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도시락을 훔쳐 갔을까?
예안더 지음, 전수정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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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동화다. 그래서 그림이 우리나라 그림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동화는 주로 서양이나 일본 동화이기에 간혹 가다 이렇게 대만 동화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아마 내가 대만이 한번 갔다온 적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이야기도 잔잔하니 재미있다. 학교에 원숭이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원숭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등교한 아이들은 도시락을 데워먹기 위해 아침에 식당 난로에 도시락을 두었는데, 점심을 먹으러 가보니 샤오웨이 것만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자, 한 아이가 아마도 원숭이가 가져간 것 같다고 말한다. 샤오웨이의 도시락 뚜껑에 바나나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분명 원숭이가 그랬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학교에서는 혹시 원숭이가 아이들에게 위험이 될까봐 119에게 원숭이를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원숭이는 잡혀서 나무에 묶인다. 그런데 책상 서랍을 뒤지던 샤오웨이의 손에 도시락이 잡힌다. 아침에 잊고 식당에 갖다 놓지 않은 것이다. 원숭이에게 너무 미안한 샤오웨이는 최선을 다한다. 어떻게 했을까?

  바나나와 원숭이의 관계를 잘 이용한 동화다. 그러면서도 교훈도 있다. ‘함부로 의심하지 말자’. 그리고 도시락이 없어진 샤오웨이를 위해 친구들이 도시락을 나눠먹는 모습도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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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가 들려주는 중세 유럽의 비밀 - 중세유럽 쿠시 성 1390년 역사 속의 아이들 3
브리지트 코팽 지음, 하정희 옮김, 에르완 쉬르쿠 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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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어렵고 방대한 역사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았던 한 아이를 설정하고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같이 엮어서 들려주면서 많은 역사 지식을 주를 달아 상세히 설명해 놓은 책이다.

  우선, 이야기가 재미있다. 1390년 프랑스에서 아르노라는 가난한 집의 아이가 한입을 덜기 위해 쿠시 성으로 일하러 가면서 쓴 일기 형식인데, 그 속에는 기유메트라는 종글뢰르(중세 유럽에서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면서 음악을 들려주고 곡예를 보여주던 사람들) 아가씨와의 사랑 이야기도 들어 있고 못된 행정감독관인 로베르 때문에 아르노가 고난을 겪지만 기유메트가 미술로 로베르에게서 슬쩍 빼낸 열쇠 덕분에 그가 영주의 재산을 빼돌렸고 영주 부인의 보석상자를 훔쳤다는 것을 밝혀낸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역사적인 지식이 들어있지 않아도 이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는 동화다.

  그러면서 중세 유럽의 봉건제도의 중심이 된 성과 영주, 기사의 생활 모습을 그림과 유물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성의 구조, 성에서 벌어지는 마상 기합과 검술 시합, 영주가 베푸는 연회의 모습, 사용하는 있는 그릇과 가구, 갑옷의 구조, 영주와 기사 간에 맺어지는 충성 서약, 각 영주를 상징하는 문장, 죄인에 대한 처벌, 영주 부인의 역할, 영주들이 즐겼던 사냥, 아이들의 놀이 등에 대해 적어 놓았다.

  또 아르노가 일기의 날짜마다 적어 놓은 축일 기록을 통해 당시 유럽이 얼마나 종교 중심의 사회였는가를 알 수 있다. 성 프란체스코 축일, 만성절, 성 마르티노 축일 등 성인을 기리는 축일을 열심히 지켰으며, 모든 교육을 신부가 담당한 것으로만 봐도 종교가 지배적인 역할을 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사 속의 아이들’이라는 시리즈에 속하는 책인데 아이들도 아주 좋아한다. 나머지 책들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세계사 공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데 이런 책으로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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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공주 자두 - 혼자 읽기 좋은 책 8
보리스 무와사르 지음, 아나이스 보즐라드 그림, 김주경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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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소감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 아버지에 그 딸, 뛰는 아버지에 나는 딸 있다 정도가 되겠다. 독후 소감만으로도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가?

