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보일 이야기 바우솔 작은 어린이 13
한교원 지음, 이명애 그림 / 바우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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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수잔 보일이 누구인지 몰랐다. 2007년에 영국 ITV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제1회 대회 우승자인 폴 포츠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수잔 보일 또한 연도는 다르지만 같은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한 여성이며 폴 포츠처럼 ‘하면 된다’는 신화를 입증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수잔 보일은 영국 블랙번의 웨스트로디언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47살의 독신 여성이었다.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 수잔은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 적은 없고 열두 살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악보 보는 법과 발성법 정도만 배웠는데도 노래를 굉장히 잘 했다. 이런 실력 덕분에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노래 대회에 여러 번 참여했지만 굵은 눈썹과 뚱뚱한 외모 때문에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곤 했다.

  이런 그녀가 ‘브리튼즈 갓 탤런트’ 대회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알렌 덕분이다. 알렌은 실존 인물은 아니고 극적인 재미를 위해 이 책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다. 알렌은 수전의 음악성을 인정하고 그녀와 친구와 되는 열 살 난 소년이다. 알렌은 손등에 화상을 입은 상처가 있는데 이 때문에 손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알렌에게 수전은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막상 말은 그렇게 했으나 수전 또한 ‘브리튼즈 갓 탤런트’ 대회에 나갔다가 외모 때문에 상처만 받을까봐 두려워 대회 참가를 포기한다. 이런 수전에게 알렌이 용기를 주고, 그녀는 준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처음 폴 포츠를 보았을 때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천상의 소리 같은 그의 음성에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것을 보고 가슴이 찡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 재능 있는 그가 진작 그의 꿈을 이루지 못했는가 하는 한숨이 나왔다. 성악가답지 못한 그의 외모 때문이 아닌가? 우리가 수잔 보일에게서 꿈의 실현과 희망의 증거를 찾는 것 또한 그녀의 남다른 외모에서 기인하지 않는가? 그녀가 만약 아름다운 용모의 여성이었다면 벌써 성공했을 것이고, 그녀의 성공 또한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수전 보일이 그런 사회적인 차별을 이겨내고, 또한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가수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해서는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외모를 가진 여성의 성공이기에 미화된다는 데에는 화가 난다. 아무쪼록 이 책이 외모지상주의에도 제동을 걸면서 많은 사람들이 꿈을 키우고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길잡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수전 보일이 인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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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설픈 영웅, 안톤 해를 담은 책그릇 13
제임스 말로니 지음, 김영선 옮김, 흩날린 그림 / 책그릇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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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색 망토를 걸치고 줄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에 장난꾸러기의 유쾌한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어설픈 영웅이라는 제목에서도 뭔가 재미있는 해프닝들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감동과 생각거리를 던지는 이야기였다.

  아빠의 존재가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아빠의 위상이 예전만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만 해도 아버지를 무서워하면서 자란 세대이지만, 요즘 아빠들은 매우 가정적이며, 오히려 아내와 아이들의 기세에 눌려서 권위를 세우기도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장들이 자신을 돈 버는 기계 정도로 비하하기도 하고 가정에서 소외 문제 때문에 고심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아빠의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고 아빠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현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피터는 아빠가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집을 나간다. 그 바람에 다니던 사립학교를 그만두고 낯선 동네의 작은 집으로 이사를 온다. 그에게 협객 흉내를 내는 엉뚱 소년 안톤이 끌리고, 그 둘은 영웅 이야기를 통해 친구가 된다. 피터는 집에 찾아온 아빠의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안톤에게 상의하는데, 안톤에게는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안톤은 암에 걸려 끔찍한 모습으로 바뀐 그의 아빠를 두려워하고 있었으며 암도 이겨내지 못하는 아빠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래서 병원에 계신 아빠에게 문병조차 가지 않았다. 피터는 꾀를 내어 안톤이 아빠를 만나게 해준다.

  피터와 안톤은 든든한 아빠를 갈망한다.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하늘 높게 뻗은 굳센 나무와 같은 모습은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아빠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우리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피터의 아빠처럼 가족들에게 실망을 주는 경우도 있고, 안톤의 아빠처럼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가족들에게 슬픔을 주는 때도 있다. 그렇다고 그럴 때에 우리가 아빠를 외면해서는 안 되겠다.

