태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존재라는 얘기다. 다소 심오한 뜻이 있지만 이야기 자체는 아주 재미있다.

  내용을 보면 외모를 구분하기 어려운 쌍둥이 형제 파울과 페터가 등장한다. 둘은 붕어빵처럼 꼭 닮아서 양말을 달리 싣거나 해서 다른 사람이 구분할 수 있게 하지 않으면 엄마조차도 누구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다. 그래서 이따금 엄마는 한숨을 쉬면 말한다. 둘은 너무 많다고. 이런 엄마의 말에 동물들이 잇달아서 반론을 제기한다.

  먼저 새끼가 둘인 곰은 나와서 사람들이 보기엔 두 마리가 똑같아 보이지만 아주 다르다고 말하며 셋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한다. 그러자 이번엔 새끼가 셋인 사자가 셋은 적당하다고 말한다. 그 뒤를 이어 두더지, 올빼미, 고양이, 고슴도치, 쥐, 멧돼지, 토끼, 나무좀, 개구리 순으로 새끼가 더 많이 낳는 동물들의 순서대로 등장해 자신들의 새끼 수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개구리는 아이가 백 정도로 적으면 창피할 거라고도 말한다.

  재미있는 얘기다. 동물마다의 생태도 느낄 수 있고, 우리 눈에는 모든 동물의 새끼들이 같아 보여도 그들의 어미에게는 저마다 다르게 보이고 소중한 자녀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하나 하나가 특별한 존재라는 애기다. 생명의 존귀함도 깨닫게 해주고 자존감도 키울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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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다리 작은책방 무지개동화 2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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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 보고서는 어린이를 위한 자기 계발 책 정도로 생각했었다. 희망을 이루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한발 한발 다가설 수 있게 조언을 해주는 동화인 줄 알았다.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 인성 교육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은유가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픈 속내가 보일 것이다. 생각이 필요한 동화다.

  은엽이와 은엽이네 집에 세 들어 사는 메기 아줌마, 은엽이 엄마가 주워온 자전거, 그 집에 있는 사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떤 것이 바른 삶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은엽이는 아래층 아줌마가 자기네 우산을 스스럼없이 자기 집에 왔던 손님에게 꺼내 주는 걸 보게 편견을 갖게 된다. 맞벌이를 하면서 언제나 바쁜 은엽이 엄마는 수시로 세 들어 사는 사람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데 그 장면을 목격했으니 은엽이는 메기 아줌마를 더욱 오해하게 된다. 그래서 그 후  은엽이는 친구 혁구랑 메기 아줌마 집에 몰래 들어가서 돼지저금통을 보고는 훔쳐서 숨기고는 아줌마께는 끝내 시치미를 뗀다.

  하지만 은엽이는 자기 집 옥상에 걸려 있어서 위태로워 보였던 사다리가 마당에 있는 왕벚꽃 나무에 기댄 채 똑바로 세워져 있는 걸 보게 되면서, 그 사다리도 이렇게 사다리로 만들어지기 전에는 흙에 뿌리를 묻고 서 있는 키가 크고 곧은 나무였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그러자 엄마가 주워온 자전거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싶어진다.

  이 책은 은엽이가 사다리를 보면서 나무의 본래의 꿈을 상기해 내듯이, 우리도 우리가 태어난 본래의 목적을 잊지 말고 그리고 더 큰 꿈을 위해 살아가자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작은 일에 연연해 소소한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보다 큰 꿈을 위해 바르게 살라고 말해준다. 사실 우리의 탄생은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에 이 땅에 태어나도록 선택받았다는 것은 분명 큰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이 될 터이다. 나무의 쓰임새가 다르듯이 우리의 쓰임새도 다르지만 나무와 달리 우리는 그 쓰임새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갈 수 있다. 보다 큰 의미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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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바투타의 여행
제임스 럼포드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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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 지리 역사에 관한 책을 보면 ‘이븐 바투타’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 이름을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에 들어봤을 텐데 나는 그가 누군지 전혀 기억에 없다. 지리 책들을 보면 그저 아라비아의 여행가로만 나오기에 그가 누굴까 궁금했는데, 마침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그에 관한 그림책이 있기에 보게 되었다. 

  이븐 바투타는 1325년에서 1354년까지 30년 동안 아라비아와 중국 등을 여행한 모로코의 여행가이다. 그는 동방견문록을 낸 마르코 폴로(1254~1324)보다는 후세의 사람이지만 그 때만해도 지구는 네모랗고 세상의 끝에는 절벽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시로서 세계 여행은 크나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이븐 바투타는 1304년 모로코의 탕헤르에서 루와타 부족의 아들로 태어났고 21살인 1325년에 메카로 순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순례 여행이 바로 그가 30년간 세상을 떠돌아다니게 된 계기가 된다. 이븐 바투타는 약 30년 동안 12만km에 달하는 여행을 한 후 1355년 자신의 아야기를 모로코 궁정서기인 이븐 주자이에게 들려주었고 주자이는 아바리비아어로 그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가면 이븐 주자이가 손으로 쓴 원본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븐 주자이가 쓴 글을 고쳐 쓴 것이다.

  이 책에는 이븐 바투타가 여행한 곳에 대한 여행지도(1325~1354)도 나오고 당시 그가 여행했던 곳에서 찍은 듯한 사진처럼 보이는 그림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의 여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며 재미도 더해준다. 그리고 그의 길고 긴 여정을 느낄 수 있게 각 페이지마다 길 표시가 있고 그 길이 다음 페이지로 이어지면서 그 길에 그가 한 여행 기록을 간략하게 적어 놓았다. 그의 여정이 얼마나 긴 것이었는지 실감나게 표현해 놓았다. 그림 중에 아라비아 문자가 가득한 것도 특징이다. 책 뒤에는 그런 글자의 뜻풀이도 들어있다.

  이 책에 실린 글 중에 “너도 할 수 있단다. 여행에서 중요한 건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란다. 이븐 바투타는 보석이나 금화 같은 보물을 갖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여행자의 보물, 즉 추억들을 갖고 돌아왔습니다.”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슨 일이든 첫발이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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