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케이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7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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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가 번쩍 치고 우르르 쾅쾅 천둥이 심하게 치는 날은 어른들도 무섭다. 그러니 어린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어렸을 때 이런 날에는 엄마가 집에 안 계시면 동생들과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거나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틀어놓았던 것이 생각난다.

  <천둥 케이크>는 이렇게 번개 치고 천둥 치는 것을 무서워하는 어린 소녀를 위해 할머니가 고안해 낸 현명한 방법이다. 천둥과 번개 소리가 무서워서 침대 밑에 숨은 손녀에게 할머니는 이런 날에는 천둥소리를 세어보고 폭풍우가 쏟아지기 전에 케이크를 구우면 천둥 케이트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함께 재료 준비를 하자고 한다.

  아이는 할머니 말씀에 따라 천둥소리를 들으며 재료 준비를 하러 헛간으로, 빵으로, 밭으로 돌아다니고 그렇게 모은 재료로 케이크를 만드는 동안에 천둥소리는 점점 횟수가 줄어든다. 그래서 마지막 천둥소리가 들리고 비가 쏟아질 때에는 케이크가 완성된다. 이렇게 해서 아이는 천둥소리에 대한 무서움을 극복하게 된다.

  작가인 패트리샤 폴라코가 겪은 유년 시절의 경험이란다. 그녀는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유대인 어머니를 두었으며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기에 외할머니로부터 러시아와 유대 전통을 많이 물려받았다고 한다. 다른 책들을 봐도 알겠지만 그녀의 할머니는 굉장히 너그럽고 현명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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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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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빨간 머리 우리 오빠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1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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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게 되는 경쟁자는 형제자매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형제와 경쟁하며 질투를 한다. 하지만 형제자매 간에는 경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대감도 있다. 치고받으며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웃고 떠든다.

  이 책의 주인공 트리샤도 오빠와 끝없이 경쟁한다.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인 오빠가 뭐든 자기보다 잘한다고 뻐기는 것이 너무 얄밉다. 그런데 오빠가 잘하는 것은 웃긴 일들이다. 옷도 더 많이 더럽히고 트림도 요란하게 하기, 침도 멀리 뱉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에서조차 오빠에게 뒤진다는 것이 트리샤는 속상하다.

   단 한번이라도 오빠를 이기고 싶은 트리샤는 블랙베리 따기, 시큼한 루바브 먹기 등 온갖 시합을 걸어보지만 지고 만다. 결국 별똥별이 떨어지는 날 오빠를 이기기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하지만 결국 또 다시 오빠에게 지고 만다. 놀이동산에서 회전목마를 타다가 다친 트리샤를 오빠가 집에 업고 오고 그 덕분에 트리샤는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런 오빠에게 트리샤가 고맙다고 하자 오빠는 ‘오빠 뒀다가 어디다 쓰냐’며 얼굴을 붉힌다. 이것이 바로 형제자매의 정이라는 것이다. 티격태격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 마음 합치고 돕는 것이 바로 우애다.

  나도 남매를 두고 있는데 어지간히 싸운다. 하지만 나도 믿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진한 우애를 보여주리라는 것을.

  이 이야기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녀에게는 리치라는 빨간 머리 오빠가 있다. 그 오빠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책 앞뒤 표지에 여러 장 들어 있다. 오빠와 추억이 많은 여동생 이야기다. 남매를 둔 집이라면 어느 집에서든 공감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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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꿈꾸는 뒷간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3
이동범 지음 / 들녘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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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간, 참 오랜만에 불러오는 단어다. 아이들에게 ‘뒷간’은 생소한 단어다. 화장실이라고 해야 알 것이다. 그런데 뒷간 하면 왠지 저속한 말 같고 그야말로 똥냄새가 풍겨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뒷간문화를 생태적 순환의 한 고리를 담당했던 훌륭한 문화라고 칭송한다. 그리고 수세식 화장실이야말로 이 생태적 고리를 끊어놓은 생태적 재앙이라고 평가한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옛날에는 이 뒷간이 인간의 배설 장소였을 뿐 아니라 농사에 꼭 필요한 거름을 만드는 생산 장소였기 때문이다. 똥오줌을 재와 섞어 천연퇴비로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똥오줌 하나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책에서는  음식 -> 똥 -> 거름-> 음식이라는 생태계의 가장 기본적인 순환법칙이 적용되었던 곳이 뒷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도시화가 되면서 뒷간은 화장실로 바뀌었고 분뇨는 쓰레기 취급을 받으면서 생태 순환은 끝이 났다. 또한 더 많은 생산성을 위해 농촌에서도 화학 비료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토양 오염 및 수질 오염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저자는 귀농을 해서 생태 화장실을 마련해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생태순환의 단절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음식과 똥이 분리될 수밖에 없는 수세식 화장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의 뒷간 문화의 우수성을 피력한다. 또한 현대 문명의 부산물들은 대부분 자연으로부터 일탈되는 구조 속에 놓이면서 지구 생태계가 위기를 맞게 되었고 이로부터 환경문제와 생태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런 생태적인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방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뒷간의 모습도 보여주고, 새로 뒷간 문화를 살려서 퇴비로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도 알려준다. 아무튼 뒷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글이다.