  늘 영웅 같은 모습을 보였고 영웅이기를 꿈꿔왔던 안톤이지만 아빠의 허물어진 모습은 마주대할 수 없었던 것처럼, 아빠가 가족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을 때는 감당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런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족의 사랑임을 안톤의 엄마와 피터의 엄마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로써 아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아빠하고 다시 같이 살게 되니까 좋긴 좋다. 나도 이 사실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피터의 말이다.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만도 행복일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아빠에게 감사하며 어깨라도 두드려 드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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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안학교 졸업생이야! - 대안학교를 꿈꾸는 학부모, 학생들을 위한 졸업생 15인의 리얼 보고서
김한성 외 14인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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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은 후배가 있어서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대안학교에 대해 조금은 얘기를 들었다. 간디학교도 그녀를 통해 알았었다. 이 후배는 올해 아들을 대안 중학교에 보냈다. 대안학교 하면 고등학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를 통해 중학교에도 대안학교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예전에는 대안학교 하면 일반학교 부적응자들이 가는 곳이라는 편견이 강했다. 물론 이런 선입관은 아직도 강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대안학교를 열린 학교이자 자율적인 공부가 가능한 학교로 보는 시각도 점차 늘고 있다.

  나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 붙잡혀 앉아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대안학교를 떠올리게 된다.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지적했듯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한 공부만을 강요하는 학교에 나 또한 숨통이 막히니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나 또한 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지만 지금의 정도는 너무 지나치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에 아직은 아주 작은 비중이지만 대안학교에 대한 기대도 들어있다.

  그렇기에 대안학교를 졸업한 15명의 20대 젊은이들이 대안학교를 다니게 된 계기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이 무척 반가웠다. 사실 이 책만으로는 대안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지적돼 있지만 대안학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는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15명의 젊은이들 중에는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에 가게 된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또는 보다 자유스런 학업 분위기를 위해 스스로 이 학교들을 선택한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을 보면 대안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인가된 학교는 아니어도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학업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목표 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보다 더 노력하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내 후배도 교육관이 투철한 사람이다. 아이를 학업 경쟁 위주의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며 대안학교를 선택했다. 아이가 행복해한단다. 매우 용기 있는 사람이다. 난 아직까지 그녀만큼 용기는 없다. 일반학교도 대안학교의 좋은 점들을 본받아 개혁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학교를 찾아 멀리까지 가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 숙제를 안겨준 책이다. 우리 학부형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느껴 공교육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15명의 젊은이들, 아주 멋지다. 이런 모습을 갖게 해준 학교들이므로 어떤 곳인지 짐작이 간다. 아무튼 우리 청소년들이 꿈을 찾고 그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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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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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 나같은 일반인들에게 로봇은 첨단기술이요, 신기한 물건일 따름이다. 미래 사회를 로봇이 지배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도 내게는 영화 속에나 나오는 아주 먼 이야기일수밖에 없다. 산업현장에서 로봇이 이용되고 로봇 청소기가 등장해서 가정에서도 로봇을 이용하기 시작하게 된 시대가 도래했지만 내게는 아직도 로봇은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처음엔 이 책이 썩 내 마음을 끌지는 못했다. 난 사실 공상과학소설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공상과학소설들은 대부분 어렵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개념들을 머릿속에 그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몇 페이지를 읽고 난 뒤론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아주 재미있었다. 인간처럼 생각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물론 피부마저도 사람과 비슷한 가죽을 갖게 되어서 얼핏 보면 인간과 구별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로봇 나로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로봇들이 인간에 대항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나로는 인간에게 입양된 로봇이다. 나로가 살고 있는 2108년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이지만 로봇들은 로봇 3원칙에 의해 인간에게 철저히 복종하는 존재다. 그런데 생각할 줄 아는 로봇들 중에 인간의 복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경제력에 의해 사람들의 등급을 나누고 그 등급에 따라 사람이 사는 곳과 할 수 있는 일에 차등을 둘 뿐만 아니라 로봇도 자신들의 용도에 맞지 않을 경우에 쉽게 폐기처분해 고철로 만든다. 이미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로봇들에게 이런 인간의 처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이 되고, 급기야 로봇은 반란을 도모한다.

