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에서 중세 시대 음악은 성악이었다. 교회에서 신을 찬양하기 위한 노래를 사람의 목소리로 부르는 것만이 허용되었다. (그레고리안 성가를 들어보면 사람의 목소리만의 연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다.) 당시에 악기는 천박한 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배척되었지만 예외는 있었다. 오르간 연주는 인정되었다.
오르간은 건반을 눌러 연주한다는 점에서 피아노와 같이 건반악기로 볼 수 있지만, 연주 원리로는 전혀 다르다. 피아노는 피아노줄을 작은 나무 망치로 쳐서 소리를 낸다. 오르간은 건반을 누르는 동안 파이프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 소리가 난다. 다시 말하면, 피아노는 현악기이고, 오르간은 관악기이다.
오르간은 주로 파이프 오르간을 말한다. 파이프 오르간은 성당이나 전문 연주회장 벽에 설치되어 있다. 오르간 음색은 파이프 합금 성분에 따라 달라진다. 세상에 수많은 오르간이 있지만 모두 저마다의 소리를 낸다고 한다. 오르간 곡을 연주한 음반에는 오르가니스트 뿐만 아니라 오르간 위치도 명시한다. 대부분 건물명에 따르지만, 오르간에 이름이 붙기도 한다. 그리고 오르간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전담 연주자를 두기도 한다. 오르가니스트는 오르간마다 다른 특성에 특화된 연주자라고 말할 수 있다.
오르간 종류로, 대형 파이프 오르간 이외에 소형 리드 오르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값비싼 피아노를 대신하여 리드 오르간이 음악 교육에 사용되었다. 풍금이라고 불렀다. 내 기억 속에,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개명되기 전 학창 시절, 음악실에 풍금이 놓여있었다. 이제는 잊혀진 장면이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