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은 인생의 굴곡과 다름 없다


https://youtu.be/BgIjGSPmk7I

베토벤 교향곡 제 3 번 E♭ 장조, Op. 55 "영웅"

1. Allegro con brio
2. Marcia funebre: Adagio assai
3. Scherzo: Allegro vivace - Trio
4. Finale: Allegro molto - Poco andante - Presto

• 연주자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Philharmonia Orchestra)
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

•연주시간: 약 48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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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20 0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곡이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했던 곡이군요. 힘찬 기상을 표현한 곡이라고 들었는데 오늘따라 서정적으로 들리네요..^^: 음악의 미묘한 차이를 못 잡아내는 것 같아 더 많이 들어 보려 합니다^^:

오거서 2016-08-20 09:40   좋아요 2 | URL
베토벤이 프랑스 혁명 당시 의회군을 이끌었던 나폴레옹을 흠모하여 그에게 바치기 위해 작곡한 곡이지만 나폴레옹의 변절 때문에 속상해서 없었던 일로 했다고 하죠. 만약 이런 일이 없었으면 영웅 교향곡의 이름이 바뀌었겠다 싶어요. ^^
한 시간 가까이 연주되는 탓에 자주 듣기는 쉽지 않은데 들으면 들을수록 영웅의 힘찬 기상보다 영웅한테도 고난, 부침 등 이면이 있음이 음악으로도 느끼게 됩니다. 찬란한 슬픔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만.

겨울호랑이 2016-08-20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음악감상 역시 배경지식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스케르초 등 음악 표현 양식과 작곡 배경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저만의 `안드로메다 해석`이 방지될 것 같아요 ㅋ 오거서님 좋은 음악과 해설에 감사드립니다^^:
 

앞서 베토벤 생애와 작품 세계를 정리하여 올린 바가 있지만, 다시 언급하면, 베토벤의 교향곡 제 1 번과 2 번은 초기 작품에 포함된다. 그리고, 제 3 번부터 제 8 번까지는 중기에, 제 9 번은 후기에 작곡하였다.

베토벤의 작곡 활동 초기에는 피아노 소나타, 피아노 3중주곡, 피아노 협주곡 등 주로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 많다. 피아니스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시기와 겹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는 하이든, 모차르트 등으로부터 작곡 기법을 배우고, 자신만의 작곡 기법을 실험하고 있었다. 또한, 현악 4중주곡, 7중주곡 등 합주곡을 작곡하였다. 교향곡 제 1 번과 2 번에서도 베토벤의 독창성이 시도되었다.

베토벤(1770~1827)은 1799 년부터 1800 년에 걸쳐 교향곡 제 1 번을 작곡하여 당시 후원자였던 고트프리트 판 스비텐 남작(Baron Gottfried van Swieten)에게 헌정하였다. 교향곡 제 1 번은 1800년 4월 2일 빈 궁정극장 (Hofburgtheater)에서 초연되었다.

고전 시대 교향곡은 4 악장의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그 중 제 3 악장에 미뉴에트(Minuet) 춤곡 풍의 경쾌한 곡이 배치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교향곡 제 3 악장에 스케르초(Scherzo)를 도입하였다.

베토벤 교향곡 제 1 번 역시 4 악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제 3 악장은 미뉴에트로 제목이 붙었지만, 실은 스케르초에 가깝다. 제 1 번 이후 베토벤의 교향곡에서 제 3 악장은 거의 스케르초이다.

그리고, 연주를 위하여 2 관 편성된 관현악단이 요구된다. 악기는, 플룻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와 현악기로 구성되어 있다.

베토벤은 1802 년에 교향곡 제 2 번을 작곡하였다. 1803 년에 안 데르 빈 극당에서 초연되었다. 30 대 초반이지만, 베토벤의 난청이 악화되고 있던 시기로, 휴양을 위해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머물던 때이다.

작곡 당시 베토벤은 백작 딸이면서 제자였던 줄리에타(Giulietta Guicciardi)를 사랑하고 있었고, 월광 소나타를 작곡하여 그녀에게 헌정하기도 하였다. 베토벤 전기를 쓴 로맹 롤랑은 그의 젊은 시절 사랑이 이 곡에 반영되어 있다고 했다.

