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끌려서 독서욕심이 부푼다. 책에 대한 알라딘 이웃들의 평도 괜찮은 편이다. 마음이 상당히 기울었지만, 어라, 책의 제목이 좀 거시기하다. 콘텐츠의 미래라니. 낙관적인 의미인지 부정적인 의미인지 두루뭉실하다. 대개 미래라고 하면 좋은 의미인 줄로 안다. 그렇다고 쳐도 콘텐츠의 미래가 밝다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는 제목이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고 해도, 이 책이 미래 예측서는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도, 웬 미래…하면서도, 어떤 미래인지 궁금해진다.
좀더 들여다보니 번역서 제목이 원서 제목과 다르게 붙여졌다. 번역이 잘못된 것 같지는 않고 의역한 것이라 여겨지지만, 단어 하나 달라졌을 뿐인데 상당히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먼저 원서 제목은 The Content Trap. 번역서는 콘텐츠의 미래. Content는 콘텐츠라고 번역된 것 같고, Trap은 올가미, 덫 또는 함정 등을 의미하는데 번역서에서 미래로 둔갑했다. (Content는 영어로 단수형인데 국내에서 복수형의 발음을 차용해서 의역인 마냥 둔갑시키는 꼴을 보는 것이 영 마땅하지 못하다. 일본식 표기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의역임을 감안하더라도, 곰곰 생각해보면, 원서는 과거 20 년 전부터 현재까지 연구된 실례와 분석 결과와, 파악된 위험성(만년설이 뒤덮인 고산이나 빙하 지대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크레바스 같은 위험성)과 성공한 기업이 모색한 회피법을 강조한 것 같은데 번역서는 현재 사정보다 미래 지향적인 대책 아니면 장밋빛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목차를 들여다보면, 함정 벗어나기 3 종 세트가 해당 기업들의 현재 성공사례임을 알겠다. 하지만, 다른 기업한테도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전략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 두께만큼 많은 다양한 사례를 수집, 분석해놓은 것 같은데 번역서의 제목과 내용이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고, 정말 가성비가 좋은 책인지 자못 궁금하다.
실은 이런 류의 다른 책들을 선택했다가 분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중간에 책을 덮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심정으로 선뜻 손을 뻗지 못하는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그러나 과유불급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양서 선택의 신중함을 잃지 않고자 예비 독자로 의견을 남긴다.
