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 있는 거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178
페터 쉐소우 글.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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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에 대한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요즘에는 의외로 죽음이라는 크나큰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그림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처음에 아이는 자신의 키우던 작고 노란 새의 죽음에 화가 난다.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커다랗고 큰 빨간 색 가방에 넣어 질질 끌고 공원을 걸어가면서 알을 쓴다. “이럴 수 있는 거야??!”라고 소리치면서. 계속해서 이렇게 큰 소리를 질러대며 큰 가방을 끌고 가는 여자 애가 궁금해서 여럿이 쫓아가서 물었더니 엘비스가 죽었다고 말한다. 모두들 그 엘비스가 오래 전에 죽은 미국의 로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그러자 아이는 가방을 열고 안을 보여준다. 그러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슬픔을 표시하고 함께 땅에 묻어주고 여자 애가 들려주는 엘비스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야기하는 동안 함께 울어주기도 하고 그 새가 저승에서나마 같은 이름의 엘비스를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주위 사람의 죽음뿐 아니라 애완동물의 죽음 또한 그 주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다. 자신의 크나큰 슬픔을 표시할 수 없는 아이는 악을 쓰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아이가 느끼게 되는 슬픔은 뭐라고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이럴 수 있는 거야?!’라는 외마다 말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주위에서 도와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슬픔을 함께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크나큰 슬픔을 겪은 사람을 위로하고 슬픔을 나누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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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범벅이 된 빠스쁘왈
엘랜 아르스노 지음, 황승임 옮김, 파니 그림 / 느림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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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게 잘한 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애들에게 각양각색의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을 맡기면서 얼마 동안 봐달라고 하면 어떨까? 그것 또한 아이에게 상당한 고문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가 바로 그런 것이다.

  귀여운 강아지 빠스쁘왈에게 주인 아주머니는 초콜릿 접시를 맡기면서 하나도 먹지 말고 예쁘게 포장해 놓으라고 하며 자리를 비운다. 처음에 빠스쁘왈은 결코 초콜릿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웃의 애완동물 가게와 연결된 구멍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토끼, 고슴도치와 기피니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들은 처음엔 분담을 해서 나름대로 예쁘게 포장할 준비도 하고 포장을 시작한다. 하지만 포장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코코아가루를 조금 핥아먹게 되고 그 정도 먹는 것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번 달콤한 맛을 본 뒤론 그 조금씩 조금씩이 심해져 초콜릿마저 몽땅 먹어 치우게 된다.

  정말로 어찌 하다 보니 그 지경이 되었는데 주인 아주머니의 발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그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미봉책으로 가게 안에 있는 실패를 갔다가 포장을 해서 초콜릿으로 속인다. 얼굴이랑 옷에 초콜릿이 잔뜩 묻을 줄도 모르고. 아주머니는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 주고 사태는 잘 마무리된다.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초콜릿도 달콤하지만, 이 세상에 너보다 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없을 거야!” 아마 우리 부모들이 자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분명 아이가 잘못했음을 알지만 직설적으로 야단치거나 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는 이런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그 이전에 아이의 인내심을 시험하려고 아이에게도 도저히 무리인 일은 시키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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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8
헬메 하이네 지음, 황윤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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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평화롭고 정겹다. 이런 곳에 산다면 누구든 마음이 평화로워질 것 같고 넓어질 것 같다. 황금빛 들판에 파란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그 아래에 세 마리의 동물이 협심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무지개빛 꽁지를 가진 수탉과 앙증맞은 생쥐와 분홍빛의 통통한 돼지가 바로 그들이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신나게 함께 놀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언제나 사이좋게 지내자고 맹세하고 절대로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급기야는 분명 서로의 잠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자겠다고 소동을 피우기도 한다. 처음엔 생쥐 집에서 함께 자기로 한다. 그런데 이 집에는 생쥐 말고는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돼지 집에서 자기로 했는데 냄새 때문에 도저히 함께 잘 수가 없다. 결국 수탉이 횃대에서 함께 자기로 했는데, 과연 어떻게 됐을까? 횃대가 부러지고 만다. 그래서 잠은 각자 자기 잠자리에서 자기로 한다. 꿈속에서도 만나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말하면서.

  이 책은 친구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설명해 준다. 이야기 초반에 나왔지만 가파른 산비탈과 굽이 길을 가든 함께 하는 것이 친구라고 정의한다. 함께 즐겁게 노는 것뿐만 아니라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음이 친구임을 알려준다. 또한 세 동물의 노는 모습을 보면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맡은 역할이 달라진다. 친구란 바로 상대방이 가진 장점과 단점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존재란 의미다.