제 2 번은 이전보다 작곡 기법의 진전이 보이고, 특히 클라리넷을 활용하고 현악기의 사용이 나아졌다. 악기는, 플룻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와 현악기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 상류층이 아니면 관현악 연주를 듣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었다.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였기 때문이다. 서민들도 쉽게 그의 작품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토벤 자신이 직접 교향곡 제 2 번을 피아노 3중주를 위해서 편곡하기도 하였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베토벤 일생의 전환기에서, 교향곡 제 2 번은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보인 작품으로, 중기와 후기에 작곡되는 교향곡들이 베토벤 특유의 독창성을 가지게 되는 시발점이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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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래식 음악 감상, 베토벤 교향곡 제 1 번
    from 五車書 2016-08-17 08:53 
    https://youtu.be/pKRb9pCaB70베토벤 교향곡 제 1 번 C 장조, Op. 21I. Adagio molto-Allegro con brioII. Andante cantabile con motoIII. Menuetto: allegro molto vivace - TrioIV. Adagio - Allegro molto e vivace• 연주자필하모니아 관현악단 (Philharmonia Orchestra)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
  2. 클래식 음악 감상, 베토벤 교향곡 제 2 번
    from 五車書 2016-08-17 08:53 
    https://youtu.be/E__X8IDR6a0베토벤 교향곡 제 2 번 D 장조, Op. 36I. Adagio molto-Allegro con brioII. LarghettoIII. Scherzo: Allegro - TrioIV. Allegro molto • 연주자필하모니아 관현악단 (Philharmonia Orchestra)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연주시간: 약 31 분.
 
 
겨울호랑이 2016-08-17 0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로맹 롤랑의 소설「장 크리스토프」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베토벤 전기와는 또 다른 작품이겠지요?^^

오거서 2016-08-17 08:11   좋아요 3 | URL
그 소설의 주인공이 베토벤을 모델로 삼았다고 하지만 소설 말고도 로맹 롤랑이 쓴 베토벤 전기가 있습니다. 저한테는 범우사에서 번역 출판한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이 있습니다. 작고 얇은 책이라서 제가 참 좋아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08-17 0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오거서 2016-08-17 08:20   좋아요 3 | URL
장 크리스토프를 읽어봐야겠어요. 겨울호랑이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2016-08-25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5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악성(樂聖) 베토벤과 초기 교향곡들


https://youtu.be/E__X8IDR6a0

베토벤 교향곡 제 2 번 D 장조, Op. 36

I. Adagio molto-Allegro con brio
II. Larghetto
III. Scherzo: Allegro - Trio
IV. Allegro molto

• 연주자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Philharmonia Orchestra)
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

•연주시간: 약 31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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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19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경쾌하다는 느낌의 곡이어서 찾어보니, 오거서님께서 알려주셨던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가 작성된 해에 만들어진 곡이네요. 자신 내부의 번민을 내색하지 않고 힘찬 곡을 만든 것을 보면서 인간 베토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오거서님, 늘 좋은 작품과 해설에 감사드립니다.

오거서 2016-08-19 09:06   좋아요 1 | URL
관심 가져주시고 즐감하시는 것 같아 저도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베토벤 교향곡을 전곡 감상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습니다. 겨울호랑이 님께도 감동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한여름을 이겨내는 시원함이 배가될 수 있는 감동으로!
 
악성(樂聖) 베토벤과 초기 교향곡들


https://youtu.be/pKRb9pCaB70

베토벤 교향곡 제 1 번 C 장조, Op. 21

I. Adagio molto-Allegro con brio
II. Andante cantabile con moto
III. Menuetto: allegro molto vivace - Trio
IV. Adagio - Allegro molto e vivace

• 연주자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Philharmonia Orchestra)
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

•연주시간: 약 23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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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16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지휘자가 유명한 카라얀이군요. 좋은 곡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휘자별로 곡 해석 차이를 별로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더 많이 접해야겠지요?^^

오거서 2016-08-16 18:44   좋아요 1 | URL
카라얀이 유명하고요, 그의 베토벤 연주도 유명합니다. 베를린 필을 지휘한 음반이 명반으로 뽑힌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필하모니아 역시 카라얀과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지휘자별 해석의 차이는 쉽게 말하기 어려운데 말씀대로 많이 들어보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

