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한 개 보리피리 이야기 1
박선미 글, 조혜란 그림 / 보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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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한 개로 이야기를 한번 지어보라고 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아침에 반찬으로 달걀 프라이를 먹은 것, 찜질방에서 맥반석 달걀 먹은 것, 닭이 낳는 알이 달걀이라는 것 정도가 나올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달걀 한 개로 이야기를 꾸민 것이다. 짧은 글의 그림책도 아니다. 저학년들이 읽기에 좋게 본문이 59쪽이나 된다. 물론 그림이 크게 많이 들어있기는 하다. 그래도 계란 한 개에 대해 무슨 이야기가 많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수탉과 암탉의 생김새의 차이를 비롯하여 암탉이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까고 그 병아리가 자라서 다시 암탉이 되기까지의 생태 이야기, 시골에서 닭을 키우는 모습, 그 닭으로 손님치레 하는 이야기, 계란이 소중한 반찬이었고 힘들게 집안일을 하는 가장을 위한 보양식이었으며 병문안하기에 좋은 물건이었음을 들려준다.

  그까짓 계란 하나에 뭐 그리 거창한 의미를 두었을까 하고 요즘 아이들은 웃을지 모르겠다. 먹을 것이 풍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엄마가 아버지에게 해주신 반숙 계란 프라이가 먹고 싶어 계란 귀퉁이를 조금 떼어먹는다는 얘기가 상상이 갈까? 믿기지 않아도 예전엔 그렇게 살았다. 그런 예전의 생활 모습과 닭과 달걀이 어떻게 나오는지 잘 알려주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한 마디로 건강한 닭과 달걀 이야기다. 책 뒤에 지적돼 있지만 달걀이나 닭마저도 공장에서 찍어내는 줄 아이들에게 건강한 닭과 달걀에 대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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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여행 풀빛 그림 아이 3
파울 마르 지음,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하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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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에 대한 사고가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보도되는 통에 나는 엘리베이터만 타면 약간 긴장을 하게 된다. 혹 사고는 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책을 읽은 뒤론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아파트 8층에 사는 로자는 엄마와 아빠가 목요일 저녁마다 시민대학에 가신 뒤론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 부모님의 안 오셔 잠 들지 못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소리가 난다. 나가봤더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채로 멈춰 있었는데, 그 안에 빨간 소파에 작은 남자가 앉아 있고 그곳은 마치 작은 거실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여행을 떠나자고 한다.

  먼저 7층에 갔더니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일곱 개의 도장이 찍힌 책, 광부 차림의 일곱 명의 남자가 긴 창을 들고 걸어갔다. 그리고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나오는 난쟁이들도 있는데 난쟁이는 여섯 명이다. 그들이 엘리베이터 안의 작은 남자를 가리키며 얼른 나오라고 소리친다. 그 바람에 얼른 문을 닫고 돌아가게 된다.

  그 다음 목요일에도 로자는 엘리베이터 여행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3층이다. 3층에서는 무엇을 보게 될까 상상해 보라. 또 그 다음 주 목요일에도 엘리베이터는 여행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자가 누르지 말라고 했던 지하층(U) 버튼을 누른다. 그곳에서는 부모님을 만나게 된다.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작은 남자의 당부를 어겼기에 로자가 다시는 엘리베이터 여행을 하게 될 수 없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즐거운 체험이었을 것 같다.

  로자의 여행처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환상적인 곳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굉장할 것 같다. 내가 알던 애 중에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는 것을 무서워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아마 이 책을 읽었더라면 무서움증이 덜 했을 것 같다. 엘리베이터는 폐쇄된 공간이고 가끔 사고 소식이 들려서 어른이 나도 혼자 타기엔 간혹 무서울 때가 있다. 하물며 아이는 어떻겠는가? 그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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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혼자 떠나는 여행 베틀북 그림책 63
우 니엔쩐 지음, 관 위에수 그림, 심봉희 옮김 / 베틀북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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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여덟 살 난 남자 아이 이야기다. 어느 나라에서든 그렇겠지만 남자 아이라면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대만에서는 특히 남자다움을 큰 자랑으로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 이 글의 주인공의 아버지도 여덟 살 난 남자 아이에게 용기를 키워주겠다며 집에서 72km나 떨어진 곳에 기차를 타고 심부름을 보낸다. 그 심부름도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모할머니댁에 가서 우산을 가져오는 것이다. 아이가 걱정이 되는 어머니는 졸리면 눈에 바르라며 아이에게 호랑이기름을 챙겨 준다.

  아이가 사는 허우둥에서 이모할머니댁이 있는 이란까지는 이란 선이라는 기차가 다닌다. 이곳은 대만 동북부 끝쪽으로 기차를 타고 가노라면 태평양과 꾸이산 섬이 보인다고 한다. 이에 대한 기차 노선도와 지도가 책 뒤에 실려 있어서 아이의 여정을 되짚어 볼 수 있다.

  아이는 기차에서 이상한 차림새의 할머니를 보게 된다. 할머니에게서 눈길을 피하려고 했는데 기대와 달리 할머니가 아이를 부른다. 이때 아이는 얼마나 떨렸을까? 차림새와 달리 할머니는 아이에게 구아바를 내민 뒤 자신은 이란 다음역인 뤄둥까지 가는데 피곤해서 잘 테니 깨워달라고 부탁한다.