  책을 보고 있던 아버지 옆에서 잡지책을 뒤적거리던 자두는 지긋지긋하다고 소리를 지르며 모나코 공주가 되고 싶다고 한다. 자두의 아버지 호두 씨는 우선 공주라면 말을 우아하게 해야 한다며 소리 지르지 말라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러다 또 자두가 모나코에 있어야만 모나코 공주가 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소리를 지르자 다섯 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자두도 충분히 모나코 공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조건은 테니스 치기, 수영, 고전 발레, 선행과 엄지손가락 빨기 않기인데, 네 가지 조건만 먼저 말해준 뒤 이게 충족되면 마지막 조건도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자두는 방안에서 프라이팬으로 테니스를 치다가 전구를 깨드렸고 발레 연습을 하면서 아빠의 독서를 방해한다. 수영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것이므로 이미 충족되었으므로 건너뛰고 선행을 위해서 노인 돌보기를 선택하는데 이모 집에 노인을 돌보러 왔다는 말을 하는 바람에 가차 없이 쫓겨난다.

   공주가 될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이 엄지손가락 빨기 않기라는 말을 자두가 못 믿자 호두 씨는 책에 쓰여 있는 내용이라면 책을 읽어주는 척 한다. 그러면서 아가씨가 될 때까지 손가락을 빨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몇 달 뒤 자두는 독서 중인 아빠에게 여자 애들에만 보는 비밀 잡지에 모나코 공주가 되는 비결에 관한 기사가 실렸는데, 아빠가 왕이 아닌 아이는 평범한 시민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읽어준다. 아빠가 자두에게 했던 똑같은 방식으로 되돌려준 것이다. 그러자 아빠는 엄마가 널 낳았기 때문이니 엄마의 실수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빠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아빠들이 딸에게 상속해 줄 수 있는 훌륭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독서라며 대답하며, 자신이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권한다. 그 책을 들고 자두는 방에 들어가서 몇 시간 동안 나오질 않는데 그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현명한 아버지에 지혜로운 딸이다. 딸이 잡지만 볼 뿐 아니라 소리도 지르고 손가락을 빠는 안 좋은 버릇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거나 혼내지 않고 재치있게 대화로서 해결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그런 아빠의 술수(?)에 속아 넘어가면서도 아빠의 바람대로 잘 자라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재미없고 시시한 인생이 아님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는 “아빠들은 왕관이든지, 갖고 다니기 무거운 직함 같은 것들을 딸에게 상속해 주진 않아. 대신 실질적인 면에서 훨씬 더 쓸모 있는 것들을 물려줄 수 있단다”라는 아빠의 말이 나온다. 멋진 말이다.

  동화지만 아빠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유머가 쑥쑥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딸들에게 사랑받는 아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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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 1 -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 최상일 PD의 신간민속 답사기
최상일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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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학구적인 냄새가 나면서 굉장히 거창하게 들린다. 하지만 이야기는 구수하다. 백두대간의 산자락에 살기 위해 피신해 들기도 하고 일굴 땅이 없어서 화전을 하러 들어 왔다가 정착하게 되면서 그곳에 마을을 이루며 살게 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들이 그분들의 말투 그대로 들어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연출한 최상일 PD다. 나도 라디오를 통해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나서 구전되고 있는 민요나 노동요를 수집해 들려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런 작업이야말로 생생한 역사 수집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인상적으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경남 산청에서부터 시작해 덕유산을 넘어 추풍령까지, 또 속리산에서에서 죽령을 넘고 소백산에 이르기까지(1권), 태백산에서 대관령까지, 진고개에서 진부령까지(2권)에 있는 여러 산간 마을들을 저자가 돌면서 그곳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서 그 마을이 처음 생겨나게 된 이야기와 당시의 생활 모습에 대해 묻고 답하는 형식에 작가의 짤막한 글들이 덧붙어 있다.

