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션돌파 과학배틀 1 - 빛의 사막을 탈출하라!
최재훈 지음, 서규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과학 만화치고는 만화 스토리가 아주 짜임새 있게 느껴졌다. 과학 원리를 소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짜낸 스토리가 아니라 만화만으로도 한 편의 훌륭한 이야기가 될 정도로 내용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빛’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과학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놓아서 어려웠던 과학 원리들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돈된 느낌이 든다.
먼저 재밌는 만화 내용부터 소개하자면, 그랜드샌드 왕국이라는 중동의 석유 산유국이 석유 때문에 부자 나라가 되었는데 앞으로 10년 안에 석유 생산량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가의 과학 발전이므로, 이를 위해 세계에 있는 과학 영재들을 모아 들이기로 한다. 결국 그랜드샌드 왕국의 알리 1세는 대회 우승자에게 국왕 자리를 물려 주는 조건을 내걸고 ‘과학 배틀’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의 서바이벌 영재인 나알지를 비롯해 일본 대부호의 외동딸 히로, 알리1세의 아들인 신밧드 왕자, 도구의 달인인 미국인 마이쿨, 그랜드샌드 왕국과 경쟁 관계인 화이트샌드의 왕자인 핫산과 세계 과학 올림피아드를 3연패한 프랑스의 천재 과학 소년 프랑 등이 참가한다.
우선 이들은 사막 한가운데 집결해 그랜드샌드 왕국의 왕궁까지 무사히 도착해야 하는 예선전을 치르게 된다. 사막에서 왕궁까지 가는 동안에 우연찮게 나알지와 히로가 팀이 되고, 신밧드와 마이쿨이 팀이 되는데, 각 팀이 가는 길마다 독특한 해결 과제들을 만나게 된다.
모래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끝이 안 보이는 동굴에 닿기도 하고 밖을 알 수 없는 문을 통과해야 하기도 한다. 또는 동굴 속에서 큰 괴물을 만나기도 하고, 사막 위에서 갑자기 솟아난 기둥 꼭대기에서 조명으로 촛불을 켜야 하기도 하고 바닥이 무너져 내리는 기둥 위에서 지령을 해결해 계단을 찾아내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왕궁에 이르는 길은 험난했고 빛과 관련된 다양한 과학 지식이 없었더라면 해결하지 못할 과학 과제들이었다. 그러나 이 두 팀 모두 무사히 과제를 해결하고 왕궁에 입성하게 된다. 본선에서는 어떤 과학 지식들을 요구하는 미션들이 제기될지 몹시 궁금하다.
과학 배틀 참가자들이 왕궁까지 찾아오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된 과학 지식으로는 볼록거울과 오목거울, 빛의 파장별 구분, 빛을 내는 동물과 빛과 동물의 관계, 식물의 광굴성, 빛의 반사와 굴절, 일식과 월식, 빛과 물체와 그림자의 관계, 빛의 특성, 바늘 구멍 사진기의 원리, 거울의 원리, 볼록 렌즈와 오목 렌즈, 렌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체, 빛의 삼원색, 태양열의 원리, 프리즘의 원리 등이었다. 빛과 관련해서 이렇게나 많은 과학 원리들이 있는 줄 몰랐다. 이 책은 이런 많은 과학 지식들이 만화 내용 속에서도 쉽게 설명돼 있을 뿐 아니라, 정보 설명 페이지와 함께 퀴즈 페이지가 있어서 더욱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