  이제 막 기차는 멋진 바다 풍경을 보여주려 하는데 옆에 앉은 할머니가 의식을 잃게 된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아이가 가진 호랑이기름이 도움이 돼서 다행히 할머니의 목숨을 건진다. 이런 일을 겪지만 아이는 심부름을 무사히 마친다.

  처음 하는 심부름인데다 낯선 곳을 혼자 가는 데서 오는 불안과 이상한 차림새의 할머니의 만남으로 아이는 한껏 긴장을 하게 되고 게다가 할머니가 의식마저 잃게 되는 긴박한 상황도 겪지만, 아이는 그런 일들을 잘 넘기고 무사히 임무를 완수한다. 씩씩한 사내 아이임을 증명한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하는 일에는 도전이 따르지만 그만큼 성취욕도 생기고, 위기를 겪으면 겪을수록 그만큼 단련됨을 알 수 있다. 나는 아이들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집에 끼고 있는 편인데 이제 조금씩 아이를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게 해야겠다. 실수를 하고 약간 다치면 어떠랴? 그런 경험들이 모두 아이가 홀로 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도 기차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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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를 찾아서
데보라 엘리스 지음, 권혁정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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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딸에게 좋은 책을 권하기 위해 요즘 청소년 책이나 초등 고학년을 우해 나온 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차원에서 보게 된 책인데, 일단 제목이 흥미로워서 보게 되었다. 엑스란 단어가 들어 있으면 왠지 비밀스럽고 뭔가 추리할 내용이 들어 있으리란 기대가 생긴다.

  주인공 카이버는 캐나다 토론토 도시 빈민 아파트에서 스트립댄서 출신인 엄마와 자폐를 앓는 쌍둥이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열두 살짜리 여자 아이다. 가난한 현실은 어린 카이버에게 매일 모욕을 느끼게 하고 삐뚤어진 아이일 거라는 편견을 주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엄마를 사랑하고 동생들을 아낀다.
카이버는 정신병을 앓으며 공원에서 부랑자로 지내는 늙은 여자에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껴 엑스라 이름 짓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며 정신적인 친구라 믿는다. 어느 날 카이버는 공원에서 엑스와 함께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는 반전가요를 부르다 스킨헤드족과 싸우다가 도망치지만, 학교 교실 유리창을 깼다는 엉뚱한 누명을 쓰고 퇴학당한다.


  엄마마저 엑스라는 존재를 카이버가 만들어낸 상상 속 존재라고 말하며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카이버는 스스로 누명을 벗고자 엑스를 찾아 집을 나간다. 하지만 엑스를 찾지 못한 채 카이버는 집에 돌아오지만 학교에서는 이미 범인을 잡게 된다.

  한부모 가정의 불우한 성장기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 반항하면서도 어떻게 자아를 찾아 가며 사회를 받아들이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엄마가 스트립댄서였다는 이유만으로, 또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동생들이 자폐를 앓고 있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에 맞서기에는 카이버의 힘이 나약하지만, 그런 왜곡된 시선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편견으로 힘없는 자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하지는 않고 있나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카이버가 좋아하는 시라고 한다. 영국의 시인인 매슈 아널드의 <잃어버린 인생>의 시의 일부라고 한다. 매슈 아널드는 교육 개혁가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카이버가 그의 시를 좋아했다는 것은 아마 학생들을 가장 공정하게 대해야 할 선생님들마저도 가정형편을 보고 아이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비평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종종 세상 가장 번잡한 거리에서

하지만 매번 투쟁의 함성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욕망이 솟구친다

우리의 잃어버린 삶을 깨닫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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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병
고경숙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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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게 들춰 볼 수 있는 책(팝업북)이다. 유아들이 아주 좋아할 책이다.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이다. 그만큼 일러스트가 독특하다는 얘기다.

  장난꾸러기 마법사가 여러 종류의 병에 마법을 걸어 슈퍼에 진열돼 있는 병들 속에 섞어 놓는다. 정필이의 물비누, 다혜와 우성이의 우유병, 미용실 언니의 모발보호제병, 햇살유치원에서 사간 쌍둥이초콜릿병, 영필이의 콜라병 등이 바로 마법사의 마법에 걸린 병이다.

  그래서 이것들은 병 포장에 쓰여 있는 그런 평범한 병이 아니다. 병 그림을 뒤집으면 병 모양에 맞게 각종 동물들이 숨어 있다. 그렇다고 이 병들의 주인들이 깜짝 놀라지도 않는다. 각 상황에 맞게 나타난 그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 마법사는 결국에는 경찰에게 잡혀가게 되고 마법에 걸린 병들도 원상태가 되게 된다. 그리고 병속에 숨겨져 있던 동물들은 동물원에 보내진다. 

  마치 그림자 놀이 같기도 하다. 우리가 손가락으로 만든 그림자 속에 동물들이 숨어 있듯이 이 책에서는 병 모양 뒤에 각종 동물들이 꼭꼭 숨겨져 있다. 일종의 연상 놀이라고나 할까? 병의 모양과 그 병이 필요한 상황에 맞는 동물 상상해 내기 정도가 될 것 같다. 아이들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언제나 똑바로 서 있는 동물들만 보다가 이렇게 색다른 자세를 하고 있는 동물들을 보니 나름대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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