  그림의 색감이 밝고 환해서 좋으며, 그림 구석구석에 은근히 웃음이 베어나는 장치를 숨겨놓아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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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보여! 레벨 2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숨은 그림 찾기
조안 스타이너 지음 / 베틀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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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숨은 그림 찾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나는 숨은 그림 찾기를 좋아한다. 관찰력 발달에 좋다며 어린이신문에 나오는 숨은 그림 찾기도 아이들과 자주 한다. 그래서 이 책도 보게 되었는데, 그냥 숨은 그림 찾기 이상의 책이다. 아주 놀라운 책이다. 아이도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극찬을 한다.

  누구든 이 책을 보면 그런 호들갑스런 반응에 백 퍼센트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어떤 그림 속에 또 다른 작은 그림들을 숨겨 놓은 것이 아니라, 사진 속에서 진짜 물건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진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면서도 각 페이지마다 찾아야 할 물건들의 수가 엄청나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기차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한 뒤 거리로 나와 시내를 한 번 둘러본 뒤 온갖 물건들을 파는 잡화점에 들렀다가 동물원이 있는 공원에도 가보고 놀이공원에도 가서 신나게 논 뒤 멋진 호텔에 와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시 아침 일찍 거리에 나가서 돌아다니다 목이 말라서 음료수 가게에 갔다가 서커스장에 가서 신나게 구경을 하고 항구에 가서 배를 타고 집으로 간다.

  이야기는 이렇게 단순하지만 책을 통해 둘러보게 되는 곳들 모두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잡다한 물건들로 교묘하게 꾸며져 있다. 왜 교묘하게라고 표현했냐면 바로 그렇게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품으로 숨겨진 사물들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의 숨은 그림 찾기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하나의 장면에서 찾아야 할 숨은 물건들이 보통 100개가 넘는다. 그렇게 많은 구성품들을 조합해 하나의 장면을 완성했는데 언뜻 보면 그런 것들이 부분품들의 조합이 아니라 실제의 기차역이나 가게들을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놀라게 된다.

  이를 테면 기차의 경우 커피 주전자에다 통조림통과 수갑을 바퀴로 붙였는데 이밖에도 필름통, 컴퍼스, 깡통따개, 줄이 없는 시계, 병따개 등 오만가지 잡동사니들을 붙여 만들었다. 정말 놀랍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로는 단추, 도토리, 진주 귀고리, 똑딱 단추 등 다양한 것들을 사용했다. 책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여기에는 아이들이 보통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도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사물의 이름과 기능에 대해서도 알려주기 좋다. 물론 숨은 물건들을 찾아내면서 관찰력도 키울 수 있다. 찾아야 할 물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두고두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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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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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와 안락사에 관한 얘기다. 보통 사람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애아와 그 가족의 아픔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죽음을 앞둔 부모나 조부가 자신이 돌보던 장애아를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자신들의 사후에는 누가 이를 돌볼 것인가 하고 우려해 그들의 고통을 끝내준다고 생각에서 발생한 사건들 말이다. 이 책에서도 바로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자기 의지로는 눈동자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말 그래도 식물인간에 다름없는 소년 숀과 그 부모에 대한 이야기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자신과 식물인간인 이 아이의 대한 시를 써 퓰리처상을 받는다.

  이 책에서 아이는 외견상으로는 음식을 삼키는 것도, 질문에 대한 답으로 눈을 껌뻑이는 것도 할 수 있는 저능아로 나오지만, 아이의 정신은 천재로 그려진다. 누나가 선생님 놀이로 옆에서 읽어준 책을 통해 글자를 떼고, 기억력이 비상해 몇 년 전에 옆에 사람이 한 대화까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한다. 유머도 상당히 있다. 누가 알겠는가? 신체적인 조건은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자이지만 영혼 속에는 신체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인간이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아이는 그저 식물인간 상태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주자주 발작을 일으킨다. 아이는 이때를 행복한 순간으로 여기고, 영혼에 몸에서 자유로워져 마음껏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느끼지만 그의 아버지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순간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아버지는 이 아들 때문에 집에서 나가 따로 살게 된다.

  그런데 이 아이처럼 중증 장애인을 아들로 둔 얼 디트로가 아이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이유로, 아이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이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숀의 아빠는 한 토크쇼에서 이 사건을 바탕으로 얼 디트로가 과연 유죄일까 아니면 그런 자식을 둔 부모로서 응당해야 할 일까 하는 토론을 주도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는 천재다. 아빠의 일련의 행동과 시를 통해 아빠를 자신을 끔찍이도 사랑하고 있으며 그래서 자기를 죽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아빠가 자기를 죽이기 않을 이유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하지만 아빠가 어떻게 행동할지는 끝까지 정하지 않고 끝났다. 작가는 그 부분을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작가도 숀과 똑같이 극심한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두고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정말 모르겠다. 작가도 그렇게 적어 놓았다. 하지만 생명은 귀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주제였다. 깊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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