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스토밍 100배 잘하기
제이슨 리치 지음, 정명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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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성은 실수를 부르기도 하지만 그 실수가 예술이 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 만화작가인 스콧 애덤스는 말했다. 창의성에 대한 재미있는 정의다. 요즘 우리 사회나 교육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 중 하나가 창의성이다.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교육을 적용시키는 우리 사회에서 창의력을 가진 아이로 키울까?’가 많은 부모들이 고민하는 과제다.

  나 역시도 이런 과제를 잘 완수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늘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도 보게 됐다. 브레인스토밍이 창의적 사고를 키우고 새로운 문제 해결 모델을 도출해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읽었는데, 자녀 교육 도움서가 아니라 직장인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실천법 안내서였다. 제목에서도 이런 느낌을 쉽게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 능력은 지능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부터 알려준다. 그리고 창의성은 미술가, 작가, 음악, 배우, 과학자 등 특정 직업의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며, 이들처럼 매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들조차도 창의력이 바닥날 때가 있음을 설명하면서 그럴 때에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아이디어의 정의, 위대한 아이디어는 당신 안에 있다, 브레인스토밍 사전 준비, 브레인스토밍 이렇게 시작하라, 창의적인 사고와 브레인스토밍 실습, 브레인스토밍의 장애요소 극복하기. 아이디어 분석 및 선택과 아이디어 실행, 브레인스토밍 도구의 활용, 브레인스토밍 전문가를 활용하기, 브레인스토밍 성공사례라는 주제로 브레인스토밍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이 중 아이디어 실행 10단계에 대한 소개와 브레인스토밍 도구가 눈에 띤다. 브레인스토밍 도구로는 여섯 색깔모자 평가기법과 비용/이익 분석 결정기법,  PMI(Plus Minus Implications), 결정기법이 있다. 이 중 여섯 색깔모자 평가기법은 창의적 사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에드워드 드보노가 개발한 것으로, 거의 모든 유형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평가할 수 있다. PMI는 말 그대로 더하기, 빼기, 결과의 항목으로 구분해 아이디어의 장단점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설명이 전문적이어서 어렵게 느껴지며 성공사례에서 소개된 사례들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읽기에는 재미가 없다. 하지만 현업에서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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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창비아동문고 175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 창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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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이들의 권장도서 목록에 자주 실리는 책 중 하나다. 그래서 진작부터 보고 싶었으면서도, <문제아>라는 제목에서 뻔한 내용일 것이라고 섣부른 짐작을 하다 보니 이제야 책을 들었다. 잘못된 예측은 후회를 낳는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왜 이리 늦게 접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 책 앞쪽에 실린 변산공동체학교 대표인 윤구병의 추천사에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들려주어야 할 아주 소중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동화로 쓰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과 따뜻한 마음을 키워주기 위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손가락 무덤>, <아빠와 큰 아빠>, <독후감 숙제>, <전학>, <문제아>, <김미선 선생님>, <끝방 아저씨>, <송아지의 꿈>, <겨울꽃 삼촌>, <어진이>라는 10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작가가 처음 쓴 동화집이라는데, 굉장하다. 우리 사회의 아픔과 그늘을 보여주는 글들이다.

  아이들에게는 되도록 좋은 것만 알려주고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사회가 감춘다고 감춰지는 사회인가? 그리고 아이들도 사회인인데 사회를 몰라서야 되겠는가. 이 책은 영세 철거민 문제, 정리해고 및 노사 문제, 축산농가의 시위, 도시의 빈부 격차 문제, 민주화운동 등의 사회문제들을 동화로써 쉽게 들려주는데, 이런 문제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하기 위해서도 아이들에게 이런 문제들도 자세히 알려주고 올바른 해결법을 탐색해 보게 할 필요가 있다.

  10편의 이야기 중 <문제아>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더욱 인상 깊을 것 같다. 우연한 일로 ‘문제아’로 찍힌 하창수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창수가 문제아로 찍힌 뒤로는 그가 하는 모든 행동에 이유 불문하고 ‘문제아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창수도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분하고 억울했지만 자기 힘으로는 어찌 할 도리도 없고 또 문제아처럼 행동하는 것이 편하기도 해서 더욱 문제아처럼 군다. 그러나 자기의 진짜 마음을 알아주는 봉수 형 앞에서는 아주 평범한 보통애가 된다.

