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쇼팽 : 연습곡 op.10, 25 - Originals
쇼팽 (Frederic Chopin) 작곡, 폴리니 (Maurizio Pollini) 연주 / DG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쇼팽 연습곡의 “음악을 들었어요”를 5년전의 기록이라면서 뉴스피드에서 보여주는데 별점이 셋인 것으로 보인다. 이상하다. 나는 폴리니 옹의 연주를 최고로 치고 음반을 구입해서 아직도 가끔씩 꺼내 듣고 있는데 그때 별점을 잘못 매겼었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지난 흔적을 확인해 본다. 나의 별점은 다섯인데 평점이 셋이구나. 그래도 이상하다. 내가 다섯인데 평점이 셋이면 평균보다 낮은 평가가 있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지… 나로서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지만 결과가 그렇다는 정도에서 수긍한다.
이참에 오늘 폴리니 옹을 만나는 기회로 삼자. 운수 좋은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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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작품을 연주한다고 해도 매번 똑같을 수 없다.
CD에 녹음된 음악이 좋아서 반복해서 들을 때도 그 음악에 대한 감동이 매번 같지 않다. 음악은 시간과 경험이 중요한 요소라서 그렇다.
음악의 경험이 스토리가 되면 오래 남는다. 바람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음악이 새겨진 스토리는 감동을 재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음악은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시간을 통해 경험되는 예술이므로 이해하려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게다가 변화무쌍하다. 선율의 윤곽을 파악하고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결코 완전히 동일한 음악일 수 없다. 연주하는 매 순간 수많은 선택지가 주어지므로 같은 작품을 연주한다 해도 완전히 똑같진 않다. 음악을 듣는 여러분도 설령 좋아하는 음반을 되풀이하여 들을지언정 결코 매번 같은 식으로 듣진 않는다. 음악은 시간과 경험이 여러분을 매번 ‘다른 곳‘으로 이끄는 예술이다.
우리가 음악을 왜 만드는지 알아보려고 고래와 새의 ‘노래’를 들여다보며 유사성을 찾는다 해도 우리는 그 참된 이유를 분명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음악이 인간만의 독특한 창조물이고, 음악의 기능은 종의 생존과 자연선택이라는 다윈 이론의 관점으로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음악에서 먹을 것을 얻을 수 없다. 음악으로 우리 가족을 지킬 수도 없다. 어쩌면 음악의 훌륭함은 그 쓸모를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음에도 음악이 끈질기게 남아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는지 모른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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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6 00: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호모 사피엔스는 음악을 만드는 종種, 음악이 있는 한 인간은 무엇이든지 찾고 듣고 갈망하겠죠.
[음악은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시간을 통해 경험되는 예술이므로 이해하려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게다가 변화무쌍하다. 선율의 윤곽을 파악하고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결코 완전히 동일한 음악일 수 없다. ]

꼬옥 마음에 세기고 싶은 문장입니다. ^ㅅ^

오거서 2021-09-26 09:13   좋아요 3 | URL
scott 님과 문장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쁩니다. 말씀하신 문장이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밑줄 쫘악~ ㅎㅎ
scott님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길!

얄라알라 2021-09-26 09:48   좋아요 4 | URL
호모 사피엔스가 음악을 만드는 종

이 생각을 어찌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니...
문자 위주로만 좁게 생각해왔나봐요

scott님, 오거서님, 두분 음악으로 통하시는군요. 멋지십니다!

오거서 2021-09-26 10:02   좋아요 4 | URL
북사랑님도 잘 통할 것 같아요. 어서 오세요. 여기에 자리 더 있어요. ^^

새파랑 2021-09-26 08: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음악을 듣다보면 그 음악을 자주 듣던 순간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것 같아요 ^^

오거서 2021-09-26 09:19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좋은 경험을 남기고 또 공유할 수 있으면 최고죠. 음악이 클래식만은 아니니까요. ^^;
새파랑님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길!

겨울호랑이 2021-09-26 08: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음악은 시간에 새기는 예술이고, 미술은 공간에 새기는 예술이라는... 모든 예술에서 작품과 대면하는 순간이 중요하겠지만, 특히 음악은 그런 부분이 강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거서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오거서 2021-09-26 09:38   좋아요 4 | URL
그렇군요. 밑줄 그은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명언인 것 같아요. 인간이 희노애락을 느끼지 않는다면 매 순간 같은 느낌일 것이고, 이제까지 남겨진 음악이 다양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간의 느낌이 강하게 남으면 스토리가 되는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님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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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구매한, 알라딘 이달의 커피를 끝장냄. 예상보다 빨랐다. 브룬디 기호로로, 매일 콩을 갈았지만 이름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구나, 하루에 서너 잔씩 마셔도 부작용 없음. 산증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드뎌 개봉. 산미가 적고 부드러운 맛이 좋아서 너댓 잔씩 마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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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25 12: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부럽습니다~~

