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의 꿈 - 꿈을 이루는 힘, 긍정 꽉채운 아동문고 1
오정은 지음, 고상미 그림 / 채운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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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자마자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운명이란 벽을 넘어서 높이 날고자 하는 거위의 꿈에 대한 노래 말이다. 그래서 조금은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덜 했었다. 거위나 타조의 꿈이라면 누구나 짐작이 가지 않는가?

  그런데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새 하면 떠오르는 도도새, 닭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타조가 하늘을 날고자 하는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찾아간 스승이 엉뚱하게도 펭귄이었다. 이 대목부터 상당히 이야기에 흥미가 일기 시작했다. 날지 못하는 새의 대명사로 빠지지 않는 펭귄이 도대체 어떻게 이 새들에게 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말인가 하며 웃음도 나고 의문도 생겼다.

  펭귄이 그들의 스승이 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바다 속에서 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펭귄은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새라는 오명 때문에 바닷물에 빠져죽으려 했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바다 속에서 헤엄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펭귄에 대한 대단히 놀라운 해석이다.

  그동안 펭귄을 보면서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새라는 생각은 했지만 바다에서 헤엄을 잘 치는 새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똑같은 존재를 보더라도 긍정적인 부분을 살펴보려는 색다른 사고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잘 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그로 인해 자신을 탓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존감도 떨어지고 삶의 의욕도 떨어질 것이다. 물론 타조처럼 자신의 부족한 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 뒤 자신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성취감과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고 많은 고통이 따른다.

  어떤 인성계발 책이든 ‘긍정의 마음’ 만큼 인간의 잠재 능력을 발현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이런 중요한 메시지를 타조와 펭귄이 등장하는 우화로써 재미있게 들려준다. 하여 아이들이 쉽게 읽고서 중요한 삶의 태도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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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는 것 - 고병권 선생님의 철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1
고병권 지음, 정문주.정지혜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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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 철학책일 것이다. 어쩌면 많은 독서 훈련의 종착지가 철학책이 아닐까 싶다. 나도 그런 소망이 있는데, 그게 철학책에서 기대하는 고차원적인 목표가 있어서는 아니다. 철학책을 쓴 사람이 독자들에게 기대하는 바와는 달리 나의 의도는, 그저 신문이나 여러 교육서에게 생각이 깊은 아이, 그래서 논술을 잘 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철학서를 많이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철학서에 대한 기대가 불순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우리는 보통 누군가 철학을 전공하겠다고 하면 가난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철학 하면 배고픈 자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철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잘 살기 위함이라고 한다. 여기서 잘 산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제적인 부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바르고 지혜롭게 사는 삶을 말한다. 그렇게 살려면 다르게 생각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바로 그런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철학이라고 한다.

  철학에 대한 이런 정의를 시작으로 이 책은 데카르트, 스피노자, 소크라테스, 베르그손, 질 들뢰즈 등의 철학자들의 사상과 그것들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사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쉽게 설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자와 이라크 포로수용소에서의 미군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이야기하면서 생각에 따라 사람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지적한다. 또한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달리 해석한 미셀 트루니에의 ‘방드르디’를 소개하면서 생각의 차이에 의해 세상을 보는 것과 삶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연구공동체인 ‘수유+너머’를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밥도 해먹고 공부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쉽고 재미있다. 철학서 하면 가질 수 있는 편견을 전혀 갖지 않아도 된다.

  최근 나는 앞서 말한 의도 때문에, 아이들에게 권하기 위해 아동용이나 청소년 철학서들을 몇 권 보았다. 그 책들을 보면서 철학서들을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라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철학서들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지 않던 많은 질문들과 그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시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한번쯤 의문을 가졌던 것도 있었고, 또 어떤 것은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자기 자신을 조금 깊이 살펴보고 세상을 두루두루 둘러보게 하는 물음들이 많았다.

  그래서 철학책을 많이 보게 되면 저절로 자기 자신도 사랑하고 되고 남도 이해하게 되고 세상을 넓게 보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바로 이런 생각을 꼬집어서 보다 쉽고 재미있는 말로 설명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철학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 준다. 철학 공부의 입문서로 보면 아주 좋을 책이다.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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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천재를 만드는 두뇌 트레이닝 3
가레스 무어 지음, 윤지영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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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 악화를 실감하고 있다. 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나면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의 약화 및 호전에는 두뇌 트레이닝이 많은 도움이 된다.

  전에는 두뇌 트레이닝 하면 연로한 노인들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하는 두뇌 체조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의 서문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신체 운동뿐 아니라 두뇌 운동도 필요하다. 그래야 신경계가 활성화돼서 더욱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물론 뇌의 성장은 청소년기를 고비로 그 이후에는 나이를 먹을수록 쇠퇴기에 접어들지만 꾸준히 운동하고 잘 관리하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뇌의 꾸준한 관리를 위해 고안됐다. 하루 10분식 90일간 계속해서 퍼즐을 푼다면 건강한 두뇌의 소유자가 될 수 있음을 자신한다.

  어른들의 두뇌 훈련에 화투가 좋다느니, 일본에서 개발된 전용기용 두뇌 학습 프로그램이 좋다느니 말도 많지만, 저렴한 가격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만큼 훌륭한 두뇌 훈련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다.