  그 글의 마지막에 이런 글이 있다. ‘나는 나를 문제아로 보는 사람한테는 영원히 문제아로만 있게 될 거다. 아무도 그걸 모른다. 내가 왜 문제아가 되었는지, 나를 보통 아이들처럼 대해 주면 나도 아주 평범한 보통 애라는 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동학자들은 문제아는 없다고 말한다. 문제 행동이 있을 뿐이지. 문제 행동에 대해서만 바로잡을 것을 요구해야 하는데, 우리는 한 가지 행동만을 보고도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해 버린다. 우리 주위에 있는 문제아도 창수 같은 경우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박래전이라는 대학생이 1988년 6월에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것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모란공원이라고 민주화열사 묘역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같은 시대를 호흡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에 너무나 무심했다는 반성을 했다. 아이들에게 글로벌 인재가 되라고 가르치기 전에 우리 사회부터 알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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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마리 까마귀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8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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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이다. 레오 리오니는 평면적인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저 종이를 잘라 올려 붙인 듯한 단순한 그림이지만 캐릭터들의 표정만은 생생하다. 이 그림책에서도 개구리의 모습은 입체감이 없지만 그 표정만은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을 충분히 전달해 준다.

   <여섯 마리 까마귀>라는 제목부터 이솝우화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교훈을 전달할 것 같은데, 내 예상이 맞았다. 싸움은 싸움을 낳을 뿐이므로, 화해만이 살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발라바두르 언덕 아래 마을에서 밀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와 그 밭 언저리에서 사는 까마귀들의 이야기다. 농부가 잘 가꾼 덕에 농부의 밀밭은 기름졌다. 하지만 농부는 밀밭 근처 나무에 둥지를 튼 시끄러운 까마귀 여섯 마리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밀의 거의 다 익어갈 무렵 까마귀들은 밀밭에 내려와 이삭을 쪼아 먹는다. 그러자 농부는 허수아비를 세운다. 이 허수아비를 비웃듯이 까마귀들은 허수아비를 쫓아버리기로 하고 나무껍질과 마른 잎을 모아 사납고 흉한 새 한 마리를 만들어 연처럼 하늘에 띄운다.

  이에 놀란 농부는 원래 허수아비 옆에 더 무섭게 생겼고 크기도 커진 허수아비를 세운다. 이를 보고 까마귀들은 더 많은 나무껍질과 나뭇잎을 모아서 더 크고 사납게 생긴 새를 만들어 띄운다.

  소심하고 겁 많은 농부다. 가짜 새의 모습에 기겁한 농부는 집밖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자 밀은 시들시들해진다. 나무구멍 속에 살면서 이 둘의 싸움을 지켜봐오던 부엉이는 둘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양측의 대화를 촉구한다. 다행히도 농부와 까마귀들은 부엉이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타협하고 화해한다.

  이 둘이 오기 때문에 끝까지 싸웠다면 밀은 끝내 시들어 죽었을 테고 농부와 까마귀들 모두 아무런 소득도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더 늦기 전에 현명한 방안을 찾아내서 다행이다. 양측 모두 처음에는 화가 나서 자기주장만 했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함으로써 화해할 수 있게 되었고 친구가 된다. 이야기는 허수아비가 웃고 있는 것으로 끝이 난다. 화는 화를 부른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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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개 낮은산 어린이 5
박기범 지음, 유동훈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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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범의 글은 대부분 슬프다. 그가 쓴 <미친개>, <어미개>도 그랬고 최근에 읽은 <문제아>도 그랬다. <미친개>, <어미개> 같은 개 이야기는 동물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고, <문제아>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그늘과 아픔을 보여주는 여러 단편을 모은 책이었다. 아무튼 우리 삶을 돌아다보게 하며 마음을 찡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주로 쓰는 작가다.

  이 책은 <어미개>, <미친개>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아마 개들 입장에서는 이런 억울하고 슬픈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마 작가는 개를 굉장히 사랑하나 보다.