  특히 그의 글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자란 양분이 하늘과 땅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공간이 뒷간이며 그 매체가 똥이다’라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퇴비가 절대적인 생산 요소였던 농업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예전의 생태적인 뒷간 문화로 회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뒷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점에서는 이런 것이 영원히 없어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농촌에서 여러 가지 생태체험을 하는데 이런 뒷간 체험 행사도 있으면 괜찮으리라. 그리고 퇴비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곳도 만들어 놓아도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이런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이 굉장히 현명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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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아이들 사계절 아동문고 74
김정희 지음, 홍정선 그림 / 사계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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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리,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닐 것이다. 한동안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뉴스에 자주 올랐던 마을이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 있는 대추리와 도두리는 1987년에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 지역으로 선정된다. 이후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에 의해 대책위원회가 결성되고 2005년 2월부터는 문정현 신부가 이끄는 ’평화바람‘이라는 단체가 대추리에 이주해 살면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 운동이 널려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2007년 4월 7일 대추리 매향제 행사를 마지막으로 대추리 주민들이 모두 이주함으로써 3년 6개월이라는 긴 싸움이 끝이 난다. 책 뒤에 대추리를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활동 내용이 자세히 실려 있다.

  대추리는 갯벌이었던 곳을 초기 정착민들이 흙과 돌을 날라 논밭으로 일군 땅이다. 이런 피와 땀이 서린 터전을 미군에게 내어 주는 데 대해 주민들의 반대는 거셌다. 농사를 짓고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땅을 팔고 이사를 가라는 것은 생업 터전을 내놓으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에든 의견의 차이는 있는 법. 이곳에서도 미군기지의 이전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을 일찌감치 집을 팔고 도시로 이사 간다. 한편 끝까지 남아서 땅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정부와의 대화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초등생 한솔이를 통해 바라본 이 기간의 대추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해 촛불집회를 열고 마을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한솔이는 왜 자기 마을 사람들만 이런 설움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도 안 되고 화가 난다. 어른이 되면 반드시 고향땅을 되찾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대추리 사람들은 모두 살던 곳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은 조상들이 피땀으로 일군 땅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는 데서 위안을 찾는다.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된 근원은 우리 근대사에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시대 탓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 우리는 이런 일에서 큰 소리를 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 그리고 왜 약한 개인의 희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국민을 위한, 당당하고 힘 있는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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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부시카의 인형 - 미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7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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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부시카는 러시아 말로 ‘할머니’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할머니의 인형’이란 제목이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인형은 특별하다. 빨래를 너는 할머니에게 그네를 밀어달라고 조르고 염소 먹이를 주는데 자기 배가 고프니 점심을 달라고  졸라대는 나타샤를 대번에 얌전한 아이로 바꿔 놓는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선반에 있던 할머니의 인형 덕분이다. 나타냐가 그 인형을 보고서 무슨 인형이냐고 묻자  할머니는 ‘내가 너만 했을 때 갖고 놀던 인형이라면서 딱 한 번 밖에 안 갖고 놀지 않았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덧붙인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가게에 다녀오겠으니 그 인형을 갖고 놀라고 나타냐에게 건넨다. “지금 갖고 놀면 딱 좋겠구나”라고 하면서.

  할머니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인형이 움직이면서 나타샤에게 졸라댄다. 나가서 놀자고도 하고 그네를 밀어달라고도 하며 수레를 태어달라, 배고프다, 옷을 빨아서 다려 달라는 요구사항이 끝이 없다. 나타샤는 인형의 성화에 꼼짝 없이 다 해주더니 결국에는 인형이 진짜 인형이었으면 좋겠다고 울면서 말한다.

  아이들 버릇 고쳐주는 마법의 인형이다. 나타샤는 자신과 똑같이 행동하는 인형을 보면서 떼를 쓰는 것이 상대방을 얼마나 난처하게 하는지 깨달았을 것이다. 집집마다 이런 인형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 집안이 조용할 텐데... 즐겁기도 하고 다소 무섭기도 한 이야기다. 괜히 인형이 무섭게 느껴질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의 버릇을 잡으려면 때로는 극약 처방도 필요하리라. 바부시카의 인형, 단방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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