   우선 수록된 퍼즐이 다양해서 질리지 않는다. 스도쿠, 이해력과 기억력, 카쿠로(격자에 적힌 숫자가 가로 칸이나 세로 칸에 적히는 수들의 합이 되게 하는 것), 형태의 개수 찾기(도형 그림에서 다양한 도형들의 개수 찾기), 혼합 퍼즐, 슬리더링크(주어진 숫자만큼 정사각형 주변에 선을 그리며 고리를 연결하는 퍼즐), 누리카베(정사각형 칸을 색칠하면서 주어진 숫자만큼 칠하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 두는 것) 등이 실려 있다. 또한 난이도에 따라 레벨1, 레벨2, 레벨3으로 구성돼 있어서 수준별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전에는 제목 속의 ‘수학천재’라는 말 때문에 이 책을 학생들을 위한 수학적 두뇌 계발서로만 봤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책은 굳이 학생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두뇌 트레이닝이 필요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서문에는 건강한 두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도 실려 있어 유용하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요즘 치매에 걸리지 않고 온전한 정신으로 노년을 맞이하는 것이 많은 노인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젊었을 때부터 두뇌를 잘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 방법, 결코 어렵지 않다.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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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기네스북
지호진 지음, 서춘경 그림 / 서울문화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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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네스북’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흥미로움이 팍팍 느껴진다. 기네스북에는 세계 최고나 제일의 것 또는 그런 인물을 기록해 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기네스북에 올릴 만한 것은 무엇이고 인물은 누구일까 아주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개화기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구분해서 각 시대에 있었던 최고나 최초의 유물과 특징적인 인물을 설명해 놓았다. 37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물론 이 책에는 세계 최고의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 최고나 최초의 것도 있다.

  이렇게 역사에서 최초나 최고의 것을 찾아보는 것은 재미있는 역사 공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최고나 최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큰 관심을 기울인다. 따라서 최고의 것은 꼭 기억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도 훨씬 더 잘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이 책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며 그만큼 학습 효과도 클 것이다.

  유물 이름 앞에 ‘세계 최고’나 ‘국내 최고’ 또는 ‘세계 최초’나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아마 자세히는 몰라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도 적잖다. 나도 역사책을 제법 읽은 편인데, 웅녀가 살던 시절의 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금속 화폐라는 ‘자모전’이나 우리나라 최초의 로켓이라고 할 수 있는 고려 시대의 ‘주화’에 관한 내용은 이 책에서 처음 보는 것이라 무척 신기했다.

  이밖에도 7개 국어에 능통했던 어학 천재 신숙주,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기화한 서양인, 세계 최대의 연대 기록물 승정원일기,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화장품 박가분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그렇다고 흥미 위주의 이야기만 모아 놓은 것은 아니다. 책의 분량이 꽤 된다. 이는 각 유물이나 사건마다 정보 페이지를 따로 두고 관련 역사 지식들을 자세히 소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 상식을 늘리기에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 최고’나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통해 그 문화재가 가진 가치를 한 마디로 정의해줌으로써 해당 유물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한다.

  더욱이 내가 다른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식이 부족한 개화기 때의 내용도 상세히 들어 있어서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책 뒤에 실린 ‘100대 민족문화상징’은 2006년 문화관광부(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상징으로 선정한 것들로서, 우리 문화와 역사에 자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은 나의 존재의 근원에 대한 관심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해 알려고 해야 하고 또 많은 것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기에 이런 종류의 책들이 아주 좋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많은 역사 상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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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다 - 강제 징용자들의 눈물 보름달문고 37
문영숙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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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빛깔의 표지부터 마음 아픈 이야기일 것이라 짐작케 한다. 제목 옆의 작은 글씨 ‘강제 징용자의 눈물’이 어떤 이야기일지 가늠하게 한다. 하지만 예상 이상으로 너무나 참혹하고 슬픈 이야기였다.

  이 책은 병약한 형 대신 일본에 강제징용자로 끌려온 열다섯 살 난 소년 강재와 그의 친구 천석이가 바다 밑에 탄광이 있는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얼마나 처참한 생활을 했는지 보여주면서, 당시 일본에 끌려간 많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자세히 알려준다.

  석탄 묻은 주먹밥으로 끼니를 이으면서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바다 밑 갱도에서 감독관의 폭력에 시달리며 죽어라 일만 해야 했던 강제징용자들의 끔직하고 억울했던 삶의 이야기는 밝고 평화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이다. 게다가 바다 밑 갱도가 붕괴돼 수몰된 사람들과 힘든 징용에서 살아남지만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경악스럽고 눈물이 쏟아지게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작가가 일본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생존자였던 김경봉 할아버지에 대한 신문기사가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도 이 기사를 통해 바다 밑에 탄광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그 후 사명감에 이끌리듯 김 할아버지를 만났고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이 시작될 즈음인 1939년부터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서 자기네 나라에서 전쟁 물자를 생산하는데 동원했을 뿐 아니라 태평양의 이름 없는 섬까지 끌고 가 총알받이로 내몰기까지 했다. 그러고도 전쟁이 끝난 뒤에는 그들을 그대로 버려두고 철수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우리가 책에서 그저 ‘강제징용’이라는 한 단어로 배워온 역사 속에 이렇게 마음이 미어지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의 삶에 대해 무지했던 내가 너무나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결단이 떠오른다. 그분들이 우리 앞에서 나서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등장도 무척 고맙고 의미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우리가 잊고 살아서는 안 되는 역사를 일깨워주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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