오거서 2021-09-25 13:18   좋아요 3 | URL
초딩 님도~ ^^;; 그냥 커피를 마신 건데요… 다들 하루에 커피 두서너 잔은 마시지 않나요?? ㅎㅎㅎ

오거서 2021-09-25 20:09   좋아요 0 | URL
제가 커피를 많이 좋아하기는 하지요. 심장 떨림 같은 증상이 없는 걸로 봐서는 카페인 중독 같지는 않은데 커피가 점점 느는 것 같아요. 주량처럼… ㅎㅎㅎ

서니데이 2021-09-25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산미가 적다니, 저도 한 번 생각해봐야겠어요.
오거서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1-09-25 17: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인 중 한 명이 예가체프 좋아하던데...그게 에티오피아 꺼였군요?
산미가 적고 부드러운 맛!!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지인이 왜 예가체프~예가체프~했었는지 알 것 같네요^^
드립백이나 더치커피는 그나마 콜레스테롤이 좀 적다고 하더라구요!
가을이라 커피가 좀 더 땡기긴 합니다.
그래도 콜레스테롤 조심하시면서 커피 드세요^^

scott 2021-09-25 19:07   좋아요 2 | URL
커피에 콜레스테롤 이??

coolcat329 2021-09-25 19:14   좋아요 3 | URL
네 맞아요. 커피 추출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난다네요. 에스프레소는 카페스테롤이라는 물질이 그대로 나와 이게 몸으로 들어가면 콜레스테롤로 변한대요. 그에 비해 드립은 필터가 걸러주니 좀 덜하다네요. 혈관을 위해서는 드립이나 커피메이커로~

책읽는나무 2021-09-25 19:28   좋아요 2 | URL
쿨캣님 말씀이 맞아요.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카페스테롤 물질이 나온다구요.
로스팅 한 원두콩을 뜨거운 열을 만났을 때 기름성분이 나오는데 그게 카페스테롤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암튼 크레마가 풍부하다고 거품이 많이 나오면 풍미가 좋다고 하는데 그게 다 콜레스테롤의 주범이랍니다ㅜㅜ
커피 우릴 때 필터로 걸러서 내려 마시는 방법이 2위로 그나마 콜레스테롤이 적다고 하구요.1위는 더치방식의 저온으로 내려 마시는 게 가장 덜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한 달 전에 캡슐 커피 머신 사서 마시고 있었는데 이런 방식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대서 끙~~하고 있네요^^

오거서 2021-09-25 20:14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서는 드립 해서 마시구요, 밖에서는 아메리카노만 마시는데 그래도 콜레스테롤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두 분께 감사 드립니다!

붕붕툐툐 2021-09-25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가 맛있는 계절인 거 같아용~

오거서 2021-09-25 20:19   좋아요 1 | URL
그렇죠, 날씨가 쌀쌀해지면 커피를 온기로도 마시죠. 붕붕툐툐 님의 무사 귀환을 환영하는 커피를 대접 🫕 ^^
 

그림 1,2에 밑줄긋기 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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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만난 신간 <글로벌 르네상스> 원서 명이 Global Interests. 직역하면 ‘세계적인 관심’이 될 것이다. 번역서 표지 제목 바로 위에 보일락 말락 작은 글씨로 원제와 부제가 적혀 있다. Global Interests: Renaissance Art Between East and West. 번역서에서 제목은 ‘글로벌 르네상스’로 바뀌었지만, 부제는 ‘동양과 서양 사이의 르네상스 미술’을 그대로 옮겼다. 번역서 제목만 봐서는 출판사(편집자)나 번역자가 르네상스를 중요하게 여겨서 내세운 것 같다.
나의 관점에서는 ‘동양과 서양 사이’가 핵심인 것 같고, 원서 제목의 관심(Interests)이 서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저자들이 동양을 재발견하는 노력을 부각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동양과 서양의 교류와 화합을 중시하였던 괴테가 지은 <서동 시집>과도 이 책이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책을 읽지 않았으니까 나의 추측이고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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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24 14: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원서표지를 그대로 살렸네요. 표지만 봐도 배부른 ^^

오거서 2021-09-24 15:03   좋아요 3 | URL
표지 디자인이 좋은 느낌이지만, 표지를 보면 글로벌 아니고 오리엔탈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서양 위주 시각이 반영된 표지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네요.

얄라알라 2021-09-24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네요 사실, 표지 보자마자, 제 어린시절 최애최애 그림책이었던 계몽사 세계명작 중, 터키를 배경으로 한 동화가 즉각 떠올랐어요. 오거서님 말씀 듣고 보니 다르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