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발레리나 타냐
이치카와 사토미 그림, 페트리샤 리 고흐 글, 장지연 옮김 / 현암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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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다. 집에서도 보면 둘째들은 특별한 가르침이 없어도 어깨 너머로 배운 것만으로 부모에게 찬사를 배울 때가 많다. 돈을 내고 정식으로 배운 첫째보다 훨씬 좋은 실력을 보일 때가 많다.

  어렸을 때 내 아들도 누나보다 글자나 숫자도 빨리 뗐다. 이런 것 때문에 둘째에 대해 부모들은 관대한지 모르겠다. 주위에서 형제간의 교육에서 청출어람격인 이야기를 자주 듣는 것도 바로 이 덕분이겠다.

  이 책의 주인공 타냐도 그렇다. 발레를 배우는 언니 엘리스를 따라 하다 보니 저절로 발레를 익히게 되었다. 엘리스가 백조의 호수 음악을 틀어놓고 발레 연습을 할 때마다 타냐가 따라한다. 엘리스가 학원에 갈 때에도 자기도 가겠다며 떼를 쓴다.

  엘리스가 발레 공연을 한 날, 많은 친척들이 엘리스의 공연을 보고 와서는 잘 했다며 칭찬을 하며 ‘백조의 호수’ 음악을 틀어 놓았다. 그러자 타냐가 그동안 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으로 멋진 발레를 보여준다.

  역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하는 배움은 발전이 빠르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배움의 기쁨이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이런 기쁨을 누리게 해주어야 할 텐데....어려서부터 많은 공부로 배움 자체를 질리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너무 두렵다. 평생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배움인데 말이다. 세상이 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며 변명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너무나 일찍부터 배움에 지치게, 아니 질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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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계단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강경혜 옮김 / 마루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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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무척 자연적이고 아름답다. 현대 그림책의 고전이라는 ‘찔레꽃 그림책’ 시리즈에 속하는 책이다. 당시 그림책들은 이렇게 그림들이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피터 래빗’ 시리즈도 그림도 아름답고 이야기도 잔잔하면서 감동적이지 않은가.

  이 책 역시도 앞서 말했듯이 그림이 매우 예쁘다. 그리고 제목도 흥미롭다. 이 책의 들쥐들처럼 나도 지붕위로 계단이 놓인 다락방을 갖고 싶었다. 아직 이 꿈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언젠가를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원의 생활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찔레꽃울타리 마을의 들쥐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들쥐들은 부지런히 일할 뿐 아니라 즐겁게 노는 것도 잊지 않는다.

  불현듯 왜 과학기술이 발달된 지금의 삶이 더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도대체 무엇이 발전이란 말인가? 그래 예전에는 이 책에서 말한 대로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었다. 그래서 많은 것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밥 먹고 살 만 하게 크게 욕심 부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삶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자신과도 싸우고 타인과도 싸워야 하는가? 이 발전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일부자연주의자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너무 멀리 와서 자연으로 되돌아가기가 힘든가? 그렇지만 모두가 행복하게 살려면 그 길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리라.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가진 자들의 욕심을 놓으려 하니 그게 쉽지 않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이런 깊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평화로운 들쥐 마을의 아이 들쥐들이 들쥐 세상에서는 큰 축제인 겨울 축제에 낭송할 시를 외울 장소를 찾다가 떡갈나무 성 꼭대기의 다락방에서 비밀 열쇠를 줍고 이것으로 비밀계단을 찾아 신비로운 비밀 방이 있음을 찾아낸다. 방 한 가운데 빙글빙글 긴 계단이 놓인 이 방에는 정말 멋진 것들이 많았다.

  이 방에 있는 옷으로 치장하고 겨울 축제에 참석한 이 들쥐들은 의상이 멋지다는 칭찬을 받고 자기들만의 비밀을 가졌음에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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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랑 놀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1
마생 지음, 홍성혜 옮김 / 마루벌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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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너 살 먹은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숫자를 가리켜 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이 ‘숫자’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1에서 10까지의 개념을 잘 깨우쳤더라도 막상 그 안의 두 수를 더해진 이뤄진 값의 개념을 이해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어렵게 터득하게 되는 숫자 개념을 조금 더 확장할 수 있게 해주며 숫자에 대한 흥미를 더해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자신과 자기 주위만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와 게다가 그들 나라의 숫자에 관한 이야기가 이해나 되겠는가? 따라서 이 책은 그림책 형식이나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정도는 돼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옛날부터 나라마다 숫자를 표기하는 방식이 달랐으며 물건을 세는 단위도 달랐다는 것, 처음에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 사람의 신체를 이용하거나 나뭇가지나 조개껍데기 등 자연물을 이용해 숫자를 셌다는 점, 또 길이를 잴 때에도 뼘이나 풋(foot), 야드(yard) 같이 신체의 길이를 응용한 단위를 이용했다는 것 등 숫자에 관한 상식 이야기가 들어 있다.