2016-08-17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7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 무엇이 과학인가
팀 르윈스 지음, 김경숙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전에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 무척 반가웠다. 수험서와 참고서가 출판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인문학 책보다도 덜 읽히는 과학 책인데다 신간이라서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과학철학을 알기 위해 노력해 본 적이 없다. 나한테 과학철학은 생소할 뿐더러 그 동안 책읽기를 위한 선택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과학철학을 모른다.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책을 추천하는 글과 역자 서문에서 과학철학의 입문서임을 알고 감히 책을 읽을 용기를 내었음을 고백한다. 

책읽기를 통한 과학철학의 이해

과학철학은 과학에 대해 철학하는 것이다. 철학은 대상이 지닌 의미를 찾기 위한 활동을 주로 한다. 철학이 융성했던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과학은 존재했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과학의 의미를 찾아내고, 과학이 인간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평가하려는 활동이 과학철학이라고 이해했다. 

번역서 제목은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원서 제목은 The Meaning of Science. 직역하면, ˝과학의 의미˝이다. 원서 제목이 번역서보다 밋밋해 보이기는 하지만, 책의 핵심을 분명히 가늠할 수 있다고 본다. 

저자는 팀 르윈스. 영국 캠브리지 대학 과학철학 교수로, 우수한 강의에 부여하는 필킹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과학철학 뿐만 아니라 생물철학과 생물 윤리에도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책 후반부는 저자의 관심을 녹여낸 느낌을 받았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고, 전반부(제1부)에서 과학이 무엇인지(1-4 장), 후반부(제2부)에서 과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5-8장)를 주제로 구성된다. 전반부는 과학사를 정리하는 내용이고, 후반부는 인간의 삶과 관련된 안전, 도덕, 본성, 자유에 대한 과학적 논의를 다룬다. 

1. 과학적인 방법

과학에 속하는 학문, 진정한 과학을 알려주는 표지가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과학에 대한 칼 포퍼의 입장과 반증주의를 설명한다. 

진정한 과학은 반증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포퍼의 생각이다. 반론을 제기했을 때 틀릴 가능성을 지닌 학문만이 진정한 과학이다. (p41)

그러나 관찰과 이론이 상충하는 경우에 포퍼의 세계에서 과학은 확답을 줄 수 없다. 그래서 포퍼의 과학 체계는 늪 속 말뚝 위에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공중누각이다. 

2. 그것도 과학인가?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포퍼의 반증주의를 쓸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학이나 지적 설계 이론, 혹은 동종 요법 같이 종종 사이비 과학이라고 비난 받는 학문의 위상에 대해 우리는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이 학문이 ˝과학적˝인지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을 하지 말고 과학에서 이상화(idealization)의 역할이나 증거 혹은 심지어는 위약(placebo)의 역할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여야지 ˝이것이 과학인가, 아닌가?˝와 같은 일반적인 질문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3. `패러다임`이라는 패러다임

˝과학 혁명의 구조˝를 중심으로 토마스 쿤의 주장을 설명한다. 과학 혁명 후 세계가 바뀐다, 다른 패러다임에 속한 이론은 공약 불가능하다, 다른 과학자들이 ˝다른 세계˝에서 작업을 한다 등 쿤의 주장과, 과학적 진보에 관한 쿤의 칸트주의적 입장을 설명하고, 쿤에 대한 평가를 덧붙인다. 

4. 그런데 이게 진실일까?

저자는 과학이 진실을 추구한다고 여겨지는 ˝과학적 실재론˝이 맞는다는 결론을 전제한다. 그리고, 결론에 이르는 길을 찾기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세 가지는, 미결정성(underdetermination) 이론과 비관적 귀납(pessimistic induction) 논증을 반박하고, 과학적 실재론을 지지하는 주장으로 ˝기적은 없다˝ 논증을 살펴본다. 