  나로는 지능지수가 200인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여자 아이 로봇인데, 나로 엄마는 나로 네 아래층에 살고 있던 현주 씨라는 유모 로봇의 사례를 보고는 나로의 장래를 걱정해서 나로를 로봇들이 살고 우주도시 라그랑주도 떠나보낸다. 나로는 우주여객터미널에서 데려온 공룡 로봇과 함께 인간의 눈을 피해 우주도시로 가는 모험을 하게 된다.

  아마 미래에는 이런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동안의 역사를 보건대 공상과학소설에서 다뤄졌던 내용이 현실이 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와 같은 세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되겠다. 지금도 정보를 통한 인간 지배가 심화되었다고 하는데 그 시대에 이런 지배가 더욱 엄청날 것 같다. 그런 통제된 사회가 되지도 않고 인간을 등급화하는 사회도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또 어떤 점에서는 사람보다 훨씬 더 뛰어난 사고 능력을 가진 로봇들을 어떻게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아직은 이런 걱정들이 기우에 불과하겠지만, 로봇 개발이 한창인 이때 무조건 개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

  이 책에는 델타인과 감마인이 나온다. 이들은 경제력이 없어서 오염된 땅의 도시에서 사는, 쉽게 말해 하층민이다. 그런데 로봇조차도 권력과 경제력을 쥐고 있는 인간들의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한 통제에 항거하고 있는데 아직 이들은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런 삶이 바르다고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로봇의 생존권을 위한 저항이 이 책의 주제인데, 로봇에게 생존권이라는 말이 어불성설처럼 느껴지겠지만, 어쨌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삶이 인간적인 것인지, 그리고 바른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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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상의 중심이다 - 조선의 과학 사상가 홍대용 이야기 고인돌 역사그림책
김향금 지음, 이지수.장효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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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용이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들을 거론할 때 꼭 포함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천문에 상당히 관심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천문학자가 아니라 ‘과학사상가’라는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왜 그의 전기와 다름없는 이야기에 ‘누구나 세상의 중심이다’와 같은 철학적인 제목이 붙었는지도 의문이었다.

  홍대용은 대대로 관상감(천문, 기후, 지리에 관련된 일을 맡아 하던 관청) 벼슬을 지낸 집안 분위기와 또 그가 다녔던 석실 서원의 학문 풍토 덕분에 천문과 지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천문에 대해 보다 상세히 관찰하고자 나경적이라는 과학자와 힘을 모아 ‘혼천의’를 개발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에 부족했다.

  그러던 차에 홍대용은 청나라에 다녀올 기회를 얻게 되고 그곳에서 천문학에 조예가 깊은 선교사를 만나 놀라운 서양 천문학 지식들을 습득하게 된다. 귀국한 뒤에는 서양 천문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관찰을 통해 지구가 둥글며 스스로 자전한다는 지구자전설을 자신의 저서인 <의산문답>에서 제기한다.

  뿐만 아니라 홍대용은 지구가 둥글어서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을 중심이라 할 수 없고, 따라서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상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중심은 바로 자기가 서 있는 곳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주장을 한다. 당시 조선 선비들은 소중화 사상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이런 주장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그는 과학적인 관찰을 토대로 사고의 합리적인 전환도 제기했다. 그래서 그를 단지 천문학자에 국한하지 않고 과학 사상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또, <의산문답>에는 ‘큰 의심이 없는 자는 깨달음이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는 의문이 나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런 그의 끈기와 집념을 보여주는 이 말은 우리가 가져야 할 학문하는 태도 또한 살아가야 하는 태도를 집약한 말이라 하겠다. 나나 아이들이나 별 의심없이 당연하다고 치부하면서 지나쳐 버린 일들이 허다한데, 앞으로는 이 말을 귀감삼아 탐구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겠다.

  과학 하면 으레 서양에 비해 동양이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 들고, 과학적인 사상 자체가 서양에서 비롯된 신사고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책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과학적인 관심이 지대했고 이를 바탕으로 두드러진 업적을 이룩한 과학자들의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학이 생활의 편리함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도 가능하게 함을 홍대용의 생애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짧은 글이지만 홍대용이라는 사람과 그의 사상을 강렬하게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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