  사실 풋이나 야드 같은 서양의 길이 단위는 어른들도 알기 힘든 단위이다. 뼘은 잘 알 테고, 풋은 말 그대로 발길이를 이용한 것이고 야드는 영국왕 헨리 1세가 자기의 코에서부터 한쪽 팔을 뻗은 끝까지의 길이를 정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 외에도 이집트의 숫자, 메소포타미아의 60진법, 컴퓨터에서 표현되는 디지털 숫자 등 다양한 숫자 관련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림도 재미있다. 창의력이나 상상력 수업할 때 각 숫자를 갖고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리기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이 가득한다. 즉 2자를 응용해서  백조를 그리거나 8자를 응용한 오뚝이를 그리는 식으로, 숫자를 기본으로 해서 그릴 수 있는 그림들을 보여준다.

   숫자에 관한 상식도 키우며 상상력도 키울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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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놓친 날 사거리의 거북이 2
장 뤽 루시아니 지음, 김동찬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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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가 주인공에서 그런지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우리가 일상적으로 아무 불편하는 하는 행동 모두가 장애아들에게는 큰 모험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장애아들을 동정하고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도와주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그들도 그런 지나친 호의는 오히려 불편해 할 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싫어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벵자멩은 여덟 달도 안돼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정신지체가 있는 열두 살 소년이다. 또한 벵자멩은 뭐든 자기가 계획한 시간표대로 진행돼야 안심을 하는, 시간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시간강박증이 어느 정도로 심하냐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는 준비까지 모두들 벵자멩이 스스로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서 1분1초라도 어긋나면 지구가 거꾸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심지어 스쿨버스에서도 자기만의 고정자리가 있어서 그 자리가 아니면 앉지를 않는 정도이다.

  이런 벵자멩에게 큰 일이 생긴다. 자명종이 고장나는 바람에 벵자멩의 가족 모두가 아침에 제 시간이 일어나지를 못한다. 벵자멩은 항상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는데 스쿨버스를 놓쳐버린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너무 바빠서 벵자멩을 학교에 태워다 줄 수 없었고, 아빠도 동생을 동생 학교에 데려다 주어야 했기 때문에 도저히 벵자멩을 학교까지 데려다 줄 없었다. 그래서 벵자멩은 생애 처음으로 콜택시를 타고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하필 그 택시가 사고를 내서 제 시간에 학교에 가지 못한다. 게다가 엉뚱한 곳에다 벵자멩을 내려 놓게 된다. 이 때문에 벌어지는 벵자멩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벵자멩의 모험담이라는 표현이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벵자멩이 겪는 수난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지만, 사실 벵자멩은 이 일탈을 즐기게 된다. 그러니 그의 모험담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비록 벵자멩의 집에서는 벵자멩이 실종됐다며 찾느라 난리였지만, 항상 정해진 틀에서만 살아왔던 벵자멩은 이 일을 계기로 평상시에 해보지 못한 여러 가지 체험들을 해낸다. 물론 굉장히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즐거움과 성취감도 맛보게 된다.

  다음은 벵자멩이 속으로 하는 말이다. “내가 매일 겪는 어려움을 반만 겪어도 사람들은 엄청 긴장할 걸? 나의 하루는 극지 탐험을 떠난 모험가의 하루와 마찬가지라고, 내가 하루를 살면서 어떤 문제에 부딪치는지 들어 볼래?” 그러면서 벵자멩은 100미터 걸어가기, 계단 기어서 올라가기, 정확하게 말하기, 이닦기, 흘리지 않고 물마시기, 화장실 가기, 한 단어 이상 글씨 쓰기 등과 같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 자신에게는 큰 모험이 된다고 말한다.

  장애인들이 겪는 고통을 나름 짐작한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럴 정도였는지는 몰랐다. 이 책을 보니 매사가 그들에게는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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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코끼리 보물창고 시그림책 2
줄리 라리오스 지음, 신형건 옮김, 줄리 패스키스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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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어떤 빛깔을 떠올릴 때는 크레파스나 물감에 있는 몇 가지 색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이나 사물에 더 많은 색이 존재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개구리, 부엉이, 강아지, 물고기 등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과 그들의 삶터를 색채 이미지로 표현한 시 그림책이다. 여러 빛깔이 주는 느낌과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시와 그림을 보며 아이가 주위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구리, 당나귀, 물고기, 방울새, 부엉이, 쥐, 기린, 갈매기, 코끼리, 도마뱀 강아지 거북, 고양이, 거위가 나오는데 색깔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자연이 보여주는 온갖 색이 우리가 인공으로 만들어낸 색들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너무나 바쁘게 살다 보니 그런 것을 못 느끼고 살고 있을 뿐이지 않는가.

  우리가 색의 이름을 정할 때에도 딱히 그 이름을 표현할 마땅한 말이 없어서 그냥 자연의 명칭을 갖다 붙이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가? 살구색, 복숭아색, 풀색, 녹두색, 팥죽색 등등 많다. 그만큼 우리 사람이 형용하기에는 너무나 많고 오묘한 빛깔들을 자연이 갖고 있다는 소리다. 이런 것들은 느끼면서 사는 삶을 얼마나 행복할까? 어렵지 않은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지 말고 하늘도 쳐다보고 발아래도 내려다보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자연을 만끽하면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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