  일반적으로 강아지는 어미젖만 떼면 팔려간다. 이 책의 새끼 개도 그렇게 팔려간 강아지다. 털이 보들보들하고 꼭 솜뭉치 같은 몸으로 어정어정 기어 다니는 것이 참 예쁜 강아지였다. 꼭 인형 같은 강아지였다. 이 강아지는 사내아이 둘이 있는 집으로 팔려간다. 아이들은 강아지가 너무나 예뻐서 만지고 간질이면서 장난을 쳤고 비행기를 태워준다며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리기도 했다. 그러자 새끼 개는 무서워서 끙끙 거렸고 나중에는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아이들을 물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개의 그 모습이 귀엽고 좋아서 까부는 줄로만 안다. 아이들은 더욱 더 새끼 개에게 장난을 치고 새끼 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만큼 더 사나워진다.

  결국 사납게 짖던 새끼 개는 애견센터로 되팔려 온다. 하지만 새끼 개는 애견센터의 우리 안이 답답하고 싫었고 벗어나고 싶었다. 그럴 즈음 두 아이가 엄마와 와서 새끼 개를 알은체를 했다. 새끼 개는 뒤늦게나마 그 아이들이 반가워서 짖었지만 아이들의 엄마는 새끼 개가 여전히 사납다고 하면서 다른 개를 아이들에게 선물한다. 그 후 새끼 개는 우리를 탈출해서 거리를 쏘다니다가 두 아이를 멀찍이서 보고는 반가워서 달려가지만 불행한 일을 겪는다.

  사람이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그럴 수 없다. 버려지는 개들도 많단다. 이들이 하는 말을 안다면 결코 그런 나쁜 일은 하지 않을 텐데. 사람과 개가 소통하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들 간에도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답답한 사람이 다치게 돼 있다. 들으려 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해야겠다. 미래에는 다른 이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거울이 나왔으면 좋겠다. 몸속 사진은 찍을 수 있는데 마음 속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깝다. 다 드러나면 재미없고 피곤한 세상이 되려나. 그러면 심리학도 없어지겠구나. 어쨌든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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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신기한 알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3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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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에서 불안감이 느껴진다. 개구리와 알 위에 올라앉은 새끼 악어가 보인다. 지금은 이 둘이 평화롭고 다정해 보이지만 그 관계가 그리 오래 지속될 것 같아 불안하다. 악어가 개구리를 잡아먹는 것은 못 봤지만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걸 보면 악아도 개구리에 천적일 것이다. 그런 이 둘이 어떻게 사이좋은 관계가 되었는지를 이 책이 들려준다.

  개구리 세 마리가 나오는데 그 이름이 현주, 민호, 은정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이름으로 캐릭터들의 이름을 바꿨다. 친숙하긴 한데 낯설다. 개구리한테는 이렇게 사람이름을 붙여주지 않지 않아서인 것 같다. 까불이, 왕눈이 식으로 이름 붙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 개구리들 중 호기심 많은 은정 개구리가 돌무더기 속에서 크고 눈처럼 희고 달덩이처럼 둥근 돌 하나를 주워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냥 돌인줄 알고 주워온 그 돌에서 아기 악어가 나온다. 악어를 모르는 이 개구리들은 그것을 닭이라고 부른다. 왜 닭이라고 부르는지는 책에 안 나와 있다. 아마도 그 개구리들이 알고 있던 다른 동물은 닭뿐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중에 닭의 엄마를 만나고서야 그 아기의 이름이 악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여전히 악어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아마 개구리들이 악어가 자신들을 잡아먹는 동물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결코 친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아기라고 생각했고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진정한 소통을 방해하는 외적인 요소들이 많다. 다른 사람들의 여러 외부적인 조건들을 보고 관계 맺기를 하는 경향이 짙다. 누군가를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기는 힘든 일이므로 그런 장벽들을 제거하려는 노력들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식하면 개구리처럼 용감해질 수 있다. 천적인 악어의 새끼인 줄도 모르고 돌봐주지 않는가. 이 책에서는 개구리가 악어 때문에 위험에 처하는 순간은 나오지 않지만 모르기 때문에 화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눈에 쏙 들어온다. 레오 리오니표 그림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하게 그려졌지만 개구리와 악어의 표정이 생생하다. 작가 레오 리오니(1910~1999)는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갖고 1939년 미국으로 건너가 아트디렉터로 성공했다. 손자들에게 이야기를 지어준 것을 계기로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 <새앙쥐와 태엽쥐>, <으뜸 헤엄이> 등으로 칼데콧 상을 네 번이나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그림책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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