  사실 난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우리나라의 기본 땅줄기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의 곳곳의 자연환경을 소개하면서 그 지역만이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생활 풍습을 소개하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사실 자연풍광이나 고풍스런 멋이나 손때가 묻은 민속품을 사진에 담은 멋진 볼거리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진짜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졌으며 세상의 변모를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무를 베서 숯을 만들고 땅에 불을 놓아 화전을 일군다는 얘기들은 먼 옛날에나 있었던 일인 줄 알았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였음을 알았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감자 농사를 짓고, 약초를 캐고, 벌을 치고, 두부도 만들어 팔고, 과일도 재배하면서 굳건하게 이 땅을 지켜온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산제나 잔쌍, 보름청어처럼 마을마다 독특한 풍습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감자떡처럼 그 마을에서만 주로 나서 물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음식이 만들어진 이야기, 마을 지명에 관한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마치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전설 따라 삼천리’를 듣는 느낌이었다. 아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숨결이 살아있는 입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사투리가 그대로 쓰여 있어서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챌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방색도 느낄 수 있었고, 진짜 그분들을 마주 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어렸을 적에는 컴퓨터도 없었고 휴대폰도 없었다고 말하면 쉬 곧이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만큼 엄청나게 세상이 변했다는 증거다. 아이들이 우리의 어린 시절  얘기를 이해하지 못하듯, 우리 윗세대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책과 영화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도 그랬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렇게 우리 삶의 모습들을 담은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이 그냥 지금의 모습을 간직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평범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달려졌음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의 풍속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 주는 책으로서도 의의가 있겠지만, 여행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 같다. 본래 여행의 목적은 이국적인 풍경이나 보고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내 것과는 다른 문화를 알고 느끼고 오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게 정말 어렵다. 관광만 하도 오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런 책을 읽고 여행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산에 가서 뭘 보고 왔다는 얘기로만 끝낼 게 아니라 ‘어느 마을은 원래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고 이런 일들을 하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이렇대’ 같은 이야기까지 들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목적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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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의 종교이야기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13
NS교육연구소 지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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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우연찮게 이슬람 지역에 관한 청소년 여행서를 읽은 적이 있었다. 이슬람교도 하면 자살테러도 마다 않는 무시무시한 폭도처럼 묘사되는 신문기사를 볼 때, 똑같이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인데,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돼서 이런 무자비한 사람이 될까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그 책에서는 이슬람교도들 역시 다른 종교인들처럼 신에게 헌신하고 타인에게 친절한 착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된 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역사적인 상황과 세계의 복잡한 정치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었다. 결코 이들이 이슬람교도들이어서 아니가 다만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이슬람교도 하면 과격한 테러리스트를 먼저 떠올린다. 나도 그 책을 보고 우리의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만은 그런 종교적인 편견을 없애주기 위해서 이슬람교에 대한 책을 읽히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 학습 시리즈’에서 <마호메트의 종교 이야기>가 나왔다. 마호메트가 천사 가브리엘의 예언을 듣고 이슬람교를 창시하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유교 등 세계 곳곳에서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 쉽게 알려준다. 또한 각종 종교적인 상징물과 사원에 대한 소개, 중세의 종교 재판, 이슬람교 특유의 풍습과 그들의 성스러운 전쟁이라 부르는 지하드, 그리고 종교의 자유에 대한 내용도 알려준다. 그리고 종교에서 유래된 단어도 설명해 주고,  성당이나 이슬람 사원의 돔 구조에 과학 원리가 적용됐음도 알려준다. 그래서 이 한 권만 읽어도 어느 정도는 다른 종교에 대한 기초 지식 정도는 쌓을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로서 꼭 가져야 할 태도 중 하나가 상대방의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십자군 전쟁이나 종교 재판 등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무지막지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많이 안타깝다. 이는 다른 종교에 대한 지식과 이해심 부족 때문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만이라도 종교 때문에 다른 이를 차별하는 어처구니없는 이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이 책이 유용할 것이다. 다른 종교에 대한 배경 지식들을 쉽게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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