5. 가치와 진실성

과학적 실재론과 과학에 대한 가치 중립적 개념이 서로 연결된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관해 말한다. 스탈린주의 생물학, 여성의 오르가슴, 다윈의 자본론, 기후변화와 의사소통 등을 제시하면서 오히려 과학자가 가치 개념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현명한 조언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경계하고, 합리적인 예방책 수용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6. 인간적인 친절

도덕 행위의 진화론적 기원을 설명할 때 이타주의, 이기주의, 냉소주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저자는 ˝심리적 이타주의 개념˝과 ˝생물학적 이타적 행위˝를 구분함으로써 심리적 동기와 성공 결과를 분리한다. 심리적 이타주의는 심리적 상태를 가진 생명체에게만 적용되지만, 생물학적 이타주의는 모든 생물체에 해당된다. 

한편, 다음과 같은 주장에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부모가 자식을 보살핌은 보통 생물학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문제의 생명체가 심리적인 동물이라고 했을 때 어떤 동기에서 그런 자비로운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는 바가 없다. (p239)


7. `본성 `이라는 단어의 위험성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 인간이 진화를 통해 가지게 된 보편적인 특징을 단순히 가르키는 문제 소지가 없는 개념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저자는 진화와 변이, 문화 적응, 유전, 자연질서 등의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바대로 인간 본성이라는 말이 문제의 소지가 많다는 것을 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8. 자유가 사라진다?

우리는 최선의 행동을 하기 위한 선택을 자주 하고 또 그러한 의식적인 고민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데 기여한다고 느낀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자유롭게 행동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의 자유가 환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주장을 인과 관계 논변과 지연에 의한 논쟁으로 유형을 나눠 각각을 살펴보고, 저자는 결론을 내린다. 


책을 읽고나서

과학철학 까막눈이지만, 일단 책을 읽었다. 그러나 과학철학의 초심자로 책을 읽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역자의 충고대로, 급하게 읽어내려가기 힘든 책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한 번의 책읽기로 책의 내용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었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끝까지 읽었다. 밑줄 그은 내용을 위주로 한 번 더, 모두 두 번을 읽고나니 저자가 물음을 던지고 답을 제시하기 위해 전개해나가는 문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과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위해 썼고, 이 책을 읽기 위해 과학적 지식이나 철학적인 내용에 익숙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지만, 책읽기는 결코 쉽지는 않았다. 각 장이 독립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 장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1 장부터 목차를 따라서 읽었다. 뒤로 갈수록,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내용이 어려웠다. 나와 같은 초심자는 1장부터 차례대로 읽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일독으로 책 내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점은 원서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번역 상의 문제가 있는지 출판사 측이 따져보기를 바랄 뿐이다. 
게다가, 편집과 관련된 문제점들도 발견하였다. 목차와 본문의 제목이 달랐다. 예를 들면, 목차에서 제 7 장은 ˝본성이라는 말을 조심하라!˝이지만, 본문은 ˝본성이라는 단어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이다. 그리고 오타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81 쪽에서 ˝자신에 책에서˝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지만, 맞춤법에 철처하지도 못했다. 책을 급하게 제작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옥의 티라 여기지만, 이런 편집 상의 오류가 책읽기의 방해 요소가 된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책읽기는 과학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본다. 책의 내용은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하고, 평소 접하기 힘든 과학 논리와 의미에 대해 많은 지식을 주었다. 시간이 되는대로 이 책을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MID 과학책들과 추천사를 쓴 장하석 교수의 책도 읽을 기회를 가지도록 노력해보아야겠다.

책 내용에 대한 평점은 별 다섯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번역과 책 편집 상태가 최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별 넷을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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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8-16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요약을 잘 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요약을 잘 못 하겠더라구요. 요점만 말하는 걸 잘 못 해요 ㅋㅋ

오거서 2016-08-16 18:30   좋아요 0 | URL
초심자로서 책을 읽다보니 내용 파악을 위해 처음에 인용 위주로 요약을 했는데 신간이라 스포가 되지 않도록 직접적인 인용을 빼는 것이 좋겠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축약된 상태입니다. 전문적인 내용이라 요약하는 애를 먹었습니다. 연휴 동안 꼬박 매달렸어요. ^^;

samadhi(眞我) 2016-08-16 18:31   좋아요 1 | URL
욕 보셨어요 ㅋㅋ

오거서 2016-08-16 18:37   좋아요 0 | URL
네~~ 욕 많이 봤어요. ^^;;;;

2016-12-26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6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7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